2017 LoL Champions Korea Spring/결승전

 



1. 개요
2. 경기 내용
2.1. 1세트
2.2. 2세트
2.3. 3세트
3. 총평


1. '''개요'''


'''SK telecom T1'''
'''kt Rolster '''
[image]
[image]

2. '''경기 내용'''


'''결승전 (2017. 04. 22)'''
SK telecom T1
'''3'''
0
kt Rolster



-
-
×
×
×
-
-
'''우승'''
'''결과'''
준우승
'''결승전 MVP'''
1세트
2세트
3세트
이상혁
(Faker)
한왕호
(Peanut)

'''THE SATURDAY.'''

역대 세번째 통신사 더비 결승전이 성사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PO 진행이 대부분의 예상과 반대로 갔는데[1] 최종 결과는 시즌 초 예상 구도대로 되었다는 것.
SKT는 1위를 확정짓고 결승전에 직행했다. 큰 경기일수록, 다전제일수록 강력해지는 SKT인만큼,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상황. 패왕의 포스를 뿜던 리그 초반에 비해 후반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으며, 패치 적응이 다소 느린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정규 시즌 최종전인 MVP전에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승전까지 SKT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며, 2015 MSI 이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다전제에서의 SKT의 경기력은 적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기에 SKT의 경기력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삼성전에서 보여준 완벽에 가까웠던 라인전. 데프트와 폰의 완벽 부활을 바탕으로 정규 리그 아프리카전부터 세트 10연승을 찍으며 창단 후 첫 스프링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분명 정규 리그에서 부진하기 전인 kt조차 SKT에게 두 번 다 패배하긴 했지만 사실상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을 정도로 한끝차이의 승부였고, 무엇보다도 세트 10연승이라는 기억으로 결승에 진출한 건 충분히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SKT에게 있어 좋은 기억을 가진 장소인데, SKT K 시절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실세트 전승 우승을 달성한''' 2013 윈터 시즌의 결승전이 열린 장소이다. kt의 주장인 스코어의 둘밖에 없는 우승 경력 중 하나인 2013 인천 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의 우승 장소 역시 이 곳이니 kt에게도 어느 정도 기분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와일드 카드부터 플레이 오프까지 전부 셧아웃으로 끝났다는 점, 그리고 kt와 SKT의 행보가 '''지금까지는''' 작년 스프링의 SKT, ROX의 행보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승패도 같고, 맞대결에서 두 경기 다 한 팀이 이긴 것도 똑같으며, kt가 3위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진출한 것도 작년 스프링의 SKT와 같다.
오랜만에 돌아온 통신사전 결승전이고 누가 우승하더라도 그 동안 이어오던 징크스를 깰 수 있게 되는데 아래와 같다.
1. SKT가 우승 시
- 통합 후 스프링는 정규 리그 1위가 우승 못한다는 징크스 파괴
- 지난 시즌 준우승자가 연속 결승 진출이 성공했을 때는 우승한다는 징크스 파괴[2]
2. kt가 우승 시
- 통합 후 스프링리그는 SKT가 우승한다는 징크스 파괴
- 스코어의 콩라인 탈출
- SKT의 LCK 결승전 무패 신화 파괴
여담으로 경기일이 4월 22일이다.

결승전 무대에서 페이커가 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고 양쪽에 kt와 SKT T1 선수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페이커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걸로 페이커는 최초로 의자 오프닝을 3번 찍은 선수가 되었다.[3]
1, 3, 5세트의 진영 선택권은 SKT가, 2, 4세트의 진영 선택권은 kt가 갖는다.

2.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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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선택권을 가진 SKT가 레드 진영을 선택하였다.
kt는 선픽으로 애쉬를 가져가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강하게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SKT가 탑 챔피언을 집중적으로 밴하자 제이스를 꺼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자 SKT는 마지막으로 미드 피즈를 픽했다.
초반 SKT가 쉔을 활용해서 미드에서 퍼블을 얻으나 kt가 탑에 힘을 주면서 kt가 포블을 얻고, 바로 미드에 힘을 주어 미드 1차 포탑을 파괴한다. 하지만 페이커의 피즈가 폰의 신드라와 라인전을 대등하게 가져간데다 신드라가 반복적으로 끊기면서 성장이 지체되고, kt가 포탑을 많이 민 것은 기분이 좋았으나 그것은 봇 듀오를 다른 곳으로 자주 소환하면서 얻은 이득이었다. 그 결과 뱅의 바루스의 성장이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한다. SKT 쪽 정글에서 kt가 쉔을 노리고 시작한 한타에서도 피즈의 활약으로 SKT가 승리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득을 봐야 하는 kt는 그 다음 한타에서 대박을 친다. SKT 쪽 레드에서 벌어진 한타였는데 데프트의 에쉬가 울프의 룰루에게 궁극기를 적중시키면서 룰루를 바로 끊으면서 한타가 시작, SKT도 바로 폰의 신드라를 끊으면서 반격을 하나 싶었지만 마타의 말자하 궁극기가 페이커의 피즈에 사용하면서 바로 피즈를 잡아낸다. 그리고 후니의 쉔, 뱅의 바루스까지 차례대로 잡아내면서 한타 대박을 친다. SKT에 정글, 서폿만 남은 상태에서 kt가 수적 우위를 믿고 바론을 쳤으나[4] 피넛의 리 신은 와드를 통해서 바론쪽 시야를 확보한 반면, kt는 리 신의 제어와드 탓에 리 신 쪽의 시야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바론을 잡는 상황에서 스코어의 엘리스랑 스맵의 제이스가 피가 많이 빠져버리는 바람에 kt는 '''체력이 2000 남은 바론을 잡지 않는 결정을 한다.'''
이 결정 자체는 kt 쪽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신드라가 없는 상황에서 애쉬와 말자하가 궁이 없었고 딜러 라인이 체력이 반 이하로 깎인 상황에서 바론 스틸을 가장 잘하는 피넛에게 스틸을 당하면 그대로 게임이 터질 수 있었고, 설령 엘리스가 먹었다 하더라도 체력이 몽땅 깎였는데 리 신과 룰루가 때려버리고 쉔이 궁으로 합류하면 2016 롤드컵 SKT vs ROX 4강 5차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뻔했기 때문. 그리고 라인 상황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도박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 오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레딧에서는 상황 다 제쳐두고 '''피넛의 리 신 존재 자체가 바론을 치는 데 엄청난 부담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미드 한타에서도 다시 마타의 궁이 피즈에게 박히며 승리하고 용까지 kt가 챙겨갔으나, SKT 쪽 레드에서 벌어진 다음 한타에서 말자하와 애쉬가 리 신을 물었지만[5] 룰루의 지원과 그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리 신이 죽지 않고 버텨냈고, 반대로 '''피즈 궁에 3명이 맞는 대참사가 벌어지며'''[6] kt가 대패했다. 이어 SKT는 바론을 챙기면서 이를 견제 중이던 제이스와 엘리스까지 잡는다. KT의 타워가 터져가는 와중 kt가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면서 SKT의 스노우볼을 멈췄다고 해설진들이 애기할 때 탑에서 제이스와 피즈가 갑작스레 만나고, 서로 달려들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피즈 뒤엔 이미 리 신이 붙어 있어 제이스가 물리는 형국이 됐다. 그렇게 kt는 신드라만 남겨놓고 전멸, 신드라는 미드에 있는 미니언을 끊으며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만 SKT는 탑 라인의 미니언들을 끌고 와서 게임을 끝내고 만다.
결국 경기 내용은 정규 시즌의 재탕이었다. 초반 kt가 라인전과 운영에서 우위를 점하고 흔들었으나 중반 한타로 전세가 역전됐고, SKT가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경기 중반 kt가 바론 사냥을 포기한 장면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판단이 됐지만 그 상황에선 최선의 판단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바론을 치기 시작한 이상 이 선택이 마냥 틀리다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론 스틸을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딜 중지인데 kt의 체력 상황이 딜 중지를 할 만한 체력 상황이 아니었고, 리 신의 제어와드 탓에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견제하기도 어려운 데다, 무엇보다 리 신이 궁을 들고 있어서 체력 없는 엘리스가 Q Q R을 맞으면 바로 순삭이었기에 강타 싸움을 거는 것도 위험했다.
반면에 피넛은 체력 관리도 좋았고, 룰루의 궁극기와 쉔의 궁극기를 이용한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에 스틸이 더 쉬운 상황이였다. 게다가 피넛은 강타 싸움과 스틸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감각을 자랑하는 정글러인 데다가 스코어에게는 지난 결승전에서 바론을 빼앗기며 우승컵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어차피 그 시점에서 빼도 이미 한타에서 4킬을 올리며 이득은 봤고, 유리한 상황이었으니 굳이 도박을 걸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경기가 SKT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거의 다 먹은 바론을 포기한 장면이 극적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이 장면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장면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빈약하다. kt 쪽의 흐름이 Skt 쪽으로 넘어간 결정적인 장면은 SKT 레드 쪽에서 피즈의 궁극기에 3명이 당해버린 한타다.
즉, 처음부터 바론을 치지 않고 라인 관리나 포탑 철거를 하는 게 이상적이었겠지만 4명이나 잡은 상황에서 바론을 포기하긴 어려웠고, 일단 바론을 친 상황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단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경기를 개인 방송으로 중계하던 , 프레이, 이호진 등 다수의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이 kt의 판단에 동의했다.

2.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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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 화면이 나오기도 전에 블루 진영을 선택한 kt가 피즈를 칼밴했다. 그리고 SKT 측이 세 번째 밴을 시간 초과로 하지 못했다. 인터뷰에 의하면 클라이언트 오류였지만 별 지장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속행했다고. 엘리스를 밴할 생각이었다 한다.
미드 카르마, 트위치, 피오라, 르블랑 등 최근 보기 힘들던 픽들이 나왔다. 탑 밴이 많이 된 상황에[7] 1픽으로 빠르게 카밀을 뽑은 뒤 룰루를 선픽한 SKT는 4픽으로 카르마를 픽해서 미드로 돌렸다. 그리고 kt가 2단계에서 바루스와 이즈리얼을 잘라내자 막픽으로 뱅에게 트위치를 쥐어준다.
kt의 선픽은 그레이브즈. 그 다음으로 애쉬를 선픽하고 르블랑을 가져간다. SKT의 룰루와 카르마 중 누가 서폿으로 나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타가 말자하를 가져갔고, kt에게 탱커를 강요하면서 빠르게 뽑은 후니의 카밀을 상대로 스맵은 그러기 싫다는 듯 막픽에서 피오라를 뽑는다. 김동준 해설은 SKT가 kt에게 탑에서 탱커 챔피언을 강요하고, 그런 탱커 챔피언을 상대로 라인전이 약해진 카밀이 우세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즉 SKT의 노림수를 kt가 마찬가지로 강력한 공격성을 가진 후반 캐리형 탑인 피오라로 받아친 것으로 본 것.
결과적으로 SKT는 카르마와 룰루의 실드와 스킬을 필두로 하이퍼 캐리가 가능한 원딜에게 올인한 클래식한 조합을, kt는 이전 세트와 비슷하게 강력한 CC를 내세워 끊어먹기가 유리하고 먼저 교전을 열 수 있는 호전적인 조합을 짰다는 평.
초반 피오라가 탑에서 카밀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는 동안 게임 초반, 바텀에서 뱅 - 울프의 SKT 바텀이 먼저 탈진을 쓰면서 선 2렙을 뺏기는 등 꽤 큰 실수를 저질렀고, 데프트 - 마타는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똑같이 탈진과 힐을 사용하며 강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뱅 - 울프 또한 다시 적극적으로 반격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 적 바텀의 스펠 부재를 한걸음 먼저 더 빨리 캐치한 피넛이 말자하가 리콜을 했을 때 적 타워 앞에서 빠르게 점멸 E - 평타로[8] 데프트의 애쉬를 잡아내면서 SKT가 이득을 보고 시작한다.
그래도 kt는 미드와 탑에서의 미세한 우세를 이용해서 미드에서 카르마를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바텀 싸움에서 카밀이 피오라의 순간이동을 막으면서 SKT가 한타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포블을 가져가고, 후에 탑에서의 한타에서도 승리한다. 특히 미드 왼쪽 부쉬 근처에서 리 신이 궁점멸로 애쉬를 잡고 대놓고 포탑 다이브로 말자하까지 끊은 뒤 말자하의 스킬 콤보 + 미드 2차 포탑의 딜을 룰루와 카르마의 3중 실드로 버티며 빠져나가는 장면은 분위기가 SKT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해설진도 '''이건 (리 신이) 죽었어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 이후 SKT의 레드를 노리던 스코어까지 끊기며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렇게 되자 라인전 상성에서 뒤쳐진다는 카밀 또한 비슷한 성장을 기록하며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에서 피오라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자랑하게 되고, 힘든 와중에도 kt는 트위치, 리 신 등을 날카롭게 물고 끊어보려 했지만 서폿을 보는 듯한 템트리를 탄 미드 카르마[9]와 룰루의 실드 조합에 오히려 역공을 당하며 물러서야 했다. 트위치에게 궁만 3개를 때리고도 잡아내질 못 하고, 되려 끝까지 따라간 스멥과 빠지던 마타가 잡힐 정도였다. 해설진의 "나진 실드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하는 절규는 덤. 피오라를 잡아내는 동안 어그로를 끌던 카밀을 잡아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피오라가 킬은 커녕 데스를 먹고 트위치는 살았기 따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었다. 수은까지 여유있게 뽑은 트위치는 서서히 캐리라인에 오르기 시작하며 자유롭게 kt 챔피언들에게 압박을 가한다. 잘 큰 트위치의 독약병 하나에 kt의 챔피언 3명이 카밀을 노리다 회군을 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타에서는 스맵의 피오라가 분전했으나 애쉬도 르블랑도 라버리며 날뛰는 리 신을 막지를 못하면서 한타를 연패했고, 바론까지 내준다. SKT의 4인이 탑을 압박하는 와중 바텀에서 카밀과 피오라의 1:1이 시작되었는데, 드디어 레벨을 앞서가기 시작한 카밀에게 피오라가 포탑에 맞기까지 하면서 결국 패배한다. 바로 이어진 탑 한타에서도 kt가 대패하고, 결국 kt의 넥서스도 깨지고 만다.
경기 전 SKT에서 말한 뱅의 컨디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 SKT는 사실상 원딜 몰빵이나 다름없는 트위치와 우주방위대 조합으로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승리를 수확했다. 반대로 피오라를 잡은 스멥은 크게 고통받았다. 전통적으로 스플릿에 특화된 딜링형 챔피언을 잡고 우직하게 밀어내려 했지만, 상대의 근본 없는 극혐 실드 조합 앞에서[10][11] 한타 연전 연패를 거듭하였고,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한 SKT의 캐리 라인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 kt 밴픽의 컨셉인 합류전에서 하나씩 끊어먹기를 활용하면서 노력해 봤지만 팀원들이 이미 전사한 탓에 4:1로 둘러싸여 잔혹하게 두들겨맞고 숨을 거두는 장면만 두 번 보여주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주 임무인 바텀 스플릿을 계속 시도했지만 후니의 카밀은 굳게 버텼고[12] 탑이 박살나고 있는 시점에서 바텀에서라도 이득을 봐야했는데 후니는 이를 이용해 일기토를 거부하고 타워 끼고 체력만 채우는 상대편에서 빡치는 플레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다. 결국 멘탈이 먼저 무너진 것은 오히려 스멥이었다. 누가 봐도 체력이 빠져서 불리한 상황임에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카밀을 물고 늘어지다가 솔킬을 당하면서 후니에게 재작년 롤드컵의 복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MVP는 초반부터 전 라인을 완벽하게 풀어낸 피넛이 차지했다. 그리고 피넛은 '''리 신으로 전승을 기록했다.'''[13]
SKT가 워낙 실드 조합을 환상적으로 잘 사용했지만, kt의 조합도 딜 생산에 문제가 있었다. 르블랑이 암살을 시도해도 실드만 걸면 안 죽었고, 그레이브즈와 애쉬도 잘 크면 셌지만 이냥저냥 아닌 딜로 애매하게 붙다가 트위치에게 프리딜을 허용했다. 그나마 그 트위치를 순삭시킬 수 있는 피오라를 후니가 물고 안 놓아줘서 피오라는 대규모 한타 이외에 본진에 절대 합류할 수 없었다.

2.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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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아, 그레이브즈가 무슨 원딜처럼 플레이해요! 원딜처럼!'''

'''라간: 이건 트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브가 원맨쇼하잖아.'''[14]

SKT가 또 다시 레드 진영을 선택, 3연속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kt는 피즈와 리 신을 밴하고 2픽으로 카르마를 뺏은 뒤 제이스-애쉬 포킹형 조합에 르블랑과 렝가까지 뽑으면서 SKT의 '원딜 키우기'를 견제하고 라인전을 씹어 먹겠다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SKT는 1픽으로 룰루를 뽑아놓고 5픽으로 나미를 뽑으면서 2017 스프링 스플릿 최초 '''미드 룰루'''를 선택해 2세트와 컨셉이 비슷한 픽을 가져가는데[15], 탑솔 카드로 집중된 밴 가운데 돌진하는 상대 유닛들을 막아낼 수 있는 탑 그라가스를 뽑아 안정성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무난히 가면 SKT가 무조건 좋고 kt는 어디든지 포블이 나오기 전에 무조건 라인 하나를 잡고 집중해서 터뜨려야 하는 상황.
그러나 그 구상은 시작부터 꼬여버린다. 렝가가 칼날부리-레드-작골을 먹고 체력이 바닥난 채로 귀환하는 동안 그브가 바텀 2렙 갱을 통해 kt 바텀의 스펠을 모조리 빼버린다. 이후 그브가 돌아가지 않고 솔방울탄을 타고 넘어와 그대로 다이브, 이어진 교전에서 무리하게 들어간 그레이브즈와 나미가 잡히나, 카르마와 애쉬를 내 주어 SKT가 초반부터 바텀 라인에서 크게 우위를 점한다. 그것만으로도 kt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팠을 텐데, 그 사이 미드에서 르블랑이 순간이동을 타다 룰루의 변이에 저지당하고, 룰루가 바텀으로 순간이동을 하려다 르블랑이 저지한 상황에서 그대로 르블랑이 역습을 당하더니 급기야 솔킬까지 당하는 대굴욕을 당했다.[16] 이로써 일찌감치 승기가 SKT 쪽으로 확 기울어 버렸고, 그나마 부활한 르블랑이 룰루의 체력을 깎고 SKT의 블루까지 추격하지만, 나미가 룰루 대신 전사하고 점멸이 없는 그레이브즈를 간발의 차로 살려 보내 만회도 거의 하지 못했다.
kt가 탑 압박을 적극적으로 못 하는 가운데, 미드에서 르블랑이 룰루를 상대로 계속 유효한 딜교를 하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며 전체적인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르블랑이 1킬도 주워먹지 못한 채 유통기한이 오자 SKT는 그 틈을 노려 계속 허를 찌르면서 킬 교환을 통해 이득을 쌓아나간다. 그렇게 피넛의 그레이브즈가 괴물이 되어 전 맵을 휘저으니 kt의 어설픈 이니시에이팅을 역으로 씹어먹으며 스노볼링 속도를 급격하게 올렸고, kt의 포탑에 SKT의 3챔프가 모인 상황에서 SKT가 뒤를 잡으며 시간차 에이스를 달성, 바텀 1차에 용까지 내주며 사실상 SKT의 승리가 이 시점에서 결정된다.
[image]
가두리 양식을 하듯 kt를 일망타진하는 SKT
어떻게든 제이스와 애쉬와 카르마가 포킹으로 SKT를 견제하며 딜교를 시도하려 해도 탱커인 그라가스도 아닌 그레이브즈의 돌진에 kt의 모든 챔프가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간신히 SKT의 챔피언을 하나 끊어내나 싶으면 이후 지속 딜 교전에서 내리 대패하며 모든 2차 타워와 바텀 억제기까지 쭉쭉 밀려 버린다. 이 시점에서 각종 팬 사이트에서는 3:0으로 SKT가 단군했다며 모두들 축배를 드는 분위기가 되었고, kt 측 챔피언들이 모두 살아난 후 마지막 반전을 노리던 미드 대치 상황에서 그나마 희망이었던 제이스가 먼저 끊겨버리며 개인 방송으로 2차 중계를 하던 스트리머들 중에서는 일찌감치 중계를 접고 자기 하던 게임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나왔다. 전투 과정에서 고립된 렝가를 집에 보내지 않기 위해 쫒아 온 트위치를 르블랑까지 순간이동으로 와서 잡아보려 하나 오히려 역으로 잡혔고, 그렇게 kt의 넥서스가 날아가며 정신승리마저 하지 못한 굴욕적인 3:0 관광 게임이 확정되었다.
딜러 조합을 카운터치는 SKT의 실드 조합이 제대로 빛을 발한 세트로, kt 입장에서는 3세트 모두 조합상 카운터를 얻어맞으며 탈탈 털린 경기라고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심하게 털린 게 이 3세트, 그것도 마지막 미드 대치 상황의 한타 승부. 어차피 1만 골드 훌쩍 넘는 차이에 스멥까지 없어 4:5를 해야 할 판이었고, 렝가가 트위치에게 쫒겨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억지로 파고들어가 원딜이라도 잡아서 정신승리라도 거두고 싶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일 정도로 무모하게 뛰어드는 경향이 강했다. 그게 성공했어도 그냥 정신승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확률이 높은데, 그나마도 트위치한테 폭딜을 맞고 안 되겠다 싶었는지 도망가다 폰의 르블랑이 블루한테 죽어서 그마저도 실패했다. 폰의 최종 스코어는 0/8/4로, 다시 한 번 르블랑이 고인 중의 상고인이라는 사실만 확증시켜 주는 뼈아픈 반면교사로 남게 되었다.[17]

3. '''총평'''


'''김동준: 우리가 메타를 만든다!'''

SKT는 자신들이 결승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던 상대 팀 3명에게 다시 3:0의 악몽을 안겨주며 kt와의 3번째 결승전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스프링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SKT의 메타를 카운터치는 준비가 빛을 발휘했던 경기. kt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강력한 메카닉을 가진 선수(데프트, 스멥)와 그 선수들과 함께 큰 그림을 짤 수 있는 선수(스코어, 마타)를 활용하는 조합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t가 2인의 메카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세 메타인 정글/탑까지 딜러를 뽑은 뒤, 정교한 어그로 핑퐁을 통해 적을 먼저 쓸어 담는 딜러 메타를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식스맨이 없이 5인만 활동한 kt의 전략은 이미 충분히 노출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SKT는 작정하고 이 딜러 메타를 꺾기 위한 실드 조합을 준비한 것. 특유의 넓은 챔피언 풀 덕분에 집중 밴 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적고, 서포팅형 미드라이너도 잘 다루는 페이커가 있기에 이런 밴픽 전략이 더욱 사용하기 용이했다. 뱅은 이번 패치 때문에 원딜이 격변을 겪는 과정에서 트위치와 케이틀린을 100판 중 90판 가까이 플레이했다고 한다.
반면 kt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때 그야말로 각성을 했던 바텀과 폼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고 평가받던 미드가 결승전 내내 밀려버렸고, 스멥이 분전을 했지만 결국 허리와 다리가 무너지면서 일방적인 학살극을 당하고 말았다. 특히 강력한 메카닉을 가지고 있는 데프트가 팀플을 위해서 3연 애쉬를 골랐기 때문에 자신의 메카닉을 최대로 활용할 수 없이 발이 묶인 것은 아쉬운 결과. 그나마 애쉬를 뽑은 의도대로 라인전이라도 압도했다면 모를까, 오히려 프로경기에서 특유의 약한 라인전 때문에 쓰이지 않았던 트위치에게 CS를 밀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비슷한 픽이지만 퍼센트 데미지와 공격 스킬을 하나 더 들고 있어 딜링이 더 쉬운 바루스로 우회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 또한 폰도 2경기에서 르블랑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을 때 다른 챔피언을 고르는 것은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실제로 3경기에서 0/8/4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폰이 아니라 쿠폰이 되어 버렸던 점은 더욱 아쉬운 점. 자신들에게 털린 팀미드원딜의 애쉬 르블랑 고수가 결국 악수가 되었듯 이들 또한 판이 꼬여 버렸다. kt의 핵심인 스코어 역시 2,3경기에서 피넛 상대로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것이 아쉬웠다. 피넛은 라인전에 사활을 건 kt 바텀을 무너트리기 위해 초반부터 바텀 동선을 짰고, 이것은 주효했다. 결과적으로 주력을 담당해야 할 딜러 라인이 극도의 부진을 보였는데, kt가 지금까지 이겨왔던(그리고 유일한 이길 방법은) 바텀의 라인전 우위를 통한 스노우볼링이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극단적인 전략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픽밴과 경기 내용 양면에서 SKT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것.
밴픽을 자세히 보면 kt는 삼성전 때 보인 바텀 집중밴 이후 애쉬 선픽으로 라인전을 찢어버리는 전략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1경기부터 원거리 딜러 집중밴을 했던 삼성전과 달리 자이라 카르마 밴에 이즈리얼 밴까지 총 세 장의 밴 카드를 소모해버렸고 이에 SKT는 가볍게 바루스 룰루를 가져가버리며 애쉬 선픽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라인전을 근소우위로 이겨냈다. 이미 대 삼성전 방송을 타고 노출된 전략인 바텀 집중 밴 후 애쉬 선픽 전략을 SKT가 대처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한 것은 너무 안일했다. 문제는 이 이후에도 보완이 없이 계속 대책없는 애쉬 선픽으로 인해 조합 컨셉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는 점, 적에게 룰루를 3연속으로 풀어주는 등 안일한 밴픽을 보였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데프트 자체도 썩 잘하지는 못했는데, 1경기때는 라인전이 괜찮은 바루스가 상대였지만 2, 3세트는 갱킹에 쉽게 노출되는 위치선정과 좋지 못한 딜교환에서 이어진 체력 관리 문제 때문에 피넛의 집중 공격을 맞았고, 이로 인해 라인전 약체인 트위치를 상대로도 압도하지 못하며 오히려 CS를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식으로 부진했다. 폰의 2연속 르블랑 픽으로 수동적이라는 것이 최대 단점인 실드 조합에 셀프 카운터를 맞아버린 것도 한몫했다. 서로 순간이동을 들었는데 르블랑으로 룰루에게 솔킬까지 당해버리고 0/8/4의 kda로 마무리한 3경기는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안 좋은 플레이로 일관했다. 심지어 마지막엔 뱅을 암살해서 정신승리를 하려고 했으나 트위치의 압도적인 딜로 오히려 퇴각하게 되고, 겨우 살아서 도망가면서 쓴 R+W가 블루에게 맞아 어그로가 쏠려 블루에게 얻어맞아 죽는 대굴욕을 겪었다.
김정균 코치에 의하면 실드 메타 외에도 준비한 전략이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서 못 보여드려 아쉽다고.
여담으로 와일드카드전부터 이번 결승전까지 '''모두 셧아웃'''이 나왔다. 또한 이번 결승전에서 SKT는 3세트 모두 레드 진영을 잡고 이겨 버리는 위엄을 보였다. 여담이지만 작년 2016 스프링시즌 준플레이오프 때 진에어2016 MSI 때 RNG 상대로 올 세트 레드 진영으로 3:1로 이긴 전적이 있다. 또 여담으로 이번 경기의 희대의 매치중 하나인 용준과 단군의 대결에서 단군이 승리했다! 또 또 여담으로 이번 결승전 오프닝 영상에 스맵의 이름이 깨알같이 두번 나온다! 영상을 참고해보자. 그리고 스코어가 결승전에서 기록한 킬/데스/어시를 모두 합치면 8/10/12가 되는데, KDA수치로 표현하면 정확히 '''2'''가 된다. 덧붙이자면 3세트 경기 종료 시간은 8시 22분이었다. 또한 이번에도 삼연벙이 나왔는데, SKT는 룰루를 3번 연속으로 선택하였고, kt는 애쉬를 3번 연속으로 선택하였다.
이번 결승전으로 오는 4월 28일부터 개막될 2017 Mid-Season Invitational 한국 대표는 SKT로 확정되었다.

[1] 팬들은 물론 국내 해설진들마저도 와일드 카드전에서 MVP, 그리고 그 이후 PO 1, 2세트에서 각각 kt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이 많았다.[2] 아주부 프로스트부터 다데, ROX까지 연속 준우승 사례는 없다.[3] 2013-2014 윈터 결승 오프닝, 2015 서머 결승 오프닝, 2017 스프링 스플릿 결승 오프닝.[4] 다만 쉔이 궁극기가 있는 상황에서 바론 피가 3000 정도 있는 상황에서 부활했기 때문에 사실상 탑도 있다고 봐야 한다.[5] 리 신이 방호를 쓰면서 애쉬의 화살을 룰루 대신 맞아줬다.[6] 레드와 돌거북 사이에 부시가 있는 지역이라 피할 도리가 없었다.[7] 탑으로 갈 수 있는 럼블, 레넥톤, 케넨, 제이스, 쉔, 피즈가 밴되어 전체 9밴 중 2/3가 탑에 투자됐다. 단 피즈는 kt 측 밴이라 미드 피즈를 겨냥했을 확률이 높다.[8] 마타의 말자하가 공허충을 소환하여 음파 - 공명의 일격 콤보를 막으려고 시도했으나 피넛이 점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사용하여 아군 바텀에 주도권을 쥐어주는데 성공하였다.[9] 후반에 모자가 나오긴 했지만 선템으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두 번째 템은 '''불타는 향로'''를 올리면서 노골적인 서포팅 스타일을 선택했다.[10] 김동준 해설은 3연(룰루 2 + 카르마 1) 실드가 아닌 4연(+ 리 신의 방호), 5연(카밀의 패시브) 실드라는 드립을 쳤다.[11] 어느 정도였냐면 중반 미드 한타에서 스멥의 피오라가 트위치를 빠르게 물면서 거의 다 잡아냈는데 피가 10% 남짓이던 트위치가 룰루와 카르마의 R + E와 리 신의 방호로 반피 이상이 다시 차버렸다.[12] 이것을 보고 김동준 해설은 '''그 공격성이 강한''' 후니가 타워에서 나가질 않는다고 경탄했다.[13] 3경기에서는 리 신이 밴돼서 나오지 못했다.[14] 친정인 kt가 터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 방송에서 롤챔스 결승 중계 마지막을 봤다.[15] MVP가 롱주와의 정규 시즌 2라운드 1세트 경기에서 선보였던 3원딜+그라가스의 변용이라고 할 수 있다(이때 MVP는 정글 그레이브즈+미드 코르키+원딜 케이틀린으로 3원딜 조합을 완성했다). 원딜러를 후반 캐리력이 더 강한 트위치로 바꾼 대신 미드와 서폿을 유틸성이 강한 픽을 뽑아 중반 단계의 불안함을 해소한, 어찌보면 MVP의 조합보다 폭발력은 좀 모자랄 수 있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16] 르블랑이 룰루의 순간이동을 저지하자마자 순식간에 반피가 까이고 시작했다.[17] 당장 포스트시즌만 놓고 봐도 르블랑은 1승 4패인데, 그 1승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르블랑이 잘 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고 봇 라인이 미친 듯이 잘 커서 버스를 탄 것에 가깝다. 게다가 현재 룰루는 계수 너프로 인해 고인취급 받는 르블랑이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미드로서는 완전히 사장된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이런 룰루를 상대로 솔킬을 당한 게 더 큰 굴욕으로 회자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