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나베
1. 개요
여자인데 인터넷에서 남자인척 하는 사람.
남장여자를 뜻하는 오나베의 인터넷 용어로(넷+오나베=넷네베. 정확히는 '''네나베'''(ネナベ), 넷카마의 반댓말이다.
2. 상세
굉장히 드물어 보이지만 의외로 숫자는 적지 않다. 넷카마는 작정하고 '''난 여자임 뿌우*'ㅅ'*'''라며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넷나베는 작정하고 남자라고 광고하는 경우보다는 커뮤니티 분위기에 맞춰 묻어가다 보니 남자처럼 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묻어가는 경우, 대놓고 여성적 취미를 드러내거나 여자라는 의혹을 사더라도 넘겨버리는 식으로 말만 안 했지 행동을 보면 여자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수준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자가 올 거라 생각을 잘 안 하므로 본인 입으로 여자라고 밝히지 않는 이상 그저 특이취향의 남성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으며, 의혹만으로 여자라고 몰아붙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여자 행세를 해서 어장관리를 통한 게임 아이템/골드 갈취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넷카마와는 달리, 남초 사이트에서 남자 행세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이 거의 없는 넷나베는 경위가 다양한 편이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남자들의 지나친 관심이 싫어서.''' 남초 게임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굉장히 피곤해진다. 일단 여자에 대해 지나치게 껄떡거리는 여답돼들이 나이, 사는 곳 등의 호구조사부터 사진 등의 인증 요구, 심하게는 원나잇 스탠드 생각 없냐는 식의 성희롱까지 일삼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호의적인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럽다.[1] 이와는 정확히 반대로 "여자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남자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물을 흐린다", "관심받으려고 분탕친다"라는 투의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커뮤니티인, 혹은 게이머의 한 사람이 아닌 '''여자'''로서의 대접만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넷나베들은 이런 대접이 싫어서 남자 행세를 하게 되는 것. 이런 남초 커뮤니티의 경우 형이라는 호칭을 안 쓰거나 비속어를 안 섞는 경우 대뜸 여자냐며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서 잠시 머뭇거리거나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 여자라고 확신하고 따라다니며 성적이거나 모욕적인 말로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경우까지도 있다. 이는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문제.
디시인사이드 남초 갤러리 같은 경우는 여성 갤러들의 넷나베질이 필수다. 디시 특성상 유저들이 친목질과 여답돼를 몹시 경계하기 때문에 여자인걸 조금이라도 어필하는 순간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하고. 인증짤이라도 올리면 '''그렇게 보빨받고 싶냐'''며 죽도록 욕먹고 쫒겨난다.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 갤러들이 남자인척 하고 갤질을 하며. 심하면 면도를 한다든가, 야동보고 딸을 쳤다든가 하는 글을 쓰며 노골적으로 남자어필을 한다.
그 외에는 오해 때문에 본의 아니게 넷나베가 되는 경우가 있다. 말투나 취향이 남성적일 경우 다들 남자라고 오해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여성임을 밝혀도 도리어 넷카마 취급을 받는 경우까지 있다. 개중에는 정말 잘 녹아들어서 '''야동 공유'''와 같은 막나가는 교류관계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고. 특히 그림 창작 사이트에서 여자들이 잘 안그리는 남성향 모에 계열이라든가 서양풍의 선굵고 거친 하드보일드 계열을 그리게 되면 성별을 밝히지 않는 이상 다들 남자로 알게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인해 애먼 사람이 넷카마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런 경우엔 보통 성별 밝히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편.
그 외 드문 경우로는 사춘기 여자아이가 일종의 남성 롤플레잉 같은, 동경 혹은 장난/호기심으로 남자 행세를 하는 경우, 마지막으로 여성 성비가 극단적으로 높은 게임이나 커뮤니티에서 넷나베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트릭스터와 라테일 같은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 팬카페, 코스프레카페, 자캐 커뮤니티 등 10대 여성을 주축으로 한 커뮤니티에서는 넷카마와 같은 이유로 관심과 이득을 취하기 위해 넷나베가 되는 경우가 보이기도 한다.
남초사이트의 넷나베는 넷카마와는 달리 악의가 없는 대부분이기 때문에, 넷나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넷카마만큼 악질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넷나베의 피해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여초 커뮤니티나 게임 등에서 남자인 척 행동하면서 여자를 농락하거나 아이템 등을 얻어먹는 사람들도 많다. 심할 경우엔 여자친구도 사귀고 카사노바 짓도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넷나베 짓을 '''지인에게 자랑'''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모 커뮤니티의 경우, 어떤 여자 회원이 남자인 척 행세하며 어울려서 놀다 몇몇 남성회원에게 '형에게만 말하는 거지만 사실은 나 여자야' 라고 밝히며 사귀자고 하는 식으로 처신하여 수십명의 어장관리 피해자가 발생한 사태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남녀성대결이 키보드 배틀의 메인 테마 중 하나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악의적인 넷나베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 이 경우 대부분 금전적 이득보다는 키보드 배틀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케이스이다. 이들을 판별할 수 있는 단어는 "난 남자인데도~" 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남자라는 걸 전제로 깔고 다니는 커뮤니티가 많기 때문에 남자들은 "나 남자다"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는다. 즉,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남성임을 어필하려고 "나 남자인데"라는 말을 하다가 오히려 어색해지는 케이스. 나 남자인데 라고 써놓은 문장 안에서 말실수를 해 여자인걸 들키는 경우도 많다.[2] 다만 진짜 남자 중에서도 이런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애먼 사람을 넷나베로 몰고가지는 말자.
남녀성대결 키배에 지친 사람중 일부는 넷나베를 자처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남자 편을 들어준다고 욕먹고 또 다른 쪽에서는 여성비하 단어를 들으면서 "너도 똑같다" 라고 욕먹으니 차라리 남자인척 하겠다는 심리에서 작용된다. 이들은 여자인것을 들키지 않기위해 남초사이트의 유행어나 말투를 공부하고 군대나 축구 떡밥이 돌때를 대비해 주변인에게서 들은 썰을 자신이 겪은 일로 각색하는 등 철저하게 성별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이런 넷나베들은 굳이 성별을 밝혀서 좋을게 없다는것을 알기에 사이트에서 분탕을 치는 일은 잘 없다. 이마저도 지친 사람들은 인터넷 활동을 중단하고 현실을 살거나 커뮤니티를 모두 접고 개인 블로그에서 혼자 놀게된다.
넷카마 문서에 남자 작가가 여자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되어 있듯이 역시 여자 작가가 남자같은 필명을 사용하거나 아예 프로필에 남자라고 적어놓는 경우가 꽤 있다. 예를 들면 이수영은 소설 <사나운 새벽>을 아들의 이름인 '윤석진'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했다. 허난설헌의 경우 자신의 이름으로 시를 너무 잘 쓰면 주변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에 필명을 남동생의 이름인 '허균'으로 시를 썼다고 알려진다. 주로 여성향 에로 작가들의 필명이 이런 식인 경우가 많은데, 딱히 남자 필명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심산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 '여자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다' 같은 경우가 대부분. 반면 남자 이름을 사용하면서 남자라는 컨셉을 잡는 경우도 있다. 물론 원래 이름이 남자같은 사람도 있긴 하다.
3. 그 외
- 넷카마와 마찬가지로 작정하고 남자인 척, 남자다움을 어필하며 속이는 경우가 아닌 남초 커뮤니티에 묻혀가는 넷나베끼리는 의외로 서로의 정체를 알기 쉽다. 이상한 발언도 안했는데 생뚱맞게 님 여자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쪽이 여자일 확률이 은근 높다.
- 선릉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넷나베에 해당된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 .hack//SIGN에 등장하는 인물도 사실 넷나베 였다.(스포일러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