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Height Restriction


1. 개요


도시에서 건물이 일정한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법으로 막는 수단. 종종 '높이제한'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2. 이유


고도제한을 묶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마천루가 이리저리 즐비한 현대사회에서는 대개 공항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는 곳이라, 보다 안전하게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주변 일정한 거리만큼은 건물이 높아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공항이 없더라도 인위적으로 묶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지역의 전통적인 경관 보존을 이유로 드는 경우이다. 또한 행정수도들에도 인위로 묶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대통령궁이나 국회의 위상을 과시하거나, 혹은 경호 목적을 위해 취하는 경우가 많다.[1]
라오스와 같은 불교국가들은 불탑의 신성한 특성상 불탑 이상으로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어느 도시를 상징하는 마천루의 대략 60% 이상으로는 건물이 높아지지 못하게 하는 게 대체적인 관례이다.

3. 비판


하지만 공항 주변이면 모를까, 특정한 상징물의 과시를 핑계로 고도제한을 묶으면 그만큼 난개발 및 스프롤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자연경관을 망치는 짓거리가 된다. 심하면 도심 공동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워싱턴 D.C.캔버라 등에서 일부러 묶은 고도제한으로 도심의 성장이 제한되거나, 주민들의 생활이 이리저리 통제받는 문제가 생겨서 종종 비판의 원인이 된다. 근교에 신도시를 조성해 새로 마천루를 짓고 싶은 기업들을 이쪽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4. 해외 사례



4.1. 미국


미국 워싱턴 D.C.의 경우 고도제한이 매우 빡세기로 유명하다. 근데 이유가 웃긴게 前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뜻에 따라 '워싱턴 D.C.가 미국파리'가 되기를 원했던 그 유언상 인위로 묶인 것이다. 아무튼 워싱턴 D.C.는 백악관 앞에 있는 워싱턴 기념탑을 제외하고는 그보다 높은 건물들이 일절 없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고도제한이 상대적으로 매우 널널한 편. 당장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들의 마천루들만 보아도(...).

4.2.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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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의 스카이라인. 앞(홍콩 섬)은 마천루가 빼곡한데 뒤(구룡반도)는 텅 비어있다(...). 예전에 그 악명 높았던 카이탁 국제공항이 까우룽에 있어서, 저기 전체가 고도제한 크리를 먹은 것. 사진 왼쪽 끝부분을 보면 구룡반도에도 높은 건물이 보이는데 국제상업센터로 카이탁 공항 폐쇄 후 지어진 건물이다.
홍콩은 과거 악명높은 카이탁 국제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이 있었는데, 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홍콩의 모습인 홍콩섬이 아니라 까우룽 지역에 적용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카이탁 공항이 있었기 때문. 엄연한 도심에 저런 공항이 있으니 그 고도제한이 매우 빡셌던 것은 당연하고, 결국 까우룽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었다. 카이탁이 폐쇄된 지금은 열심히 재개발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고도제한이 상대적으로 매우 널널한 편. 오히려 경제성장을 과시하겠다는듯이 저러다 망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다투어 마천루를 올려대고 있다. 당장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들의 마천루들만 보아도...

4.3. 영국, 프랑스, 독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고도제한은 매우 빡세기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내려져온 전통적인 저층 건축물과 이를 통해 생긴 스카이라인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고도제한을 묶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마천루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마천루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도제한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런던의 경우에는 웨스트민스터 궁전, 세인트 폴 대성당 등 주요 랜드마크를 가리는 건물을 금지해 도심의 고층건물들이 듬성듬성 지어졌다. 파리의 경우에도 베르사유 궁전, 에펠 탑 등 주요 랜드마크를 가리는 건물을 금지해 도심의 고층건물들이 듬성듬성 지어졌다.

4.4. 일본


도쿄는 황궁 주변에 마천루가 난립하는 것을 막고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일찍이 고쿄 주변 도심에 고도제한을 뒀다. 도쿄의 이 정책은 서울시가 사대문 안 고도 제한 정책을 도입할때 롤모델로 삼은 주요 사례 중 하나다. 다만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고쿄 주변 도심 재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고도제한을 완화, 마천루 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교토는 일본에서는 고도제한이 끝판왕급으로 엄격한데, 그도 그런것이 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기 때문에, 문화 유산 보호와 문화 도시로써의 의무가 있고, 자연에 둘러싸인 만큼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가꾸어 나가자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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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실질적 시내 라고 불리는 3대 도로 + 구조 도로 안쪽 에는 31미터를 넘는 건물이 없고[2], 번화가 지역을 제외하면 그나마도 제한이 줄어 최종적으로는 건물3층 높이 정도의 건물만 지을수 있을 정도로 제한이 빡세진다. 시 외곽으로 갈 수록 제한이 엄격해지는데, 시 중심은 해발고도가 상당히 낮고, 외곽으로 갈수록 히에이산이나 타카오산 카미야마 등 산지로 인해 해발고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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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같은 고도를 적용하면, 분지 파노라마가 보이지 않게 되고, 교토 3대 축제중 하나인 고잔노 오쿠리비를 시내 각지에서 볼수 없기때문에 엄격하다고 한다. 단, 예외가 있다면, 교토타워가 있는데 그나마도 100m정도로 낮은편인데다가 그나마도 지을때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후쿠오카 시 전체가 고도제한 크리를 먹는다. 이유는 후쿠오카 공항 때문인데,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만큼 도심부에 고도제한이 큰 문제가 된다. 도쿄오사카와는 달리 마천루가 거의 없는 이유가 이 때문. 때문에 이를 완화하고자 신공항설이 종종 제기되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 움직임이 없다.

4.5. 싱가포르


싱가포르에는 그 어떠한 건물도 280m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개 이상이며 모두가 동일한 280m이다. 창이 국제공항 이전 관문 역할을 했던 파야르바르 국제공항이 다소 시내에 가까웠는데, 창이로 이전된 지금도 파야르바르가 여전히 사용되기 때문이다.

4.6. 기타


행정수도의 경우 호주 캔버라와 같은 많은 행정수도들에 인위적인 고도제한이 묶이는데, 이유는 국회나 대통령궁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도시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랫동안 줄곧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고도제한을 풀자는 주장도 한둘이 아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지금은 시내인 곳에 자라고 있던 미송(더글라스 퍼)의 높이가 기준이다. 다행히(?) 더글라스 퍼는 세쿼이아, 마운틴 애시와 함께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이 자라서 기본 7~80미터, 높게는 100미터 까지 자라는 수종이다.
브라질 브라질리아 같은 경우는 이로 인해 결국 난개발로 이어졌다.

5. 국내 사례



5.1. 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에도 고도제한이 존재한다. 김포국제공항이 소재한 강서구 일대. 서울공항이 소재한 성남시 인근과 송파구 일대.[3] 궁궐 문화재가 많은 중구종로구를 위시한 사대문안 일대.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서부.
인천광역시에서는 계양3동, 계양1동 북부가 강서구와 똑같은 이유로 인해 고도제한으로 묶여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 역시 일부 지역이 고도제한으로 묶여 있다.

5.2.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에도 고도제한이 존재한다. 김해국제공항이 소재한 강서구 일대. 다만 서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고도제한이 널널한 편이다. 특히 부산은 산악지형이 대다수다보니, 평지지형이 흔한 서울보다 고도제한을 널널하게 둘 수밖에 없다. 부산의 면적이 서울보다 좁기 때문에 고층건물들을 지어올려야 인구밀도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과거에는 부산에 육군군수사령부가 있었을 때는 해운대 일대가 고도제한이 빡셌지만, 육군군수사령부가 대전광역시로 이사를 간 이후부터는 해운대의 고도제한이 완전히 풀려버렸고 지금은 고층건물들이 즐비하다.
특이사례로 명지오션시티 지역은[4] 앞에서 말한 김해공항과 낙동강을숙도로 날아오는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도제한을 둔 사례이다. 실제로 명지오션시티 최남단에 위치한 한신휴플러스, 엘크루솔마레 등의 아파트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5층~10층의 저층아파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명지오션시티 위에 있는 명지국제신도시에는 25층이 넘는 고층아파트가 있다.

5.3. 대구광역시


대구 공군기지대구국제공항, 도심 곳곳(특히 동구, 수성구, 남구)에 위치한 여러 군사 시설의 활주로, 헬리포트 등으로 고도제한이 많이 걸려 있다. 그래서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찾기 어렵고 동대구역 일대의 신규 오피스텔, 빌딩 등도 대부분 20층 대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5.4. 광주광역시


광주공항으로 인해 광주 시내의 대다수가 고도제한이 걸려있으며, 따라서 30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찾기 어렵다. 상무나 첨단 등 신도시도 넓게 분포하여 개발되는 편. 따라서 대체로 20~25층 높이 아파트나 빌딩이 분포하고 있다. 가장 높은 건물은 기껏해야 48층짜리 호반써밋광주.

5.5. 수원시


수원비행장으로 인하여 수원 원도심(특히 팔달구권선구 구도심)지역에 다수의 고도제한이 걸려 있다.

5.6. 공주시


각종 문화재로 인하여 원도심인 강남 지역에 고도제한이 걸려 있다. 과거에는 신도심인 강북 지역에도 고도제한이 걸려 있었으나 여기는 진작에 고도제한이 풀렸다. 강북 지역은 애초에 문화재가 존재하질 않기 때문에 고도제한이 전혀 의미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5.7. 제주특별자치도


거의 모든 지역에 고도제한이 걸려 있다. 도시지역에는 전부 고도제한이 걸려 있고, 나머지 지역은 전부 녹지지역 아니면 관리지역이라 4층을 넘어 건물을 올리지 못한다. 최대 55m까지 고도제한이 걸려 있는데, 고도제한 이전에 지어진 제주칼호텔과 따로 허가를 받은 롯데시티호텔 제주와 제주드림타워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 있다.

6. 창작물


소설 은하영웅전설에서 비슷한 모습이 나온다, 은하제국은 수도성 오딘에서는 은하제국의 궁전, 노이에 상수시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다만 이는 정치적은 이유로 '''황궁보다 높은 건물은 무례를 범하는 것''' 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5] 문제는 노이에 상수시가 그렇게 높은 건물은 아니라서 군무성 등 중요한 건물의 경우 땅을 파서 지하 위주로 건설했다.

[1] 국내의 경우는, 서여의도일대가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의 최고 고도에 따라서 고도제한이 생성되었다.[2] 참고로 31m 고도제한이 설정된 지역의 경우, 시조 가와라마치를 포함한 시조 연선선등 교토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번화한 구역이다[3]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의 건설 과정에서 많은 진통과 논란이 있었다. [4] 명지국제신도시와는 별개의 구역이다. 명지국제신도시는 고도제한이 없다.[5] 같은 이유로 황궁 상공으로는 우주선도 인공위성도 통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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