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타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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Ла́хта це́нтр
1. 개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설된 마천루.
높이는 462m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였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보다 약 10m 정도 더 높다. 다만 층수는 87층으로 페트로나스(88층)보다는 1층 적으며, 종전의 세계 최고층 마천루였던 미국의 세계무역센터라던가 윌리스 타워에 비할때 높이는 더 높아도 층수는 훨씬 적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첨탑만 높다는 얘기. 더더욱이나 요즘에는 부르즈 할리파라던가 상하이 타워라던가 500m가 넘는 마천루들이 흔한 점을 감안할 때는 매우 콩라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천루가 적은 유럽의 상황을 볼 때, 라흐타 센터는 절대로 콩라인이 아니며, 유럽 최고층 마천루다. 그 전에 유럽 최고층이였던 러시아 모스크바의 페더레이션 타워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명 러시아의 삼성그룹으로 불리는 가즈프롬 기업이 추진하는 것으로, 구 가즈프롬 시티의 일원으로 계획한 것이다. 당초 "가즈프롬 타워", 또는 인접한 강변의 이름을 따서 "오흐타 센터" 등으로 불렸다.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새로운 중심으로서 우뚝 세우는 것이 바로, 이 라흐타 센터였다.
'''2018년 12월 31일 우여곡절 끝에 준공식을 거행하고 2019년 1월 2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
2. 부지 선정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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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조감도. 한국의 롯데월드타워와 상당히 유사하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부에 계획되었다. 원래 도심이란 중심부를 바탕으로 발달하는 것이 정석이고 더 보기 좋은 관계로, 이것만 보면 그렇게 이상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현지 건축법 등에 상당히 저촉되었는데, 가장 문제가 된 이유는 바로 고도제한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도시 자체만으로도 역사성이 깊고 예술성이 뛰어난 도시이다. 수백년 된 아름다운 건물들이 마치 칼로 자른 듯한 낮고 탁 트인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철저히 고도제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심부에 400m가 넘는 마천루를 짓겠다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혼자 탁 튀어나오면 보기가 이상하고, 역사적인 스카이라인을 훼손한다는 이유 때문.
이에 유네스코까지 압박을 걸면서, 만약에 중심부에 법을 무시하고 건설을 강행한다면 아예 세계유산 등재를 취소시키겠다는 으름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즈프롬 측은 유네스코의 압박에도 건설을 진행하겠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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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당국과 시민들마저 반발하기 시작하자 가즈프롬은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중심부가 아닌, 외곽 지역인 라흐타에 건축을 하기로 결정하며 건물의 이름도 "라흐타 센터"로 변경했다.
계획 자체가 취소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러한 마찰로 인해 가즈프롬 시티 자체의 프로젝트 상당수가 공중분해됐으며, 라흐타 센터는 외곽 해안 지역에 홀로 우뚝 솟은 어색한 모습으로 2012년 공사를 시작해, 2018년에 완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