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
1. 의의
4-2-4에서 변형된 축구의 고전적 포메이션 중 하나. 실제 운용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대 축구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점유율을 가져가기 쉬운 포메이션이라 평가받는다.
선수들의 포진에 따라서 4-1-2-3 포메이션으로 보이기도 한다.
2. 역사
1960~70년대 4-2-4를 사용하던 팀이 미드필드를 강조하면서 사용한 시스템. 특히 AFC 아약스를 이끌던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 토탈 풋볼과 함께 사용하였다.
고전적인 4-3-3은 양측 윙어가 순수한 포워드에 가까운 형태[1] 였다. 따라서 80년대 유행한 4-4-2 등에 대하여 자연스레 미드필더의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되고, 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사장되었다. 그러나 90년대 3톱의 전방압박의 효율성을 발견함에 따라 다시금 주류가 된다.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감독은 유벤투스의 마르첼로 리피.
그러나 전방 압박의 실패 시의 위험성이 있었고 2000년대 이를 보완한 감독은 주제 무리뉴. 그는 수비시 4-5-1로의 변형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수비시의 4-3-3은 4-1-4-1과 큰 연관성이 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일부 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4-3-3은 무리뉴 식.
다만 같은 4-3-3을 쓰더라도 무리뉴의 4-3-3과 펩 과르디올라의 4-3-3은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공통점이라면 두 팀 선수의 위치가 비슷하며, 윙어의 질에 크게 신경을 쓰며 윙어들의 전방 압박을 매우 강조하며,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 간의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는 것 정도.
무리뉴식 4-3-3은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며 미드필더들을 활동량이 좋은 Workhorse식의 미드필더로 3미들을 세워서[2][3] 실점을 최소화하며 역습 시에는 윙어의 개인 기량을 통한 빠른 역습을 주로 선호하는 편으로 필요시에는 상대방에게 점유율을 내 주더라도 윙어의 한방 역습과 미칠듯한 전방 압박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4] 필요시에는 인테르 vs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 경기처럼 윙어를 극도로 내려서 4-1-4-1, 또는 4-5-1에 가까운 형태로 웅크리며 한방의 역습을 도모하는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5]
반대로 과르디올라식의 4-3-3은 수비 라인을 매우 끌어올리며 3미들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궂은 일을 맡아 하는 1명에게 수비 부담을 많이 지우며 앞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미드필더 2명의 패싱 능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운용한다. 즉, 수비에 전념하는 미드필더 1명, 공수 모두에 전념하는 미드필더 1명, 공의 전방 배달에 좀 더 집중하는 미드필더 1명 식으로 역할 배분이 무리뉴의 경우에 비해 다소 명확한 편이다. 바르셀로나나 포르투 식 4-3-3은 공격 진행시에는 양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예 수비 라인으로 끌어내려 3백으로 전환하여 운영된다. 미드필더들의 정확한 패스, 그리고 끌어올린 수비 라인 덕분에 점유율 축구를 운용하며 최전방에서부터 윙어와 미드필더들의 압박수비로 공을 따내며 상대 팀을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극도의 공격 지향적인 4-3-3을 주로 쓰고 있다. 흔히 무리뉴의 제자 취급받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의 4-3-3도 사실 과르디올라식에 가깝다.
2007년 경부터 세 명의 포워드의 운용에 대하여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 한 쪽 윙어를 수비력과 활동력, 크로스 능력을 갖춘 선수로 놓고 그 반대편 윙어를 돌파력,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로 구성하며 가운데 공격수는 중앙에서 몸싸움을 하며 고공 플레이, 공격을 마무리짓는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활동 폭을 넓히고 수비수를 분산시켜 돌파하는 윙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를 위해서 돌파가 주 임무인 윙어의 주발과 반대 방향에 위치하도록 하여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6] 이러한 성향은 비슷한 포메이션을 가진 4-2-3-1에서도 볼 수 있다.[7] 이는 구조적인 원톱 고립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4-4-2가 가지는 장점 또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과르디올라식 4-3-3에서는 윙어의 전술적 역할이 상당히 제한된다. 윙어의 드리블과 돌파는 제한되며 중앙의 미드필더가 압박에서 벗어나도록 공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방을 뒤흔드는 역할을 하고, 결정적인 상황이 없는 한 다시 중앙으로 공을 보내도록 되어 있다.[8] 윙어가 골과 크로스를 노리는 것은 중앙에서의 볼배급과 공간 침투로 상대방의 수비진의 방해가 사라진 이후이다. 이런 제한에서 해방된 유일한 윙어가 바로 리오넬 메시였으나, 메시가 10/11 시즌부터 중앙에서 활약한 이후에는 다시 윙어의 드리블과 돌파 시도는 자제되고 있다. 드리블, 돌파라는 면에서는 월클급 측면 공격수들과 비교하여 부족한 면이 있는 페드로가 중용된 것도 수비 가담, 연계 플레이, 공간 침투 및 그 상황에서의 결정력에서 충분히 제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루이스 엔리케가 감독을 맡은 14/15 시즌 현재는 메시가 측면으로 옮기면서 양 사이즈 자원인 네이마르와 메시의 적극적인 돌파와 스위칭이 매우 돋보이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17-18 시즌에는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4-4-2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돌고 도는 축구의 전술사에서 2014년 당시 대세였던 전술이다. <원투펀치 105회 2부>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보는 전술 트랜드
3. 특징
-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가 체인을 이루어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쉽다. 연계 플레이가 발생하기 쉽다.[9]
- 3미드필더,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윙어, 중앙 공격수 간에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기 쉽다. 즉 패싱게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
- 4-4-2와 비교해서 중앙 미드필더에 대한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쉽다.
- 경기장에 전체에 넓게 인원을 배치하는 포메이션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확보하기 쉽다.
- 인원 배치상 미드필드의 사이드쪽이 비는지라 수비시에는 필연적으로 측면 공격수를 밑으로 내린 4-5-1, 4-1-4-1 같은 포메이션이 된다.[10]
- 때문에 측면 공격수가 굉장히 중요한 전술적 위치를 가지게 된다. 공, 수 모두 많은 역할이 부여되고, 기술적 능력, 스피드, 많은 운동량이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일류 윙어는 비싸다.
- 윙어의 능력이 떨어지면 자연적으로 4-5-1화가 되어 수비적인 전술로 변질돼 버린다.
- 반대로 윙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면 타 필드 플레이어의 수비적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밸런스가 파괴되기 쉽다. 때문에 각각 측면 공격수인 메시와 호날두를 팀 에이스로 보유하고 있던 레알과 바르샤는 수비시 이들을 공격진에 남겨둔채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 선수들의 전술적 이해도를 매우 많이 요구한다.[11] 실제로, 433을 주포메이션으로 활용하는 팀들은 대부분 리그를 지배하는 팀인 경우가 많다.
- 사이드를 돌파하는 클래식 윙어들이 별로 활약하기 어렵다. 70년대식 4-3-3은 직선 돌파형 윙어 밖에 없었다.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윙어지만 중앙 침투를 통해 적극적인 득점을 시도하는 변칙적 윙어로 유명한 윙어이다. 팀별로 전술적인 다양성을 위해서 클래식 윙어를 보유하는 경우는 있지만 클래식 윙어로 윙어 2명을 배치하면 전술적으로 경직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외국 중계를 보면, 433이나 343에서의 전방의 3명을 스트라이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득점에 대해서 책임질 필요가 있는 포지션이라는 것.
[1] 아웃사이드 포워드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단지 살짝 측면에 배치된 최전방 공격수로, 4-4-2에서 2가 3이 되는 식.[2]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는 1명 세우나, 3미들을 역삼각형으로 세울 때 기준으로 윗쪽에 서는 2명은 패스감각 이상으로 활동량과 중거리슛 등을 많이 선호한다.[3] 무리뉴가 첼시 1기 시절 선보인 4-3-3에서 핵심은 미드필더에서의 수적 우세 그리고 포지셔닝상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 명의 역할이다. 무리뉴가 첼시에 부임하던 당시 프리미어 리그의 대세는 4-4-2(플랫이든 다이아몬드든)를 위시한 중앙 미드필더 둘을 세우는 중원 구성이었는데, 3인의 미드필더를 역삼각으로 배치하여 앞의 둘은 상대 미들과 대치시킬 경우 필연적으로 후방에 한 명의 미드필더가 자유로워지며 이로서 공수 상황에서 상대 미들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첼시에서 이 자리를 차지한 선수가 마케렐레로, 해당 위치에서 부드럽게 빌드업을 할 수 있는 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은 부족했지만, 공수 모든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경합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런 식으로 스페셜리스트를 중원에서 활용하는 방식은 무리뉴의 축구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4] 이 때문에 안티 풋볼이라며 요한 크루이프에게 까였다.[5] 물론 해당 경기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고, 1차전은 상대적으로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이 돋보였으며, 2차전은 11:10으로 싸우게 되면서 웅크리는 운영이 강요되었지만, 기본 콘셉트는 본문에서 언급한 바와 상통했다.[6] 90년대 후반의 바르셀로나가 쓰던 반 할식 3톱을 생각해보면, 반 할의 3톱은 왼쪽에 왼발잡이 히바우두가 서고, 중앙에는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오른쪽에는 양발을 다 잘쓰지만 오른발쪽에 가까운 루이스 피구가 서면서 윙어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위치로 내려가면서 공격작업을 주도하고, 톱에서 살짝 처진 위치의 히바우두가 1.5선에서 골을 노리며 클루이베르트가 최전방 몸싸움을 담당하는 일종의 1.5톱 + 측면으로 빠진 플레이메이커 형태로 운영되는데, 만약 이 조합을 지금 다시 쓴다면, 피구와 히바우두의 위치가 바뀐다는 뜻이다. 왼발잡이인 히바우두가 현재의 메시처럼 오른쪽에서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고, 왼쪽에서는 왼발 크로스도 나쁘지 않은 피구가 프리롤로 공격작업을 지휘하는 방식.[7]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 성향은 극에 달해 아르연 로번, 다비드 비야 등이 돌파 후 마무리를 주로 했다.[8] 바르셀로나식 4-3-3에서 양 윙어에게로 공이 가는 빈도는 타 포지션에 비해 드물다. 티에리 앙리, 다비드 비야도 공을 잡는 빈도가 적다보니 컨디션 유지가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9] 이탈리아에서는 카테나라고 부른다.[10] 클롭의 리버풀은 수비시에도 4-3-3을 유지하되 측면공격수는 패스가 사이드로 빠지는 길목에 서서 그냥 상대의 사이드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모습도 보여준다.[11] 3미드가 각자의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선수들의 동선이 겹쳐지며 급격하게 팀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며 원톱의 움직임도 매우 복잡하며, 윙어들과 풀백의 공수 밸런스 잡기 등등. 아무리 좋은 전술이라고는 하지만, 전술적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기 축구회 같은 하위 리그의 팀들이 잘 안 쓰는 이유가 있다. 특히 강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우 딱히 정해진 역할이란게 없이 상황에 따라서 전진한 중미 자리 커버, 포백 보호, 압박, 빌드업등 거의 모든 업무를 유연하게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역할을 맡아야될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야 한다.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낸 선수는 맨시티의 페르난지뉴와 리버풀의 파비뉴정도고 둘 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심지어 이런 파비뉴조차 리버풀 이적 초반에는 피보테 자리를 소화하기 힘들어했고 더블 보란치 체제에서 확실한 역할 분담을 한 경우에 더 나은 활약을 보였으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성장함에 따라 피보테에서도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