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Which came first, the chicken or the egg?'''

1. 개요
2. 논리적 설명
3. 과학적 설명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5. 기타


1. 개요


달걀에 얽힌 유명한 말장난.

2. 논리적 설명


일단 기본적으로 '''멸종'''이라는 전제를 깔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끝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서 시간적 선후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념적, 논리적 상호관계를 기준으로 한다면 '닭'이라는 개념은 '닭의 알' 개념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성립하지만 '달걀'은 '닭'이란 개념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
다만 이것을 닭이 달걀보다 먼저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여부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닭'과 '몇 세대 전에 닭 비스무리하게 있던 것[1]'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모든 생물들이 죽으면서 화석을 남겼다면 과연 우리는 과거의 생물들을 종별로 구분할 수 있을까? 자신과 부모의 생김새는 무척 유사하지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생김새는 무척 다르다. 즉 직계 혈통 상의 '닭'과 '몇 세대 전에 닭 비스무리하게 있던 것'과의 세대 간 차이보다 '닭'과 같은 세대의 또 다른 '닭'의 개체 간 차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달걀을 "닭이 낳은 알"로 정의하느냐, "닭이 되는 알"로 정의하느냐'''이다. 앞에서 나왔듯이 달걀이 '닭이 낳은 알'이라면 닭이 달걀보다 우선하지만, '닭이 되는 알'이라면 달걀이 우선한다. '''두 가지를 다 충족해야 달걀이라는 얘기도 있다.'''
반면 '닭이 먼저냐 병아리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난자가 먼저냐' 같은 질문을 이상하게 여기듯이 달걀은 닭과 별개의 물체가 아니라 닭의 성장과정 중 일부이기 때문에 무엇이 먼저인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3. 과학적 설명


과학의 영역일 것 같은 이 문제도 서로 다른 해석과 근거들로 인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론 짓는데 어려움이 있다.
영국의 두 연구팀 서로 다른 결론에 도출한 것을 소개하겠다. 달걀이 먼저라고 주장한 연구팀에 따르면, "닭의 조상이 낳은 알에서 유전자 변형(진화)이 일어나 최초의 달걀이 됐고 그 알이 부화한 것이 최초의 닭"이라고 소개했다.[2]
한편 닭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연구팀에 의하면, 닭의 난소안에 들어있는 오보클레디딘-17 단백질이 탄산칼슘 입자에 달라붙어 결정체 형성에 촉매 역할을 하다가 결정핵이 스스로 자랄 수 있을 만큼 커졌을 때 떨어져 나가는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달걀 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모체인 닭이 달걀에 우선한다고 보았다.
통계적으로 시간적 인과관계를 추정해보면 달걀이 먼저인 것으로 나온다. 달걀 수는 닭의 수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닭의 수는 달걀의 수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 링크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도 위와 같은 질문이 나온다. 정확하게는 "불사조가 먼저일까? 불꽃이 먼저일까?" 라는 질문. 이에 대해 루나 러브굿은 "원(순환)에는 시작점이 없다"고 대답한다.[3]
삼국지 11(PK 기준)에서 설전 중 특수 패인 궤변을 사용시 이 말이 대사로 나올 때가 있다. 모든 화제공격을 돌려서 무효화시키고, 현재 화제를 랜덤하게 바꾸는 패가 궤변 패이니 무척이나 적절한 대사.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SCV가 먼저냐, 커맨드가 먼저냐". 그런데 게임상으론 같이 나와도 CPU는 코드를 절차적으로 실행하므로 SCV나 커맨드 센터 둘 중 하나가 CPU에 더 먼저 구현되긴 했을 것이다.
생물학에는 이와 비슷하게 DNA가 먼저냐, RNA가 먼저냐, 단백질이 먼저냐에 대한 떡밥이 있다.
다음 웹툰 오늘은 자체 휴강에서 한번 다룬적이 있다.#
미드 수퍼내추럴의 등장인물인 죽음은 '''"삶, 죽음, 닭, 달걀....어차피 내가 다 거둬갈 것들일세."'''라고 말했다.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등장인물 줄리언 대왕왈, 달걀이 먼저라고 한다. 이유는 아침에 먹으면 맛있어서.
메다카 박스의 등장인물 쿠마가와 미소기의 능력인 올 픽션에 대한 설명을 위해 아지무 나지미에 의해 언급됐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에 "미안, 둘 다 먹어버렸어."라는 식으로.
하스스톤용 사육사 카드의 플레이버 텍스트에 이 드립이 나와 있다. 한글판에서는 데미안의 유명한 첫 문장[4]으로 번안했다.
밴드 <삼치와 이기리>는 그들의 노래 ‘계란이 왔어요’에서 이 문제를 생각조차 필요없다며 단호하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정리해버린다.(예능에서 계란 요리 먹방에 자주 BGM으로 나온다.)

“계란이 먼전지 닭이 먼전지 그런거 생각하지 말아요

계란이 크면 닭이 되고 닭이 낳는 게 계란이잖아요”

메가 드라이브용 게임 다이나 브라더스그 속편에서는 알이 알을 만들게 함으로써 클리셰를 깼다. 문제는 그 알(THE EGG)이라는 게 일종의 이라...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감정이 사라진 티미 터너가 닭이 달걀보다 먼저라고 말했다.

5. 기타


  •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이 먼저냐, 달걀(혹은 알)이 먼저냐'라는 문장을 사용하고,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문장은 찾아 보기가 희박하다. 사람들에게 보편화된 사고에 의해서 사회적인 순서는 닭이 먼저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 문장에서 짧은 단어가 먼저 오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지, 닭을 먼저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예컨대 2음절 단어가 먼저 온 '철수와 바둑이'는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3음절 단어가 먼저 온 '바둑이와 철수'는 어색한 감이 있다.
  • 스리랑카에서 달걀 없이 태어난 병아리가 발견되었다. 정확히는 어미 닭의 체내에서 부화해 버린 것. 병아리째로 자식을 낳은 어미는 결국 내상 때문에 숨졌다고 한다. 닭의 알이 나오는 곳은 사람으로 말하자면 항문과 질을 포함한 총배설강인데, 둥그런 알이 아니라 안에서 나온 병아리를 낳았으니... #
  • 이모지로 닭(🐔)과 달걀(🥚)을 단순 유니코드 순으로 정렬하면 닭이 먼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이모지를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JavaScript 등)에서 정렬 명령을 실행하면 닭이 먼저 나오게 된다.

[1] 닭은 현생 공룡의 일종이다.[2] 하지만 이 연구결과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다. 닭의 조상과 닭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는 것도 아니다.[3]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불사조는 죽을 때가 되면 불타오른 후 다시 태어난다.[4]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