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상사 사건
'''豊田商事事件'''
1. 개요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기 사건.
2. 내용
1981년 4월 '''도요타상사(豊田商事)'''[4] 를 설립한 회장 나가노 카즈오(永野一男, 1952-1985)는 노인들을 상대로 거액의 다단계 사기를 시작했다. 업무는 '순금 패밀리 증권'이라는 회사 이름으로 순금을 판매하는 것이었으나 전혀 실체가 없는 유령상술이었다. 판매 권유도 매우 집요했다.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에 죽치고 앉아 물건을 팔아줄 때까지 5시간 내지는 새벽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그 자리에서 권유했다고 한다. 식사 준비를 해주거나 청소를 해주며, "저를 아들이라 여겨주세요."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방법도 썼다. 이렇게해서 자금을 건넨 노인들에게 나가노는 순금을 주기는커녕 '패밀리 계약증표' 란 종이만을 주었을 뿐 해약은 절대로 해주지 않았다. 이렇게 노인들에게 받은 자금으로 자신의 재산을 불려 나아가 약 5만 명에게 2천억 엔을 받았다.
결국 1985년 도요타상사의 사원이 사기 혐의로 체포되어 사장 나가노 카즈오도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조사 다음 날 자택에서 생방송 중 살해당했다.
일본 NHK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X'[5] 와 '어나더 스토리즈 운명의 분기점'[6] 에서 다룬 사건들 중 하나이며, 후지TV의 다큐멘터리 예능 '기적체험! 언빌리버블'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었다.
2.1. 나가노 사장 살해사건
豊田商事会長刺殺事件
1985년 6월 18일, 오사카에 위치한 나가노 사장의 자택 앞에 남자 두 명이 난입했다. 사기사건 때문에 기자와 취재진들이 자택 앞에 모인 상태였다.
당시 나가노의 자택 앞엔 취재진 이외에 '나가노의 친척'이라는 남자 1명과 경비원 3명이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남자가 나타나자 경비원 등은 그들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러나 "이름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나는 철공소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가노를 만나고 싶은데 너희들 이딴 놈을 보호하느라 수고하는군. 돈은 얼마든 줄 테니, 내가 일하는 곳에서 개한테 먹이나 주라." 하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나가노의 친척' 이란 남자가 "전화로 물어보겠다." 하며 갑자기 계단으로 내려가자 같이 있던 경비원들도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그 사이 두 남자는 취재진과 얘기를 나눈 다음 현관문을 파이프 의자로 마구 치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나가노에게 아무런 기척이 들리지 않자, 두 남자는 창문의 새시를 마구 밟아 창문을 깬 뒤 칼을 들고 자택 안으로 난입했다. 현장에는 나가노가 외치는 비명과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을 보고 뛰어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5분 뒤 두 남자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밖으로 나와 "내가 범인이다, 그러니 잡아가라."라고 외친 뒤, 칼에 수 차례 찔린 나가노를 끌고 나와 "87살의 노인을 속여서 850만 엔이나 편취한 놈이니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였다. 쓰러진 나가노에게 기자들은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렸다. 두 남자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황궁을 향해 경배했다.
2.1.1. 살해사건의 동기
나가노를 죽인 용의자 이이다 아츠오(飯田篤郎 당시 56세)와 야노 마사카즈(矢野正計 당시 30세)는 보도진에게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 이름은 절대 말할 수 없다." 하였으나, 체포 후엔 "도요타상사의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들어 화가 났다." 하고 자백했다. 이후 각각 징역 10, 8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살해사건은 모두 TV로 생중계되었다. 또한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연신 보도에만 열을 올리는 취재진들에게 엄청난 비난의 화살이 꽂힌 사건이 되었다.
심리학계에서 연구되는 방관자 효과의 적절한 예시. 미국은 키티 제노비스 사건이 방관자 효과의 한 예로 인용되며[7] 일본은 이 사건이 방관자 효과의 예시로 인용된다.[8] 한 술 더 떠 이 사건은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왜 구해주냐/'는 의견도 따르기 때문에 '범죄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가.'에서도 늘 뜨겁게 다루어지는 주제다.
사건 당시의 동영상. 편집이 되어있으나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으니 관람에 주의할 것.[9]
3. 나가노 카즈오의 일생과 도요타상사
피살당한 나가노 카즈오는 33년도 못 되는 일생을, 기자들이 취재하는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참극으로 마감한 인물이다.[10]
그는 일본 전장[11] 에 취업해서 2년간 일하다 퇴직하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고객의 돈을 횡령, 유용한 사건으로 해고당하거나 경마장에서의 소매치기 행각으로 체포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후 1981년에 '오사카도요타상사(大阪豊田商事)' 라는 회사를 만들고 1년 뒤에 '도요타상사(豊田商事)'로 개칭했다. 회사명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첫 직장이 진짜로 토요타자동차의 계열사였던 것도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계열사인 척 속여서 무지한 사람들을 등쳐먹으려는 속셈이었다.
그는 도요타상사 밑에다 '카지마상사',[12] '벨기에 다이아몬드' 등 유령회사들을 몇 개 더 세웠고, 들어온 직원들에게도 사이비종교를 연상케 하는 세뇌수법으로 교육시켰다. 이같은 악덕 상술로 거금을 모아서 고급차는 물론 개인용 요트까지 갖고 있었지만, '얼굴이 알려지면 살해당한다.'면서 언론을 극도로 싫어했다. 심지어는 직원들조차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결국 그의 말은 1985년 6월 18일에 사실이 되었다. 두 남자가 그의 집에 침입하여 칼로 13군데를 찔렀고, 결국 나가노 카즈오는 과다출혈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그 날로 회사 자체가 영원히 사라졌다. 이날 그에게 남은 돈은 711엔에 불과했다.
[1] 광고를 잘 보면 당시 한국의 SK그룹의 마크와 흡사하다.[2] 여담으로 첫번째 광고에 나오는 노래는 나카하라 메이코의 Dance Dance Dance. 나카하라 메이코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저명한 여가수다. 이 곡이 메이코의 데뷔곡인데, 이후 각종 앨범들을 내고 애니곡도 부르면서 히트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활동이 뜸하다. 한국에는 더티페어 TV판의 주제가나 오렌지로드의 음악 등이 매우 유명했다[3] 특히 두 번째 광고의 '내일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도요타 상사'라는 멘트가 있는데 현실은 시궁창.[4] 그 토요타 자동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실 나가노가 이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사칭했다. 실제 도요타 계열의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이 있어서 더 헷갈리기 쉽다.[5] NHK 프로젝트 X~도전자들~ 제 23, 24화. 2003년 10월 3일 및 10월 10일에 전후편 각각 방송. 당시 돈의 회수를 맡았던 나카보 코헤이 변호사 팀의 이야기를 그렸다.[6] 마츠시마 나나코가 진행자를 맡은 다큐멘터리. 도요타상사 사건을 다룬 회차는 2020년 6월 23일에 방영된 151화 '도요타상사 사건~시대가 낳은 비극~'편으로, 해당 방영분에서는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과 나가노 회장의 생애를 추적한 논픽션 작가, 그리고 나카보 코헤이 변호사 팀 각각의 시점에서 사건을 분석했다.[7] 다만 키티 사건은 기레기가 상당히 부풀린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조작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8] 이외에도 1995년에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직후에 있었던 옴진리교의 간부 무라이 히데오 살해 사건이 여기에 해당된다.[9] 동영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23초 부근 두 사람이 들어간 뒤에 'たすけて(타스케테, 살려줘)!'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10] 물론 나가노가 살인사건 피해자인 건 맞지만, 무고한 피해자는 절대 아니고 다단계 사기로 거액의 재산을 갈취한 악질 사기꾼이었다. '''자기 스스로도 얼굴이 알려지면 살해당한다'''고 두려워할 정도로 행실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 기자들이 일부러 돕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11] 이후 덴소로 개칭. 토요타자동차 계열의 그 덴소이다.[12] 이 역시 카지마건설이라는 실제 건설회사와 혼동되는 이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