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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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래퍼 나스의 5번째 앨범. 전작이 짧은 시간에 급조해서 만들어져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던 만큼 앨범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고 결과적으로 나스 앨범들중 손에 꼽을 만큼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앨범이 만들어졌다.
2. 음악적 성과
''Stillmatic''과 ''God's Son'' 발매 이후 팬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
나스의 커리어에 있어서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앨범이자 드디어 1집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는 성과를 가진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알다시피 ''Illmatic''의 엄청난 성공 때문에 2집부터 4집까지 늘 1집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특히 4집의 엄청난 실패로 인해 나스는 나스의 음악은 퇴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 힙합판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남부 힙합의 발전과 에미넴 같은 슈퍼스타의 엄청난 성공, 라이벌 제이지의 음악적 성과 등등 여러가지가 겹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본인의 담담한 래핑과 갱스터 힙합의 완성도를 한 층 높이려 시도하고 앨범의 완급조절에 많이 신경쓴 노력이 크게 먹혀들어갔다. 빌보드 앨범 차트에 8위로 데뷔하고[1] 첫 주 32만 장에 총 250만 장이 넘게 팔리며 아직 나스의 스타일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명반.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데뷔 앨범 ''Illmatic'' 만큼의 수준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귀에 톡톡히 박히는 인트로와 ''Ether, Got Ur Self A Gun''와 같은 강한 트랙들, ''One Mic''처럼 진중한 트랙들간의 연결성이 매우 매끄러워 앨범의 밀도가 높다. 3집에서 보여준 톡톡 튀는 느낌의 노래들과 갱스터 랩을 혼합하려 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 항상 같이 작업했던 동부 프로듀서 DJ 프리미어 등은 물론이고 Ron Browz[2] 같은 생소한 프로듀서들을 기용하기도 했다.[3] 실제로도 들어보면 어떻게 트랙간의 연결이 이렇게 부드러울까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또한 4집 이후 실망한 팬들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다음 앨범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 팬들에게도 자신의 앨범을 기대할 수 있도록 이름부터가 공을 들인게 보인다. 엘범 이름에 '''illmatic'''이 있기 때문에 팬들은 당연히 이거 '''illmatic'''처럼 휼륭한 엘범인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당연히 팬들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살 것이다. 당연히 평가는 위에 나온 것처럼 호평이었으며 나스가 드디어 드디어 illmatic으로부터의 영향을 벗어낫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로 그가 여전하다는 걸 각인시켰다.
2번째 트랙이자 디스곡 ''Ether''는 제이지가 ''The Blueprint''의 ''Takeover''에서 자신을 디스하자 이에 맞받아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제는 투팍의 ''Hit 'Em Up'', 아이스 큐브의 ''No Vaseline''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힙합 역사에 손꼽히는 디스곡이 되었다. 제이지가 본인의 커리어를 적나라하게 까자 나스도 제이지의 흑역사를 까발리는 등의 내용을 재치있게 담았고 상대적으로 ''Takeover''보다 근소하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제이지가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 때 울었다고 했다.)
2집에 수록됐던 ''If I Ruled The World (Imagine That)''의 후속곡이라 할 수 있는 ''Rule''이나 나스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One Mic''[4] , Slick Rick의 스타일을 인용해 맙딥의 멤버인 Prodigy와 Comerga를 재치있게 디스한 "Destroy & Rebuild",나스의 오랜 친구 AZ와 같이 랩을 한 갱스터 송 ''The Flyest'' 등 주옥같은 트랙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사실상 버릴 트랙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전 곡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특히 ''One Mic''는 나스 특유의 담담한 스토리텔링과 극적으로 고조되다 다시 줄어드는 강렬한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나스 스타일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이센스가 ''One Mic''보다 랩 잘한 곡은 못 찾겠다며 ''One Mic''의 3번째 벌스는 최고의 벌스 중 하나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소스지에서는 이 앨범을 ''Illmatic''과 함께 "5 Mic Hip Hop Classics" 리스트에 선정했다.[5] ''Illmatic''이 90년대 나스를 상징하는 앨범이라면 ''Stillmatic''은 ''The Lost Tape''과 함께 2000년대 나스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준 명반이라 할 수 있겠다.
3. 트랙리스트
[1] 최고 순위는 5위.[2] 1982년 생으로 앨범 발매 당시 19살의 떠오르는 어린 프로듀서였다. 빅 엘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빅 엘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이 앨범에 참여하게 된다. 참고로 이 사람이 프로듀싱한 트랙이 무려 디스 트랙 ''' ''Ether'' '''. 덕분에 힙합신에서 Etherboy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3] 다만 이런 시도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 스위즈 비츠가 프로듀싱한 트랙 ''Braveheart Party''는 나스의 래핑과 영 맞지 않아서 나중에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요청으로 앨범에서 잘려나가게 된다. 나중에 이 둘은 한참 뒤인 2018년에 같이 작업하기도 한다.[4] 나스의 동생 Jungle이 첫 4줄의 영감을 줬다고 한다.[5] 나머지는 카녜 웨스트의 ''MBDTF'', 제이지의 ''The Blueprint'', ATCQ의 ''The Low End Theory''이다.[6] 나중에는 "Gun"이 검열되어 ''Got Ur Self A...''라고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