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강요
1. 개요
말 그대로 술을 강요하는 행위. 술을 권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2] 문제는 서열상 윗사람이 술을 먹지 못하는 아랫사람에게도 강제로 술을 권한다는 것. 또한 끝까지 술을 거부하는 아랫사람은 완전히 따돌림당하게 된다.
이게 왜 갑과 을 풍조냐면 일단 친구들끼리 먹으러 가서는 먹기 싫다고 하면 먹이지 않는다. 즉, '''상하관계가 전제될 때만''' 술 강요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풍조는 사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해서, 적어도 기원전 2세기의 중동인이 페르시아 제국 왕중왕의 관대함을 기술하기 위해서 '왕중왕께서 연회를 베풀었는데, 억지로 술을 먹이지 않았으므로 신하들 각자가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셨다'라고 썼을 정도이다.(구약 에스델서 1장 8절)
다만 계급관념이 뒤집혀서 박살나고도 직장 내 상하관계가 아직 뿌리깊게 남은 한국에선 술자리에서만은 이런 악습이 남았고, 이런 악습 때문에 한국에서 '''음주는 사회생활과 거의 일치하는 행위'''로 인식되며, 두 단어를 바꿔써도 어색함을 못 느낄 정도로 깊숙이 뿌리를 박았다.
그나마 2010년대 들어서 줄어든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스 기사에도 실릴 정도로 문제가 많다. 심지어 국내 거주 외국인인 에네스 카야조차도 한국의 술자리 풍속을 대놓고 깠을 정도. 술 강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데 역시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갈 길이 먼 문제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인 셈.
알코올 의존증이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무조건 많이 마시자는 관념이 퇴색하고, 여러번 치르던 회식이 단순해짐에 따라 술 강요도 사라지고 있다. 물론 이런 관념이 없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모르나 점진적으로 시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견해도 있다.
술을 강요받는 사람이 술 마시기를 거부하면 술을 강요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술을 안 마시다니,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는 사회성이 부족하다."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남이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며, 강요한 시점에서 이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성은 물론이고 인성까지 부족한 행위. 술을 강요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행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다.
술 강요는 애주가라고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싸구려 술을 억지로 먹이기 때문. 술 강요로 먹이는 술이 대부분 희석식 소주라는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 애주가의 시각에선 희석식 소주는 그저 '묽은 설탕물에 소독용 알코올 섞은 것'에 불과하다. 애주가는 덮어먹고 맛없는 술을 먹는 것이 아닌, '''술의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에'''서 술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기에. 애당초 애주가와 술고래는 다른 것이다.
그럴 때는 '''도수가 높고''' 비싼 술 소위 말하는 양주(위스키) 사와서 '''역강요'''하자. 부하가 비싼 술을 사왔는데도 거절하면 평소에 부하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든 간에 상관없이 부하의 존경과 충성을 그 자리에서 걷어차 버린 셈이 된다. '''단합을 위해서 한다는 최소한의 명분도 날아가는 셈.''' 평소에 남에게 필요 이상으로 술을 강요하던 사람일수록 이런 거절이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은데, 주변 동료나 윗선한테 그렇게 단합 강조하더니 정작 부하가 바친 성의를 무시하고 자기만 빠지다니 못 믿을 사람이다 같은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희석식 소주로부터 강제로 독립시키는게 가능하다. 부하들한테 '''"이딴 맛도 없는것을 성의라고 해줬구나'''" 죄책감을 가지게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죽력고나 한산소곡주 같은 경우는 맛있는데 술기운이 적어서 KO시키기 좋다.
술 강요는 엄연히 강요죄 내지는 협박죄에 해당하므로, 회식자리 등지에서 술을 강요하는 윗사람이 있다면 이를 녹취하여 반드시 물증을 확보한 후, 고소하도록 하자.
바리에이션으로 담배 강요가 있다. 그나마 담배는 '''술보다도 진짜로 백해무익한 존재라'''[3] 담배 강요는 술 강요와는 달리 전세계적으로 근절되어가는 추세이다.
2. 사건사고
2015년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폭력범죄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폭력범죄의 62.4%가 음주범죄였고 특히 죄질이 나쁜 성폭력은 67.9%, 가정폭력은 73.1%가 주취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술 강요에 의한 사망사건이 발생한다. 정신 좀 차리고 악습을 반복하지 말자.
- 흑산도 집단 성폭행 사건 (2016)
- 건국대 OT 성희롱 게임 사건 (2016)
- 금오공대 OT 술강요, 성희롱, 폭행 사건 (2016)
- 증평군청 야유회 술 강요 사건 (2016)
- 증평 여대생 음주사망 사건 (2010)
- 위메이드 여직원 술 강요 및 성희롱 사건 (2004)
- 스포츠조선 임산부 술 강권 및 성희롱 사건 (2003)
- 충남대 신입생 환영회 음주사망 사건 (1998)
3. 술 강요를 당한 사람이 입는 피해
아래의 예시들은 술 강요로 인해 피해자가 입을 수 있는 일반적인 피해다.
- 거부하면 배척당함 : 끝까지 안 마시려고 하면 은따를 시켜서 대화에도 받아주지 않고 인사도 받아주지 않는 회사가 생겨났으며, 심한 곳에서는 폭행까지 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직장 동료라면, 그냥 퇴사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
- 시키는 대로 먹었다가 상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배척당함 - 아무리 상사가 시키는 대로 억지로 먹었다 하더라도, 남들 보는 데서 토한다든지 고성방가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배척 당하는 건 똑같다.
- 시키는 대로 먹다가 본인의 건강을 해침
소중한 생명을 하루 아침에 불귀의 객으로 보낼 수 있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가 생긴 후에야 책임질 사람을 찾지만, 한국에서는 살인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즉, 술 강요로 인해 죽게 되어도 복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사람 혹은 가정을 완전히 망가뜨린 뒤에도 정신 못 차리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물귀신 중에서도 가장 극악한 종류. 정말 죽을 것 같으면 죽을 때까지 먹지 말고 퇴사 후 고소를 해라. 그럴 각오가 없다면 처음부터 술 받아 먹지 마라.
- 혈중 알코올농도 과다로 사망: 자신이 저체중인데 술 강요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회사를 퇴사해서 도망쳐라. 심지어는 술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마시자마자 그 자리에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 취중 행동으로 대인관계 피해
- 음주운전을 하게 될 위험이 높음. 차를 가져왔다면 술을 마시지 말거나 술을 마신 뒤에 대리운전을 불러야 한다. 그런데 이들 상대로 술 강요를 하다가 나중에는 술 마신 사람한테 운전을 강요하는 인간말종이 있다. 한마디로 상사가 면허취소가 되는게 싫어서 하급자들한테 음주운전을 시켜 나중에 죄를 뒤집어 씌워 차를 못몰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고를 내기라도 하면 둘다 황천길을 가게 될 수도 있으니,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3.1. 술을 강요한 사람이 입는 피해
1년에 300번의 술자리가 있는 회사라면 그 중 2~3건 정도는 상사가 술을 먹고 폭언이나 성희롱 등 무절제한 행위를 하다가 '주의~경고' 정도의 가벼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4] 즉, 강요자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셈이다.
성희롱, 자살, 사망, 장 출혈 등의 부가적인 사정이 끼어서 재판까지 갈 경우 피해자가 승소한다. 단, 술 강요라는 증거가 없이 그 자리 참가자들이 다들 자발적 음주라고 증언했고[5]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 산재처리되지 못했다.
공공기관 및 공기업, 심지어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공공기관 중 하나인 감사원에서도 근절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정부는 별로 처벌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4. 강요하는 이유
술 강요는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찌질하고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일어난다.
4.1. 자기 권위 과시
'''나 이렇게 잘난 사람이야'''라는 의미. 내가 술을 권유하는 아랫사람이 거절하면 '''어? 이게 나를 우습게 보는 건가? 여기서 약하게 보이면 밑의 사람들을 통제하기 어렵다. 사소한 거지만 반드시 마시게 해서 나의 권위를 보여주마!'''라고 해서 억지로 강요한다. 이 이유가 메인이고, 나머지는 완곡표현이다. 즉, 술 강요는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 즉 갑질이다. 단순히 내가 마시는데 다른 사람이 마시고 있지 않으면 왠지 어색한 것을 "아랫사람이 반항하는 것 같다"고 덮어씌우는 걸로 봐야 한다.
4.2. 단합을 위해 필요하다?
'''술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들이미는 핑계''', 그리고 '''단결이 안 된다는 이유.''' 회식에서 남들 다 마시는데 누구는 빠진다면 '''나 하나쯤은 어때'''라며 단합, 단결이 안 되고 '''특혜의혹(?)'''(누구는 누구빽으로 술 안 마신다.) 때문에 단결이 안 된다며 내부 불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술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강요당한 입장에서는 강요한 사람이 좋게 보일 리가 없으니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직장 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강요를 거부하고 술을 안 마시면 강요했던 바로 그 인간이 대놓고 불화를 조장한다. 결국 조직의 단결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건 바로 술을 강요하는 인간인 것.
우스운 것은, '''윗사람'''에게는 '''절대로''' 술을 강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장이 자기 밑의 주임에게는 울상을 짓고 화장실에 가서 토할 만큼 먹일 수 있어도, '''차장님'''에게는 퇴사를 각오하지 않은 한 손대지 못한다. 아무리 차장이 과장은 반 죽여놓을 만큼 먹일 수 있어도, '''부장님'''에게는 이직이 확정되지 않은 한 먹이려 하지 않는다.
술 못 마셨던 초중고 시절에는 아무하고도 못 친해지고 못 놀았던 것도 아니고, 술을 마실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단합대회를 열고 술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이전에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저 자기 아랫사람에게 권위를 세우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자신의 멍청함을 온 세상에 까발리는 것이다.
4.3. 혼자 마시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그냥 혼자 밥 먹기, 혼자 고기 구워먹기 등과 별 차이가 없는 행위지만 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공격적인 풍토 때문에 남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이다.[6] 당연히 일방적으로 남에게 술을 먹이려고 하는 놈이야말로 예의를 모르는 놈이다.
4.4. 술 버릇을 알아야 사람을 안다?
좋은 사람은 술버릇이 좋고, 나쁜 사람은 나쁘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강요한다. 애초에 술을 안마시면 술버릇이 안나오니 술버릇이 나쁘고 좋고도 없다. 담배 안피는 사람이 길빵할 수 없는 거랑 같은 이치다.
술 마시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술을 아예 안마시는 사람은 없다'는 터무니없는 이유이다.[7] 식품첨가물로 음식에 들어가는 미림같은 조미료로서의 술 말고 음료로서의 술을 아예 안마시는 사람도 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술버릇이 좋아도 반드시 그 사람이 일을 잘하거나 '''인격이 훌륭'''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가령 아랫사람이 술 마시고도 윗사람 비위를 잘 맞춰준다고 해서 그 아랫사람이 진심으로 윗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
5. 하지 말아야 할 경우
사실 강요 자체가 나쁜 것이므로 특별히 해야 할 경우와 하지 말하야 하는 경우가 구분되지 않지만, 이하에 해당하는 사항은 술 강요로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더더욱 자제가 필요하다.
5.1. 술 때문에 가족이 사망
술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트라우마 때문에 아예 술 자체를 끊은 경우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가 형을 알코올 중독으로 잃었다. 그래서 각국은 트럼프의 의전에서 대부분 술을 배제할 정도.[8]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딱하다, 불쌍하다, 안타깝다고 여기는 사안이라 제아무리 윗사람들이라도 강요했다간 인간성을 의심받는다. 이런 상사를 실제로 만나게 되면 그 상사의 상사에게 이야기가 들어가게 만들 수도 있다.
단,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부서나 직장을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술을 강요하는 상사의 평소 인격이 어떨지는 뻔할 뻔자이기 때문. 또한, 애초에 '''괜히 배알이 꼴려서 남의 가족 평화를 깨뜨리기 위해 할 수도 있으니''' 이때는 반드시 고소 할 것.
5.2. 임산부 또는 임신 예정자
임산부의 음주는 당연히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 참조.
사실 술 강요가 사회적으로 문제이긴 해도, 아무리 그래도 임산부에게 권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진짜 이러는 인간은 '''살인자, 싸이코패스 취급'''받기 십상이다. 단순히 욕만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무리 일탈행위에 관대한 개막장 직장이라고 해도 언론에 나오는 순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징계를 피하기 힘들다. 특히 태아 알코올중독이나 기형아 출산 등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당연히 소송에 휘말린다. 만약 결과가 심각해서 유산이나 사산으로 이어진다면 엄청난 배상을 하는 것도 모자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데도 불구하고 임산부에게 술을 강요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츠조선 임산부 술 강권 및 성희롱 사건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2003년 7월 회식자리에서 사측 고위 간부인 모 국장이 임신 8개월인 ㅈ모씨에게 "술은 뱃속에서부터 배워서 나와야 한다"며 계속 술을 강권한 것. 이에 ㅈ씨가 거부했지만 모 국장은 ㅈ씨가 술을 마셨는지까지 확인했다. ㅈ씨는 진술서를 통해 "모 부장은 회식자리에서 여사원들을 모 국장 옆에 앉으라고 강요를 여러 차례 하였고 술을 거부하는 여직원들에게도 억지로 술을 권하였다"고 증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모 국장은 성희롱 사건 등은 조작된 것이라며 도리어 스포츠지부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문제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5.3. 질병
5.3.1. 죽음과 직결될 수 있음이 잘 알려진 질병들, 술로 인한 죽음의 위기를 맞았던 경우
간암, 간염, 간경변, 당뇨병, 췌장염
이 경우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안 먹어도 다 넘어가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질병이기에 그렇다. 아무리 악질 상사라도, 죽음을 각오해야 할 수 있다는 상황에서 주변 사원들 눈치가 보여서라도 못 먹인다. 먹이는 순간, '''인간실격'''이므로...게다가, 자기가 강권한 술로 인해 병원에 실려가거나 사망하기라도 하면 민형사상 어마어마한 뒷감당도 해야 한다. 이는 '''살인죄에 해당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청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술을 강요하는 등 일부 조직들에선 아직도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있다.
5.3.2. 죽음과 연관되기는 하는데 잘 알려지지는 않은 질병들
이유를 설명하면 안 먹일거라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만, 그 정도로 똥군기를 부리지 않는 상사라면 애초에 '''먹으면 안 되는 구체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대라고 하는 대신 속이 안 좋으니 그만 먹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안 먹게 배려를 해준다. 즉,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묻고 그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하는 상사라면 거의 전원이 똥군기에 젖은 사람이다. 애초에 단순히 술을 먹기 싫은 것만으로도 먹이면 안 되는 것인데 말이다.
병이 악화되거나 하면 상사가 책임져야 하니 배려해 줄 거라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술 강요를 당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직장에는 천사 같은 상사들만 있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욕설 폭행을 해도 감봉 사과조차 없이 넘어가는 놈들이 99% 이상인데 술 하나 먹였다고 잘라낼 수 있을리가...
죽으면 책임진다? 남의 생명을 갖고 함부로 책임지네 마네 하는건 함부로 해선 안될 말이다. 죽으면 다시 살려줄텐가? 잊지 마라. '''죽으면 끝이다.''' 거액의 뇌물로도 못바꾸는게 목숨이다.
5.4. 한약 먹는 경우
사실 이 경우는 죽음과 관련되거나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한약에 술이 독이 된다는 이야기가 워낙 많이 퍼져 있어서 핑계로 쓰기 좋다. 실제로 한약 중 일부 재료는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약 복용 중 음주 행위는 위와 간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적 효의 관념을 동원해 못 먹겠다고 하면 더더욱 오리엔탈 실드가 적용되어, 쓰레기 상사라 하더라도 술을 먹이기 어려워한다. 가령, "장모님이 보약을 사다 주셨다, 부모님이 한약을 지어주셨다" 같은 것들.
물론 구체적인 예시를 준비해놓자. 집요한 상사에게 거짓말인게 들통나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육하원칙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거짓말이 걸릴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5.5. 먹는 무좀약을 섭취중인 경우
한국인의 약 절반 정도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인 무좀의 경우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9][10] 특히 먹는 무좀약(경구투여형)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약국에서 약사에게 처방전을 제시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먹는 무좀약은 간독성을 띄기 때문에 먹는 무좀약을 복용중인 상태라면 복용기간동안은 음주가 제한된다.
5.6. 체질 때문에 못 마시는 사람
체질[11] 등으로 원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도 마수가 피해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컨디션이나 여명을 사주겠다며 나름 선심(?)을 쓰면서까지 먹이려고 든다. 주당들끼리야 끈끈한 정으로 통할 일이겠지만 술 못 마시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독약부터 쳐먹이고 해독제를 주겠다는 고문 선언이 따로 없다.
술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먹이려 하는 것은 미필적 고의로 간주되고 처벌받아야 마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게까지 법이 집행되고 있지 않다.
5.7. 잠시 후 교통수단을[12] 운전해야 되는 사람
당연하게도 '''음주운전 때문에 술 마시고 운전 할 수 없다.''' 하지만, 차를 가져왔다고 하여도 술을 피하는 경우는 드문 편(...)[13] 대리운전을 부르라는 이유로 대부분 같이 마신다. 상사가 대리비용을 주던가 본인이 대리비용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어떤 무능력한 상사는 '''술 마신 사람보고 운전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에는 답이 없으니, 반드시 고소를 해야한다. 안한다면 괘씸죄에 걸리고, 한다면 상사대신 본인이 피해를 보고(...) 심지어, 상사가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기 싫어서 본인한테 시키거나 '''보복(!)''' 등을 위해 시키는 경우가 있다!
5.8. 종교
상사가 개신교인[14] 이라면 술 먹기 싫다는 사람에게는 안 먹일 확률이 있다.[15] 아예 부하가 외국인이고 무슬림인 걸 알고 있다면 그 경우에도 먹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종교 이유를 대는 경우 상사의 분노를 사는 경우가 많다.
'내가 개신교인데 난 술 마신다', '아는 사람이 기독교인데 그 사람 술 마시더라', '개신교인들 다 술 마시더라'라는 식으로 먹기 싫다는 개신교인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사실 교단, 교회, 교인마다 신앙심과 술에 대한 잣대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라서 정말 절대로 먹기 싫어하는 개신교인도 있다. 이 경우 술 먹이려는 다음날 부하가 사표를 쓰는 경우도 있다.[16]
불교에서도 오계 가운데 불음주계[17] 가 있어서 일부 불자들도 술을 꺼린다. 대개는 수계를 받은 사람들이 이런다고 한다. 물론 재가불자에 한해 술에 취하지 마라는 식으로 해석하여 마시되 선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6. 해외에서의 술 강요
이런 술 강요 문화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도 존재한다. 일본도 직장내 술강요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18] 다만 일본은 90년대에 비하면 많이 온건해진 편이다.[19] 굳이 한국과 동등한 수준의 술 강요가 존재하는 국가를 찾으면 중국 정도가 있다. 중국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술 강요 문화가 일절 없었지만[20] , 1990년대부터 미국과 맞먹을 정도로 크게 성장한 그 시기부터 직장 내 술 강요 문화가 뒤늦게 시작되었다. 중국도 한국과 일본에 기업교류를 다녀온 엘리트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북미나 유럽은 이런 술 강요 문화가 당연히 없다. 오히려 '''직장 내외의 과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21] 갑작스럽게 근무 중 인사팀에서 약물이나 음주 여부를 체크하러 달려들 때가 있는데 이 때 전날 과음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잡히면 근무 중 술을 마신 게 아니냐고 문책을 당한다. 하지만 직장 밖에서 친구나 가족들끼리 사적 관계에서는 당연히 술 강요가 있고, 사실 공적으로도 남들은 전부 다 happy hour 하겠다고 가서 한잔 하는데 거기 늘 혼자 빠지면 한국처럼 대놓고 누가 압박주는건 없어도 간접적인 친목질로 인해 생기는 혜택에선 배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여기서도 사람 사는 큰 틀은 비슷하지만, '''한국과의 중요한 차이점이 끝까지 싫다는 사람 강제로 떠먹이면 법적, 사회적으로 안 좋은 소리 듣는 게 강요한 측이지 강요 당한 측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경험하는 전반적인 사회적 부조리란 게, 그 큰 틀은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 사는 동네인 만큼 당연히 존재하지만 한국에선 이걸 사회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정도'''가 과도기적 문화 지체와 왜곡된 전통적 가치관과 맞물려 강압의 강도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이다.
7. 역사적 술 강요의 예시
- 손권 -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성격으로 유명한데, 문제는 이 술버릇이 다른 사람한테도 술을 강요하는 것이었다는 것. 우번이 이를 거절하자 칼로 살해하려고 했을 정도다. 사실 정확히는 손권이 술을 권할 때 이미 많이 취한 척해서 술을 받지 않다가, 손권이 지나가자 자세를 고쳐 앉았다가 들통나는 바람에 괘씸죄로 죽을 뻔한 것이다. 하여튼 이것 외에도 손권의 주사 관련 기록은 제법 많으며, 손권 자신도 잘 알기에 내가 술 마시고 누구 죽이라 한 건 따르지 마라고 명을 내렸을 정도다.
- 정조 - 술자리에서 "니들 다 취하기 전에는 집에 갈 생각하지 말라"(不醉無歸)고 한 게 실록에 실려 있다. 그 중에 술에 강해 취하지 않은 사람이 있자 연달아 술을 내려서 결국 뻗게 했다. 정약용도 정조에게 걸려서 필통에 든 소주를 원샷해야 했다. 참고로 저 필통이란게 요즘 문구점에서 파는 그 필통이 아니라 선비들이 붓을 보관하기 위해 쓴 머그잔 사이즈 이상의 물건이다!!직접 그 위용을 보자. 게다가 '주상 전하가 친히 하사하는' 술이라서 흔한 막걸리도 아니고 삼중소주(三重燒酒), 즉 세 번 증류해서 만든 술이다. 당연히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술이다. 이런 술을 500cc 맥주잔이나 더 큰 그릇에 담아서 원샷을 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정약용은 이 때의 충격(?)이 참으로 컸는지, 유배 생활 때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 일화를 언급하면서 '난 그 때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까지 표현하며 절대로 과음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
- 세조 - 신하들과의 술자리를 대단히 좋아했으며, 툭하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벌로 술을 먹이는게 취미였다. 이에 대한 야사도 여럿 있다.
8. 가상 매체의 술 강요 예시
- 삼국지연의 - 장비: 여포의 장인인 조표에게 술 강요&폭행을 가하는 바람에[22] 빡친 여포가 조표의 내통으로 장비를 기습해 서주에서 쫓아내버린다. 물론 연의의 창작으로, 실제로는 없었던 일이다.
- 술 권하는 사회 - 현진건의 소설
- 피를 마시는 새 - 스카리 빌파: 제국군 군단장 시절 휘하 장교들에게 술을 강권하여 인사불성으로 취하게 만들었다. 레콘들이 수백 수천명 모여 있는 적진에서. 결국 레콘들이 사고를 쳤을 때 스카리 이하 장교들은 인사불성 상태라 아무 대처를 하지 못했고, 당시 일개 교위로서 역시 술을 퍼마신 엘시 에더리라는 희대의 드렁큰 소드 마스터[23] 가 없었다면 제국군은 이기기는 커녕 전멸했을 것이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전사로 강등된 뒤 불명예 제대당한다.
9. 관련 문서
[1]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2] 서양 문화권의 경우에도 파티 등에서 술을 권하는 경우는 있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최자의 집에서 할 경우 자기 집처럼 생각하라며 친근감을 가지도록 하거나 안심시키기 위한 용도로만 초반에 권하는거지, 분위기가 무르익고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면 그런 거 없다. 그리고 가정집에서의 파티가 아닌, 바에서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그런 거 없으며, 자신이 알아서 찾아야 된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격식을 차린 파티에 한하며, 젊은이들이 벌이는 파티, 특히 미국의 사교 클럽에서 열리는 파티는 얘기가 다르다. 술을 잔뜩 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약(!)까지 난무한다.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사교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강제로 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과격한 파티는 보수적인 부모에게 반발하는 개방적인 젊은이들 사이에 많다. '부모님이 나가신 사이 친구랑 지인들을 잔뜩 불러와서 파티를 열었더니 헬게이트가 펼쳐졌다'는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흔히 봤을 장면.[3] 술은 한두 잔 이하 정도로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물론 한두 병 이상 넘어가면 건강에 매우 해롭다. 담배는 피우기만 해도 건강에 매우 해롭다.[4] OO 기업의 2014년 1년치 징계기록[5] 다만 이렇게 증언하라고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6] 실제로 모 연예인은 그냥 술이 땡겨서 방에서 안주깔고 술을 먹었을 뿐인데, 다음날 사람들이 무슨 일 있었냐고 걱정했다는 말을 TV쇼에서 했다고 한다. 다만 독작이 좋은 음주 습관은 아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참고할 것.[7] 실제로 대다수의 4~50대 직장 상사들이 이런 견해를 갖고 있다.[8] 미일 정상회담에서 진짜 술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사코 황후가 술잔만 입에 대고 마실 필요는 없다고 영어로 살짝 귀띔을 해주는 배려를 보여주어 찬사를 받았다. 마사코 황후가 하버드대학교을 졸업하고 도쿄대학에서 수학한 데다 세계 여러 나라 외국어도 잘하는 유능한 외교관이었다보니 가능한 일.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천하의 트럼프 앞에서도 그딴 거 신경쓰는 성격이 아닌지라 기어코 그 앞에서 술을 꺼내는 외교 결례를 저지르기도 했다.[9] 특히 성인 남성들은 현역병 복무 시절 군대 자대 생활관에서 걸려오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구형 생활관인 침상형 생활관이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10] 보충역 또한 기초군사훈련 도중 육군훈련소나 신병교육대에서 무좀에 걸릴 수도 있다.[11] 알레르기 포함[12]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13] 본인 차량이 수동변속기라면 술 회피율이 높아 질 수 있다. 수동변속기를 몰 수 있는 대리기사가 적기 때문.[14] 천주교의 경우 술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과 대동소이한 편. 다만 천주교에도 과음을 경계하는 교리는 있다.[15] 때문에 창립자가 개신교도인 이랜드그룹은 아예 회식을 금지한다.[16] 물론, 술을 먹이려 한 상사는 술 이야기는 쏙 빼놓고 '부하가 사회부적응자라서 하지도 않은 말을 꾸며낸다' 등의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꾸며내서 퍼뜨리려 시도할 것이다.[17] 나머지 네 개는 불살생계, 불투도계, 불사음계, 불망어계.[18]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보면 부장이 술을 먹여서 토하고 있다가 목격자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19] 이른바 쇼와식 음주(한국으로 치면 쌍팔년도식 음주)라고 해서 구시대의 악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온건해지기는 했어도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어서 2010년대 이후로는 이런 쇼와식 음주 강요를 '아루하라(アルハラ, 'alcohol harrassment'의 일본식 축약어로 성희롱을 뜻하는 '세쿠하라'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단어다)'라고 부르며 문제시하고 있다.[20] 사실 아래만 봐도 역사적으로는 있었다. 그런데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된 이후에 당국이 한동안 도덕적 엄숙주의를 고수했고, 먹을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술을 마실 여유가 없어서(...) 잠시 끊겼다고 봐야 할 듯. 게다가 그 이전 시절인 문화대혁명때는 문자 그대로 말 하나 잘못 나오면 바로 물리적 생명이 위험했던 시절이라 입과 긴장이 풀어지는 음주가 사회 분위기상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21] 볼드처리를 한 이유는 술 자체는 매우 좋아하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대표적.[22] 여포를 욕한 건 덤.[23] 말 그대로, 취검의 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