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etwood Mac(1975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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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발매일 : 1975년 7월 11일
- 러닝타임 : 42분 12초
- 프로듀서 : 플리트우드 맥, 키스 올슨(Keith Olsen)
- 참여멤버 : 믹 플리트우드, 존 맥비, 린지 버킹햄, 크리스틴 맥비, 스티비 닉스
- 차트순위 : 빌보드 200 1위, 영국 23위 등
- 싱글컷[1] : Over my head(20위), Rhiannon(11위), Say you love me(11위), Warm ways(영국에서만 발매, 차트 진입 실패)
- 판매량 : 미국 내 500만장, 월드와이드 800만장
2. 앨범 설명
플리트우드 맥의 10번째 정규앨범. 이들의 두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1968년에 나온 데뷔앨범과 구분하기 위해 미국에 본거지를 둔 이후에 내는 셀프 타이틀 앨범이라는 의미로 Fleetwood mac(US)라고 하거나, 표지 톤이 전체적으로 하얗다는 점에 착안하여 화이트 앨범이라고도 한다. 흔히 플리트우드 맥 하면 데뷔 후 무명생활만 하다가 Rumours라는 빅 히트작으로 갑자기 빵 떠버린 밴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루머스가 다른 앨범들을 묻어버릴 정도로 초대박을 터뜨린 건 사실이지만, 플리트우드 맥은 이미 루머스 이전에 이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찍는 대박을 터뜨리며 메이저급 인기 밴드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그러한 성공에는 이번 앨범부터 등장하는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의 가입이 큰 계기가 되었다.
피터 그린 탈퇴 이후부터 사실상 블루스 밴드로서의 색깔은 옅어지고 있었지만, 린지와 스티비의 가입으로 인해 이 앨범에서부터 밴드의 음악은 그 전까지와는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을 정도로 달라지게 된다. 이전 멤버들보다 더 팝적 감각이 충만한 스티비와 린지, 두 송라이터의 활약은 앨범을 뛰어난 멜로디로 가득한 팝 록 앨범으로 탈바꿈 시켰는데 특히 기타리스트이면서 동시에 밴드의 음악감독을 하게 된 린지는 보다 세련된 프로듀싱을 선보이며 음반의 전체적인 색깔을 규정하였다. 기존 멤버인 크리스틴도 그에 발맞춰 자신의 곡들에 보다 업그레이드된 대중성을 가미하였으며 그런 송라이터들의 약진을 믹과 존은 언제나 그렇듯이 묵묵히 뒷받침하였다. 물론 블루스에서 완전히 탈피한 건 아니어서 앨범 마지막 곡으로 I'm so afraid라는, 블루스 밴드 시절의 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헤비블루스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버킹햄 닉스 시절의 음악들이 여러모로 앨범 곳곳을 지배하고 있는 것도 특징. 그리고 린지와 스티비의 가입은 보컬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이제까지 홍일점이었던 크리스틴에 더해서 두번째 여성 멤버 스티비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보컬 파트의 색채가 훨씬 다양해지게 되었으며, 린지도 낮은 데서 높은 곳까지 다양한 음역대의 보컬이 가능했기에 코러스도 여러모로 풍성해 질 수 있었다. 여기에 린지의 현란하면서도 노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기타 연주 또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혹자는 이 앨범에 대해 Rumours보다 더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프로듀싱을 선보였던 루머스에 비해 조금 덜 다듬어진 면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이렇듯 앨범이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고 그에 따라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멤버들의 사생활은 이 시기에 큰 위기 국면을 맞게 된다. 처음으로 스타덤에 올라서면서 연일 계속되는 투어와 기타 활동 등으로 멤버들은 피로를 느꼈고, 그 와중에 존과 크리스틴 부부의 관계는 이혼을 결정하게 되는 상황까지 진행되었다. 린지와 스티비 커플도 달콤한 연인 관계에서 사무적인 동료 관계로 점점 변해갔으며 심지어는 믹도 아내랑 문제가 많았다. 자칫하면 그룹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이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대박 앨범 Rumours였다.
3. 트랙 리스트
괄호 안의 이름은 작곡가이며, 숫자는 러닝타임이다.
'''1. Monday morning''' (린지 버킹햄, 2:48)
린지의 플리트우드 맥에서의 첫 데뷔(?)곡. Say you love me 싱글의 B-side에 수록되었다. 사실 버킹햄 닉스 시절에 이미 쓰여졌던 곡으로, 당시 스튜디오 레코딩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공연에서는 많이 연주되던 곡이었다. 아마 버킹햄 닉스 2집이 나왔다면 거기 실렸을 곡. 톡톡 튀는 느낌에 린지의 비음 섞인 보컬이 흥겨움을 더하는 곡으로 잘게 쪼개지는 드럼 라인이 특색인 곡이다.
'''2. Warm ways''' (크리스틴 맥비, 3:54)
제목처럼 따스한 분위기의 부드러운 발라드 곡. 영국에서는 앨범의 첫 싱글로 발표되었으나 차트에 진입하지는 못했는데 B-side로는 다음에 나오는 Blue letter를 수록했다. 미국에서는 싱글로 발표되지 않았다.
'''3. Blue letter''' (마이클 커티스&리차드 커티스, 2:41)
원래는 버킹햄 닉스의 두 번째 앨범에 싣기 위해서 받아 놓았던 곡인데 플리트우드 맥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여차저차 하다보니 플리트우드 맥의 앨범에 싣게 되었다. 밴드 멤버가 작곡한 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앨범 발표시부터 1990년까지 라이브시 자주 셋리스트에 올랐던 곡으로 린지가 부르는 경쾌한 로큰롤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Warm ways가 영국에서 싱글로 발표될 때 B-side로 수록되었다.
'''4. Rhiannon''' (스티비 닉스, 4:11)
앨범의 두번째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11위를 기록한 곡. 스티비가 플리트우드 맥에서 발표한 최초의 히트곡으로, 곡 자체는 버킹햄 닉스 시절에 이미 쓰여서 공연까지 했었다. Rhiannon은 스티비가 우연히 구입한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로 처음에는 그 이름이 예쁘게 느껴져서 곡 제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곡에 등장하는 리애논은 오랜 전설에 등장하는 여신 내지는 마녀같은 인물로 상정되었기에 노래도 약간 신비스러우면서도 차분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띤다. 이런 스티비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의 곡은 다음 앨범인 Rumours의 Gold dust woman으로 계승되며 스티비 고유의 개성으로 자리잡게 된다.
싱글 버전과 앨범 버전이 조금 다른데, 싱글 버전이 앨범 버전보다 길이 조금 짧고(3:46) 볼륨이 조금 더 크며, 제목도 'Rhiannon(Will you ever win)'으로 부제가 붙어 있다.
2010년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때 스티비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도입부가 블론디의 대표곡 'Call Me' 와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이곡이 먼저 발표되었다.
'''5. Over my head''' (크리스틴 맥비, 3:38)
앨범의 첫번째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20위를 기록한 곡. 밴드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TOP 20에 진입한 곡으로 밴드의 인기몰이에 최초로 도화선을 붙인 곡이라 할 수 있다. 크리스틴의 편안한 보컬과 컨트리풍의 기타 연주, 믹의 봉고 연주가 느긋한 템포로 흘러가는 노래이다. 앨범 버전과 싱글 버전이 따로 존재하는데, 싱글 버전이 앨범 버전보다 짧고(3:08) 시작 부분이 급작스러우며 볼륨이 살짝 더 큰 편이다.
'''6. Crystal''' (스티비 닉스, 5:14)
작곡은 스티비가 했지만, 작곡가가 직접 노래도 하는 밴드의 관행과는 다르게 린지가 보컬을 맡은 곡. 버킹햄 닉스 앨범에 수록됐었던 곡을 다시 녹음한 것으로 버킹햄 닉스 때도 린지가 보컬이었다. 어쿠스틱 기타와 오르간이 조용하게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발라드이다. 나중에 스티비가 1998년에 영화 프랙티컬 매직의 삽입곡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본인이 직접 이 곡을 불렀는데 백보컬이 셰릴 크로우였다.
'''7. Say you love me''' (크리스틴 맥비, 4:11)
앨범의 세번째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11위를 기록한 곡으로 Rhiannon과 더불어 이번 앨범의 히트곡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피아노로 시작되는 전주에서부터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질 듯한 흥겨운 리듬감을 뽐내는데, 기타 외에 밴조 연주가 흥겨움을 더해준다.
싱글 버전은 앨범 버전보다 짧고(4:01), 앨범 버전보다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부각된다.
'''8. Landslide''' (스티비 닉스, 3:19)
스티비가 잔잔히 흘러가는 기타 연주에 맞춰 삶을 회고하는 듯이 노래하는 발라드. 스티비가 플리트우드 맥 가입 전에 학업 문제, 버킹햄 닉스의 활동 지속 여부 문제 등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로키 산맥의 눈사태를 보고는 그게 꼭 자신의 삶같이 느껴져서 만든 곡이다.
앨범이 나왔을 때 싱글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곡으로,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도 많이 했다. 특히 스매싱 펌킨스와 딕시 칙스의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아마 스티비의 곡 중에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곡이 아닐까. 스티비의 가장 진솔한 내면을 담은 곡으로 평가받으며, 어쩌면 Dreams보다도 더 스티비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볼 수도 있다. 라이브 공연시 종종 노래 시작하기 전에 "This is for you, Daddy."나 "Thank you, Lindsey."라고 말한다.
특이하게 곡이 막 나왔을 때는 싱글로 발표되지 않다가 몇 십년이 지난 후에야 세 번이나 싱글로 발표되었다. 1998년에 The Dance버전으로 발매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51위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영국에서 발표되어 178위, 2013년에는 빌보드 록 디지털 송 차트에서 21위를 기록했다.[2]
'''9. World turning''' (린지 버킹햄&크리스틴 맥비, 4:25)
마치 제3세계의 월드뮤직처럼 일반 팝송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원시적이고 토속적인 느낌의 드러밍이 돋보인다. 앨범 내 다른 곡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개성이 강하고 색다른 분위기인 곡. 작곡과 마찬가지로 노래도 린지와 크리스틴이 나누어 불렀다.
'''10. Sugar daddy''' (크리스틴 맥비, 4:10)
크리스틴의 부담없이 평이하게 전개되는 팝. Say you love me에서 템포와 흥겨움을 좀 덜어낸 느낌의 곡이다.
'''11. I'm so afraid''' (린지 버킹햄, 4:22)
Over my head 싱글의 B-side로 수록됐던 곡으로, 앨범의 마지막을 묵직하고 거하게 장식하는 헤비블루스 넘버이다. 앨범의 다른 곡들이 블루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팝 내지는 소프트록으로 대부분 채워진 것과는 달리, 이 곡은 블루스 록 시절의 음악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정통 블루스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피터 그린 재직 시절의 블루스와는 다른 사운드이긴 하지만 린지가 팝사운드말고 블루스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해내는 곡으로, 린지 개인적으로도 역작이라고 칭할 수 있을만한 작품.
이 곡의 진가는 라이브 공연에서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 스튜디오 버전은 곡 길이도 4분대이고 편곡도 다소 간략하게 되어있는 반면, 라이브에서는 아무 제한없이 물 만난 고기마냥 기타 솔로 부분을 늘릴대로 늘리면서 미쳐 날뛰는(?) 린지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보컬도 원곡보다 훨씬 강하고 거칠게 한다. 곡 길이도 짧게는 6분에서 길게는 9분대까지 늘어나는데 원곡보다 길어진 부분은 당연히 린지의 현란한 기타 솔로 부분이다. 2011년 롤링 스톤 선정 100대 기타리스트에 선정[3] 된 것이 허투루 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보인다. 지향하는 음악이 팝 성향이라 테크닉은 별로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버릴만한, 린지의 비장의 무기 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밴드에서는 물론 린지의 솔로 공연에서도 웬만하면 셋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곡이기도 하다.
라이브 자료는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도 1982년 Mirage 투어 당시의 라이브 영상이 추천할 만하다.1982년 Mirage Tour 공연 영상
[1] 기본적으로 미국 기준. 이하 동일[2] 노래에 관한 유튜브 베스트 댓글. This song hits me right in the heart and mind everytime I hear it. There was a moment I had in my life where I came to a hard revelation that life was truly changing, I was growing up, and I realized that the "old times" were over. I was losing my closest friends, just because we were changing as people and going separate ways. I had a talk with my 2 best friends, and they just came out and said that things can't be the way they used to be because we all had to focus on our futures. It hurt real bad, but when I went home, I turned on the radio, and this song came on. And I cried so hard, because I realized that I had to change, because was not easy going and blissful like it used to be, I had to acknowledge reality that I was about to be TRULY on my own, and couldn't rely on anybody except for myself. I did just that, and things are moving forward, but Jesus, this song really put the nail in the coffin, it was almost like saying goodbye to any sense of childhood I ever had[3] 순위는...딱 100위다-_-; 참고로 1위는 두말하면 입 아플 지미 헨드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