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강요
1. 개요
담배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행위. 주로 아랫사람에게 억지로 담배를 물리고 담뱃불까지 켜주며 자신의 우월감을 충족시키는 악습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같거나 비슷한 문화가 만연했고 지금도 만연하는 중이다.
2. 상세
건강에 좋지 않기로는 술과 담배가 으뜸으로 꼽히지만, 담배는 주류보다도 해로운 것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담배는 한 개비를 피우든 한 갑을 피우든 온갖 발암물질과 중독성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중독성은 알콜이나 타 약물류와 비교해도 월등하므로, 술 강요 이상으로 심각한 악행이다.
과거 대한민국의 경우 군사정권 시절부터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흡연을 강요하고는 했다. [1] 이를 거부하는 후임병들은 선임병들에게 욕설, 얼차려, 구타, 가혹행위 등을 당하며 군생활을 망치고는 했다. 현재 중장년층 흡연자들이 흔히 군대에서 담배를 배웠노라 회상하는 것도 이런 악습의 결과인 것이다. 물론 현재는 이런 행위는 가혹행위로 분류되어 영창, 군기교육대, 국군교도소에 입소되는 사유가 된다. 입대한 뒤 자신에게 담배를 강요하는 간부나 선임병이 있다면 군인권센터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고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있다.
아직도 의외로 회사, 학교나 군대 같은 수직구조 관계의 조직에서 자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직위나 계급을 이용해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억지로 피우게 하는데, 결코 호의로 행하는 짓이 아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려면 남자는 담배를 필 줄 알아야 한다'라는 식으로 선의로 위장하지만,[2] 담배를 강제로 피우게 할 수 있는 자신의 권위를 하급자에게 과시하면서 쾌감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하급자의 복종 여부를 떠보는 것일 뿐이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비흡연자였다가 담배를 피우게 된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런 자들은 이렇게 비흡연자를 흡연자로 만들면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 특히나 정신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담배를 권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한테 그러지 말자. 술만 즐기는 사람들에게 담배까지 권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담배 청소년 사이의 집단괴롭힘에서도 자신의 힘과 권위를 느끼기 위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억지로 담배를 피우게 하기도 한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괴롭힘 자살사건을 참조.
사회에서의 강요자는 대체로 자신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정중하면서도 깔끔하게 거절할 필요가 있다. "선천적 기관지 질환이 있다",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는 좋은 거절 사유. 하지만 상급자가 정말 꼴통이면 "피워도 된다", "사회생활이 더 중요하다" 등의 헛소리를 하거나, "그래서 내 말 안 듣겠다는 거냐?" 며 지위로 깔아뭉개려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체에서도 조직 차원에서 금연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예전만큼 자주 보기는 어렵다. 입사 면접 때 흡연 여부를 물어봐서 당락을 결정하거나 기존 근무자 중 금연 성공자에게 포상을 주기도 한다. 좀 더 악랄하게는 본사 빌딩 내부에 흡연실을 딸랑 하나만 만들어놓은 후 일정 직급 이상만 사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담배 한 대 태우려면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니 10분 이상씩 걸리게 되어서 사무실에서 흡연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흡연자는 담배를 끊게 된다.
군대는 아직 미묘하다. 적어도 비흡연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금지되었고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면세용 보급담배는 사라졌지만, PX 등에서 여전히 담배를 살 수 있으며, 금연 바람이 분 적은 몇번 있지만 여전히 '''담배를 피우면 서로간에 편한 분위기'''[3] 가 지배하고 있긴 하다. 흡연자가 같이 담배피우면서 선임과 친해지는 동안 비흡연자는 근처에서 멀뚱히 서 있으면 양쪽이 서로 불편한 건 당연. 게다가 군생활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 등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기 딱 좋은 환경이긴 하다. 또한 흡연자는 일과시간에 작업하다가 "담배 한 대 피우고 하자"는 구실로 잠깐 쉴 수 있지만[4] , 비흡연자는 그런 구실이 없기 때문에 상급자에게 쉬게 해달라고 말하기 참 어렵다.
이렇게 되면 남은 것은 학교인데, 대학교는 기본적으로 캠퍼스 내 금연구역이 계속 확장되는 추세고[5] 초, 중, 고등학교는 원칙적으로 모든 구역이 금연구역이다.
내부 부조리가 심한 일부 과 또는 동아리가 아닌 한 강요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바로 '''담배를 피워선 안 되는 중, 고등학교의 불량학생 및 일진'''의 흡연 강요. 일진 라인에 들어오려는 놈은 물론 '''담배를 피워 본 적도 없는 만만한 학생에게 강요'''하면서 말 안들으면 폭행 및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을 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케이스다.
또한 그 자체로 집단따돌림 행위의 '''흔한''' 일환이기도 한데, 자기 몸이나 조용히 망치는 것도 제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이건만, 멀쩡히 잘 살던 자라나는 새싹의 앞길까지 짓밟고 깎아내리는 짓거리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학교든 흡연행위는 명백히 엄벌 대상이지만 이런저런 뉴스 기사에서 담배빵으로 괴롭히거나 흡연을 강요하는 식으로 피해자를 괴롭혀댔고, 학교 측은 파악도 못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걸 봐선, 무늬만 학교가 엄청 많은 모양이다. 하긴 일진 문제로 언론 타고 문제되는 상황에서 "파악하고 있었어요"라고 순순히 말할 학교가 얼마나 되겠나만.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좋은 상사나 선배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더라도 후배나 하급자에게 흡연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담배의 유해성에 무지했던 1990년 이전의 일이라면 흡연 권유도 어느 정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호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21세기에 접어든 후부터는 그렇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담배를 태울 때 상대가 담배를 안 꺼내면 하나쯤 권유하는 무례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3. 현황
다행스러운 점은, 담배 강요가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시민의식이 발전하며 흡연의 유해성이 교육과 공익홍보등을 통해 널리 퍼졌으며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담배가격의 인상과 흡연을 좋지 않게보는 시선 등의 이유도 한 몫 한다. 결국 이런 이유들로 흡연인구는 감소했고 그만큼 담배 강요 문화도 힘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담배의 유해성이 잘 알려지지 않거나 알려졌더라도 남성성의 상징으로서 애용되는 문화가 있는 나라[6] 나 상대가 담배를 권하고 이를 받아 피우는 것이 예절인 문화가 있는 나라[7] , 시민의식이 발전하지 못한 후진국과 위계질서가 뚜렷한 집단 등에서는 현재도 만연하고 있는 악습이다.
4. 담배 강요를 당한 인물들
- 주디 갈란드 : 미국의 배우. 영화 오즈의 마법사 촬영당시 선배 배우들로부터 담배 강요를 당했고[8] 결국 폐암 치료를 위해서 병원을 제집 안방처럼 들락달락거리며 치료를 받다가 약물 과다로 사망했다.
5. 같이 보기
[1]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담배가 보급으로 나오던 시절에 비흡연자인 후임이 자신의 보급 담배를 선임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오히려 더 예쁨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2] 그나마 여자는 이런 일이 별로 없는 편이다. 워낙에 여성 흡연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 보니 어부지리로 그렇게 된 것뿐이지만.[3] 사실 이런 3차원 권력 때문에 아직까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4] 물론 이 말도 분위기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 선임이 혐연자일 땐 당연하고 흡연자선임이라도 후임이 감히 담배 핑계로 먼저 쉬자고 하는 건 결코 좋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5]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 위한 조치) ④ >6.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교사(校舍)와 운동장 등 모든 구역을 포함한다) >7.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의 교사 교사에서의 실내 공간이 아닌 이상 대학교 캠퍼스에서의 금연은 금연구역 설치 대상이 아니다.[6] 터키와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터키는 남성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담배 파이프와 권총을 선물하는데 이는 진정한 사내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남성성의 상징이다.[7] 미국과 중국이 대표적이다. 친근함을 표하기 위해 친구나 사업 파트너 등에게 담배를 권하면 상대는 이를 받아서 피우는 것이 예의이다. 비흡연자라도 불을 붙여 뻐끔거리는 흉내담배를 한다. 현재는 이러한 행위는 줄어드는 추세.[8] 이 당시는 1939년으로 담배가 지금보다 훨씬 독했던 데다가 일반 흡연자가 피는 양의 몇 배나 많이 펴서 당연히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윈스턴 처칠처럼 담배에 내성이 있지 않는 한 반드시 암에 걸렸다고 봐도 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