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1. 개요
SBS에서 2000년 4월 22일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 74부작으로 매주 토,일 밤 20시 50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간 배경은 1950년 6.25 전쟁에서 1980년 5.18 민주항쟁까지 30년이다.
애초에 50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20편 늘린 70회로 끝낼 예정이었지만 후속작인 그래도 사랑해의 남자 배우 캐스팅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4편 늘린 74회로 막을 내렸다.
한편, 혼돈의 시대를 거치면서 좌절과 절망에 굴하지 않는 한국의 여인상을 제시, 새로운 삶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아 2000년 12월 열린 제 13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에서 수상했다. 같은 회사 작품인 은실이[1] (12회)에 이어 SBS에서 2연속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으며 해당 작품, 은실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SBS 프로덕션 외주제작이었던 모래시계(8회)에 이어 SBS의 3번째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 수상작이기도 했다. 또한 고두심은 정씨 삼남매의 어머니 역으로 열연을 펼치면서 2000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다.[2]
지금 관점으로 보면 엄청난 발암드라마로, 악역 귀진에게 주인공 귀덕은 늘 당하기만 하며 심지어 주위 인물들까지도 귀진에게 모두 속수무책이다.
2. 등장 인물
2.1. 주요 인물
주인공. 6.25 당시 한 빨치산 부대에서 태어난 아기. 태어나자마자 빨치산 대장의 명령으로 죽을 뻔했지만, 한 소년병이 이를 저지해 목숨을 건진다. 친아버지가 정씨 집안에 키워달라고 맡겨서, 마침 같은 시기에 정씨 집안에 태어난 여자 아이인 귀진과 쌍둥이로 키워진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혜롭고 예의 바르고 꿋꿋한 성격으로 자란다. 이로 인해 아내 임정애와의 사이에서 자식이 없어서 입양을 생각하던 제천 군수 장천일의 눈에 띄게 되지만, 언니 귀진이가 입양 관련 편지를 조작하여 대신 양녀로 들어간다. 가난한 살림 탓에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여 약방을 열어서 산다. 주인공이라 고생도 만만치 않게 하며 이 과정에서 임지석 및 박석만과 얽히지만, 최종적으로는 어릴 적부터 항상 뒤에서 자신을 키다리 아저씨처럼 돌봐줬던 거지 왕초 박영국과 결혼한다.
- 정귀진(강성연)(아역 : 이정윤)
정씨 집안의 딸. 공식적으로는 귀덕이의 쌍둥이 언니로 알려져 있다.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지만, 가난한 가정 환경을 지긋지긋해 해서 어린 나이에도 신분 상승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영악함과 집요함을 갖고 있다. 귀덕이가 부잣집에 입양될 기회를 가로채서 대신 입양된 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여 서울의 대학까지 진학하지만, 양어머니의 조카(즉 법적으로는 사촌 오빠)에게 집착하면서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 김순례(고두심)
정씨 남매의 어머니. 시아버지인 정노인[5] 의 분부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워낙 착한 성품이라, 피가 이어지지 않은 귀덕도 진심으로 자신의 자식으로 생각하며 키워왔다. 평생 자식들과 남편으로 인해 고생한다...
2.2. 정씨네 일가
- 정노인(김인문)
정한구의 아버지이자 김순례의 시부이며 병수, 병호, 귀진의 할아버지이자 귀덕의 양할아버지. 정미소를 운영하는 부자. 빨치산인 이상혁이 귀덕을 정미소에 맡긴 후 귀덕은 하늘이 준 우리 자식이며 친손녀인 귀진과 귀덕을 이란성 쌍둥이로 하고 귀덕을 귀진의 동생으로 하라고 며느리인 김순례에게 명령한다. 2회에서 국군이 빨치산 습격 당시 정미소만 멀쩡했던 것을 두고 정노인을 빨갱이라 의심하여 고문을 가하였고 고문을 받고 사망한다. 47회에서 정노인의 기일에 김순례가 정노인의 영정 사진을 닦으면서 과거 정노인이 자신에게 귀덕이에 대해 당부하는 장면이 잠깐 방송되었다.
정씨 남매의 아버지. 진중하고 사람의 도리를 중요시하는 자기 아버지와는 다르게, 책임감도 없고 뻔뻔한 성격이다. 첫 화부터 출산 중인 아내와 친아버지를 버리고 도망가더니 캬바레 사장이 되어 양숙희라는 첩까지 데리고 나타난다. 귀덕이 어릴때부터 귀덕에게 피해만 주더니, 귀덕이의 출생의 비밀을을 알고는 귀덕이를 외면해서 귀덕이에게 상처를 주고 아내와 아들들에게는 한심하단 눈빛을 받는다.
- 정병수(박상민)(아역 : 김학준, 정은찬)
정씨 집안의 큰 아들. 방탕한 싸움꾼으로 자라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더니 사람까지 죽인다. 막상 일을 저지르고는 어머니에게 어떡하냐고 매달리며 울자, 어머니가 아들 대신 거짓 자수를 하여 감옥에 간다. 이때 일로 마음을 잡고 캬바레를 운영하며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마음을 쓰게 된다.
- 정병호(정성환)(아역 : 이재현)
정씨 집안의 작은 아들. 형과 다르게 마음씨가 착해서 귀덕이와 가장 친한 형제다. 어릴때 귀덕이를 구하려다가 한쪽 팔을 잃는다. 귀덕이가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계속 친동생으로 대한다.
- 최달중(조형기)
김순영의 아내이자 정씨네 4남매의 이모부
- 김순영(이혜숙)
김순례의 동생이자 최달중의 아내이며 4남매의 이모
2.3. 장천일 일가
- 장천일(백윤식)
임정애의 남편이자 전 제천군수. 점잖고 생각이 깊은 인물인데, 자식이 없는 상황에서 항상 밝고 착하게 사는 귀덕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양녀로 들이고 싶어 한다. 귀진이의 음모로 귀진이를 양녀로 삼게 된 후로도, 귀진이보다는 귀덕이에게 정이 가서 알게 모르게 귀덕이를 도와준다.
- 임정애(이덕희)
장천일의 아내이자 임지석의 고모. 자식이 없어서 귀진이를 양녀로 들였는데, 남편은 귀진이가 항상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임정애는 오히려 아이가 승부욕과 성취욕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훗날 귀진이 때문에 친정 조카인 임지석이 자살하는 일이 생기자 귀진에게 분노하지만, 끝에서는 용서하고 화해한다.
- 임지석(박정철)
장천일 전 제천군수의 부인인 임정애의 조카. 귀덕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귀진의 적극적인 방해로 이어지지 못한다. 이후 계속 방황하다가 귀진이의 유혹으로 식구들 모르게 사귀게 되고, 나중에는 귀진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귀진이 임신한 아이를 무기로 협박하자 결국 자살한다. 귀진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는 태어난 후에 고아원에 보내졌지만, 나중에 귀덕이가 이 아이를 찾아내 자식이 없는 이모 부부에게 입양시켜서 데려온다.[7]
2.4. 박씨네 일가
- 박노인(이순재)
석만의 할아버지이자 박부잣집의 가장. 귀덕이 윗방아기로 들어오지만 귀덕을 침대에서 따로 자게 하며, 실제 윗방아기 풍습에서 하는 일들은 하지 않는다. 지극히 인자한 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후 귀덕의 인생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 14회에서 사망 후 하차.
- 박근식(조재훈)
석만의 아버지이자 덕이의 배경인 제천의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 지극한 효자였으며, 아버지 박노인이 노환으로 기력을 잃어가자 귀덕이를 윗방아기로 들인다.
- 주여사(안해숙)
석만의 엄마. 석만이 귀덕을 좋아하자 두 사람의 교제를 심하게 반대한다.
박근식의 첫째 아들
박근식의 첫째 며느리
- 박석만(김정민)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박근식의 둘째 아들. 성장한 후에는 버스회사 전무가 된다. 귀덕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의적으로 대해주었고 어머니 주여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준비하지만 그녀의 출신이 밝혀지자 그녀의 곁을 떠난다.
2.5. 칠성판 일당
- 칠성판(이계인)
2.6. 김동포 일당
- 김동포(손호균)
2.7. 주인태 일당
- 주인태(박영록)
2.8. 그외 인물
- 이상혁(김주승)
정귀덕의 생부. 빨치산 생활을 하다가 딸이 태어나자 빨치산 대장의 명령으로 딸을 죽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하지만 소년병의 희생으로 마음을 바꾸고, 딸을 정씨 집안에 맡겼다. 십수년이 흐른 후 북한에서 남파공작원으로 온 김에 귀덕을 데려가려 했으나 일이 꼬여서 성사되지 못한다. 훗날 남북간 협상을 위해 다시 남한으로 왔을 때 남한정부의 배려로 귀덕이와 상봉하고, 귀덕이의 결혼식을 잠시나마 지커본 후 신혼여행 떠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본다.
- 남현숙(김혜영)
정귀덕의 생모. 빨치산 생활 중 귀덕을 출산했으나 곧 생이별했다. 딸을 찾으려고 비구니 차림새로 정씨 일가 주변을 맴돌다가, 헤어졌던 남편과 만나 같이 북한으로 간다. 딸을 데려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나중에 남편이 귀덕과 상봉하고 한 말에 의하면 북한에서 내내 딸을 그리워하다가 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한다.
- 박영국(김태우)
거지 왕초. 어린 귀덕을 처음 만나 깊은 인상을 받고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며 아껴주다가, 귀덕이 자라면서 귀덕을 마음에 두게 되었다. 나중에는 거지 생활을 청산하고 어엿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살게 되지만, 거지 출신이며 나이 차가 많은 자신과 귀덕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귀진의 장난질로 귀덕의 앞길이 계속 막히면서, 귀덕도 박영국의 마음을 알게 되어 결국 이어지게 된다.
- 양숙희(이자영)
정한구의 첩
- 양사장(김영기)
중국집 사장
- 신사장(노현희)
추풍각 사장
- 기생녀(소유진)
추풍각 기생
3. 여담
- 주요 등장인물들이 선과 악의 대립구도 속에 한 극단을 차지하여 정상적인 심리구조를 지닌 등장인물들을 찾기 힘들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 작가 이희우가 1997년 형제의 강 이후 3년 만에 SBS로 돌아와 작업한 드라마다.
- 후에 야인시대에 나오게 되는[11] 배우들이 은근 많이 나온다. 뭉치 역의 정은찬과 김영태 역의 박영록, 번개 역의 최상학, 돼지 역의 함재석, 이석재 역의 손호균, 갈치 역의 강성하, 김관철한테 얻어맞은 부산 캬바레 건달등... 게다가 이들은 덕이에서도 액션씬을 보였다. 또한 이 드라마에 사용된 배경음악이 작곡가가 같은 이혁준이라 그런지 야인시대에서도 쓰이게 된다.
[1] 당시 아역배우였던 전혜진과 강혜정이 주목받게 된 작품이다.[2] 이 대상 수상을 통해 고두심은 드라마계에서는 KBS, MBC, SBS 3사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유일무이하게 그랜드슬램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3] 이 드라마 이전의 김현주는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슬럼프를 겪고 있던 시기였으며 이후로 연기활동에 전념하게 된다.[4] 신지수는 이 드라마 이후 학업에 전념하였다가 6년 뒤 소문난 칠공주에서 종칠(땡칠) 역으로 복귀하였다. 참고로 소문난 칠공주도 50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높은 시청률로 30회 연장되어 80부작으로 종영되었다.[5] 북한군의 협력자로 오해 받아 고문당했고 끝내 사망[6] 당시 박영규는 자사의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도 출연 중이었으며 이 때는 시트콤 자체가 소재 고갈로 인해 끝물을 타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얼마 뒤 시트콤은 종영되었다.[7] 이모부는 귀덕과 친해서 귀덕에게 아이에 관한 사정을 듣고, 귀덕이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이모는 남편이 외도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오해하며 화를 낸다. 귀진-귀덕 자매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제부가 밖에서 아이를 낳아왔다고 오해하지만, 제부에게서 진실을 듣게 된다.[8] 이는 드라마가 종영될 무렵에 서울방송이 SBS(에스비에스)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9] 이외에도 서울방송 명의로 방영된 월화드라마로서는 '루키', 수목드라마로서는 '줄리엣의 남자'가 마지막이다.[10] 소유진은 김현주(정귀덕 역)가 여주인공 물망에 오른 KBS 2TV 가을동화 오디션을 봤으나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서 떨어졌으며 <가을동화>는 " '출생의 비밀'이란 구태의연한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유 탓인지 제 13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11] 야인시대는 이 드라마보다 2년 후에 방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