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킹덤 하츠)
1. 개요
킹덤하츠 시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 집단 중 하나.
마음이 빠져나간 육체로부터 생겨나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노바디라는 명칭의 최초 명명자는 하트리스와 마찬가지로 레디언트 가든의 연구자 제아노트.
참고로 'no body(육체가 없다)'가 아니라 'Nobody(아무도 없다/아니다)'라고 쓴다.
2. 상세
어둠에도 빛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 틈새에서 살아가는 존재.
마음으로부터 버려져, 빈껍데기가 되어 빛도 어둠도 원망하는 존재.
간단히 해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과 육체의 관계는 복잡하다.
그러나 자신이 이 곳에 존재하는 이상, 그것을 존재하는 것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1]
그렇다면 이렇게 부르도록 하자.
'''"존재하지 않는 자"'''.
《KH I FM》 안셈 레포트 No.12 中
지성을 가진 생명체에서 마음이 뽑혀나와 그 마음이 하트리스가 되면 남겨진 육체는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생전에 '강한 마음을 가졌던 자'의 육체는 사라지지 않고 변모하여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데 이를 노바디라 부른다. 작품 내에선 존재하지 않는 자(存在しない者), 빈 껍데기(抜け殻) 등으로 불린다. 까다로운 탄생 조건 탓에 노바디의 수는 자연적으로 생겨나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하트리스에 비해 개체수가 적지만, 각 개체의 평균적인 전투력은 하트리스를 상회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순수한 어둠의 존재인 하트리스처럼 마음을 탐하는 것은 동일하나, 본능에 의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할 뿐인 저쪽과는 달리 어둠과 빛 사이의 틈새에 낀 불안정하고 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마음을 얻음으로써 완전한 존재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즉, 하트리스보다는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덕분에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지능이 인간만큼 성숙하진 못한 탓에 일정 수준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지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삽질을 하는 경우[2] 도 생기다보니 전투 외에는 정찰 및 납치(...)같은 간단한 임무나 온갖 허드렛일을 수행하는 듯.[3] 코믹스에선 록서스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등 장난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성은 있을지언정 감정은 가지고있지 못하다고.
하트리스가 대체적으로 시커먼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반해, 노바디는 대부분 은색의 매끈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더스크(Dusk)부터 버서커 같은 상위 노바디에 이르기까지 하트리스와 마찬가지로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나 핵이 되는 것이 '육체'이기 때문인지 동물이나 물건같은 형태가 많은 하트리스에 비해 몸집과 외모 양면에서 비교적 인간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론 크리퍼나 드라군처럼 인간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종들도 존재한다.
노바디 특유의 물리적 특성인지, 대다수의 노바디들은 뼈가 없기라도 한듯 팔다리는 물론 신체(?)의 모든 부위가 일반적인 생물체라면 흉내내기 불가능한, 징그러워 보일 정도로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크리퍼 같이 스스로를 단단한 날붙이 형상으로 경화 및 변형시켜 공격하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이성이 있다는 설정이 반영된 탓인지, 게임상으로도 최하급 노바디인 더스크를 비롯한 잡몹들에서부터 여러가지 패턴을 보이는등 하트리스에 비해 공방 패턴이 전반적으로 복잡하다.
드물게도 노바디 중엔 은색의 미끈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생전의 인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살아있을 당시 유달리 강한 마음을 지녔던 자들로, 이들은 이성과 인간 형태의 육체 뿐만 아니라 인간 시절의 기억까지 갖고 있다. 노바디 중에서도 특별하게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이런 특별한 노바디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 바로 XIII 기관이다.
가장 하급 노바디라 해도 기본적인 회화는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노바디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한정되고 일반적인 생명체와는 교류를 하지 않는다. XIII기관에선 최상위 노바디에 해당되는 기관 멤버들에게 특정 상급 노바디의 통솔권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2.1. 마음이 없는 존재
노바디는 마음이 빠져나간 빈 육체 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이 없으며 그저 몸에 남아있는 '기억' 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한다. 분명 웃고 떠들고 화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이 있었던 시절의 기억'을 흉내내고 있을 뿐, 실제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XIII기관 멤버가 자조적으로 말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 편이다.
감정이 있었던 인간 시절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현재의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고, 그렇기에 마음을 갈망한다. 13번째 기관원 록서스는 인간 시절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갓난아이처럼 하나하나 기관원들에게 배워가는데, 록서스가 친구, 사랑, 소중한 것 등의 의문을 가질 때마다 기관원들이 "그런 감정은 우리에게 존재할 수 없어"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거의 반복세뇌에 가까운 수준(…).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계속 의문을 가지는 록서스를 보며 몇몇 노바디들은 서서히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들에게 정말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라는.
소라 일행도 최초 '노바디는 마음이 없는 존재'라는 사전 지식에 따라 노바디들이 감정을 보이더라도 흉내에 불과할 뿐,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단정짓곤 했으나 액셀과 나미네 등의 몇몇 호의적인 노바디와 접하면서 정말 감정이 없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노바디가 그 해답을 알지 못하고 소멸하지만, 《킹덤하츠 II》 이후의 시리즈에서도 '마음의 존재 가능성'은 중요한 대주제로서 몇 번이나 언급된다. 록서스는 액셀에게 답은 소라가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나미네 : 돌아갈 곳은 없지만, 가고 싶은 곳은 있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액셀 : 나도 그래. 우리들은 마음이 없을텐데 어디에서 오는걸까. '만나고 싶다'라고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노바디의 감정을 부정했던 현자 안셈은 《킹덤하츠 3D》에서 마음이란 새싹과도 같아서 어디에서나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모든 생명체와 세계, 심지어 정보의 집합체인 데이터에도 마음은 싹틀 수 있고, 당연히 노바디에게도 마음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XIII기관의 일부가 알고 있었지만 모종의 목적을 위해 고의로 숨겼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자세한건 XIII기관 항목의 스포일러 부분 참고.
3. 떡밥
안셈 레포트에 의하면 하트리스가 태어날 때, 육체는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져 노바디로 변모한다고 한다. 실제로 소라가 하트리스화한 장소는 홀로우 바스티온인데, 소라의 육체를 매개로 태어난 두 노바디 중 록서스는 트와일라잇 타운, 나미네는 망각의 성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있다. 두 장소의 공통점은 틈새 세계라는 것 정도인데 소라는 그 시점에선 두 장소를 방문한 적은커녕 들어본 적도 없다.
본래라면 인간이 마음을 잃고 남겨져버린 노바디와 본체인 인간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지만, 록서스와 나미네는 각각 본체인 소라, 카이리와 동시기에 따로 존재하고 있는 정말 희귀한 케이스이다. 이 부분은 XIII기관이나 현자 안셈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하트리스한 과정의 특이성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 하고 짐작만 내리고 있다.[4]
육체인 노바디와 뽑힌 마음인 하트리스가 소멸될 경우 본체인 인간이 부활한다는 설정이 밝혀지고 있는데, 하트리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노바디가 먼저 소멸될 경우 육체가 어둠에 녹는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지만 이게 하트리스가 나중에 소멸될 경우 어둠에 녹아있던 육체와 융합해 부활한다는건지, 아니면 영영 어둠에 녹아버려 부활할 수 없어 대략 망했어요 상태가 된다는건지는 대답이 없다.
대부분의 노바디들은 하트리스된 시점의 육체의 나이를 기준으로 나이를 먹고 있지 않지만, 일부 노바디들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한다. 대표적인게 XIII기관의 젝시온. 꼬꼬마였음에도 청년의 모습까지 자란 뒤 나이 먹는게 멈춰있다. 나미네나 록서스도 하트리스된 시점에 비해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5] , 젬나스는 20대여야하는데 공식 설정으로 육체나이가 30세라는 언급이 나온다.
4. 여담
노바디의 심볼은 하트를 뒤집어 놓은 것에 뾰족한 십자가를 달아 놓은 듯한 디자인인데, 이는 '결여된 마음(欠けた心)'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하트리스의 심볼을 뒤집은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마스터 에라쿼스의 문장을 젬나스가 응용한 것이다. 디렉터 노무라 테츠야 왈, "젬나스에게 의미있는 표식이기에 사용한 것"이라고.
하트리스보다 늦게 등장하고 있는 몬스터 집단이지만 킹덤하츠 시리즈 다크시커 편의 스토리 상당수에 XIII기관이 관여하는 만큼 스토리상 비중은 하트리스보다 높은 편이지만 게임 상 등장 빈도는 훨씬 떨어진다.
5. 관련 문서
[1] 어둠의 탐구자 안셈은 육체와 마음이 분리될 경우 영혼은 마음(하트리스) 쪽을 따른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작품 내 대부분의 인물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2] 록서스를 데려가기 위해 데이터 세계에 온 더스크가 '록서스가 찍힌 사진의 데이터'와 '록서스 본인의 데이터'를 구분하지 못한 까닭에 사진만 열심히 훔쳐다닌 것이 좋은 예 중 하나.[3] 공식 설정으로 XIII 기관 본거지의 잡일은 하급 노바디인 더스크가 전담하고 있다. 빨래, 청소, 요리 등등.[4] 소라의 하트리스화에는 소라 본인의 마음은 물론 데스티니 아일랜드에서 그의 몸으로 옮겨간 세븐 프린세스 중 한 명인 카이리의 마음, 여기에 마음이 부서진 상태로 일찍이 어릴 적부터 그의 몸에 깃들어있던 벤투스의 마음까지 관여되어 있다. 이렇듯 일반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는 극히 희귀한 케이스이다보니 마음에 관한 연구의 권위자였던 현자 안셈조차도 그가 평생 쌓았던 지식의 영역을 벗어난 이 경우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것.[5] 소라가 잠들어있던 1년 동안 키가 많이 컸는데, 록서스와 나란히 섰을 때 키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