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영화)
1. 개요
2016년 하반기 개봉예정 영화로 제 73회 베니스 영화제 '''시네마 넬 자르디노''' 부문과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제1회 프랑스 정치영화제(Festival Du Film Politique)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 시놉시스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 출연진
- 류승범 - 북한 어부 남철우 역
- 이원근 - 한국 정보원 오진우 역
- 김영민 - 조사관 역
- 최귀화 - 한국 정보국 이실장 역
- 조재룡 - 북한군 소대장 역
- 이은우 - 철우아내 역
- 이설구 - 탈북자 역
- 안지혜 - 민자 역
- 정하담 - 진달래 역
- 박지일 - 간부 역
- 양현민 - 북한 군인 1
4. 예고편
5. 줄거리
북한에서 아내와 딸을 둔 어부인 남철우(류승범)는 가족을 매우 사랑하는 가장이다.[1] 어느 날 고깃배의 모터에 그물이 걸리는 바람에 강을 따라 남한으로 넘어가게 되고, 국정원에 신변이 인도되어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관(김영민)은 일부러 먼저 철우를 공격해 정당방위로 방어하는 철우의 저항하는 실력을 보곤 간첩이라고 단정짓는 한편[2] 구타도 서슴지않고 철우를 무자비하게 몰아붙이고,[3] 경호원 겸 감시역으로 붙은 진우(이원근)는 그런 철우를 가엾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대해주는 한편 철우를 대변해주려 노력한다.[4] 어떻게든 남한에 귀순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철우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야 한다며 돌려보낼 것을 요청하지만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정원에선 북한에 있는 가족을 포기하라,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북한에게 세뇌되어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뿐이라고만 한다.
조사를 받는 기간 동안 국정원 시설 내에서 만난 다른 탈북자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누명을 쓰고 간첩혐의가 확실시되어 조사관에게 또다시 불법적으로 고문당한다.[5] 철우에게 서울의 번화한 명동거리를 보여준다면 생각을 바꾸어 귀순할 것이라는 국정원의 생각으로 명동에 풀려났다가[6][7] 기자들에게 찍혀 '조사 중인 탈북자가 명동거리에서 활보한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방송되고, 이에 북한은 철우의 가족이 애타게 찾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 철우와 남한 정부에 압박을 가한다.
이에 철우는 본인이 남한에 귀순하면 가족이 위험하고, 귀순하지 않으면 간첩으로 징역형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제지당한다. 그러나 조사원이 간첩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 요청해서 받았다는 서류는 사실 위조되었던 서류였기 때문에 철우는 누명을 벗을 수 있었고, 귀순을 시키려는 목적을 단념한 남한 정부는 철우를 북으로 돌려보내는데[8] 국정원이 철우에게 남한의 간첩이 되어달라고 제안하지만 철우는 거절한다. 북으로 돌아가기 전에 조사실로 가서, 그간 구타당하며 불법적인 심문을 당할 동안 갚아주겠다고 말한 대로 철우는 조사관의 머리를 재떨이로 똑같이 때린다. 그리고 그간의 행태에 상관에게 힐난까지 듣자 조사관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국가를 부르며 레드 콤플렉스에 찌든 광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9]
철우가 돌아오자 북한은 앞에선 환영행사를 해주지만 뒤에선 보위부로 끌고 가 심문한다. 고위 보위부원은 남한 조사관 못지않게 압박을 하며, 철우를 무자비하게 구타한다.[10] 철우는 진우가 건네주었던 달러뭉치를 삼킨 채 북한에 돌아왔는데, 보위부 화장실에서 몰래 달러를 꺼내는 순간 들켰다. 그래서 달러뭉치를 보위부원에게 뺏기는데, 이게 달러를 뇌물로 상납한 셈이 되어 보위부원의 태도가 싹 바뀌면서 철우는 탈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보위부원은 진우가 철우에게 준 곰인형을 딸에게 줄 수 있도록 해준다.
철우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생기가 없이 인형처럼 변한 한편 트라우마에 시달린다.[11] 철우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예전처럼 고깃배를 몰고 나가려 하지만 북한 초소 경비병들은 철우가 특별감시대상이 되어 더 이상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 없다고 제지한다. 이에 철우는 악에 받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배를 몰고 나갔다가 경비병이 발포한 총에 맞아 고깃배 위에서 사망한다.
이후 아내는 철우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듯 흐느끼고 있었고, 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철우가 가져온 곰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바닥에 두고선 원래 가지고 있던 곰인형을 끌어안은 채 영화는 끝난다. [12]
6. 평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으며,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
서로 증오하며 닮아가기
-박평식
7. 기타
- 원래는 개봉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피에타를 배급한 NEW 쪽에서 개봉 제안을 했다고. 류승범도 이 소식을 듣고 '감독님 이거 개봉 안 하는 거 아니였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 혀를 깨물면 죽는다는 도시전설이 그대로 영화에 나온다.
-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탈북한 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실제 사례는 민간인이 아니라 조선인민군 해군의 장교 한 명이었다. 군인들조차 먹고 살려고 고기를 잡아야 하는 북한 실상이 얼마나 참담한 지 알 수 있는 부분. 이 장교는 탈북할 의사가 없었으므로 DMZ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빈곤함 문서에도 나와있는 사례이다.
- 주연을 맡은 이원근이 제37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그물 개봉하면서 거의 7년만에 김기덕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8. 외부 링크
[1] 아침에 더 잘생긴 것 같다는 아내를 쳐다보고는 밥 먹다 말고 그대로 밥상을 밀어놓고 관계한다.[2] 이때 철우는 뛰어난 실력으로 조사관을 포함해 두 사람을 제압하는데, 특수부대에서 군복무를 했을 때 배운 전투 기술일 뿐이었다. 철우는 간첩 활동을 한 적이 없었고, 전역 후에 평범히 어부로 살아왔다.[3] 6.25 전쟁 때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어서, 평소 탈북자들을 모질게 대했고 그 때문에 상관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4] 처음에는 과도하게 경계하는 철우를 무관심하게 대하지만 할아버지가 이산가족이었기 때문에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아픔을 이해한다. 그래서 철우의 결백을 계속 주장했고, 철우가 북으로 돌아갈 때 달러를 마련해주는 한편 딸에게 주라며 곰인형을 사준다.[5] 탈북자가 부탁한 대로 남한에 먼저 넘어온 딸에게 시 한구절을 읊어주는데, 이 부탁받은 내용이란 게 누가 봐도 암호문처럼 의미심장한데다가 딸도 그 말을 전해 듣자마자 하던 일을 내팽겨치고 바로 가게 밖으로 나갔다.[6] 이때 탈북자에게 부탁받은 대로 그의 딸에게 시를 읊어주는 한편 몸을 파는 여성을 구해주는 경험을 하며 대한민국의 명암을 보게 된다.[7] 배가 고장나면서 표류한 후 휴전선 철책에서 군인들에게 발견되어 국정원까지 갔을 때처럼, 가족을 위해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북에서 꼬투리 하나 잡히지 않기 위해서, 남한 문물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굳게 감았었다. 하지만 명동 거리에 풀려나고, 진우가 사라진데다가 소매치기를 가장해 부딪힌 국정원 요원들의 계략에 걸려 눈을 뜨고선 대한민국 문물을 보게 된다.[8] 김련희 같은 사례처럼 현행법상 직접 북송은 안 돼서인지 철우를 처음 발견한 곳으로 데려가준 뒤 철우는 직접 배를 몰고 북한으로 돌아간다.[9] 김기덕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기괴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억지 캐릭터다. 6.25로 가족을 잃어 지독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기에는 연령과 시대가 맞지 않는다[10] 국정원은 철우를 의심하면서도 절차상 인권적으로 대하려하지만 남한 조사관은 6.25 전쟁 때 가족을 잃은 경험 때문에 불법적인 심문을 하고, 조사관의 주장에 국정원도 불법적인 심문을 묵인하는 행태를 보인다. 북한 보위부는 통상하듯 비인권적인 심문을 하는데, 둘의 심문방식이 거의 일치한다. 이 때문에 철우는 북에서 심문을 받을 때 남한에서의 일이 떠올라 움찔하는 한편 역정을 내게 된다.[11] 남한에서 감시카메라로 감시당한 일 때문에 밤중에 자다가 자길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놀라 일어나서 김일성 및 김정일 초상화의 눈을 바라본다. 밥 먹을 때도 깨작깨작 먹고, 새벽에 아내가 상의를 벗은 채로 철우에게 다가가지만 관심없다는 듯 바로 뒤돌아 눕는다. 아내는 그런 철우의 모습에 흐느낀다.[12] 사상을 상징하는 영화적 장치겠지만 초라한 사는 형편과 달리 상류층이나 가잘 수 있는 곰인형을 원래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억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