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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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달걀을 통째로 넣고 구운 빵. 붕어빵과 쌍벽을 이루는 풀빵류 대표주자이다. 하지만 이쪽은 진짜로 계란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짭짤한 계란과 달달한 빵 반죽의 조화로 아는 사람만 아는 단짠계의 숨은 강자. 처음 나왔을 때는 인기폭발이었으나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인해 현재 인기는 겨울철 간식거리의 영원한 투톱인 붕어빵과 군고구마만큼은 아니다. 그래도 팔리긴 잘 팔리는 편. 같은 풀빵류이기 때문에 좀 크기가 있는 노점에선 붕어빵과 계란빵을 같이 굽는 곳이 많다.
풀빵류가 대개 그렇듯 겨울철에 특히 생각나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도 심하게 맛이 떨어지거나 축축해지지 않기에 겨울에 먹기 알맞다. 물론 뜨거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식혀 먹어도 괜찮은 편이다.
2. 기원
1984년 인하대학교 후문 근처에서 처음 팔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참고로 이 원조 계란빵집은 30년이 넘은 2021년에도 영업 중이다. 원조의 명성에 걸맞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다. 2021년 2월 기준 개당 900원으로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하다.[1]
가끔씩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근거가 없다. 일본에서 타마고팡(たまごパン)이라고 부르는 음식은 스크램블 에그를 넣은 것이라 한국의 계란빵과 모양도 맛도 만드는 방법도 다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계란빵과 일본의 타마고팡은 서로 기원이 별개인 음식으로 보아야 한다.
3. 가격
크기가 준수한 편이라 1~2개 정도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고 계란이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혔다는[2] 장점이 있어 그러한 점을 합쳐 특히 IMF 즈음에는 전국적인 히트를 쳤다. 하지만 물가상승[3] 으로 2000년 초반에는 3개 1000원이었는데 2008~9년 즈음엔 2개 1000원, 2012년에는 1개 800~1000원, 2017년에는 1개에 1500원으로 가격이 껑충껑충 뛰어올라 안타깝다.[4] 2019년에는 계란 값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개당 1000원에 많이들 판매한다.
4. 만드는 법
오방떡과 만드는 틀, 만드는 법 그리고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계란빵 쪽은 계란 하나를 통째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더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틀의 뚜껑을 덮지 않고 만들어서 한쪽은 평평하고 다른 한쪽은 그대로 부풀어 오르도록 만든 변종도 있다.[5] 이렇게 부푼 윗면에 모짜렐라치즈나 케찹을 얹어서 주는 곳도 있다.
계란빵을 만드는 데에는 가정에서 흔히 먹는 계란보다 작은 '소란'을 사용한다. 소란은 원래 크기가 너무 작아 상품성이 거의 없어 가공식품 등에나 사용되는 정도였으나 계란빵이 등장하여 가치가 올랐다. 물론 일반 계란으로도 굳이 못 만들 건 없지만 빵이 그만큼 얇아지고 내부의 더 커진 노른자 때문에 더 퍽퍽해진다. 소란으로도 계란이 노른자까지 바짝 익었다면 먹다가 목이 메이는 것이 흠인데 일반란이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6]
파는 곳에 따라 파나 햄 등을 추가로 넣기도 하는데, 특히 파가 들어간 계란빵은 그냥 계란빵과 차원이 다르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간식과 식사의 차이 정도이다. 노른자의 목메이는 식감을 무마하기 위해서 케찹을 넣기도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피자치즈를 올리는 등 변형한 것도 있는데, 인사동 같은 번화가에서 판매한다.
4.1. 홍인규
#1
- 달걀과 우유를 섞는다.
- 핫케이크 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 머핀 컵에 계란 하나와 일정량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린다.[주의]
- 꺼낸다.
4.2. 양요섭
보기엔 토스트지만 맛은 계란빵 맛이 난다고. #2
- 식빵 중앙을 눌러준다.
- 눌러준 공간에 치즈를 올리고 계란을 올린다.[주의]
-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간 돌린다.
- 꺼낸다.
5. 기타
- 오븐과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도 비슷하게 재현은 가능하다. 다만 장사하는 사람들처럼 빠르게 대량으로 양산하는 것은 무리이며 무엇보다 빵의 모양새를 잡기가 힘들다.[7] 그래도 간혹 양심없는 업자들이 금이 가거나 깨져서 상품성이 없는 달걀이나 액란을 떨이로 사서 구워 팔기도 하는데, 이런 달걀은 거의 상하기 일보직전인 달걀이 섞여있어 간혹 위험하기도 한 것을 감안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다. 케이툰의 웹툰 <편의점 만화왕>에서는 모닝빵의 속을 파고 치즈와 계란을 넣은 다음 노른자를 살짝 터뜨린 뒤에 소금을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만드는 식으로 방법이 나왔다.
- 의외로 외국인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8] 상술한 준수한 크기에 외국인들이 꺼릴 만한 요소도 없기 때문인 듯. 유튜버인 Maangchi의 영상에서도 요청이 많아서, 이전에 먹어본 적도 없는 계란빵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언급이 나오며[9] 적지 않은 수의 유튜버들이 계란빵에 대한 영상을 올려놓기도 했다. 덕분인지 해외에서의 명칭도 그냥 Gyeran ppang 또는 Gyeran bbang으로, KOREA EGG CAKE[10] 라는 명칭 쪽이 오히려 더 적을 정도. Egg bread라는 명칭도 많이 쓰이지만, 이 경우엔 그냥 계란 들어간 빵 전반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때는 보통 Korean Egg Bread라고 한다.
- 2016년 말부터 AI 확산으로 계란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계란빵도 당연히 직격탄을 맞았다. 계란빵 노점은 계란 품귀와 가격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대폭 올리거나 아예 장사를 접던가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는 게 불가피해져서, 2016년 ~ 2017년 초 겨울엔 길거리 음식으로 계란빵을 먹기 힘들어졌다. 기껏 파는 곳도 개당 1500원이나 될 정도.
[1] 인하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계란빵집이 있는 빌딩의 건물주가 이 계란빵집 사장님이라는 오랜 루머가 있다. 소문에 의하면 계란빵으로 건물까지 세울 정도가 되었지만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건물 한켠에서 계속 장사하신다고.[2] 물론 채소는 없다.[3] 다른 풀빵도 물론 물가 영향을 받지만 상승폭이 계란빵 정도는 아니다. 계란빵은 빵 하나에 계란이 무조건 1개씩 들어가기 때문에 계란 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데, 계란 가격상승폭이 특히 2010년 이후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 문제.[4] 다만, 당시에는 계란 파동이 심각하여 계란 값이 확 뛰어올랐음을 감안해야 한다.[5] 반틀의 경우 빵을 오븐에서 구워내듯이 틀자체가 개별이며 반죽만을 써서 바나나빵도 같이 구워서 파는 노점도 종종 있다.[6] 이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은 간혹 메추리알로 대체하기도 한다.[주의] A B 단, 노른자를 반드시 터뜨려준다(풀어준다). 특히 노른자는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데우면 터지기 때문.[7] 머핀틀 같은 것을 이용하면 모양잡기에 좋다.[8] 참고로 계란빵처럼 한국인들에겐 그럭저럭 팔리는 수준인데 외국인들에겐 인기폭발인 길거리음식이 바로 감자 핫도그.[9] 게다가 영어권에서는 자음의 세기로 음운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방', '빵', '팡'을 하나의 소리로 인식해 명칭이 계란빵, 계란 케이크, 계란방 등 다양하다.[10] 처음엔 이 명칭으로 알려졌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