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1. 개요
2010년 3월 31일 ~ 동년 5월 20일 방영된 SBS 수목 드라마.
2. 소개
2009년, 찬란한 유산으로 활약한 진혁PD와 소현경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 하지만 전작의 경력 말고는 타 방송사 드라마들[1] 에 비해 화제성이나 배우의 스타성, 홍보 등이 약해서 두 드라마의 뜨거운 관심에 소외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사 드라마 중 제일 호평에다 네이버 검색어 1위를 장기간 차지하는 등, 의외의 복병으로 수면에 떠올랐으며 실제로 종영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제치고 시청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역시 드라마는 작가 글빨이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중. 아이리스에서 카리스마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김소연의 충공깽급 연기변신도 볼거리. 냉철한 여전사에서 철없고 천진난만한 재벌여성[2] 로 변신했는데 도저히 같은 사람이 아니다... 1화에서 보여준 충격과 공포의 "유혹의 소나타"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강한 이미지를 남겨주었다(...). 또한 오랫동안 차기작을 기다려 온 박시후의 신작이기도 하고 실제로 추노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린 한정수의 차기작이기도 하다.[3] 그나저나 연출팀이 전작과 같아서 그런지 찬란한 유산에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박시후는 이 작품의 최대 수혜자로 그가 연기한 서인우 변호사는 작품 초반에 어필했던 다정다감하고 개구지며 여주에게 헌신적인 키다리아저씨 같은 모습에서 극 초반에 깔아두었던 미스테리한 면모가 서서히 실체가 밝혀지면서 드러낸 차갑고 위험한 나쁜남자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그간 맡았던 배역 중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록 시청률은 밀렸을지언정 남주의 매력과 존재감에서는 동시간대 방영하는 드라마들을 뛰어 넘어버릴 정도로 제대로 흥했다.
머리 좋고 비주얼도 우월한 엄친딸이지만, 사실 '''과장 안하고 역전재판 등장인물 수준'''의(...) 개념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마혜리의 성장스토리와 사랑이 주된 내용. 배경이 검사와 검찰청이어서 "수사극"의 느낌도 나지만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중국에서도 꽤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이 드라마의 실제모델은 이세희 검사이며 2019년 현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근무중이다. http://news.imaeil.com/Society/2013030710334736111
OST는 샤이니가 부른 "Fly high".와 먼데이 키즈가 부른 "Goodbye My Princess"이며, 먼데이 키즈 맴버 재결성 후 처음으로 부른 곡이기도 하고, 한승희에게는 데뷔곡이기도 하다.
덧붙이자면 기획 초기에는 제목이 여검사 '''마타하리'''였다고 한다.
3. 등장인물
- 마혜리 (김소연 분)
....그러나 실상은 철없고 단순한 재벌가 따님이다. 단지 명품 구두를 얻기 위해 어머니에게 쓰러지라는 연기를 시켜 아버지의 눈을 피해 사법 연수원 워크샵을 '''땡땡이'''친다. 이 후 중부지검에 첫 출근하는 날, 공무원치고 화려한 옷차림과 말술에 중부지검 형사 5부를 경악시킨다. 선배 검사가 마혜리의 옷 차림을 지적해도 스커트 길이를 고작 '''1cm'''늘리곤 궤변을 내뱉어 선배를 벙찌게 만든다. 게다가 검사직에 자신의 삶을 올인하지 않는다는 주의로 검토해야할 서류가 많이 남아도 6시 칼퇴근, 퇴근 후에는 요가수업과 피부관리를 받고 명품 쇼핑을 즐긴다. 가장 중요한 검사 업무 또한 문제가 많은데, 가난한 집안사정 때문에 어쩔수없이 강도를 저지른 피의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를 지적하는 선배의 말에 반박하며 칼같이 법대로 처리하려 한다. 그리고 마혜리는 이것이 매우 정당한 판단이며 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4] 유명 탤런트의 고소장을 검사실 바깥으로 들고 나갔다가 잃어버릴 뻔한 사건과 (서류 자체를 허락없이 가지고 나가는 것도 규정 위반이다.) 워크샵을 빠지고 명품 런칭쇼에 참석하기 위해 갔던 스키장에서 마침 범인 일당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잠입한 윤세준 검사의 범인 검거를 방해한 일 등 여기에 전부 적기 어려울 정도로 대형 사건을 여러차례 터트리는 마혜리의 개념없는 행동에 질려버린 중부지검 형사5부는 수습기간인 마혜리를 빨리 독립시켜버리고 사건 배당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이러한 사정을 뒤늦게야 눈치챈 마혜리는 제대로 된 검사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점점 철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본성이 나쁜 것은 아니며, 단순히 철이 없고 너무 순진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5] 일단 인지수사 시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윤세준에게 반해 거침없이 들이댄다. 여러모로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
- 서인우 (박시후 분)
- 윤세준 (한정수 분)
- 진정선 (최송현 분)
- 이민석 (유건 분)
- 나중석 (김상호)
후에 15년전 종결된 유명우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윗선에서 외압을 받지만 윤세준 검사의 말을 듣고 밀어 붙이기로 결정한다.
- 박애자 (양희경)
- 마상태 (최정우)
- 이우현 (이종석)
- 제니 안 (박정아)
- 하정란 (이일화)
- 고만철 (선우재덕)
- 한미옥 (성병숙)
- 이유나(민영원)
4. 실증오류
검찰청이라는 낮선 장소를 소재로 삼았지만, 국내 드라마 답게 검찰청에서 연애질 하는 내용이 주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 종료 후 법무부 협조라는 로고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세세한 부분에서 디테일을 많이 살렸다. 검찰청 블로그에도 http://spogood.blog.me/90084619832 고증이 잘 되었다는 글이 실렸다. 예를 들어 부장검사가 손에 골무를 끼고 있는데, 봐야할 문서가 너무 많기 때문에 골무를 반드시 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고증오류만 다룬다.
- 검사하면 생각나는 게 폭탄주 장면이다. 마혜리가 처음 검사가 되었을 때 형사부 검사들과 폭탄주 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폭탄주를 만든 후 초고급 쟁반에다가 돌리는데 과유불급이다. 그정도의 어마어마한 쟁반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굴러다니는 쟁반에다가 폭탄주를 담고 주고 싶은 사람에게 돌린다. 신경을 지나치게 쓴 부분. 그런 것 보다는 폭탄주 잔 속에 반드시 소주잔이나 양주잔이 들어있어야 하는데 잔이 없다. 그쪽을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너무 눈에 보이는 예쁜 쟁반에다가 신경 쓴 장면.
- 처음 마혜리가 검사가 되었을 때 수석 검사실에서 견습 받는 장면이 나온다. 윤세준과 뭔가 구도를 만들어 볼려는 것 같다. 그러나 '지도검사 제도'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2003년에 시작되어 검사 프린세스가 제작되는 시점인 2010년부터 없어진 제도이다. 독립 이후에도 초임 때 배운 검사 스타일에 종속된다, 너무 의지하느라 배우는 속도가 늦다, 배울게 없다(...), 등등의 이유로 폐지 되었다.
- 미결피의자를 경찰이 호송해? 옷은 일제시대 옷을 입고? 처음 보면서 잘 이해가 안갔던 부분인데 검찰 조사실에서 피의자를 경찰이 호송해 온다. 경찰서에 있는 피의자가 검찰 조사 받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는 그 피의자가 경찰에게 "저기요 교도관님!"하고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8] 피의자가 입고 있던 옷도 이상한데 경찰서에서는 따로 피의자 복이 없기 때문에 개인 사복입고 다닌다. 그러나 교도소에서는 갈색옷을 입히는데 검사 프린세스에서 나오는 피의자는 황색의 개량한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다. 복식도 다르다. 자료를 찾다보니 서대문 형무소 기념관에 전시된 일제시대 미결 수형자복이 개량 하복 스타일의 황색옷이였다.
5. 비판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방영 시기 전후로 검사들의 부정부패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판타지'''라는 비웃음을 샀다. 대표적인 것이 김영란 법을 촉발한 벤츠 여검사 사건이다. 이후로도 진경준 검사의 넥슨 게이트 등으로 인해 검사를 다룬 드라마가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에 검사가 주인공인 마지막 드라마가 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피고인, 비밀의 숲, 검사내전 같은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9]
[1] MBC 개인의 취향, KBS2 신데렐라 언니[2] 1화부터 700만원짜리 구두를 사신다...[3] 참고로, 동시간대 모 경쟁 드라마에는 김지석(왕손이)이 출연중이다.[4] 법을 토대로 죄인을 처벌하는 것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법대로만 처리한다면 검사나 판사 변호사가 필요 없을 것이다. 법에 따라 정해진 처벌을 내리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있다.[5] 보통 여주인공이 불행을 겪으면 안타까워하는 감정이 일어야 할텐데, 마혜리의 행동이 워낙 문제가 많아서 시청자로 하여금 속시원한 느낌을 준다.[6] 극중 검사끼리 연애하면 지방으로 발령난다는 언급이 나오긴 했었다.[7] 15년전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는 진리건설.[8] 경찰서에 수용된 피의자를 검찰 조사할때는 검사실에 넣어주기만 하고 경찰들을 철수 한다. 이것은 검경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신문에 자주 다뤄지고 양측이 절대 양보 안하는 사항이다. 그에 반해 힘없는 교도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쪽 구석에서 쭈구리고 앉아있다. 그러나 교도관이 연기자도 아니고 마네킹도 아닌 이상 검사실에 있는 신문 보거나 갖고 온 스마트폰으로 검색질 하거나, 복도에 나와서 스트레칭 하면서 시간 보낸다. 방송처럼 마네킹 자세로 앉아있지는 않는다. 어차피 검사실 직원은 신경도 안쓴다. 다만 피의자가 도망가면 교도관이 독박쓰는건 기본이다. 최근에도 경찰이 검사실에 넣어준 피의자가 화장실 갔다가 도망갔지만 검찰청에서는 놓친 검찰직원을 탓하기 보다는 경찰들이 왜 철수했냐고 탓하고 있다. 경찰청은 들은척도 안한다. 우리도 경찰에 묻혀서 피의자/피고인 감시 안하고 검사실에게 넘길려고 의견 수렴하던 교도관들은 이사건으로 결국 포기한다.[9] 드라마에서 악당이 사라질 수 없기 때문에 억지로 생존하는 경우라고 보면 될 듯... 검사에 대한 인식이 바닥이라서 정의감 넘치는 검사가 등장하면 판타지 소리를 듣게 된다. 따라서 검사 캐릭터 자체가 점점 더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 만일 정의감 넘치는 판타지 검사가 등장할 경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못해서 시청률은 바닥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