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1. 개요
몬티 파이선과 성배를 만든 몬티 파이선의 코미디 영화. 예수가 태어난 시각 바로 옆집에서 태어난 청년 브라이언 코헨의 이야기이다.[3]
2. 줄거리
로마인을 혐오하는 유대인 청년 브라이언 코헨은 어느 날 어머니에게 들어 자신의 아버지가 로마인 백인대장 음탕하누스 대물루스(Naughtius Maximus)란 걸 알게 된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이를 부정하며 자신은 홍해를 건넌 자랑스런 유대인이라고 주장한다.
콜로세움에서 종달새 혀, 되새 뇌, 재규어 귓불, 수달 코 같은 걸 팝콘 팔듯이 팔던 브라이언은 주디스(Judith)라는 여자에게 눈길이 끌려 반로마 집단 중 하나인 '유다 인민 전선(People's Front of Judaean)'에 들어간다. 브라이언은 '로마인들아, 집에나 가라'를 길거리에 낙서하는 첫 임무를 맡는다.
밤새 벽에다 '로만스들이 간다 집이(Romanes eunt domus)'라고 엉터리 라틴어로 낙서하던 [4] 브라이언은 순찰하던 백인대장에게 붙잡힌다. 브라이언은 백인대장에게 문법 참교육을 받는데, 그 뒤 해 뜰 때까지 100번 쓰지 않으면 거세시키겠다는 백인대장의 으름장에 브라이언은 건물 전체에 '로마인들아, 집에나 가라(Romani ite domum)'를 라틴어로 100번씩 쓰게 된다.[5] 마침내 동이 틀 때 쓰기를 끝내고 확인 받은 브라이언은 마침 순찰을 돌던 다른 로마 군인들한테 그 짓이 발각된 탓에 쫒기다가 주디스에게 구해진다. 그렇게 브라이언은 유다 인민 전선의 인정을 받고 '브라이언이라 불리는 브라이언(Brian, that is called Brian)' 이라 불리게 된다.
그 뒤 유다 인민 전선에선 빌라도 부인을 납치하는 작전을 실행한다. 배관공으로 위장해서 하수도로 빌라도 알현실로 들어가는데 성공하나, 빌라도 부인의 침실 문 바로 앞에서 마침 똑같은 작전을 실행하던 '갈릴리 해방 운동(Campaign for Free Galilee)'과 충돌이 일어나 그 자리에서 서로 패싸움을 벌인다. 결국 브라이언 혼자 살아남아 로마 군인들에 의해 감옥으로 끌려간다.
그것도 잠시, 브라이언이 유일한 생존자였기에 특별히 빌라도에게 불려나간다. 유대인 악당이란 말에 브라이언은 자신이 로마인이라 항변하나, 아버지의 이름이 말도 안 되는지라 농담 취급 받는다. 그런데 그 와중에 백부장이 농담의 예시로 꺼낸 이름인 골비누스 남색쿠스(Sillius Soddus)나 커다라누스 자지우스(Biggus Dickus) 중 진짜로 빌라도에게 커다라누스 자지우스라는 친구와 그의 아내 음란하니아 엉덩스(Incontinentia Buttocks) 가 있는 바람에 군인들은 참다참다 폭소하고[6] , 브라이언은 그 틈을 타 도망친다. 이 비거스 디커스 씬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코미디 명장면이다. 영미권 웹에서 '최고의 코미디 스케치'를 꼽을 때 심심찮게 언급되는 정도.해당 영상
쫒기다가 올라간 탑 꼭대기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브라이언은 뜬금없이 그의 아래를 지나가던 우주선 안으로 떨어져 지구 밖으로 날아간다. 그 우주선은 다른 우주선에게 쫒기다가 광선포에 맞아 예루살렘에 떨어지진다. 거기서 브라이언만 살아나오나 다시 로마 군인들에게 쫒기고, 위장을 위해 수염과 호리병을 사고 유다 인민 전선 본부로 돌아간다.
하지만 로마 군인들은 본부까지 쫒아오고 군인들을 피해 난간에 숨어 있던 브라이언은 난간이 떨어져 아래의 수많은 예언자들 중 하나를 항아리로 밀어 넘어뜨리고 내려오게 된다. 상황 파악을 한 브라이언은 로마 군인의 관심과 군중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막 던져 연설을 한다. 로마 군인들이 떠나자 브라이언은 말을 끊고 내려오는데, 더 할 말이 있지 않느냐는 군중들의 추궁에 도망가 버린다. 그 와중에 그의 호리병과 한 쪽 신발이 남아 계시가 되어 그를 구세주로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겨난다.
브라이언은 고원까지 도망치나 추종자들은 거기까지 따라오고, 브라이언은 한 고행자가 수행하는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나 결국 들킨다. 그때문에 묵언 수행이 브라이언을 따라오느라 못 먹고 지쳤으며, 이 고원엔 음식도 없다는 한 추종자의 말에, 브라이언은 마침 근처에 있던 노간주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뭐냐고 따진다. 메마른 고원에 푸른 과일 나무가 심어져 있는 꼴을 보고 추종자들은 말로써 과일 나무를 창조한 기적이라 외치며 여럿이 달려가 과일을 뜯어 먹는데, 사실 고행자가 심어놓은 것. 과일 나무가 털린 고행자가 팔팔 뛰며 브라이언을 공격하자 추종자들은 불신자라며 고행자를 죽이려 하고, 그 사이 브라이언은 빠져 나가 주디스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 다음날, 추종자들은 집 앞까지 찾아오고, 주디스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브라이언을 칭송하나, 이내 로마 백인대장에게 잡혀 유월절 날 십자가형을 받게 된다. 그 뒤 빌라도가 유월절 특사로 한 명만 석방시켜준다 했을 때 주디스가 브라이언을 외쳐 그의 석방이 결정되지만, 하필 죄수들이 일찍 출발해 브라이언은 십자가에 매달린다. 그 뒤⋯
- 그를 이 상황으로 몰아버린 유다 인민 전선과 그 지도자 레그는 자신들이 구조위원회가 아니라면서 십자가에 매달린 브라이언 앞에서 준비한 성명을 읽으며 그를 순교자라고 칭송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다가 훌쩍 떠나버린다. 브라이언은 떠나가는 그들에게 "개새끼들!(You bastard!)"이라고 서너 번 욕하느라 로마 군인들이 나사렛의 브라이언이 누구냐 물었을 때 듣지 못했다.
- 유월절 특사로 브라이언을 석방하기로 한 로마 군인들은 자기가 나사렛의 브라이언이라고 뻥친 허풍선이를 풀어준다. 허풍선이가 자신이 브라이언이라 말한 뒤로 브라이언 및 죄수들이 앞다투어 자기도 브라이언이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잠깐만, 난 브라이언이 아니라고, 장난으로 해본 말이었다니까."라고 말하는 허풍선이의 말을 무시한 채 강제로 그를 풀어주는 군인들의 모습이 압권. 허풍선이를 맡은 에릭 아이들은 잠시 후 다른 배역으로 십자가에 묶여서 재등장한다.
- 갑자기 돌격해 와서 십자가 주위를 지키던 로마 군인들을 몰아낸 또 다른 반로마 집단인 '유대인 인민 전선(Judaean People's Front)'의 특수요원 같은 사람들은 자살부대(Suicide squad)라면서 눈 앞에서 좋은 칼 가지고 자기 배를 찌른다.
- 그를 구하려고 애쓰던 애인 주디스도 레그의 설명을 듣고 와선 브라이언이 자랑스럽다고 죽게 내버려둔다.
- 마지막에는 그의 어머니마저 그를 또 갈구면서 버린다.
3. 특징
몬티 파이선의 영화 중에서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편이다. 이 영화는 주로 대중매체 등에서 나온 로마 치하의 유대인들의 이미지를 풍자했는데, 유대인들은 로마인들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하면서도 슬금슬금 수도관, 하수도, 도로, 댐, 약품, 학교, 포도주, 목욕탕, 치안은 줬다면서 그 덕에 잘 산다고 인정하질 않나, 브라이언은 평소엔 로마가 싫다고 하다가 막상 잡혀오자 "전 로마인이에요"라며 목숨을 구걸하는 치졸함을 보이다가 우연히 그가 한 말이 광신도들을 모으자 당황해하는 소시민적인 캐릭터이다.
로마 군인들은 비교적 상식인으로 그려지는데, 유대인들이 벌이는 병신짓을 어이없이 바라보는 모습으로 두어번 등장한다. 하지만 몬티 파이선의 손길은 벗어나지 못해 반동분자 앞에서 문법 강의를 하는 백인대장도 나오고, 총독인 본시오 빌라도는 R을 W로 발음해서[7] 브라이언(Brian)을 브와이언(Bwian)이라고 발음한다든지 Your father was a Roman?을 Your father was a Woman(...)으로 발음하는 등. 그리고 자신의 친구 이름 '커다라누스 자지우스(Biggus Dickus)'을 듣고 웃은 죄로 병사 한 명을 노예 검투장으로 보내는 찌질이로 등장한다.
몬티 파이선 아니랄까봐 『몬티 파이선과 성배』보단 덜 나오지만 잔인한 효과도 여과없이 나오며, 짧지만 성기 노출이 그대로 나온다. 물론 잔인한 효과는 저예산 코미디답게 역겹다기보단 우습고, 성기 노출은 야하다기보단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
4. 여담
이 영화가 나온지 30년이 넘어가지만, 영화 대표곡인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는 여전히 수없는 행사에서 라이브 공연도 하고, 각종 방송에서 자주 흘러나온다. 말하자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는 국민 가요가 된 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기념일에 몬티파이슨 멤버가 엄마가 너무 오래살아서 왕이 못되고있는 찰스 왕세자를 조롱하며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브라이언을 연기한 그레이엄 채프먼의 장례식에서도 불렸다. 보다 보면 왠지 짠할 정도. 몬티 파이선 항목 참고.
이 작품의 내용에 물씬 배어있는 신성모독을 이유로 유럽 각국에서 상영 금지도 있었고, 종교계의 항의와 소송이 난무했다.
잘 보면 본 영화의 제작자 크레딧에 조지 해리슨이 있는데, 브라이언의 집을 찾아온 군중에서 찾을 수 있다. 대사는 "안녕하세요." 한 마디. 해리슨은 이 영화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저택을 저당잡히기까지 했다.
[1] 오프닝곡이 테마곡이라 할 수 밖에 없다,[2] 본 영화의 당초 제작사였던 EMI가 촬영 개시 1주도 안 남은 상태에서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 영화가 엎어질 위기에 처하자, 평소에 몬티 파이선의 친구이자 팬이었던 조지 해리슨이 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영화사. HandMade Films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시간 도둑들 Time Bandits>과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등이 있다.[3] 코미디 영화라 고증은 별 의미가 없지만, 브라이언은 아일랜드에서 유래한 남자 이름이다. 다만, 코헨은 유대인의 성씨가 맞다. 코헨이라는 성을 쓰는 유대인들은 수석 사제나 사제들의 후손들이라고. 대표적으로 코미디언 사샤 바론 코헨,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헨이 있다. 이쪽은 '바론 코헨' 자체가 성이지만 코헨이 들어간 만큼 연관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4] 라틴어에선 동사가 뒤에 오고 Domum이 맞는 표현이다. Romanes는 틀린 Deklination. (Romanus의 복수형은 Romani)[5] 여기서 백인대장 역할을 맡은 존 클리스는 실제로 기숙학교 라틴어 교사 출신이다. [6]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군인들 역을 맡은 배우들에겐 '절대 웃으면 안 된다'는 지시만 내렸고 '''스크립트는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했다. 어떻게든 안 웃으려고 이 악물고 끅끅대는 모습은 전부 배우들의 연기가 아니라 '''실제''' 리액션이다.[7] 영어의 혀 짧은 발음. 로타시즘(rhotacism)이라는 기능성 장애의 일종으로도 불린다. 이 방식은 『루니 툰』에 등장하는 벅스 버니의 적, 앨마 풋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영화 맨 끝에서 에릭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에서도 r을 전부 w로 발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