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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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와 매우 닮았지만 해파리가 아니다.'''
1. 개요
영어명 Portuguese Man o' War(포르투갈 전함).[1] 별명으로 Bluebottle, 즉 푸른 유리병이라고도 부르며 국내에선 '작은부레관해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에 해파리가 붙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해파리가 아니다. 하나의 개별 생명체가 아니라 여러 개체가 모여 하나의 군체를 이루기 때문. 해파리는 여러 개체가 함께 모여 있는 폴립(Polyp) 단계가 아니라 단일개체(Medusa) 상태에서 물 속을 떠다니는 것인데, 고깔해파리는 여러 폴립이 모여서 군체를 이루어 떠다니기 때문. 아래의 '''소개''' 참조.
따뜻한 바다라면 세계 어디든지 발견된다.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고 파도와 바람, 해류에 따라 떠다니기 때문에 수천 마리씩 몰려 다닌다.
상당히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육식성에 키우기 까다로워 대형 수족관 외엔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람은 드물다. 만약 독성이 없고 사육 난이도도 낮았다면 독특하고 아름다운 생김새 덕에 해수어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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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어떤 용자는 이걸 무슨 수로 잡았는지 이렇게 작은 용기 안에 여러 마리를 산 채로 모아두었다.
2. 소개
하나의 생물로 보이지만, 각각 다른 역할을 분담한 개충(Zooid , 個蟲)폴립들이 뭉친 '''다형성 군체''' 생물이다. 군체 생명체는 히드라충강에선 비교적 흔한 편이지만, 고깔해파리는 각 개충이 워낙 각자 분담된 역할에 특화되어 있는지라 개충이 독립하여 생존할 수 없다. 보통 해파리는 하나의 단일 개체다. 즉 고깔해파리는 해파리지만 해파리가 아니다.
고갈해파리의 몸은 네개의 개충 폴립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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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큰 풍선 같은 개충은 고깔해파리를 물에 띄우는 부레 역할. 내부에 기체가 차 있어 부력을 생성한다. 보통 바깥 대기를 채워넣지만 이따금 이산화탄소만 꽉꽉 채워넣은 개체도 발견된다. 해상에서 공격이 있을 경우 기체를 빼 잠시 잠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게는 9에서 크게는 30cm까지 자란다. 물 밖에 있어도 이 부레 부분이 꼼지락거리며 움직이기도 한다.
두번째 개충은 촉수. 각 촉수가 별개의 개체다. 촉수들은 먹이 사냥과 개체 보호를 담당하며, 해파리와 비슷한 구조의 독침 세포로 무장되어 있어 해양 생물을 낚아 소화기관 개충으로 가져간다. 10미터 정도 자라지만 50미터까지 자란 개체도 발견되었다. 위 이미지만 봐도 이 녀석의 촉수 길이가 얼마나 긴지 바로 실감이 날 것이다.
세번째 개충은 소화기관 개충으로 촉수가 잡은 먹이를 효소로 분해하여 영양분을 각 개충에게 전달한다.
네번째 개충은 생식기관이다.
3. 위험성
피해 사진
사람에 따라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약혐짤이므로 링크. 고깔해파리는 독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더럽게 아픈 독을!''' 마치 전기로 지지는 듯한 고통 때문에 '전기해파리'라고도 불릴 정도다. 그나마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고통이 가라앉지만, 운 나쁘게 림프관/림프구에 독 성분이 들어가면 죽을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치게 된다. 호주에서만 매년 만 명 이상이 고깔해파리에게 쏘인다. 이 독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경우 사망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경우 사망할 위험이 있으니 발열, 쇼크 증상, 심장/폐의 기능 장애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
만약 쏘였을 경우 손에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촉수를 제거하고, 화끈거린다고 민물을 부어선 절대 안 된다. 더욱 악화된다. 소금을 부위에 뿌리고,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부어주면 어느 정도 해독이 된다. 소금물보다는 바닷물을 더 추천한다. 물론 손을 대면 안 된다.
고깔해파리에 쏘인 부위에 식초를 바르면 독이 더 잘 퍼져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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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해수욕장에 밀물 타고 몰려왔다가 썰물이랑 같이 못 가서 모래사장에 남겨진 고깔해파리들이다. 위에도 나왔지만 이놈들을 보고 예쁘다, 혹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라도 절대로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그리고 위 이미지에서처럼 수천 마리씩 몰려 다니는 특성상 해수욕장 근처에서 발견되면 철거를 위해 즉시 문을 닫는다.
죽어있다 생각해서 고깔해파리를 머리에 올려 사진찍고, 손으로 만지고 몸에 여러 개를 붙이고 놀던 관광객이 쇼크사한 사례도 있다.
4. 다른 생물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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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과 흰동가리처럼, 이 촉수에 면역인 어류가 있다. 우리말로 가는동강연치(''Nomeus gronovii'')라고 하는 이 물고기는 해파리 촉수 속에서 공생하다가, 이따금 배가 고파지면 촉수를 갉아 먹어 기생관계로 바뀌기도 한다. 아무튼 고깔해파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영미권에서는 고깔해파리고기(Man-of-war fish)라고 일컫는다.
천적으로는 모든 해파리의 천적인 개복치, 바다거북, 다랑어, 황새치, 상어 등이 있다. 특히 개복치와 바다거북은 워낙 피부가 두꺼워 독이 침입할 수 없다. 또한 보라문어는 독에 대한 내성 덕분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고깔해파리를 끔살해 먹은 다음 그 촉수를 뜯어 자기 호신용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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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푸른갯민숭달팽이(''Glaucus atlanticus'')는 위 사진에서처럼 이 해파리를 사냥하여 얻은 독을 더욱 농축하여 호신용으로 사용한다. 효과는 더 강력하다.
5. 외형
고깔해파리의 촉수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고깔해파리가 독이 없고 사육 난이도가 낮았더라면 해수어 매장에서 상당히 히트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된다.
단 위 영상은 촉수 같은 게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나 해파리류를 싫어하는 사람 혹은 비위가 좀 약한 사람은 징그럽다고 여길 수 있다.
6. 대중매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노스렌드의 북풍의 땅에서 낚을 수 있는 '북풍해파리'가 이 고깔해파리를 소재로 한 생물이다. 영어명도 'Borean Man o' War'이다. '검은 젤리'라는 별 효과 없이 체력·마나만 회복하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대격변 때까지만 하더라도 요리 숙련을 올리는 데에만 가끔 사용되었고, 판다리아의 안개로 넘어가면서 판다리아 재료로도 숙련을 쉽게 쌓을 수 있게 된지라 요리 숙련용으로는 의미가 없이 오로지 '노스렌드 강태공' 업적을 위해 북풍의 땅에서 해파리 떼를 찾아 낚기만 하는 정도.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 아틀란티스 신화유닛으로 나오는, 오시리스의 아들 해상버전인 전기해파리가 바로 이 고깔해파리이다. 체인 라이트닝을 갖고 있으며 어째서 지중해에 신화 유닛으로 등장하는지는...
제3인류에서는 릴리퍼트 빅토리 호에서 보낸 잠수함인 다프네가 해저를 탐사하던 중 수심 500미터에 도달할 때 잠깐 등장했다. 이름은 관해파리로 나온다. 커다란 밀 이삭이 춤추고 있는 것 같고, 길이는 40미터 정도 된다. 초대형 유기체로 수천 마리 개체가 마치 차량들을 길게 이어 놓은 열차처럼 달라붙어 있는데, 보통의 군체보다 훨씬 강력하고, 각 개체들의 기능이 분화하기 때문에 융합의 측면에서만 보면 개미나 흰개미나 꿀벌의 사회보다 대단하다고 나온다.
[1] Man o' War는 여기서는 군함의 뜻 맞다. 당시 포르투갈 해군이 쓰던 군함의 돗이 바람을 한껏 머금고 부푼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Man o' War인데, 과거에는 Portuguese Warship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었다고 하며, 결정적으로 독일어로는 포르투갈의 갤리선이라는 뜻인 Portugiesischegaleere이다.[2] 2, 3번째 사진은 고깔해파리와 같은 관해파리류인 벨렐라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