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구(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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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원판 이름은 타카사고 카즈마(高砂一馬). 성우는 카와즈 야스히코/유제상(SBS).
해남대부속고 3학년 농구부 선수로, 포지션은 센터. 외모와 사이즈, 활약상으로 보면 '''보급형 채치수'''.
신장은 191cm로 카나가와 4대 센터 중에서는 가장 작다.[1] 신장의 열세는 끈기로 극복하는 타입인 듯. 특히 상대를 붙들고 늘어지는 걸 매우 잘한다. 키가 떨어지면서 몸무게 역시 가드인 이정환의 79kg를 가까스로 넘는 80kg이라 피지컬도 딸릴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강호 해남의 주전 센터이니만큼 말짱 꽝은 아닐 것 같다. 다만 이정환은 김판석의 파워를 평가할 때 "고민구 혼자서 어떻게 해볼 상대가 아냐..." 라고 고민구에게 다소 굴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뭐 김판석이야 강백호도 튕겨내는 사기캐이고 그나마 해남에서 김판석과 매치업 할 상대가 고민구밖에 없으니까 비교 대상이라도 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정환 본인은 포지션이 다르므로 논외.
작중에서 이정환, 전호장, 신준섭 등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이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다.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이정환이 키만 작았지 센터를 맡기면 더 잘 할 것 같다. 그나마 슬램덩크 캐릭터 답게 191cm의 신장으로도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 투핸드 덩크는 무난히 하는 정도의 피지컬은 갖추고 있지만, 작중 행적만 보면 블러킹을 한 횟수나 파울 유도가 오히려 이정환이 고민구보다 많다. 점프볼도 채치수, 강백호, 변덕규 등에게 밀린다.
하지만 실력은 전국대회에서도 통할 수준으로, S체육대학 감독 이판근이 "올해 카나가와에는 좋은 센터가 우글우글하다."라며 채치수, 성현준, 고민구, 변덕규 4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국대회 8강 단골손님인 풍전의 센터 한성호가 채치수에게 탈탈 털리면서 '이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선수는 우리 지역엔 없었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만약 고민구가 풍전이 있는 오사카에 있었다면 오사카 최고 센터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변덕규는 고민구의 수비 때문에 오펜스 파울을 범하고 '파워나 신장 모두 내가 월등한데 뭔가 끈기가 있다'며 껄끄러워했다. 점프볼은 키와 점프력의 한계 때문에 변덕규에게 밀리지만 점프볼은 고등 경기에서 2번밖에 없는 것이고, 변덕규는 황태산도 쉽게 뚫어낸 고민구의 수비에 막혀 공격자 파울을 저지르는 데 반해 고민구는 오히려 변덕규의 수비 파울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고민구를 상대로 작중에서 자유투를 얻어낸 멤버가 없는 걸 보면 고민구가 파울 관리도 철저함을 알 수 있다. 채치수와의 대결에서는 기세 면에서 밀렸지만, 해남이 인사이드에서 크게 밀렸다는 말이 없는 걸 보자면 고민구가 해남의 골밑을 잘 지켜준 걸로 보인다.
부드러운 센터 타입으로 본다면 성현준은 강백호에게 후반에 탈탈 털렸는데 되려 극후반에 가서는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강백호를[2] 스크린 아웃으로 발라버리고 페이크까지도 읽어버렸다. 성현준이 강백호에게 철저히 당한것과 비교하면 그는 침착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천재형은 아니지만 튼튼한 기초 실력과 강인한 체력, 천재형은 아니지만 일종의 보급형이나 양산형 선수들을 가지고도 강력한 해남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백호를 1:1로 수비하면서 이정환에게 말한, 고민구의 대표적 대사가 되어버린 '''"녀석을 초보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녀석은 채치수급 선수라고 생각하고 수비하겠어."''' 이 대사에서도 잘드러나듯이, 고민구는 방심같은 것은 내다버리고, 그가 가진 실력과 전력을 다해 강백호를 수비했다. 그의 센터로써의 안정적인 실력으로 볼때, 만약 송태섭이 고민구가 잡은 공을 쳐내지만 않았더라면, 그대로 경기는 끝나버릴만한 수준이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정도. 실제로 장면을 보던 능남의 유명호 감독조차도 고민구가 강백호를 제치고, 공을 잡자 눈감고 "경기 끝난건가..."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능남전에서도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덩크를 성공시키기도 하고, 변덕규로부터 오펜스 및 디펜스 파울을 계속해서 얻어냄으로써 변덕규를 퇴장시키고 해남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에이스 이정환이 윤대협과 팽팽한 매치업을 벌이는 상황에서 변덕규가 채치수 수준으로 날뛰었다면, 아무리 해남이라고 하더라도 버거웠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윤대협이 팀내 절대 핵심인 이정환을 상대로 대등하게 매치업하는 와중에도 해남과 능남이 비슷하게 싸웠다는 건, 고민구가 변덕규를 잘 막아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채치수나 변덕규에 비해 특출난 강점은 적어도 공수양면으로[3] 안정적인 선수라 할 수 있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선수다.[4] 스타일 면에서는 채치수나 변덕규처럼 강력한 피지컬로 압도하기보다는 성현준에 더 가까운 스타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채치수 또한 변덕규를 상대로 플레이하는 고민구를 보면서 "역시 고민구가 잘 하는군."이라고 평가했으며[5], 팀내 연습시합에서 강백호를 마크하는 정대만을 보며 '도내 최고급 센터인 성현준이나 고민구도 상대해 낸 강백호였는데' 하고 다시금 고민구의 실력을 인증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 천재는 없지만 우리 팀은 강하다" 라는 해남 남진모 감독의 자신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북산전 이후 전국대회에 출전한 북산팀을 관전하면서 채치수를 현내 최고의 센터로 평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6]
북산전에서는 게임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강백호를 마크하여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송태섭에게 공을 뺏기고 강백호의 훼이크에 걸리고 말았다. 애니를 보면 이 장면에서 이정환이랑 같이 으억 하고 비명 비슷한 걸 지르는 게 진지한 장면에서 은근히 웃긴다. 이 장면 바로 전 이정환과의 대화가 인상적인데, 강백호를 마크하라는 이정환의 말에 "녀석을 풋내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채치수 수준으로 생각하며 마크할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이 대화 직후 강백호를 스크린 아웃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그대로 승리를 확정할 뻔했다. 아니 홍익현을 제치고 골밑으로 파고든 송태섭만 없었으면 그 시점에서 해남의 승리가 정해졌을 거다. 그리고 후반전에 보이지 않은 공을 세웠는데 안 선생님의 트라이앵글 투 전술을 박살낸 것이 그다. 이정환의 슛이 세 명의 거센 마크에 실패하자 리바운드 슛을 성공시켜 북산의 수비의 근본을 무너뜨렸다. 그가 아니었다면 점수 쟁탈전에서 해남이 불리했을 것이다. 이정환이 고민구가 링 근처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격했다가 채치수의 손에 시야를 가려 슛을 실패하고 공을 빼앗기는 장면을 보면 링 앞에 고민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생긴 건 채치수와 꽤 비슷하게 묘사된다. 각지지 않은 채치수랄까, 둥근 채치수랄까... 이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해남전 막판에 강백호가 고민구를 채치수로 착각하고 패스하기도 했다. 원작에서 해당컷을 보면 패스 받은 고민구도 벙찐 표정을 짓는다. 다만 이는 애니판의 묘사를 더 자세히 본다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골밑 구역에 있겠다고 말한 채치수의 말을 떠올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두 수비수를 피해 패스를 뺐던 것으로 보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 그리고 그 때, 상황을 보았을 때 강백호가 어차피 채치수 쪽으로 패스했어도 방향상 자신을 마크했던 이정환과 신준섭에 막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때 채치수는 정신력이 육체를 초월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찌될지 모른다. 단적으로 자유투 리바운드는 수비측이 골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둘 다 선점하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근데 이때 채치수는 이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강백호가 고의로 놓친 자유투(넣어도 1점차로 뒤지는 지라 해남이 시간만 끌면 지는 상황)를 부상까지 당한 상태에서 잡아낸다.
고민구는 어떻게 보면 해남 vs 북산에서 '''도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센터로 초반은 잘 버텼지만 후반에 접어들어 넘버원 센터에게 밀리는''' 모습이 '''도내 다섯손가락에 드는 가드지만 후반부턴 넘버원 가드 이정환에게 밀리는 송태섭''' 과 비슷한 위치라고 볼 수도 있다. 직설적인 비유를 하자면 실력은 있지만 스토리 전개 상 깨질 수 밖에 없는 전투력 측정기 역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송태섭이 산왕전에서 무려 이정환과 맞상대 했던 이명헌과 매치업에서 작고 빠른 선수를 싫어 한다는 상성으로 한수 위의 상대에게 꽤 선전을 했던 것 처럼 고민구 역시 채치수와 호각의 승부를 펼쳤던 변덕규를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이라는 약점을 파고드는 특유의 성실함과 침착함이라는 상성상 우위로 코트에서 몰아낸 전적이 있다. 확실히 위의 문서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그래도 고민구는 대우를 제법 받은 편에 속하는 캐릭터이다.
이후엔 전국대회에서 해설역이 되는 해남 멤버들 중에서도 전국대회에서의 활약이 전혀 안 보인다. 전호장, 신준섭은 간간히 나온다. 묻힌 듯...
모델은 키는 작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4대 센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만의 입지를 다졌던 알론조 모닝으로 보인다.
[1] 참고로 채치수성현준은 197cm, 변덕규는 202cm, 강백호는 188~189cm다. 상양의 제2장신 오창석보다 작으며 제3장신 임택중과 동급이다. 또한 포워드 포지션의 윤대협보다도 1cm 밖에 안 크다. 다만 당시 카나가와의 센터들이 이례적으로 장신이었던거지 절대적으로 작은 키는 아니다. 심지어 능남과의 연습시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강백호, 정대만, 송태섭이 주전 전력으로 합류하기 전까지의 상북의 경우 채치수가 부상당했을 때 교체를 준비하는 후보 센터가 180cm의 정병욱일 정도이니 말이다. 사실 작중 시간대인 1990~1996년대 일본의 고교농구 레벨에서 주전 5번의 평균적 신장은 190cm 전후인게 정상. 북산의 첫 상대 삼포나, 전국대회 상대팀 풍전의 센터도 190cm 였다. 그리고 그때 대한민국의 성인 농구대회였던 농구대잔치도 비슷해서 서장훈,한기범(전성기는 지난)이라는 이레귤러 빼고는 제일 큰 센터가 197~200cm대였고, 작은 센터는 190~193cm에서 놀았다. 약체팀의 센터들은 193cm을 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2] 풍전만 10점차라 방심해서 그렇지 해남 능남 그리고 산왕전에선 부상임에도 극후반 누구보다도 잘했다.[3] 의외로 고민구의 슛 장면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협력수비에 막히거나 블락을 당하는 장면으로 나와서 그렇지. 이정환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는 와중에도 슛 시도 할애가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보면 득점 능력이 없을 리 없다.[4] 채치수조차도 능남전에 파울 4개를 기록했을 정도다. 변덕규에게 파울을 유도하면서도 자신의 파울관리는 작중 나온 경기 내내 문제가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고민구는 특출나진 않아도 채치수나 변덕규라는 도내 특급 센터를 상대로도 크게 꿀리지 않으며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센터라 할 수 있다.[5] 애니메이션 한정. 애니메이션에서는 왠진 몰라도 '파워나 신장은 내가 월등한데 뭔가 끈기가 있다' 는 변덕규의 독백이 빠지고 원작에는 없는 이 대사가 들어갔다.[6] 해남vs능남전 에서도 변덕규가 오반칙 퇴장을 당하자 '''"불쌍한 녀석..."''' 이라고 하고 이후 이정환이 '''"골 위기 순간에서 파울을 하는건, 농구에서는 당연한 일인데 말이야..."'''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