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헤드
ドラゴンヘッド
모치즈키 미네타로(望月峯太郎)의 장편작. 장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어느 날 수학여행 기차를 타고 가던 중학생 테루는 갑작스런 이변으로 열차가 터널 안에 갇히게 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노부오, 세토(아코)를 발견한다. 사고가 일어난 초기에는 열차의 식당칸에 있던 음식과 물로 연명하다가 노부오가 미쳐버리고 터널이 붕괴되면서 세토와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 자신들의 집인 도쿄로 돌아가려는 내용.
초반에는 어둠 속에 갇힌 중학생들의 심리와 갈등을 나름 잘 표현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공포에 대한 철학적 얘기를 반복하면서 다소 지루해진다. 이것들이 정말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포에 대한 얘기만 한다. 기껏해야 중학생 둘이서 남겨졌고 세상은 화산재 천지에 성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항상 공포와 함께하는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화산재로 인해 시야도 심하게 가려지고 비가 내려도 빗물 조차 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에덴의 우리와 같은 서바이벌 소년만화는 이 작품과 비교하자면 정말 밝다. 밝다 못해 화기애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드래곤헤드의 등장인물들은 언제 미칠 지 알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작품 속 세계가 멸망한 모습을 어둠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작가의 솜씨가 일품.
영화로도 개봉되었으나 이쪽은 시망. 아직 풋풋하던 츠마부키 사토시랑 칸다 사야카, 야마다 타카유키가 출연한다. 우즈베키스탄 올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지 제작진과 엄청 다퉈서 아주 고역스럽게 촬영한 탓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드래곤헤드를 여기서 정말 겪는다며 투덜거렸고 우즈베키스탄 측도 엄청 불쾌해했다. 나중에 한국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우즈베키스탄 촬영 당시 현지 제작진들은 한국 제작진에게 이걸 거론하면서 일본인들을 욕하고 있더란다. 국내 극장 개봉은 당연히 못 했고, 비디오/DVD로만 출시됐는데 출시된 제목이 "일본침몰 2".
결국 희망도 꿈도 없는 엔딩으로 유명하다.
작품 속 멸망의 원인은 후지산 폭발이다. 화산 폭발로 인해 일본 각지에 불안정했던 활성단층이 일제히 지진을 일으키며 활동, 대지가 쪼개지고 어떤 지역은 물에 잠기는 등 엄청난 재앙이 찾아왔다. 이즈 반도는 해일에 완전히 쓸려내려가 반도 가장 깊숙한 곳에서 해안선이 형성되었다. 도쿄 한복판까지 해수가 밀려 들어 오기도 한다. 진정한 일본침몰.
작품 속 대부분의 사건은 이런 자연 현상이 아니라 정신줄 놓은 인간들의 행동으로 발생한다. 여자 하나 잡겠답시고 쫓아가다 대형 화재가 일어난다든가 터널 속에서 칼로 공격한다든가.
정체 불명의 약물인 SSRI-EX[1] 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재해 이전부터 실험되기 시작한 약물로 보이며, 인간의 공포를 지워버리는 신경안정제의 일종으로 보인다. 실제로 SSRI라는 신경안정약물이 있기는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SSRI-EX의 투여자들을 보면 뇌에 미치는 부작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경우 SSRI-EX가 포함된 비상식량을 먹고 무기력감을 느끼며 뻗어버리기도 했다.
충격적 결말 중 하나는 일본 내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가 일본 내에 수개의 핵무기를 반입한 것과 재난 이후 핵무기의 행방이 흐려지는 점이라는 것이다. 핵무기 중 하나는 도쿄 지하철 VIP용 피난시설에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핵물질들은 위에 언급한 SSRI-EX의 부작용에 의하여 망가진 사람들이 사용해 버렸다. 작 내에서는 언급되지 않았겠지만, 피난처 내부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을 것이며,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공포를 역설하던 사람은 화산재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밝게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체렌코프 현상을 묘사한 듯 하다.
일본 주둔군의 본국과 주변국이라는 말로 미국과 한국이 간접적으로 제시되나 주변국은 굳이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리상으로나 군사적 우호관계로 보았을 때는 한국일 가능성이 농후. 일방적으로 방관해달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면 한국일 확률이 높다.
또한 작중 VIP 피난시설에 걸려있던 그림이라든지, 아무리 일본 전국에 걸친 재난이었다지만 갑자기 흔적조차 알 수 없게된 일본 정부의 행방으로 추측할 때, 적어도 일본 정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결말은 후지산은 대폭발로 인하여 산을 이루던 부분이 날아가 버리고 헬기가 들어가 탐사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화구만 남아버렸으며 도쿄에서 후지산 이상의 화산이 생성, 분화한다.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음모론은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주인공 일행은 무조건 끔살. 화산 크기가 동경만 따위는 그냥 메워버리고, 끝에 그려놓은 일본 전도에서의 동경보다 작은 정도이다. 그런 화산이 눈앞에서 분화를 시작했으니 도쿄에 있던 주인공 일행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살아남을 길이 없는 상황에서 몇 번이나 살았으니...
'드래곤헤드'라는 제목은 작중에 나오는 머리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용두'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용두'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공포를 거의 느끼지 않으며 거의 모든 일에 무감각하고 의사 표현도 불명확하다. 주인공이 도쿄 지하 식량기지에서 만난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용두가 자신들은 해마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떡밥을 풀어낸 이야기는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들'은 결국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다만 완결권(10권)마지막 부분에 후지산같이 솟아오른 도쿄의 새로운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이 용두처럼 생겼다는 묘사가 있다. 이 분화구의 불길이 이 사태의 원인이며 용두, 즉 드래곤 헤드라고 불린다면 제목과 직결된다.
배경이나 설정 등이 사이토 타카오의 생존게임과 꽤 비슷하다. 후지산이 폭발했다든가 지하에 갇혔다가 살아났다거나 심지어 주인공에게 부모님과 누나가 있는 것 등등. 그렇지만 생존게임은 후지산이 핵폭발 비스무리한 걸로 파괴되었고 드래곤헤드는 분화 그 자체가 원인인 등(단, 작중 핵폭발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떡밥은 나왔다) 세세한 차이는 있다. 워낙 생존게임이 이런 장르로는 레전드급 만화라 참고했을 수도 있다.
모치즈키 미네타로(望月峯太郎)의 장편작. 장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어느 날 수학여행 기차를 타고 가던 중학생 테루는 갑작스런 이변으로 열차가 터널 안에 갇히게 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노부오, 세토(아코)를 발견한다. 사고가 일어난 초기에는 열차의 식당칸에 있던 음식과 물로 연명하다가 노부오가 미쳐버리고 터널이 붕괴되면서 세토와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 자신들의 집인 도쿄로 돌아가려는 내용.
초반에는 어둠 속에 갇힌 중학생들의 심리와 갈등을 나름 잘 표현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공포에 대한 철학적 얘기를 반복하면서 다소 지루해진다. 이것들이 정말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포에 대한 얘기만 한다. 기껏해야 중학생 둘이서 남겨졌고 세상은 화산재 천지에 성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항상 공포와 함께하는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화산재로 인해 시야도 심하게 가려지고 비가 내려도 빗물 조차 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에덴의 우리와 같은 서바이벌 소년만화는 이 작품과 비교하자면 정말 밝다. 밝다 못해 화기애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드래곤헤드의 등장인물들은 언제 미칠 지 알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작품 속 세계가 멸망한 모습을 어둠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작가의 솜씨가 일품.
영화로도 개봉되었으나 이쪽은 시망. 아직 풋풋하던 츠마부키 사토시랑 칸다 사야카, 야마다 타카유키가 출연한다. 우즈베키스탄 올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지 제작진과 엄청 다퉈서 아주 고역스럽게 촬영한 탓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드래곤헤드를 여기서 정말 겪는다며 투덜거렸고 우즈베키스탄 측도 엄청 불쾌해했다. 나중에 한국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우즈베키스탄 촬영 당시 현지 제작진들은 한국 제작진에게 이걸 거론하면서 일본인들을 욕하고 있더란다. 국내 극장 개봉은 당연히 못 했고, 비디오/DVD로만 출시됐는데 출시된 제목이 "일본침몰 2".
결국 희망도 꿈도 없는 엔딩으로 유명하다.
작품 속 멸망의 원인은 후지산 폭발이다. 화산 폭발로 인해 일본 각지에 불안정했던 활성단층이 일제히 지진을 일으키며 활동, 대지가 쪼개지고 어떤 지역은 물에 잠기는 등 엄청난 재앙이 찾아왔다. 이즈 반도는 해일에 완전히 쓸려내려가 반도 가장 깊숙한 곳에서 해안선이 형성되었다. 도쿄 한복판까지 해수가 밀려 들어 오기도 한다. 진정한 일본침몰.
작품 속 대부분의 사건은 이런 자연 현상이 아니라 정신줄 놓은 인간들의 행동으로 발생한다. 여자 하나 잡겠답시고 쫓아가다 대형 화재가 일어난다든가 터널 속에서 칼로 공격한다든가.
정체 불명의 약물인 SSRI-EX[1] 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재해 이전부터 실험되기 시작한 약물로 보이며, 인간의 공포를 지워버리는 신경안정제의 일종으로 보인다. 실제로 SSRI라는 신경안정약물이 있기는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SSRI-EX의 투여자들을 보면 뇌에 미치는 부작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경우 SSRI-EX가 포함된 비상식량을 먹고 무기력감을 느끼며 뻗어버리기도 했다.
충격적 결말 중 하나는 일본 내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가 일본 내에 수개의 핵무기를 반입한 것과 재난 이후 핵무기의 행방이 흐려지는 점이라는 것이다. 핵무기 중 하나는 도쿄 지하철 VIP용 피난시설에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핵물질들은 위에 언급한 SSRI-EX의 부작용에 의하여 망가진 사람들이 사용해 버렸다. 작 내에서는 언급되지 않았겠지만, 피난처 내부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을 것이며,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공포를 역설하던 사람은 화산재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밝게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체렌코프 현상을 묘사한 듯 하다.
일본 주둔군의 본국과 주변국이라는 말로 미국과 한국이 간접적으로 제시되나 주변국은 굳이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리상으로나 군사적 우호관계로 보았을 때는 한국일 가능성이 농후. 일방적으로 방관해달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면 한국일 확률이 높다.
또한 작중 VIP 피난시설에 걸려있던 그림이라든지, 아무리 일본 전국에 걸친 재난이었다지만 갑자기 흔적조차 알 수 없게된 일본 정부의 행방으로 추측할 때, 적어도 일본 정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결말은 후지산은 대폭발로 인하여 산을 이루던 부분이 날아가 버리고 헬기가 들어가 탐사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화구만 남아버렸으며 도쿄에서 후지산 이상의 화산이 생성, 분화한다.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음모론은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주인공 일행은 무조건 끔살. 화산 크기가 동경만 따위는 그냥 메워버리고, 끝에 그려놓은 일본 전도에서의 동경보다 작은 정도이다. 그런 화산이 눈앞에서 분화를 시작했으니 도쿄에 있던 주인공 일행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살아남을 길이 없는 상황에서 몇 번이나 살았으니...
'드래곤헤드'라는 제목은 작중에 나오는 머리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용두'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용두'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공포를 거의 느끼지 않으며 거의 모든 일에 무감각하고 의사 표현도 불명확하다. 주인공이 도쿄 지하 식량기지에서 만난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용두가 자신들은 해마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떡밥을 풀어낸 이야기는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들'은 결국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다만 완결권(10권)마지막 부분에 후지산같이 솟아오른 도쿄의 새로운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이 용두처럼 생겼다는 묘사가 있다. 이 분화구의 불길이 이 사태의 원인이며 용두, 즉 드래곤 헤드라고 불린다면 제목과 직결된다.
배경이나 설정 등이 사이토 타카오의 생존게임과 꽤 비슷하다. 후지산이 폭발했다든가 지하에 갇혔다가 살아났다거나 심지어 주인공에게 부모님과 누나가 있는 것 등등. 그렇지만 생존게임은 후지산이 핵폭발 비스무리한 걸로 파괴되었고 드래곤헤드는 분화 그 자체가 원인인 등(단, 작중 핵폭발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떡밥은 나왔다) 세세한 차이는 있다. 워낙 생존게임이 이런 장르로는 레전드급 만화라 참고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