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

 

1. 개요
2. 실태


1. 개요


각종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과목에 대해 가르치는 유명학원, 그리고 거기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식사하는 식당, 학생들이 공부할 독서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묵을 수 있는 고시원원룸 등 숙소가 모여있는 동네를 뜻한다.

2. 실태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는 '고시촌'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지역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서울이 아닌 도시들은 대부분 고시학원들이 상당히 번화한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대도시가 아니라면 동네 규모가 너무 작아 특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 당장 부산광역시의 경우 가장 큰 학원가는 한산한 동네가 아니라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에 있다.
전국에서 유명한 고시촌에는 노량진신림동 녹두거리가 있다. 노량진의 경우 7, 9급 공무원, 경찰 및 소방,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 및 재수생들이 많으며 녹두거리의 경우 사법시험, 5급 공무원, 각종 전문자격사(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공인노무사 등) 준비생들이 많다. 신림동의 경우 녹두거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도림천을 따라서 서울산업정보학교 부근까지 각종 학원, 서점, 독서실이 쭉 이어져있다.
근래 들어 인터넷 강의 활성화, 대학 고시반 운영 등으로 고시촌에서 월세 내가며 살면서까지 공부할 이유가 많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고시촌 유입이 옛날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오히려 집값이 싼 메리트를 가지고 지방에서 상경한 직장인들이 많이 입주하면서 신림동은 예전의 고시촌 분위기가 옛날보다 많이 사라졌고 , 노량진에도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이 산다. 고시촌에서 자취한다고 100% 다 취준생은 아닌 것이다.
고시촌의 공통적인 특징은 왠지 모를 우울한 분위기가 흐른다는 점과 점심, 저녁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는 의외로 한산하다는 것. 신림동에서는 특히 사법시험, 5급 행정 1차 시험이 끝나는 2월 말쯤에 가보면 이 처절한 느낌을 느낄 수가 있으며 노량진에서는 시험 일정이 전부 다르다 보니 거의 상시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우울한 사람들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학원에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만 피하면 비교적 한산한 고시촌을 구경할 수 있다.
학원 수강이나 교재 구입 등 수험생들은 돈 쓸 일이 많고, 부모님의 원조를 받는 경우도 많은 반면 생산활동은 거의 불가능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저렴한 것을 중시한다. 그래서 고시촌의 물가는 대체로 싼 편이며 저렴한 식당, 저렴한 PC방, 저렴한 만화방, 저렴한 노래방 등이 많고 실제로 가보면 이게 정녕 서울의 물가란 말인가, 싶은 저렴한 곳이 많다. 다만 비단 고시촌이라서 싸다기보다는 원래부터 저렴하던 동네에 고시촌이 생성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저렴한 PC방, 만화방 등이 존재하고 더 번창하는 이유는 바로 고시낭인 때문.
시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쉽고 학원 실제 강의를 들으며 긴장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고시촌에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PC방, 당구장 등 유해환경이 많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 판단은 개인 성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행정고시, 법원행시, 각종 전문자격사 등의 시험은 주관식 논문형 시험이기 때문에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경우 오프라인 실강 수강이 필수불가결한 측면이 있다. 자격사 1차시험이나 7,9급 공시의 경우는 객관식 시험이기에동영상 강의로도 충분히 정오답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실강이 없더라도 자체적인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주관식 논문형 시험의 경우 강사의 '첨삭'이 필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학원에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강사에 따라서 온라인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첨삭을 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이다. 혼자서 하게되면 온라인첨삭이 되지 않는 이상 모의고사 자체를 칠 수가 없다. 평가가 되지 않기 때문. 일반적으로 0기~3기까지 기수를 나눠서 0,1기는 이론학습, 2,3기는 본격적인 쓰기 모의고사를 하게되는데, 이 중에서 1기까지는 어떻게 동영상강의로 비벼볼 수 있다해도 2,3기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시험을 치기위해 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유예생, 장수생 등의 다년간의 경력자(실력자)들도 보통 1기까지는 자체학습 또는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면서도 2기부터는 학원에 들어오게 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