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싱 클루브 데 아베야네다
1. 개요
라싱 클루브(Racing Club) 또는 라싱 클루브 데 아베야네다(Racing Club de Avellaneda)는 아르헨티나의 중동부,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아베야네다가 연고지인 스포츠 클럽이다. 농구, 권투, 무술, 롤러 스케이트, 테니스, 배구 등의 경기 팀도 소유하고 있지만, 축구 클럽이 가장 유명하다. 보카 주니어스, 리버 플레이트, 산 로렌소, 인데펜디엔테와 함께 전통적으로 아르헨티나 빅 5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서포터즈를 가진 클럽이다.
2. 역사
1903년 3월 25일, 라이벌 클럽이었던 FC 바라카스와 콜로라도 우니도스의 합병에 의해 탄생했으며, 프랑스의 축구 클럽인 라싱 클뢰브 드 프랑스[1] 의 이름을 차용하였다. 아마추어 리그 시절 9번 우승, 프로 리그가 된 후 7번 우승, 총 16번 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1913년부터 1919년까지 이어진 7연패는 아르헨티나의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러한 성공의 역사에서 'La Academia(라 아카데미아, 학원)'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고, 클럽과 서포터의 정체성이 되었다.
국제 무대에서는 1967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인터컨티넨탈 컵을 우승하였고, 1988년에 1회 수페르코파 수다메리카나와 수페르코파 인테르아메리카나를 획득하였다. 아르헨티나 클럽으로서는 CA 인데펜디엔테에 이어 2번째로 남미 클럽 제패를 이루었고, 처음으로 세계 제패에 성공하였다.
1990년대 들어 스폰서 모집 신문 광고를 싣는 등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라싱은 1998년에 심각한 재정 문제에 직면하였고, 1999년의 국가적인 위기 중에 다니엘 라닌 회장이 파산을 선언하였다. 2000년에는 경영권이 브란키 셀레스트 주식회사에 양도되었지만 재정 위기가 클럽을 파산으로 몰았다. 하지만 이 시기 2001년 아페르투라에서 우승하였는데 이는 35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2000년부터 9년간 외부 단체의 관리 아래에 있었지만, 2008년 7월에는 경영권이 다시 비영리 시민 단체의 손에 넘어갔다. 12월 21일 로돌포 몰리나가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기업이 클럽의 운영을 담당하게 되었다. 클라우수라 2011 중에는 루소 감독이 클럽을 떠나고 이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취임하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페르투라 2011까지 지휘를 맡았고, 2011년 12월에 사임하여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 이후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다. 2011-12 시즌에는 코파 아르헨티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보카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13년 만에 다시 우승을 달성했다.
3. 라이벌
라싱 클루브의 최대의 라이벌은 같은 아베야네다 지역이 연고지인 CA 인데펜디엔테이다. 양자의 대전은 시코 데 아베야네다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보카 주니어스와 CA 리버 플레이트의 수페르클라시코에 버금가는 관심을 모으고, 아르헨티나에서 2번째로 권위 있는 더비 매치이다. 보카 주니어스, 리버 플레이트, CA 산 로렌소와의 빅5 간의 대전도 시코라고 하여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년 벨레스 사르스필드가 프로화 이후 우승 횟수로 라싱 클루브를 추월하였다. 그 이후 벨레스의 선수가 언론을 통해 빅 클럽을 말하면서 라싱 클루브보다 자신들이 위라고 도발하였고, 이에 벨레스 사르스필드와의 대전도 이전보다 더욱 열기를 띠고 있다.
4. 서포터
아르헨티나에서 4번째로 많은 서포터를 가지고 있다. 고난의 현대사 때문인지 라싱 클럽의 팬들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충성심이 강하며 열정적이라는 평판이 있다. 라싱의 지지자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다른 팀의 서포터가 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것은 보카나 리베르 등 다른 클럽의 서포터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라싱 클루브 서포터들은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선다.
가장 유명한 서포터 그룹의 이름은 '라 가르디아 임페리알(황제의 호위)'이다. 황제의 호위란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뜻으로 '팀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객석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현수막을 가지고 있는 서포터 그룹이다. 그러나 수많은 폭력 사건을 일으켜 온,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서포터 그룹이기도 하다.
5. 여담
- 세계 축구 공식전 최장 승부차기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8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의 경기에서 양 팀이 각각 22명씩, 총 44명이 킥을 하고서야 승부가 정해진 것. 이는 양 팀의 모든 선수가 승부차기를 두 번씩 찼다는 걸 의미한다(...). 승부차기만 50분이나 걸렸다고. 당시 라싱 클루브는 안습하게도 20-19로 패배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수석코치인 아르무아가 여기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6. 주요 선수
- 델핀 베니테스 카세레스(1939~1941)
- 디에고 밀리토(1999~2003) (2014~2016)
- 디에고 시메오네(2005~2006)
- 마우로 카모라네시(2012~2014)
- 루카스 오르반(2017~)
- 알베르토 오아코(1912~1923)
- 프란시스코 올라사르(1910~1922)
-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2015~2018)
[1] 파리를 연고로 한 축구 클럽이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클럽 중 하나이다. 잘나가던 시기도 있었지만 몰락하여 아마추어 클럽으로 명맥만 이어오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파리의 대표 클럽이 된 건 최근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