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 사망사건
1. 개요
퇴근 후 귀가 중이던 공무원이 같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자살기도자와 부딪혀 사망한 사건이다. 기사
2016년 5월 31일 오후 9시 48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1층 입구 쪽으로 대학생 유 모(25) 씨가 뛰어내렸다. 유 씨는 때마침 아파트 입구로 향하던 전남 곡성군청 7급 공무원 양대진(39) 씨와 부딪혔다.[1] 유 씨는 양 씨와 부딪힌 후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며 두개골이 골절돼 그 자리에서 숨졌다. 양 씨도 쓰러지며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인 1일 0시 40분쯤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자살자에게 과실치사죄를 적용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곡성군청에서는 퇴근길에 발생한 사건이므로 숨진 양 씨를 순직으로 처리해 유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 반응
기본적으로 자살기도자의 자살기도에 양 씨가 의도치 않게 휘말려 참변을 당한 불운한 사건인데다가, 단순히 양 씨가 주변을 서성이다 휘말린 것도 아닌 퇴근하던 길에 참변을 당한 사건이다.
희생자인 양 씨는 곡성 홍보를 위해 '''등에 소금꽃이 필 정도로'''[2] 열심히 뛰어다녔던 '''모범 공무원'''으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지인들 말에 의하면 공무원이면 다소 타성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어느 정도 오만함이 있는데 이 사람은 그런 점도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만삭의 아내와 어린 자녀가 양 씨를 마중하다 그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에 유족들의 충격이 더욱 컸고 국민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런 정황이 알려지면서 여타의 자살 사건들과는 달리 양 씨를 사망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인 대학생 유 씨를 비난하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과거에도 공시생이나 취준생이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살기도자가 여러 번의 취업 실패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케이스였던 것에 비해, 이번 사건은 자살자가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대학생이라 장기간에 걸쳐 취업 실패를 경험한 사례가 아니었기에 자살자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적은 듯 하다.[3] 자살자 가족이 빈소를 찾자 유족은 그 쪽도 자식을 잃어 슬프지 않으냐며, 보상 등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 특이 사항과 쟁점
투신 자살자가 무고한 행인을 죽였기 때문에 자살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자살자인 공시생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아닌 곳을 자살 장소로 삼았다는 것이다. 보통, 만취 상태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자살은 자신의 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사 사건의 재발을 예방하는 의미에서 '''자살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자살자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슬픔을 못 이겨 조용히 삶을 정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살은 주로 인적이 드문 시간대나 장소를 골라 이루어진다는 것이 세간의 통념이었으나, 이와는 반대로 '''평소의 울분'''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자살을 택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 그러한 케이스. 전자의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후자의 경우는 묻지마 범죄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특이한 사례로는 시위 과정에서 사회적 메시지 전달 목적인 자결도 있다. 전태일과 민영환, 틱광둑, 조병세가 그런 케이스. 이 경우엔 사람이 많이 보는 곳에서 자살을 택한다. 다만 미국에서 흔한 총기 난사 자살과는 달리 이러한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자살 시도자들이 동귀어진이나 자폭 심리를 가진 것은 아니므로 모든 자살자를 범죄자와 동일시하는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4] 실제로 꽤 많은 자살자들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경우는 매우 매우 소수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아파트 복도에 입주민이 아닌 만취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파트의 보안이 평소 소홀했다는 증거로, 운이 나빴다면 묻지마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층 건물 대책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용인 아파트 벽돌 투척 사망 사건에서 보듯이 장난으로 물건을 던져 행인을 죽이는 사건도 이미 여러 건 있었으며, 실수로 물건을 떨어트리거나 투신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질환자나 치매 어르신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위험성이 높은 고층 건물의 특성상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도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4. 유사 사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의외로 자살자가 애꿎은 행인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사건이 많다. 자살이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나타난다는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행인들이 많은 시간대에 나타나는 자살이 의외로 많아 애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
- 이 사건으로 인해 2012년에 자살자에 의해 발생한 유사 참변이 재조명되고 있다. 기사
- 또 다른 유사 사건이 하나 더 있는데기사 2013년 5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모 아파트에서 살던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 입구 쪽으로 뛰어내렸고, 때마침 부모와 외출하기 위해 아파트 출입구를 나오던 6살짜리 여자 아이를 덮쳐 2명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 또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오후 7시대에 일어났다. 이 사고로 투신 자살한 장씨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고, 6살 아이[5] 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고 한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위 사례와 똑같이 6살 아이 부모가 사고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목격했고, 그로 인해 부모는 사고를 목격한 후 큰 충격을 받고 실신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자살한 30대 남성은 평소 정신분열증과 우울증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이 사건도 매우 안타깝다.
- 2015년 미국에서는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여성이 아침에 호텔 앞을 지나가는 행인을 덮쳐 자신은 죽고 행인을 중태에 빠트렸다. 기사
- 2014년 중국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기사 그런데 이 경우는 투신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골절상만 입은 채 살아났고 애꿎은 행인만 목숨을 잃은 데다가, 자살 시도자는 무려 17년간이나 도피 중인 범죄자였다. 애초에 죗값을 치를 생각만 있었어도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 체코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진실인 사건으로 나오기도 했었는데, 한 2-30대 여자가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한 높은 주택가의 옥상에 올라가서는, 투신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람피운 남편의 위로 떨어졌고, 남편은 그 자리에서 사망, 아내는 살아났고 남편이 들어놓은 보험금을 대신 탔다는 얘기였다. 당연하지만 내연녀는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행.[6]
- 호주에서도 2005년 9월, 채스우드의 한 쇼핑센터 6층에서 투신한 30대 여성이 1층에 있던 40대 여성을 덮친 일이 있었다. 다만 특징이 쇼핑센터인지라 사람들이 투신하는 사람을 보고 미리 소리쳤고 40대 여성도 그 소릴 듣고 피하려고 했던지라 정면 충돌은 피했고, 30대 여성은 사망했지만 40대 여성은 간단한 수술만 받고 목숨을 건졌다.
- 2020년 10월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 남고생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다가 지나가던 여대생과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둘 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둘 다 숨지고 말았다. 기사
5. 이런 사고를 당할 확률은?
자살투신자가 20층 높이에서 땅에 떨어지기까지는 3~4초의 짦은 시간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피해간다. 또한 계단식 아파트에서는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으며, 모두 복도식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복도식 중에서도 주차장 혹은 보도와 맞닿아 있는 곳. 그리고 대부분 오후 9시를 넘긴 늦은 밤에 일어난다.[7]
6.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애초에 이런 일이 거의 터지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방하는 방법은 있다.
제일 간단한 건 걸을 때 건물로부터 떨어져 걷는 것이다. 보통 투신자가 투신하면 건물 바로 밑이나 조금 앞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사고를 쉽게 예방할 수 있고, 아파트에서 당한 사고의 경우 출입문으로 들어가기 전 아파트 위를 한번 살펴보면서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에서 나올 때도 잠깐 뒤를 돌아서 확인하는 것도 좋다.
7. 유사 사례를 다룬 미디어
- 원한 해결 사무소에서는 자살자에 깔려 가족을 잃은 케이스가 등장한다. 이 경우는 자살자가 원한을 품고 자살을 택한 사례인데, 가족을 잃은 사람이 자살자의 원한이 아니었다면 자기 가족을 잃을 일도 없었다고 판단하며 자살자의 원한을 자신이 대신 풀게 된다.
- 아멜리에에서 아멜리에의 모친도 투신자살하는 여성 때문에 사망했다.
- 심야식당의 나무젓가락 편에서도 운이 영 없는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어 당첨금을 찾으러 가던중 투신자살하던 30대 남성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
[1] 이 부분을 잘 보면 알 수 있지만 '''투신자살을 행한 당사자가 의도적으로 피해자인 양 씨를 죽이려든 건 아니다. (투신자살 당사자가 동반자살을 한 것도 아니고 아래에 있을 누군가를 노리고 자살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투신자살 당사자가 하필이면 떨어질 때 아래쪽에 있던 사람(양 씨)랑 부딪혀버린 게 애꿎은 사람 한 명이 더 죽는 사건으로 발전했다.[2] 공시생 투신에 숨진 곡성 공무원 SNS 보니..사고 당일에도 지역 사랑[3] 물론 단순히 취업 실패만으로 사람이 자살하지는 않는다. 자살 항목의 원인에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살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단일 원인만이 아니라 내적 · 외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추측이지만 투신자살자가 심각한 우울증 등 자살시도를 할 가능성을 높일 정신질환을 당시 앓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외부의 눈에는 '''겨우 그런 고생도 안 해보고 죽냐''' 할 수도 있는데 사람이 문제를 느끼는 수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남들이 별로 심각하지 않게 해석하고 넘어가는 문제도 본인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사로잡혔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주변에서 이유에 대해 공감을 안 해줄수록 당사자는 더욱 절망과 자괴감에 빠져서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니 그 사람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살사유에 대해 가볍게 취급하면서 '겨우 그것 때문에 죽으러 드냐?' 하는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엄한 타인을 자기가 자살하는데 휘말리게 한 것은 결코 옹호받을 수 없는, 좋지 못한 일'''이라는 걸 명심하자.[4] 이은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당시 장례 예배를 드린 목사님은 '''고인이 세상을 증오해 자살한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질병과 싸우다 죽은 것'''이라며 고인을 위로했다. 실제로도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을 결심하거나 진짜로 자살시도를 하고, 더 나아가서 정말 우울증 -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들도 분명히 있다.[5] 2006년생으로 당시 초등학교에 입학했었다.[6] 당시 이 이야기는 외국에선 책으로도 나온 유명한 얘기이다.[7] 예외는 2013년 5월 발생한 부산 아파트 투신 사고로, 오후 7시에 발생했다. 또한 2017년 11월 3일 발생한 행당동 사고 역시 오전 8시 10분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