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1. 기본 정보
Typhoid Fever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enterica enterica''', serovar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발열과 복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1] 살모넬라 타이피균은 장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한다.
속된 말로 '''염병(染病)''''이라고도 하며, 욕설로 사용되는 그 염병 맞다. 마찬가지로 욕설 중 하나인 '옘병'은 염병이 역행동화를 일으켜 생긴 방언이라고 한다. 보름 넘게 고열에 시달리다 죽으므로 ‘온역(瘟疫)’이라고도 한다. 과거의 여름의 열병 전염병의 대표선수가 바로 염병과 호열자(콜레라)였다. 1970년대까지도 한국에서는 장티푸스 환자가 매년 수천명씩 대량으로 발생했다.
항생제가 나온 현대에는 치사율이 매우 낮지만 치료법이 없던 옛날엔 환자의 25~50% 정도는 사망했다. 옛날에는 홍수나 기근 등이 들면 으레 마을에 염병이 돌아 일가족이 몰살하거나 동네에 줄초상이 나는 등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민간에서는 한여름에도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를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방을 뜨겁게 해서 땀을 흘리게 해서 이열치열로 치료하려고 했다. 물론 효과없고 오히려 악화시킨다. 사극 등에서는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깡마른 귀신같은 몰골로 묘사된다.
그래서 '염병' 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험악하고 불길한 뜻의 속담이나 저주 욕설 등도 많다. 그만큼 과거에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던 전염병이었다.[2]
한국내에서 '''장티푸스'''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있지만, 균체가 다른 티푸스와는 다른 질병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해당 항목을 참조. 하지만 한국어 병명은 장티푸스(腸typhus, typhus abdominalis라고도 불리었다)이다. 원래 오래전 발견된 질병 중에는 잘못된 이름이 많으니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영문 병명은 typhoid fever이다.
안네의 일기의 저자 안네 프랑크도 수용[3] 도중에 이 질병으로 세상을 떴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청혼하였던 에이미 스튜어트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영화인이었던 심훈도 이 병에 걸려 숨졌다.
한국에서는 연간 100~3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3/4은 동남아 등을 여행한 후에 발병하고 있다. 세균성 이질도 마찬가지. 동남아 국가들에선 장티푸스는 토착화된 풍토병이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는 특별히 식수 위생에 조심해야 한다. 2019년 10월 들어 파키스탄[4] 에 대부분의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극내성(XDR; eXtensively Drug-Resistant) 장티푸스가 유행하여 미국 CDC가 여행경보를 발령했으며, 파키스탄을 여행후 귀국한 사람들에 의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덴마크, 아일랜드, 대만 등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감염자 발생이나 유행의 가능성이 있다.
범유행전염병의 역사적 사례로 알려진 아테네 역병의 병의 정체가 장티푸스라는 학계의 추측이 있다.[5]
2. 증상
1~2주간의 잠복기 후에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두통·요통·관절통 등이 일어나고, 오한과 함께 발열한다. 열은 하루하루 높아져서 5, 6일이면 40℃ 전후가 된다. 소장에 병변이 생기나 설사가 나는 일은 적고, 오히려 변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발병 제2주에는 40℃ 전후 고열이 계속되고 지라나 간이 부어서 다소 커진다. 가슴·배·등의 피부에 '장미진'이라고 하는 지름 2~4mm의 담홍색의 발진이 5~30개가 드문드문 나타난다. 혀는 황색 또는 갈색의 두꺼운 설태(舌苔)에 덮이고 식욕이 없어진다.
그리고 고열이 심해지면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대머리가 되는 탈모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탈모된 모습이 귀신처럼 매우 흉해 옛날사람들에게 염병의 대표적 이미지로 여겨진다. 모근이 상하기 때문에 병이 나아도 머리카락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6]
3. 치료
환자는 열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 유실이 심하므로, 수분과 전해질의 대량 섭취가 필요하다. 장티푸스의 치료 약제로는 퀴놀론 계통의 항생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단, 어린이에게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으로 치료한다. 만약 장천공이 발생한 경우에는 빨리 천공된 장을 수술적으로 절제하여야 하며, 혐기성균을 제거하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다. 어떠한 항생제든 장티푸스 치료에 있어 임상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 2~3일이 지나야 열이 떨어지기 시작해 정상체온으로 되기까지 5~7일이 걸린다. 환자를 보균자[7] 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생제 치료는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하여야 한다.
4. 예방
기본적으로 수인성 전염병이다. 즉 물을 통해서 전염이 되게 되는데 위생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타이피균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감염자의 대변 속에 균이 묻어 나오게 된다. 이 때 다른 사람이 감염자의 대변(기저귀 등)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은 경우 식사 중에 본인의 입으로 들어가 감염된다. 또는 마시는 물(상수)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 감염자의 대변 물(하수)이 섞여서 지역 전체가 감염되기도 한다.
또한 감염자의 배설물에 앉았던 파리가 음식에 앉아 음식물이 오염되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만약 내가 여행하는 지역에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출발 전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보건소에서 접종시 무료인 지역이 많다).
장티푸스 예방 백신 접종 대상
-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가족 등)
- 장티푸스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나 체류자
- 타이피 균을 취급하는 실험실 요원
여행 가기 2주 전에는 맞아야 효과가 있으니 미리 보건소나 의료 기관에 전화를 해 약품 재고를 알아보고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관련 문서
- 장티푸스 메리 - 전설이 된 최악의 보균자
[1] 다른 종류의 살모넬라 엔테리카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은 파라티푸스라고 칭한다.[2] 실제로 보건소에서 끊어주는 보건증을 끊을 때에 장티푸스 검사를 하는데 이 검사 방법이 항문에다가 면봉을 꽂고 돌려서 똥을 묻히는 검사라 하고 있으면 염병 소리가 절로 난다.[3] 수감이 아니다. 나치의 말살 수용소에 잡혀 들어간 거지 죄를 지어 감옥에 간 것이 아니기 때문.[4] 남아시아 지역.[5] 환자들의 집단무덤을 발굴한 결과 나온 학계의 추측이다. 당시대 학자가 기술한 아테네 역병의 증상 중에 '환자들은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고,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아마섬유로 된 의복조차도 거추장스러워 벗어버리고 싶어 했으며,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환자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7~8일 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괴질은 내장 및 인체의 다른 부분들로 옮겨가게 된다. 즉, 생식기와 손가락, 발가락에까지 증상이 나타나며, 어떤 감염자는 눈이 멀기도 했다.'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증상 중 몇몇이 장티푸스와 겹친다.[6] 치사율은 1% 정도로 거의 없지만 이 병이 진짜 무서운 이유이다.[7] 균을 갖고 있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환자. 이렇게 되면 팔팔하게 돌아다니면서 병균을 퍼트리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