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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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взоле́й Ле́нина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소련의 국부 블라디미르 레닌의 방부처리된 시신이 안치된 무덤.
바로 뒷편에 크렘린 벽 묘지가 있다.
러시아 혁명을 완수한 이후 1924년 레닌이 사망하자 그의 유해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수많은 추모의 물결이 몇 주 동안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몰려왔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후임자 스탈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머니 곁에 묻어달라던 레닌의 유언을 무시하고, 레닌의 아내이자 혁명 영웅인 크룹스카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엠버밍을 결정했다. 엠바밍을 주도한 이들은 모스크바대 생화학연구가 일리야 즈바르스키와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의대의 해부학자 블라디미르 비오로비요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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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스탈린도 죽은 뒤 방부처리되어 생전의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레닌 곁에 합장되어 방문객의 관람대상이 되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영묘 입구에도 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이 동시에 써있었다. 그러다가 흐루쇼프 시대에 곧 스탈린이 격하되면서 뒷편 벽 묘지로 이장됐다. 굴라그에서 석방된 한 사람이 '''"꿈에 레닌이 찾아왔는데 스탈린더러 방 빼랍니다."'''라고 크렘린 연설대에서 증언했다고 한다. 레닌의 영구보존 임무를 수행하는 곳은 비밀 연구기관 '생물보존연구센터'[1] 인데, 그런고로 소련 붕괴 전까지는 관람객들 사이에선 모형이란 소문이 돌았다가 1991년 소련 붕괴 후에는 실물로 밝혀졌다.
소련 시대에는 내내 국부로서 참배의 대상이 되었지만 중국이나 북한, 베트남과 달리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졌고 더 이상 여론은 예전 같지 않다. 공산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져 지도자에 대한 비판과 논의가 제한되는 중국이나 북한과 달리 러시아에서 레닌에 대한 논의와 평가는 소련 붕괴 이후 자유롭다. 그에 따라 러시아 국민들도 정치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옛날에 비해서 레닌을 존경하는 마음이 상당히 약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격하된 것은 아니다. 레닌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이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 과거에는 우상숭배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역사적 위인 정도 느낌이다.
그리고 소련 이후 역대 러시아의 대통령들이 모두 레닌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제 유언대로 화장해서 어머니 곁에 묻어주자는 여론도 강해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들이 레닌에 부정적인건 여전히 제1야당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공산당의 위인이 레닌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즉 그들 입장에선 블라디미르 레닌에 대한 비판은 러시아 공산당에 대한 안티테제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 공산당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와 시신보존업체의 반대도 만만찮다. 소련 시절부터 이미 관광 명소가 되었고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다가 시신을 보존하는 전문 업체의 입장에서는 시신을 보존하는 기술이 어떤지에 대한 광고도 되기 때문에[2] 관광업계와 시신보존업체에서 레닌의 이장을 결사 반대하는 상황이다. 푸틴과 메드베데프도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굳이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시신 매장을 강행해봐야 정치적으로 손해[3] 인 상황이다. 대통령직과 의회, 모스크바 시장직을 전부 통합러시아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당시 러시아 하원에서도 거론됐으나 결정을 못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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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업!"을 패러디하여 나타낸 레닌묘 이장 관련 러시아 만평 원본[4]
그렇게 레닌은 오늘도 어머니를 못 만나고 관광객들이나 접대하는 신세다. 사실 이건 옐친이 레닌 영묘 이장을 너무 정국전환용으로 써먹었고 옐친 이후로도 간간히 간보기용으로 써먹었기 때문에 식상하다라는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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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묘는 정기적으로 수리를 한다. 이 기간에는 이렇게 묘를 보이지 않게 가리므로 참고하자.
넓은 붉은 광장 가운데 가장자리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큰 짐은 근처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묘지 입구와 내부에 러시아군 경비가 서있다. 입장시 모자를 쓰고 있거나 복장이 화려한 경우 경비가 제지 하며 복장을 어느정도 단정하게 한 뒤에 입장 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시간이 화, 수, 목, 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왕 붉은 광장에 가는데 레닌을 만나고 싶으면 해당 요일 아침에 맞춰 가면 된다.
하지만 레닌 영묘가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만큼 중국인들로 가득차 있기에 보려면 줄을 서야 한다.
Мавзоле́й Ле́нина
1. 개요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소련의 국부 블라디미르 레닌의 방부처리된 시신이 안치된 무덤.
바로 뒷편에 크렘린 벽 묘지가 있다.
2. 역사
러시아 혁명을 완수한 이후 1924년 레닌이 사망하자 그의 유해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수많은 추모의 물결이 몇 주 동안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몰려왔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후임자 스탈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머니 곁에 묻어달라던 레닌의 유언을 무시하고, 레닌의 아내이자 혁명 영웅인 크룹스카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엠버밍을 결정했다. 엠바밍을 주도한 이들은 모스크바대 생화학연구가 일리야 즈바르스키와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의대의 해부학자 블라디미르 비오로비요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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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스탈린도 죽은 뒤 방부처리되어 생전의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레닌 곁에 합장되어 방문객의 관람대상이 되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영묘 입구에도 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이 동시에 써있었다. 그러다가 흐루쇼프 시대에 곧 스탈린이 격하되면서 뒷편 벽 묘지로 이장됐다. 굴라그에서 석방된 한 사람이 '''"꿈에 레닌이 찾아왔는데 스탈린더러 방 빼랍니다."'''라고 크렘린 연설대에서 증언했다고 한다. 레닌의 영구보존 임무를 수행하는 곳은 비밀 연구기관 '생물보존연구센터'[1] 인데, 그런고로 소련 붕괴 전까지는 관람객들 사이에선 모형이란 소문이 돌았다가 1991년 소련 붕괴 후에는 실물로 밝혀졌다.
소련 시대에는 내내 국부로서 참배의 대상이 되었지만 중국이나 북한, 베트남과 달리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졌고 더 이상 여론은 예전 같지 않다. 공산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져 지도자에 대한 비판과 논의가 제한되는 중국이나 북한과 달리 러시아에서 레닌에 대한 논의와 평가는 소련 붕괴 이후 자유롭다. 그에 따라 러시아 국민들도 정치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옛날에 비해서 레닌을 존경하는 마음이 상당히 약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격하된 것은 아니다. 레닌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이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 과거에는 우상숭배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역사적 위인 정도 느낌이다.
그리고 소련 이후 역대 러시아의 대통령들이 모두 레닌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제 유언대로 화장해서 어머니 곁에 묻어주자는 여론도 강해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들이 레닌에 부정적인건 여전히 제1야당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공산당의 위인이 레닌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즉 그들 입장에선 블라디미르 레닌에 대한 비판은 러시아 공산당에 대한 안티테제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 공산당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와 시신보존업체의 반대도 만만찮다. 소련 시절부터 이미 관광 명소가 되었고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다가 시신을 보존하는 전문 업체의 입장에서는 시신을 보존하는 기술이 어떤지에 대한 광고도 되기 때문에[2] 관광업계와 시신보존업체에서 레닌의 이장을 결사 반대하는 상황이다. 푸틴과 메드베데프도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굳이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시신 매장을 강행해봐야 정치적으로 손해[3] 인 상황이다. 대통령직과 의회, 모스크바 시장직을 전부 통합러시아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당시 러시아 하원에서도 거론됐으나 결정을 못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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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업!"을 패러디하여 나타낸 레닌묘 이장 관련 러시아 만평 원본[4]
그렇게 레닌은 오늘도 어머니를 못 만나고 관광객들이나 접대하는 신세다. 사실 이건 옐친이 레닌 영묘 이장을 너무 정국전환용으로 써먹었고 옐친 이후로도 간간히 간보기용으로 써먹었기 때문에 식상하다라는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3.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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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묘는 정기적으로 수리를 한다. 이 기간에는 이렇게 묘를 보이지 않게 가리므로 참고하자.
넓은 붉은 광장 가운데 가장자리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큰 짐은 근처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묘지 입구와 내부에 러시아군 경비가 서있다. 입장시 모자를 쓰고 있거나 복장이 화려한 경우 경비가 제지 하며 복장을 어느정도 단정하게 한 뒤에 입장 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시간이 화, 수, 목, 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왕 붉은 광장에 가는데 레닌을 만나고 싶으면 해당 요일 아침에 맞춰 가면 된다.
하지만 레닌 영묘가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만큼 중국인들로 가득차 있기에 보려면 줄을 서야 한다.
4. 매체에서
- 메트로 유니버스의 게임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후반부에서 폐허가 된 붉은 광장을 가로지르는 도중에 지나치게 된다. 숨겨진 문을 통해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레닌의 시신은 뼈가 되어 있고, 그가 입고 있던 정장은 누군가가 훔쳤는지 허름한 패딩을 입고 있다.
- 같은 세계관의 소설 어두운 터널에서는 붉은 라인이 제르진스카야 역에 제 2의 레닌 영묘를 만들고 레닌의 시신을 옮기...려 했는데, 주인공 일행이 레닌의 관이 모셔진 열차를 타고 튀는 바람에 실패한다.
- 심슨 시즌 9에서는 소련이 부활하면서 레닌도 이곳에서 부활(!)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5]
[1] 체계상으로는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전러시아 약용방향식물연구소(VILAR)의 관할이다.[2] 실제로 북한이나 베트남 등지의 엠버밍을 연간 15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받으면서 진행하는 러시아 엠버밍 회사 입장에선 아주 쏠쏠한 사업이다.[3] 러시아 내에서 소련에 대한 향수가 강한것도 있다. 옐친 이후로 여론조사를 보면 소련 시절이 그립거나 소련의 해체를 아쉬운일로 보는 응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통합러시아당 지지자들도 소련 해체에 대해 아쉬워하는 응답이 많다.[4] 잘보면 흰색의 거대한 풍선에 레닌묘 건물을 매달아 놨는데, 아래 후술할 레닌묘 정기 점검때 저런 모양의 거대 에어돔으로 가린다.[5] EBS 더빙판에서는 "자본주의를 쳐부수자…!"라는 위엄(?) 넘치는 대사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