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대륙 플레이오프

 


1. 개요
2. 온두라스 vs 호주
2.1. 1차전
2.2. 2차전
3. 뉴질랜드 vs 페루
3.1. 1차전
3.2. 2차전
4. 총평


1. 개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 중 마지막 일정인 대륙 플레이오프를 기록한 문서.
플레이오프 대진은 매 대회마다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세아니아 1위가 남미 5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되어 오세아니아는 본선 진출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아니아는 사실 0.5장이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예선을 잘 치뤄서 1등을 해도,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렇기에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대륙이 걸리느냐가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상대가 누구냐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이번에 남미가 뽑혀서 그냥 망했어요. 2010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운 좋게 축구 못하는 대륙인 아시아가 뽑혀서 뉴질랜드바레인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던 적이 있다.

2. 온두라스 vs 호주



2.1. 1차전


경기일자
2017년 11월 11일(토) 07:00 (한국시각)
경기장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메트로폴리타노
국 가
[image] 온두라스
[image] 호주
득 점
0
0
월드컵 마지막 티켓을 놓고 벌인 온두라스와 호주의 1차전 경기는 0 : 0으로 끝나며 양 팀 다 웃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까지 이끌었던 콜롬비아 출신의 명장 호르헤 루이스 핀투가 이끄는 온두라스는 지난 대회의 코스타리카와 마찬가지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선 굵은 축구로, 호주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공격력으로 맞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호주의 공격력은 온두라스의 수비를 뚫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했고 온두라스 또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질 못했다. 그 탓에 0 : 0으로 비기고 말았다.

2.2. 2차전



경기일자
2017년 11월 15일(수) 18:00 (한국시각)[1]
경기장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
국 가
[image] 호주
[image] 온두라스
득 점
3
1
득점자
밀레 예디낙 (54', 72' PK, 85' PK)
알베르트 엘리스 (93')
'''FIFA 월드컵 사상 최초 아시아 5개국의 본선 진출'''
'''예디낙의 해트트릭 쇼, 그리고 막장 수비로 자멸한 온두라스[2]'''
원정 팀 온두라스는 5-4-1 포메이션으로, 홈 팀 호주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호주는 시종일관 온두라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으나 온두라스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전반전을 0 : 0으로 마쳐야 했다.
그리고 이 답답한 상황을 뚫은 건 역시 세트피스 찬스였다. 후반 9분, 프리킥 찬스에서 밀레 예디낙이 그림 같은 킥으로 선제골을 넣어 1 : 0으로 앞서갔다.[3] 그런데 선제골을 먹힌 후에도 이상하게 온두라스는 수비적으로 나갔고 이는 호주에 큰 호재가 되었다. 후반 27분, 온두라스 수비의 핸드볼 반칙[4]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밀레 예디낙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2 : 0으로 쐐기를 박았다.
2골 차로 뒤지자 그제야 온두라스도 칼을 뽑았지만, 온두라스의 반격은 너무나도 둔탁했다. 오히려 후반 40분에 호주의 역습 상황에서 또 페널티킥[5]을 허용했고, 다시 키커로 나선 밀레 예디낙이 또 성공을 시키며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3 : 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후 온두라스는 종료 직전에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알베르트 엘리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너무 늦었다. 결국 호주가 홈에서 온두라스를 3 : 1로 제압하며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아울러 사상 최초로 아시아 팀 5개국이 본선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20년만에 아시아 팀이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으며, 당시에는 오세아니아와 플레이오프였기 때문에 유럽, 북중미, 남미 같은 강대륙을 상대로 따낸 첫 티켓이기도 하다.
온두라스는 분명 선제골을 넣기만 하면 비기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본선에 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이해할 수 없는 수비적인 경기운영, 그리고 선제골을 허용한 뒤 상대에게 PK를 두 번이나 주는 등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멸했다. 반면 호주는 시종일관 온두라스 수비진을 두들겼고, 상대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3. 뉴질랜드 vs 페루



3.1. 1차전



경기일자
2017년 11월 11일(토) 12:15 (한국시각)
경기장
뉴질랜드 웰링턴, 웨스트팩 스타디움
국 가
[image] 뉴질랜드
[image] 페루
득 점
0
0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와 남미 5위 페루와의 대결에서는 뉴질랜드가 전력의 열세를 딛고 0 : 0으로 귀중한 무승부를 챙겼다. 페루는 2000년대 중반 박지성과 PSV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었던 헤페르손 파르판을 최전방에 내세웠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 공격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뉴질랜드와 0 : 0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3.2. 2차전


경기일자
2017년 11월 16일(목) 11:15 (한국시각)[6]
경기장
페루 리마,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국 가
[image] 페루
[image] 뉴질랜드
득 점
2
0
득점자
헤페르손 파르판 (28')
크리스티안 라모스 (64')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페루는 초반부터 뉴질랜드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공격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도 두터운 수비벽과 힘, 높이를 앞세운 세트피스 중심의 역습으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으며 버텼다.
그렇게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전반 28분, 헤페르손 파르판이 뉴질랜드의 수비 허점을 틈 타 강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을 넣은 파르판은 도핑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파올로 게레로의 유니폼을 꺼내 흔들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후반전에도 페루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뉴질랜드를 몰아붙였고 후반 19분, 코너킥 찬스에서 크리스티안 라모스가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가 2점 차로 벌어지자 뉴질랜드도 반격의 칼을 뽑았고 페루는 잠그기 모드에 돌입했다. 남은 25분 동안 뉴질랜드는 오히려 페루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리하여 페루가 합산 점수 2 : 0으로 뉴질랜드를 꺾고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마지막인 32번째로 본선에 올랐다. 페루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무려 36년 만의 일이었다. 뉴질랜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얼마 뒤 페루 축구협회가 체육법 개정 관련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면서 알 수 없게 되었다. 다행히도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이 해당 법안을 철회하였다고 한다.

4. 총평


최종예선에서 승점 19점을 얻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득실 차로 밀려서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호주는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온두라스를 합산 점수 3 : 1로 잡아내 간신히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으로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세대 교체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1979년생인 팀 케이힐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호주인데, 이 문제는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호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룬 팀이 되었다.'''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8경기 + 최종예선 10경기 + 아시아 플레이오프 2경기 + 대륙간 플레이오프 2경기, 도합 '''22경기'''[7]를 치뤘으니 그야말로 지옥 같은 강행군을 뚫고 올라온 셈.[8]
남미 예선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페루는 캡틴이자 최다 득점자인 파올로 게레로도핑 검사에 걸려 출전정지를 당했지만,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를 합산 점수 2 : 0으로 꺾고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 복귀를 신고했다. 그간 옆 나라 볼리비아와 함께 남미 꼴찌를 도맡아하던 페루였지만 이번엔 대반란을 일으켰다. 오랜만에 그 지옥 같은 남미 예선에서 살아남아 본선에 오른 페루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참으로 기대된다.
온두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를 꺾었던 그 저력은 어디로 갔는지 호주 앞에서 맥을 못 췄다. 핀투 감독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수비적인 전술을 버리지 못하며 화를 자초했고 선수들도 치명적인 실책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뉴질랜드는 약체임에도 불구하고 피파랭킹 10위의 페루를 상대로 결코 물러서지 않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고 결국 페루에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로 이사가기 전 오세아니아 맹주로 군림하던 호주가 겪었던 불운을 그대로 뉴질랜드가 대물림해서 겪고 있는 셈이 됐다.

[1] 시차 문제로 인해 하루 더 연기되었다.[2] 본래 온두라스는 거친 수비와 비신사적인 플레이, 그리고 침대축구로 유명한 팀인데,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괴롭힌 적이 많다. 하지만 결국 이런 스타일의 플레이가 본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페널티킥만 2개나 내주며 자멸했다.[3] 피게로아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서 피게로아의 자책골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지만, 설령 굴절되지 않았더라도 공의 궤적이 골문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디낙의 골로 보는 것이 맞다.[4] 다소 운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온두라스 수비수가 1차로 걷어낸 공이 동료 수비수 아스코타의 손으로 정확하게 가버렸다.[5] 온두라스 수비수 조니 팔라시우스가 호주 공격수 로비 크루스의 완벽한 득점기회를 백테클로 저지했기 때문에 퇴장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6] 호주와 온두라스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 경기도 시차 문제로 인해 하루 더 연기되었다.[7] 심지어 아시아 플레이오프 2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는 연장전까지 갔으므로 총 경기시간은 '''90×22+30 = 2010분이다.'''[8] 2010년 월드컵 참가국 중 하나인 우루과이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진출한 것이다. 우루과이는 남미 풀리그 18경기+대륙간 플레이오프 2경기를 뛰고 월드컵에서 7경기(3.4위전)까지 총 27경기를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