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왕모기
1. 개요
파리목 모기과에 속하는 모기의 일종이며, 한반도의 토종이자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들[1] 중 왕모기속(''Toxorhynchites'')[2] 에 속하는 유일한 종이다.
왕모기속에 속하는 모기들의 유충은 다른 모기 유충이나 그 외의 수서절지동물을 포식하며 성장하는 독특한 습성이 있으며[3] , 성충은 암수 모두 사람을 비롯하여 동물의 피를 빨지 않고 꿀이나 수액을 섭취하면서 꽃의 수분을 돕는다. 광릉왕모기 또한 이러한 생태를 가지고 있기에 '''익충에 속한다'''.
2. 상세
성충의 몸길이는 15~20mm 정도로,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들 중 가장 대형종이다. 이에 따라서 일반적으로 4~10mm에 달하는 집모기속(''Culex'')이나 숲모기속(''Aedes'')에 속하는 모기들에 비해서 월등히 큰 자태를 뽐낸다. 흰줄숲모기와의 크기 비교 또한 이러한 크기 차이는 유충 간에도 확연히 드러난다.
한반도를 포함하여 만주지방에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국립수목원(광릉숲), 지리산 지역에서 최초로 분포가 보고되었다. 이후 설악산과 가리왕산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주 서식처는 숲이나 산 속의 나무 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의 폐타이어 등 작은 물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국내에 자생하는 숲모기의 서식처와 많은 부분이 겹친다.
어마어마한 크기 탓에 일반적인 모기에 비해서 훨씬 많은 양의 피를 필요로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충일 때 육식을 하며 영양분을 비축해 두는 덕분에 성충이 되어서 피를 빨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서 피가 아닌 꿀이나 수액을 빨기에 적합하게 주둥이가 아래로 굽어있다.
2.1. 방제에서의 활용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왕모기속 모기 유충의 습성과 더불어 광릉왕모기가 숲모기와 서식처를 공유한다는 점을 활용해 한국에서 2017년부터 이들을 이용한 숲모기 방제가 연구되고 있다. 관련 기사
잔물땡땡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기 유충의 천적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미꾸라지 등의 생물이 살 수 없는 더러운 환경에 서식하는 모기 유충까지 잡아먹을 수 있으므로 방제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릉왕모기에 대한 인공적인 증식으로 인해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일부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광릉왕모기 유충은 서식처를 공유하는 모기 유충만을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 위험이 낮다"고 답했으며, 차후 해당 기술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평가와 생태계 적용 연구를 거치고 나면 더욱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기타
왕모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대한 덩치와 큰 날갯소리, 황금빛 비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외형적으로 모기치고 상당히 멋있게 생겼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만큼 개체수가 적은 편이기에 채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흔히 실생활에서 '왕모기'라고 하면 각다귀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론적으로 모기와 각다귀는 같은 파리목일 뿐 서로 다른 과에 속한다. 이에 따라서 광릉왕모기를 포함한 왕모기속 또한 각다귀와 거리가 멀다.
[1]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에 총 11속 57종의 모기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2] 2020년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총 88종의 왕모기가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3] 하루에 모기 유충을 26마리씩 잡아먹으며, 유충 기간이 16일인 것을 고려하면 한 마리당 총 400여 마리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