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헨리
1. 개요
NFL 테네시 타이탄스 소속 미식축구 선수, 포지션은 러닝백.
고교 시절부터 5스타 특급 유망주로서 대학 풋볼 대학 최강팀인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에서 2015 시즌 최우수 선수상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함과 동시에 팀의 우승에 일조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현대 NFL에서 보기 힘든 라인배커를 연상케 하는 거구의 체형을 지닌 직선적인 러닝 스타일을 구사하는 러닝백으로, NFL 2019 시즌 러싱 야드 1위를 기록했다.
2. 고등학교 시절
플로리다주 율리 (Yulee) 라는 동네에서 성장한 헨리는 10대부터 청소년 주제에 현재의 191cm에 110kg에 육박하는 프로 중에서도 최상급인 피지컬이 완성됐던 괴물이었다. 이러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헨리는 고교 4 시즌 동안 '''미국 고등학교 풋볼 커리어 통산 역대 최다 러싱 야드인 12,124야드'''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꼬맹이들 속에서 뛰는 성인처럼 고교 무대를 씹어먹었다. 덕분에 모교인 Yulee High School은 헨리의 등번호였던 2번을 영구결번했으며, 헨리는 고교 선수 스카우팅 최고점인 5스타 유망주로 평가되어 조지아, USC, 클렘슨, 플로리다 등 여러 대학 명문팀들의 오퍼를 받게 된다. 이 중 헨리의 선택은 당시 2회 연속 대학 풋볼 우승팀이자 마크 잉그램, 에디 레이시 등의 러닝백을 배출한 앨라배마였다.
3. 대학교 시절
비록 고등학교 시절에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손쉽게 경기를 지배했던 헨리였으나, 대학 풋볼 입성 초기 헨리의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거구의 수비수들을 피하며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야 하는 러닝백이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몸집이 지나치게 크며 민첩성이 떨어지는 헨리가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던 편. 그리고 첫 해인 1학년 시즌, 헨리는 이러한 우려대로 게임 스피드나 파워의 레벨이 한 차원 높은 대학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오클라호마와의 슈가 볼 경기에 후반 투입되어 맹활약하는 등, 차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어진 2학년 시즌에는 상급생인 TJ 옐든과 공동 주전 러닝백으로 팀의 러싱을 이끌게 된다.
이어진 3학년 2015 시즌에는 드디어 팀의 유일한 주전 러닝백으로서 공격의 주포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시즌 헨리는 마침내 포텐을 터뜨리며 고교 시절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경기력을 드디어 대학 무대에서도 보여주게 되었으며, 시즌 2,219야드로 SEC 한 시즌 최다 러싱 야드 기록 갱신, 매 경기 최소 1개의 터치다운 기록 등 여러 기록들을 세우며 최우수 대학 풋볼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한다. 이러한 개인 영광과 더불어, 앨라배마팀 또한 시즌 우승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헨리는 시즌 종료 후 NFL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며 프로 무대로 향하게 된다.
4. 프로 시절
대학 풋볼 초기처럼, 프로 무대 초기의 헨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비록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과 팀의 우승 등 대학 무대 최고의 선수로서 인정받은 헨리였으나, 드래프트 평가에서 또다시 러닝백으로서 유례없는 체형과 특유의 피지컬 중심 플레이스타일이 스피드와 파워가 한층 더 높아지는 다음 무대에서 통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평가 절하된 것. 결국 헨리는 2016 드래프트에서 이제키엘 엘리엇에 이은 두번째 러닝백으로 평가됐으며[1] , 그의 대학 선배이자 같은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인 마크 잉그램과 달리,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에서 테네시 타이탄스의 세번째 선수로 지명된다.[2]
첫 시즌 헨리는 타이탄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데려온 디마코 머레이에 밀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프로에서도 우려와는 달리 그의 피지컬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두번째 시즌에는 차차 플레이 횟수를 늘려가며 은퇴를 앞둔 머레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점차 프로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jeLOrojZwE
2018 시즌 3년차에 접어든 헨리는 드디어 머레이가 은퇴하며 팀의 주전 러닝백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감독 교체 등 팀의 전술 변화에 오히려 헨리는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실망감을 주게 되었고, 결국 시즌 중반에는 백업으로 좌천되며 트레이드 당할 위기까지 봉착한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접어들자 타이탄스의 러닝백 선배이자 그처럼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이자 피지컬 러싱을 구사한 에디 조지와의 면담 후, 각성하게 된 헨리는 같은 디비전 잭슨빌 재규어스와의 경기에서 238 야드 러싱, 4 터치다운으로 그야말로 상대를 개박살내버리며 거짓말같이 부활해버린다. 이후 12월 내내 팀을 홀로 캐리하며 망해가던 팀의 시즌에 플레이오프 희망을 안겨준다. 아쉽게도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의 부상으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헨리는 팀이 피지컬 러싱 위주의 공격을 펼칠 경우, 혼자서 경기를 캐리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드디어 리그 정상급 러닝백으로 도약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UDFGn7II4
'''현대 NFL에서도 러닝백이 혼자서 팀을 캐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2019 시즌'''
2019 시즌 또한 헨리는 주전으로 나서며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한다. 초반에는 러싱 공격 중심 전술에서 균형을 잡아주어야할 쿼터백 마리오타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팀의 성적과 함께 다소 밋밋한 활약을 보였으나, 지난 시즌처럼 겨울이 되자 또다시 폭주기관차처럼 미쳐 날뛰게 된다. 우승 후보인 패트릭 마홈스의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상대로 183야드를 뛰며 업셋시킨 경기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종횡무진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는데,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뛴 두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최소 150야드 전진을 하며 시즌 1,540 러싱 야드로 리그 스탯 1위에 오르게 된다. 이와 더불어 팀 또한 안정된 공격 라인맨과 안정성과 판단력이 좋은 라이언 태너힐로 쿼터백이 교체되며 데릭 헨리를 중심으로 한 단순하지만 알고도 못막는 공격 전술을 앞세워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게 된다.
이어진 플레이오프 상대는 전년도 우승팀인 톰 브래디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 경기에서도 헨리는 패츠의 수비진을 씹어먹으며 놀라운 업셋 경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거기다가 다음 상대는 시즌 최고의 화력을 선보인 라마 잭슨의 볼티모어 레이븐스였으나, 195야드를 러싱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챔피언십에서 하필 패트릭 마홈스의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만나는 바람에 그의 러싱 역시 한번 당했던 만큼 제대로 대비를 하고 나온 칩스 수비에 막혔고 결국 생애 첫 슈퍼볼 진출은 실패했다.
2020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MVP후보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리그 최고의 러닝백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총 2027야드 러싱을 기록하며 현재 리그 최고의 러닝백임을 증명하였다.[3]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1년전과 반대로 라마 잭슨의 레이븐스에게 복수를 당하며 1경기만에 탈락하는데 일조하고 만다.
5. 플레이스타일
2018년 잭슨빌과의 경기에서 나온 '''99야드 러싱 터치다운,''' 이 한 장면으로 설명된다.
2010년대 후반부터 러닝백들의 평균 사이즈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러닝백은 6피트 정도의 키가 마지노선이고, 그보다 더 큰 러닝백은 North-South 스타일로만 뛸 수 있는 숏 야드 스페셜리스트로만 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주 소수지만 빅사이즈 러닝백중에도 한 팀의 주전 러닝백으로 뛰는 선수가 있다. 마이애미 돌핀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래리 송카(Larry Csonka)나, 단일시즌 러싱 기록 보유자인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에릭 디커슨, 테네시 타이탄스의 슈퍼볼 첫 진출 당시 주전 러닝백이었던 에디 조지, 뉴욕 자이언츠의 러닝백이자 일라이 매닝과 함께 대학교,슈퍼보울 2화 우승까지 같이한 브랜든 제이콥스는 러닝백으로써 극히 드문 190cm(미국기준 6피트 3인치)의 초대형 러닝백.
데릭 헨리는 바로 그 계보, 앞서 언급한 타이탄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에디 조지의 뒤를 잇는 빅사이즈 파워 러닝백이다.[4] 거의 라인배커에 가까운 체형으로 어마어마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가 40야드를 러닝백 중에서도 상급인 4.5초에 주파하는 순간 스피드에다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졌을 경우에는 리그 탑급의 초월적인 최고 속력을 지니기까지 했다.[5] 스피드 뿐만 아니라 다운힐 러싱에 접어들면, 웬만한 수비수들을 나자빠뜨리는 치명적인 stiff-arm까지 갖고 있다.[6] 그야말로 수비수에게 있어서는 다운힐 상황에서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선수.[7] 이러한 플레이스타일 덕분에 홈런 플레이라 불리우는 장거리 러싱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론 체격이 체격이니만큼 다른 정상급 러닝백에 비해서 민첩성이 떨어지나, 이 또한 헨리의 사이즈를 고려하면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다. 거기다가 이를 상쇄하는 뛰어난 시야를 갖추고 있어서 공격 라인이 약간의 구멍만 뚫어주면 쉽게 많은 야드를 따낸다. 다만 약점이 있다면, 큰 덩치 덕분에 공격 라인이 부진하여 공간을 못만들어주는 경기에서는 활약이 저조하며, 특유의 큰 키 때문에 낮은 태클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캐칭 능력이 별볼일 없어서 패싱 전술에서 그 사용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웬만한 third & long 상황에서는 교체되어 사이드라인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여러모로 시대를 역행하는 스타일.
6. 여담
상기 재규어스 경기에서 달성한 99야드 러싱 터치다운은 NFL 최장 러싱 터치다운으로 1982년 토니 도르셋의 공동 기록이다. 오펜스가 아무리 뒤에서 시작한다해도 자기 진영 1야드보다 뒤에서 시작할 수는 때문에 절대 갱신될 리 없는 부동의 기록이다.[8]
여담으로 머리스타일이 독특하다, 레게머리인데 레게머리같지 않고 오히려 꽁지머리(?) 같은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7. 연도별 기록
8. 관련 문서
[1] 물론 엘리엇이 역대급 러닝백 프로 재능이었던 점도 있었다[2] 해당 드래프트에서 타이탄스는 2개의 2라운드 픽이 있었다.[3] 2위 달빈 쿡과는 무려 500야드 가까이 차이가 난다.[4] 사실 그 이전에, 모교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의 헤드코치 닉 세이반이 빅사이즈 러닝백을 앞세운 파워러싱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에, 바마의 러닝백 라인업에는 항상 6'1"가 넘는 큰 러닝백이 매년 꾸준하게 스냅을 받았었다. 과거 캐년 드레이크,T.J 옐든,보 스카보로도 그랬고 헨리도 그 케이스. 2019시즌에도 나지 해리스라는 3학년 러닝백이 6'2"의 빅사이즈 러닝백으로 파워러싱을 담당했다.[5] https://www.youtube.com/watch?v=-BN1T7JTNyc[6] https://www.youtube.com/watch?v=XmFPMrPwj9g[7] 터프가이로 유명한 얼 토마스도 입 잘못 털었다가 개털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7Y0UzeBROkA[8] 오펜스 팀이 아니라 스페셜 팀의 경우, 엔드존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킥 리턴 터치다운으로 최장 109야드 터치다운 기록을 낼 수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