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번디
1. 개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의 우완 투수다.
2. 커리어
2.1. 아마추어 시절
오클라호마에 있는 오와소 고등학교에 재학해 시니어 시즌에 71이닝 11승 무패 ERA 0.20 15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2011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고교 선수, 2011 루이스빌 슬러거 어워드를 수상해 최고의 고교 투수로 떠오른다. 그리고 트레버 바우어, 게릿 콜, 호세 페르난데스 등 훌륭한 투수 유망주들이 쏟아져나온 2011년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고졸 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되었고, 사이닝 보너스 400만달러 포함 총 622만 5천달러와 40인 로스터가 보장되는 계약조건으로 오리올스와 계약한다.
2.2. 볼티모어 오리올스
2.2.1. 2012년
입단 이후 2012년부터 오리올스 산하 싱글 A에서 자신의 첫 프로 시즌을 시작해 이내 고졸이라 보기 힘든 빠른 성장을 거치며 단숨에 로우 싱글 A와 하이 싱글 A를 통과했고, 올스타 퓨처스게임에 참가하기도 하면서 더블 A까지 올라가는 초고속 승격을 거친다. 심지어 9월 19일에는 오리올스 구단은 '''스무살도 안된 나이로 프로에서 공을 던진지 5개월 밖에 안된 번디를 메이저로 콜업하는''' 파격적인 무브를 보이기도 했다.[1] 메이저에 올라와 불펜 투수로 단 1.2이닝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고, 시즌 종료 후 당연하다는 듯이 오리올스 마이너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하면서 특급 유망주이자 오리올스의 차기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제이크 아리에타, 크리스 틸먼, 잭 브리튼처럼 여러 좋은 투수 유망주들이 메이저에 올라오기만 하면 폭망하는 오리올스 구단이었기에 이번만큼은 역대급 포텐셜을 가진 번디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그런데...'''
2.2.2. 2013 ~ 2015년
2013년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조짐을 보이더니, 6월에는 롱토스를 하다가 재차 통증을 느껴서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의 대가인 제임스 앤드류스에게 진찰을 받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오리올스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결국 6월 27일 토미 존 서저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이후 재활을 계속하며[2] 복귀를 앞두고 있었지만 2015년에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다.
2.2.3. 2016년
2015년 당한 어깨 부상을 딛고 다시 메이저 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 초반부에는 불펜 투수로 뛰었지만 시즌 후반부 부터는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 시작했고, 최종 성적 36경기 109.2이닝 10승 6패 ERA 4.02 104탈삼진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2.2.4. 2017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최종 성적 28경기 169.2이닝 13승 9패 ERA 4.24 152탈삼진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향상된 성적을 기록했다.
2.2.5. 2018년
5월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7명의 타자를 상대로 4피홈런을 맞으며 7실점을 했는데, 그 와중에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았다.'''[3]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팀에서 3점대 ERA를 기록하며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본인도 잠깐 부진에 빠졌다가 다시 성적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팀이 워낙 노답인지라 시즌 절반도 안 지났는데 7패를 찍으며 다패왕 경쟁을 할 기세이다.
그런데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후 그야말로 탈탈탈 털리고 있다. '''7월 ERA 8.38''', '''8월 ERA 9.24'''에 9월에도 5.1이닝 3실점, 4이닝 6실점으로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을 겪었고, 9월 7일까지 37피홈런으로 팀 피홈런 최다기록을 찍었다.
최종 성적 31경기 171.2이닝 8승 '''16패(리그 1위)''' ERA 5.45 184탈삼진 '''41피홈런(리그 1위)'''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2.2.6. 2019년
직전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2.1이닝 6피홈런을 기록하며 완전히 배팅볼 머신으로 전락했다. 그래도 시즌을 이어가 최종 성적 30경기 161.2이닝 7승 14패 ERA 4.79 162탈삼진을 기록해 지난 시즌보다 그나마 나은 성적을 기록했고, 시즌 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되었다.
2.3.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2.3.1. 2020년
대단히 순항 중이다. 9월 11일 현재 5승 (AL 3위) 2패 ERA 2.48 (AL 3위) fWAR 2.0 (AL 2위)로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으며 현재 리그에서 번디보다 잘하는 투수는 셰인 비버 단 한명이다.
3. 플레이 스타일
아마추어에서 마이너 시절까지는 평균 95마일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파이어볼러였으나, 수술과 오버 트레이닝의 영향으로 구속이 빠르게 줄어들어 현재는 91마일까지 떨어졌다. 80마일 초반대의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이 슬라이더가 번디의 결정구다. 그 외에 체인지업과 싱커, 커브를 구사한다.
사실 번디는 고교 시절부터 트레버 바우어처럼 전문가들이 그 위험성을 지적하는 롱토스 훈련을 신봉하고 과격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독특한 훈련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동양의 사극에서 나무꾼들이 장작 쪼갤 때 하는 도끼질(...) 같은 바우어와 자웅을 겨뤄도 손색이 없는 아스트랄한 훈련법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게다가 번디 본인과 그의 아버지는 '많이 던질수록 어깨가 단련된다'라는 전형적인 일본식 야구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고교 시절 번디는 '''1경기 181구나 던지고, 사흘 후에 다시 등판해 4일간 292구나 던진 적이 있다.''' 이건 고시엔 토너먼트 같은 일본 고교야구에서나 나올법한 혹사다.(...)
드래프트 전에는 전체 5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스카우트 담당자가 번디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부상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지면서 번디가 오히려 근육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으면서 화려한 말빨로 그들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물론 선수마다 각자 선호하는 훈련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고, 수술 후의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번디의 수술도 프로 코치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과도하게 구식의 훈련법에 집착한 결과라는 평도 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라서 성격이 영 좋지 않은 바우어와는 달리 아버지가 적절한 훈육을 실시하며 키웠기에 바우어 같이 약간 맛이 간(...) 케이스와 무턱대고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들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지식은 적극적으로 듣고 계속 발전하려 여러 방법을 시도한 바우어와는 다르게, 프로에 오자마자 우려받던 부상이 터지고 수술을 했음에도 사이비 종교 광신도 같은 행보를 고치지 않은 번디의 커리어는 하늘과 땅 그 이상의 차이가 나머린지 오래다. 물론 바우어도 딱히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다만 훈련법 같이 선수가 마음을 고쳐먹는다거나 훈련이 철저히 몸에 익어서 문제 발생이 없게 될 수 있는 후천적인 요소는 그렇다 쳐도, 워낙 체구가 작아서 저스틴 벌랜더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같은 체격 좋은 에이스감 파이어볼러보다는 로이 오스왈트, 심지어 불펜 투수인 빌리 와그너, 크레이그 킴브럴 등의 비교 대상이 거론될 정도로 선발로서 롱런이 확실하다고 단언하기에는 불안요소가 있는, 구체적으로는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4] 이 있고, 결국 20대 중반에 강속구를 잃어버리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물론 엄청났던 기대치에 비해 초라할 뿐이지, 가진 재능이 있어서인지 아직까지 3류 투수 수준으로 추락하지는 않았다. 투수지옥 알동 + 홈구장 + 처참한 팀 사정을 감안하면 번디의 성적은 그럭저럭 중하위 선발 정도의 성적은 된다. 폭망했던 2018 시즌도 사실 발목 부상 전까지는 괜찮았다. 그래서 에인절스행 트레이드가 번디에게 있어 반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바우어를 갱생시킨 미키 캘러웨이가 에인절스로 오기도 했고...
4. 연도별 성적
5. 기타
- 5형제 중 막내로, 두 살 위 형인 바비 번디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되어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바비도 아버지가 만들어준 훈련장에서 딜런과 함께 장작 패고 다니던 훈련 동료였다고 한다.(...)
- 2011년 드래프트의 전체 7순위 지명자인 아치 브래들리와 동향으로 매우 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