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1. 개요
怪疾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질병.
2. 상세
콜레라를 속되게 표현하는 뜻으로도 쓰이나 그건 최근 현대사에서 적용되는 사항이고,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반드시 콜레라 하나만을 지칭하는 단어는 아니다. 현대 전문가들의 경우 각 기록에서 살펴본 증상들로 유추해본 결과 조선시대의 괴질은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복합적인 수인성 전염병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대에도 이 3가지 수인성 전염병은 법정 전염병으로써 특별 관리하는 실정이니만큼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되는 질병이다. 일단 일반적인 상수도 여과 시스템으로 완벽히 걸러지지 않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
역병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정확히 어떤 병을 콕 지목해서 칭하는 단어가 아닌 것은 동일하나 역병의 경우 대체로 원인과 감염 경로들을 뚜렷히 알 수 있으나 괴질의 경우 원인과 감염경로 특징이 다 다르고 파악하기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
2.1. 과거
조선시대 사극에선 상당히 자주 나오는 편이다. 특히 의학기술과 위생관념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에서는 길거리 여기저기 변을 누고 다니거나 식수원 강가 등 아무 곳에나 오물을 처리했고[1] 길거리에 죽은 시신들의 옷을 벗겨다가[2] 입기도 했으니 병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조선시대는 세균/바이러스의 존재를 몰랐을 뿐더러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므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장 콜레라만 하더라도 1940~50년대에도 치사률이 40% 이상일 정도로 치명적이였으니[3] 항생제는 커녕 제대로 된 처치 방법도 몰랐던 조선 시대에선 치사율이 90퍼센트 이상이였다.
게다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전파되는 수인성 질병이라 시신을 태워도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조선시대에서는 딱히 해결책이 없는 시점이라 환자들을 모아놓고 죽은 자는 태우고 마을을 봉쇄했으며,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으면 생사불문 마을 사람과 가축, 집까지 그 마을 전체를 소각시키는 극약처방도 실시한 바가 있다.
2.2. 현대
현대에서는 거의 사어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지금도 뉴스 등지에서는 가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을 괴질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사스 발병,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등 진상을 알수 없는 전염병의 확산과 그로 인한 사망사고를 괴질이라 언급된 바가 있다.
2020년 들어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원인 불명의 괴질이 돌아 해당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명백한 관련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자세한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참조.
3. 창작물에서의 등장
드라마 허준(드라마)에서는 괴질을 다양한 양상을 보여 괴이한 증세를 동반하는 질병이라고 정의했으며, 극중 허준 또한 괴질에 걸려 병자들에게 자신의 약을 나누어주어 결국 자신이 숨을 거두었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제주도에서 원인 모를 괴질이 돈다는 정보를 받고 가서 조사한 장금이는 이것은 괴질이 아니라 몸에 소금기가 쌓여 생기는 질병으로 뿌리 채소인 무를 원인으로 지목했고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괴질이 돌았는데 그 약재인 세실이라는 풀이 씨가 말라 가격이 폭등하여 세실을 조건으로 비담을 꼬드기는 계략을 꾸미는 방식으로 묘사된다.
[1]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드라마)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집 또랑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는데, 조금 더 위로 올라가보니 어떤 아이가 그 또랑에 대변을 누고 있었다.[2]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시찰을 나간 궁예가 길가에 얼어죽은 시신의 옷을 벗겨다 입는 아녀자를 보고 아연질색한 장면이 나온다 또한 후에 왕건의 군사 태평도 괴질에 숨을 거두었고, 모사 최응과 호위장군 복지겸도 괴질에 걸려 생사의 고비를 겪었다.[3] 검정고무신 에도 주인공 기영이가 콜레라를 앓아 생사를 오가는 장면이 있었을 만큼 최 근대까지도 흔하던 질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