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1. 개요
KBS 2TV에서 방영한 로맨틱 스릴러물이지만 "로맨틱"은 지상파 드라마여서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 수사스릴러물이라는 장르적 장점을 극대화시킨 수작으로 평가받는다.'''망작으로 기억되기엔 아까운 수작'''[2]
시청률은 4-5%대로 저조했으나[3] 작품성은 크게 인정받았다. 화제성 지수에 있어서도 1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높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평. 극 초반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및 편집이 좋아 역주행을 할 것으로도 기대됐지만, 처음부터 이야기를 쫓아가면서 봐야 하는 미스터리 추리물의 특성상 중간에 시청자를 유인하기 어려웠다.
스릴러 요소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면서 템포감을 잃지 않아 장르적 재미를 살리면서도 권선징악이라는 단선적이고 간편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2. 시놉시스
'''“위험한 남자와 그 남자를 스토킹하는 여자 이 각자의 감정을 숨긴 채, 함께 범죄를 해결하고 전쟁처럼 싸우다 수순처럼 사랑하고 서로를 치유하는 로맨틱 스릴러”'''
위험한 아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괴물,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받은 한 남자 아이가 있다.
그 아이로부터 세상을 보호하려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그 아이를 보호하려,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격리시키고,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었던 위험한 아이는, 여전히 위험하고, 또 위험한 만큼 섹시한 남자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
그런 그를 의심하는 한 여자 아이가 있다.
의심으로 그 아이를 관찰하다, 그 관찰이 습관이 되고..
그렇게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의 스토커가 되어버렸다가...
어른이 되어 남자와 여자가 된 두 사람이 원수처럼 수사현장에서 만난다 !
서로가 서로에게 '''“니 정체가 뭐지 ?”'''
탐색하며, 싸우며, 이겼다 졌다 관계의 전복을 반복하며, 함께 범죄를 해결하고, 함께 자신들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함께 비밀에 싸인 과거의 드라마를 풀어가며.
사랑하고, 성장하고, 서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너를 통해 나를 찾아간다.'''
3. 등장인물
3.1. 주요인물
뒤로 갈수록 멜로를 위한 억지 여주가 된다는 의견도 많지만, 경찰로서 능력은 좋아 흔한 민폐 여주는 아니다. 드라마 후반부, 과거의 인연이 뒤섞여 선악이 오락가락하는 남자 주조연들 사이 유일하게 제3자의 눈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진정한 선을 위해 조언을 해주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훌륭한 츤데레다. 동생분의 행동으로도 미루어봤을 때 집안 기질인 듯…[5] 차지안의 핸드폰엔 '''그놈'''이라고 저장돼 있다.
인물소개에도 나와 있듯, 영드 셜록의 셜록 홈즈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캐릭터다. 인간미 제로의 까칠한 태도, 혈압을 오르게 하는 싸가지 밥 말아먹은 언행과 눈 깜짝할 새의 프로파일링 등…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성격이 유해지고, 셜록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3.2. 주변인물
유화를 그리는 취미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재소자 상담을 하는 이유는 '''돈 많은 사람들 변호만 하면 재미없어서.'''
3화에서 처음 등장했다. 의사로 위장해 양승훈에게 폭행당한 피해 여성에게서 증거물을 채갔다.
중반부 동안 계속해서 이현과 차지안 주위를 맴돌며,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그러나 그 정체는…….[스포일러2] ''' [7] [8] [9]
'''그 정체는…….[스포일러] '''
1회에선 첫 팀장을 발령받고 신나게 현장으로 오는데, 그사이 팀원들은 난데없이 추리를 하고 앉아 있는 이현을 팀장으로 착각했다…
드라마 거의 내내 이현을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까칠하게 군다. 셜록에 빗대자면 도노반 혹은 앤더슨 정도의 포지션?
하지만 정체는…… [스포일러3]
3.3. 카메오 출연
4. 수상실적
5. 회차별 부제/방송일/시청률
6. 주제의식
일반적인 범죄스릴러 장르물에서 흔히 택하는 권선징악의 패턴에서 벗어났다. 이준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이민은 잡히는게 아니라 스스로 자수를 선택한다. 경찰 내 비리구조가 개혁되지도 않으며 연루된 인물들을 벌하지도 않는다. 스릴러물의 통쾌한 결론이 아니었지만[10] 오히려 주제의식은 명확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아이들'''이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아이들.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뚫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내지 못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절대 악으로 등장한 이준영이 그렇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11] 철이 들기까지 방안에 갇혀서 문자만을 상대하며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학대받고 자라난 아이.[12] 그의 존재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에 대한 복수와 자신처럼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동포애'로 정의내려진다. 그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타고난 뛰어난 두뇌와 학습된 지적 능력을 기반으로 실천해 나간다.
그리고 악의 사도 이준영에 의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 이준영의 유일한 어린 시절 친구는 이준영에게 말한다. 니가 누군가를 생각하면 언제나 일이 잘못된다고. 그도 그럴 것이, 이준영은 자신처럼 학대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그들을 학대했던 것으로 간주한 부모들을 살해하고, 자신이 대신 그들의 보호자연 했으니까. 그렇게 '이준영의 아이들'은 앨범을 가득 채울 정도로 채워져 나갔다. 그는 이준영의 범죄 외에, 그렇게 이준영의 범죄를 기인하는 어른들의 부조리한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준영이 포악한 범죄자인 줄 알면서도 이용하는 현지수(임지은 분)나 강은혁의 아버지 경찰청 부청장 같은 인물들이 존재한다.
드라마는 직설적으로 드라마 속 어른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유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마음대로 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이용하며, 자신들의 잘못이 밝혀진 이후에도 사죄하기는커녕 덮으려고 전전긍긍하는 그 모습에서 작가가 현재의 기성세대를 상징하고자 함을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 던져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이준영은 악의 사도가 되어 그런 부조리한 어른들을 사적으로 징벌하고, 아이들을 구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구원 방식은 뜻하지 않게(?) 아이들에게 부모를 잃게 만들고, 형제간의 생이별을 하게 만든다.
이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고, 동생을 사라지게 만든 이준영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이준영에게 폭력을 가했지만, 그의 도피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딸 차지안 역시 복수를 지향한다. 이준영의 거짓말로 인해 형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정선호는 제 2의 이준영이 되어 나쁜 사람들을 사적으로 징벌하는 사이코패스가 되었으며, 형을 최후의 목표로 설정하고 쫓는다. 그리고 경찰청 부청장의 아들로 유학까지 다녀온 강은혁은 그저 자부심이 넘치는 수사팀장이 되었다.
이들은 이준영으로 인해, 또 정선호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서로 얽혀 들어가며 과거의 사건과 진실에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서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나쁜 것이 무엇인지, 나쁜 것의 단죄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복수는 정당한 것인지, 벌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너를 기억해> 16회는 속 시원한 사건 해결 대신, 사건에 휘말린 이들이 던진 수많은 물음표로 채워졌다.
어떻게 보면 이준영과 이현은 다르지 않다. 그 둘은 모두 어른에 의해 밀실에 갇혀 학대당한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리고 본능적 상황에서 누군가를 죽였다. 그래서 이준영은 그런 이현을 구한답시고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동생을 숨겼다. 하지만 이현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사이코패스인 동생을 숨기는 대신 감수하려 했고, 진실에 다가가려 했다. 프로스트의 두 갈래 길에서, 이준영과 이현이 선택한 길은 서로 달랐다.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한 차지안이 선택한 길도 달랐다. 이현과 차지안이 선택한 길이 달라짐으로 해서 이현의 동생, 정선호 변호사, 민이가 선택한 길도 달라졌다. 그리고 수사 기획관을 죽인 최은복에 대한 동료 수사관들의 선택도 달랐다.
이준영을 암묵적으로 방조한 아버지의 실체를 알게 된 강은혁은 말한다. 아버지를 사퇴하게 만들까, 하지만 경찰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경찰에서 나가도 공기업 이사직을 맡으며 그 부패한 권력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그러면 자신이 사표를 쓸까, 하지만 그것은 도망가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강은혁은 스스로 아버지 대신 차지안에게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자 한다. 그가 선택한 사과는 '실천'이다. 앉아서 아빠를 원망하며 징징거리지도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감내하고자 한다. 이준영을 잡기 위해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너를 기억해>에서 가장 명확하게 제시된 어른들 세상을 사는 아이들의 방식이요,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다.
이현은 말한다. 이준영은 불쌍하지만, 그가 이해도 되지만, 그를 용인하지는 않겠다고. 차지안 역시 끝까지 이현과 함께 이준영을 쫓겠다고 한다. 분명 이현도, 차지안도 1회와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범죄자 이준영을 잡지 못했고, 그의 존재는 그들의 곁을 유유히 지나칠 정도로 여유롭다.
하지만 16회의 과정을 거치며 그들은 어른들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신념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고 굳건해졌다. 그리고 '이준영의 아이들'로 잘못 자란 아이들을 설득할 내공조차 생겼다. 처음과 똑같지만, 똑같지 않다. 그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 불과하던 그들은, 이제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어른이 되었다.
그렇게 <너를 기억해>는 언뜻 모호해 보이지만 명확하게 부조리한 부모 세대가 만들어 놓은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7. 고찰해 볼 점
너를 기억해는 아동학대 피해자가 결국 괴물이 되고 이 것이 사회의 어두운 면과 결합되어 버린 이야기다. 그런데 이준영의 존재가 이 드라마에서 모순을 제공한다. 이준영은 성폭행 피해자가 낳은 아이다. 일반적인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결합된 인물이 아니다. 성폭행으로 피해자는 자살을 할 정도로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걸리고, 나머지 가족들도 그의 못지 않은 고통의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이들인 마치 엄청난 가족애를 발휘해 이준영을 감싸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피해자가 책임지라는 무책임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무엇 때문에 피해자가 끔찍한 일을 당한 후 자기 인생이 망가지고 그 고통의 산물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가 될 수 있다. 이는 무서운 논리인 동시에 사회, 제 3자의 극심한 이기적인 논리의 불과하다. 결국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그리고 모든 잘못은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에게 있다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너를 기억해는 대비되는 캐릭터가 있어야 했다.
둘 다 성폭행 피해자가 낳은 아이가 누군가는 구원을 받고, 누구는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 이다. 만화 몬스터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둘 다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니나는 구원을, 요한은 지옥으로 떨어져 각기 상반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너를 기억해는 그냥 이준영이 괴물이 된 사연을 자극적인 동시에 극적으로 표현하는 바람에 드라마가 가질 만한 주제를 퇴색시킬 수 있다. 만약 드라마가 이러 물음을 하기 위함이라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실제로 최연소 살인마인 메리가 창부인 어머니의 학대와 고통 속에서 타고난 싸이코패스 기질로 인해 사람을 죽이는데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미남 살인마라는 테드 번디도 어렸을 때 부터 아동학대로 당하면서 결국에는 연쇄 살인마라는 괴물로 태어났다. 물론 둘 다 싸이코패스 판정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의 괴물이 되는 촉매제로써 학대가 있었다는 점이다.
너를 기억해는 굉장한 물음을 던져 주었지만, 동시에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이준영이 괴물이 되는 배경에 끔찍한 고통의 시달리는 피해자와 가족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체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있다. 그리고 아직 모성애나 가족애로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가족 만능주의가 깔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도 부정애도 무성애도 만능이 아니다. 도덕, 법, 교육, 공권력이 없으면 얼마든지 이런 것을 싸그리 붕괴 될 수 있는 것 이다.
결국 이준영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거기에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으로 떨어진 피해자와 그 피해자의 가족이 가족이 되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화풀이를 아동에게 저질렀다. 그러나 이를 인과응보라 할 수 있을까. 평생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와 그 원인 중 하나를 보고 결국에는 자살을 택한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을 잃은 피해자의 가족들. 그렇다면 이들인 택한 것은 허울 좋은 화해일까. 마치 그런 일은 그냥 넘어가는 그게 가능할까. 드라마는 그 물음이 필요했다. 정상적인 가족이 보일 수 없는 고통을 가진 이들에게 정상적인 가족과 화해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너를 기억해는 이준영 캐릭터가 존재하는 듯 이 극심한 모순을 가지게 된다. 가족의 사랑을 제외한 순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대한 시선이 있다면 이준영은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사회가 가지는 폭력성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13] 그게 아니라면 이준영은 그냥 아동학대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에 불과해져 버린다.
7.1. 이준영은 단순한 살인마인가?
이준영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갈린다. 이준영이 한 짓은 분명히 살인이 맞고 그가 한 일들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은 맞지만,[14] 단순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아니라는 시선이 있다.
일단 이준영이 인간 쓰레기인 부모들을 죽인 것은 절대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더 큰 재앙을 그 자식들이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죽였다고 본인 입으로 마지막화에서 언급하였다. 물론 시청자들이나 주인공인 이현의 평은 그저 학대하는 부모들을 죽여서 어렸을 때 학대받은 자신을 반복적으로 구원하는 자기만족이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이타적인 선택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그 덕분에 '''실제로 구원받은 이들이 존재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최은복이다. 은복은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없앤 이준영을 평생의 은인이라고 생각했고 그 어떤 인물들보다도 이준영을 진심으로 따랐다. 그리고 현지수 기획관을 스스로 죽임으로써 이준영에게 그 은혜를 갚았다. 결국 마지막화에서 동료들의 부탁에 따라 이준영에 대한 정보를 말하지만 그때까지도 이준영에게 '''미안하다고''' 독백한다. 또한 최은복뿐 아니라 이준영의 아이들 중 성장한 사람들이 경찰들에게 아무리 추궁당해도 이준영에 대한 정보를 끝까지 불지 않았다.
또한 그가 완전한 사이코패스인지도 의문인 게,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현에게 진심으로 '''기뻐했으며''', 준영의 유일무이한 친구가 그에게 본인이 누군가를 도우면 그 사람이 고통받는다고 말하자 매우 착잡해하는 표정을 보였다. 즉 감정이 내면에 존재한다는 뜻. 현과 민을 갈라놓은 것도 단순히 민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둘이 붙어있으면 둘 다 행복하지 않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행동은 자기 잣대로 형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행동이기 때문에 그 어떤 팬들도 실드 쳐주지는 않지만, 이준영이 감정이 아예 없는 단순 사이코나 쾌락 살인마인지는 의견이 확실히 갈린다.
즉 이준영에 대한 평가는 '''어떤 단어로도 용서할 수 없는 극악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혹은 '''더 큰 화를 막기 위해 아이들을 지옥에서 꺼내 준 감정적인 다크 히어로'''로 의견이 양립되는 셈이다. 그만큼 캐릭터 자체가 입체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물인 것.
8. 떡밥
현재 가장 큰 떡밥은 주인공 이현의 동생 이민과 이현의 관계, 그리고 이준영에 대한 떡밥이다.
첫 번째 떡밥의 경우, 현재 이현이 다중인격을 앓고 있고, 그 제2의 인격이 이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되었다.
극중 이준영이 이중민의 집을 침입했을 때, 그 누구도 민을 신경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민은 혼자 슬리퍼를 신고 창문을 통해 나가버렸다. 게다가 대사가 요상한 것이, "우리를 해치러 왔다."다. '나'가 아니라 '우리'라 칭한 것도 수상한 데다가 민이 사라진 후 갑자기 현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그러나 8회에서 정선호 변호사가 이민임이 밝혀졌다. 사실 복선은 꽤 여럿 있었다. 이현과 정선호가 처음 마주친 순간이 부각되었다는 점, 정선호가 이현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에 유난히 신경 썼다는 점, 감옥에 면회를 갔을 때[15] 차지안이 한 말에[16] 이현이 수긍하자 표정이 고통스러우면서도 분노하는 듯 일그러졌다는 것 등이다.
또한 이현은 기억을 두 번 잃었다. 아버지의 죽음 뒤에도 이현의 기억 속에서 묻어진 또 다른 사건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리고 동생 이민은 이준영의 차에 갇혀 있다 이준영의 거짓말을 듣고 형이 자신을 버렸다 오해하게 되었다.
이현의 두 번째 기억은 부분적으로 이민의 사이코패스 기질에 연관된 것이었다. 어릴 적 집에 괴한이 들어왔을 때 이현이 본능적으로 그를 쏴죽였는데, '''동생이던 이민의 입장에서는 "형이 나쁜 놈한테서 날 구해줬다"가 된 것이다.''' 고로 이민은 선천적으로도 사이코 기질이 있을지도 모르나,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특성[17] 이 발현된 것은 이 당시 경험에서 비롯된 듯하다.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이현에게 꾸준히 보내던 카드는 이 사건을 기억하라는 의미였다.[18]
결과적으로 최종화인 16화가 방영되었을 때 드라마의 모든 떡밥이 전부 회수되었다. 이게 이 드라마의 작품성이 고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
9. 기타
- 방송초기 표절 논란이 있었다. 신인작가가 공모전에 쓴 단편극본의 컨셉과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 하지만 시청률 부진과 함께 논란도 저 기억 속 어딘가로...
- 원래는 "헬로, 몬스터"라는 제목으로 방영하려 하였다가 변경됐다. 2화 부제가 "헬로, 몬스터"이다.
- 대사처리가 보통 드라마에 비해 연극톤 느낌이 강한데, 이것이 오히려 장르물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 열혈 매니아가 많은 드라마여서 드라마팬카페 차원에서 감독판DVD 제작을 성사시켰다. 코멘터리와 메이킹필름 등 800분의 분량이 추가 된다고 한다.
- 널리 알려진 우화인 "늑대 이야기"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러 사람(대표적으로 이현과 정선호)들이 제각각 선택한 길에 따라 인생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드라마를 우화에 대입하고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 주인공 이현이 프로파일러이고 여주는 형사, 정선호는 사이코패스인 만큼 범죄심리학 관련 내용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셜록 등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 주인공 이현, 이민 형제의 아역배우 둘은 실제 형제라고 한다.
- 한드로서는 제법 이례적이게도... 마니아층이 형성됨에 따라 팬픽이 제법 있다. 드라마 내내 지속되는 정선호의 형에 대한 깨알같은 집착이 상당히 위험하게 보일 소지도 있는지라...
[1] 보스를 지켜라,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을 집필.[2] 블로그 참조[3] 동시간대에 방영한 <상류사회>나 <화정>의 시청률의 절반에 불과했다.[4] 극중에서 손명우(민성욱)이 데이브라고 부른다.[5] 동생에겐 메가데레다.[6] 3회의 양승훈, 5회의 박영철, 6회의 이정하, 11회의 주영재의 부모님.[스포일러2] 바로 이현의 친동생인 이민이었다. 더불어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다.[7] 드라마 내내 이현에 대한 집착 같은 관심을 놓지 않는다. 일부러 이현이 한국에 오는 시기를 골라 살인을 저지르고, 일(?)을 끝내면 이현에게 카드를 보내는 등…[8] 어린 나이에 엄마가 살해당하는걸 봤었고 아버지는 자신에게 무심했다 . 그래서 엄마처럼 자신을 챙기고 가정을 지키려고 애쓴 형에 절대적인 애착을 가지고 집착했다. [9] 마지막 회에서 이준영을 죽이고 자기도 자살하려는 꿍꿍이를 가진 듯이 보였는데, 역으로 이준영에게 칼을 맞고 실종되었다. 1년 뒤 병원에 있는 모습으로 나왔는데…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가짜 삶을 살 것인지, 이민으로 살아가며 죗값을 받을 것인지를 고민하다 결국 이현의 동생인 이민으로 남는 것을 택했다.[스포일러] 사이코패스 이준영이었다.[스포일러3] 이준영의 아이들 중 하나였다. [10]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열린 결말"이라며 시즌2의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실상 열린 결말은 아니었고 제작진도 처음부터 시즌제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밝혔으며 현실적으로도 시청률 결과를 볼 때 시즌2는 꿈 속 이야기일뿐.[11] 정확하게 한 학생이 성폭행 당했다. 주위 시선 때문에 신고나 낙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12] 피해자 가족들은 이준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심지어 이준영을 본 피해자는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의 학대는 더욱 심해졌고 비극은 더 큰 비극을 낳았다.[13] 성폭행 피해자의 대한 잘못된 시선과 편견, 피해자 가족의 대한 지원 부족, 피해자의 치료 등[14] 이중민을 자기 잣대로 판단해 살해하고 현과 민을 갈라놓은 일, 그리고 차지안의 부모를 죽인 일은 단순 악역이 아니라고 쳐도 절대 실드 불가다.[15] 선호: 필연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데, 혹시 예전에 만난 적 없었나요? 이현: 글쎄요.[16] 왜? 정 변호사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특징이 없었거나, 기억할 필요가 없었나 보지.[17] 이준영의 탈옥에 관여한 현지수 기획관의 피살 소식에 '''"범인을 왜 잡지? 잘 죽은 거 아니야? 오히려 한 짓에 비하면 너무 편히 죽은 것 같은데. 나라면 그렇게 보내주진 않았을 거야."''' , 누군가를 버린 사람들을 골라 죽이면서 전혀 죄책감을 갖지 못하는 것 등.[18] 처음 보낼 때는 '''내가 이렇게 된 게 누구 탓인지 기억해'''의 의미였겠으나, 형이 자기를 버린 게 아니란 걸 안 후에는 마음이 다소 옅어졌는지 형이 기억하지 못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