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2015년/9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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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원했던 상황은 이 짤 그대로였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롯데가 한화를 압살한 경기였으나 실상은 우천 취소 노게임을 염두에 두고 잔머리를 굴려봐야 경기를 꼭 강행하겠다는 주최측의 의지만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바로 전 날 두산 베어스가 기아 타이거즈에게 0:6으로 앞서다가 우천취소를 당한 사례[1] 가 있기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는 다음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 날은 시작부터 정지훈의 게릴라 콘서트가 예보되어 있었는데 애매한 날씨 때문에 경기 강행여부를 가지고 논란이 있었고, 실제로 30여분 늦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 안타와 정근우의 야수선택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박종윤의 땅볼로 선취점을 획득한 후 배영수의 볼질을 이용해 만루를 채운 롯데. 그리고 '''김문호가 사직 우측 담장에 만루포를 꽂아 넣었고 최준석의 투런포까지 더해지며 0-7로 롯데가 앞서 나갔다.''' 3회 말에도 오태곤이 홈런을 치며 0-8 리드. 그러나, '''이 타이밍에 정지훈이 사직을 기습 방문했다!''' [image]
롯데 입장에선 전년도 7월 25일 LG 트윈스 상대 '''9-1 우천취소'''가 생각났을 터. 비가 제법 오는 바람에 우천취소가 예상되었지만[2] 다행히도 중단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비가 그쳤다. 이미 일정의 압박때문에 절대 우천취소를 만들지 않겠다는 KBO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심판은 경기를 강행하고 '''사직구장의 모든 직원들(심지어 롯데 선수들까지)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있는 도구를 총동원하여 사직구장의 그라운드에 고인 물 퍼내기에 참여하고 만여명의 관중들이 비를 맞으며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 롯데팬들의 위 아 더 월드가 펼쳐졌다.'''[3] 결국 1시간 이상 지연되었음에도 이 경기는 한화팬들과의 바램과는 달리 오후 7시 46분에 재개되었으며, 그 뒤로 '''비가 오지 않았다'''. 이때문에 롯데 최준석은 4회에 병살타를 치고도 경기 성립을 위해 창조병살 쳤다고 칭찬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결국 5회 초까지 더 이상의 우천중단은 없이 콜드게임 성립 요건이 이루어졌다.
이후 이 경기는 꼴갤에서 "탈수대첩"이라는 희대의 별명이 선사되었다.
한화가 6회에 조인성의 솔로포와 김회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왔으나[4]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했고, 오히려 패전조들이 털리며 점수를 더 주고 패했다. 이 과정에서 김범수와 정대훈이 패전처리 살려조 역할을 한 것을 두고 또 논란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오후 9시 40분경. 바로 위 경기가 끝났을 때 이 경기는 아직도 8회쯤 하고 있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이 날도 세 건이나 논란거리를 만들어내셨다.
경기 전에는 이런 날에는 관중 입장을 시키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뭐 가을비 맞고 감기 걸리는 관중을 나름 배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관중들은 비가오든 눈이오든 야구보러 돈과 시간을 투자해 야구장에 왔는데 입장을 시키지 말라는 건 대놓고 경기 취소시켜 달라는 소리밖에 안 되는 것이다'''. 당연히 30여분이 지나 비가 주춤해지자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위의 이미지에도 나와 있듯이, 팀이 점수를 대거 허용한 상태에서 우천취소의 기미가 보이자 김성근 감독은 대놓고 우천취소를 염두에 두고 투수교체를 한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 다만, 실제로 김성근 감독이 우천취소를 염두에 두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사실 원래 김성근 감독이 투수교체를 자주 하니까...[5]
그리고 경기가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워치를 찬 한화 스태프가 한화 이글스 덕아웃에서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10년부터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 KBO 리그 규정을 어긴 것이니 또 다시 까여야 했다. 더 가관인 것은, '''TV중계를 보던 관중이 발견해 KBO 사무국에 연락하고 사직으로 연락이 갔다는 것이다'''. 7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전 경기에서도 그 스마트워치가 중계화면에 잡힌 것이 발견되면서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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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작 두산은 나중에 다시 열린 기아와의 경기를 손쉽게 이기면서 3위를 확정지으며 준플옵에 직행했고, 기아는 가을야구 트레직 넘버가 소멸되었다. 심지어 넥센은 반경기차로 4위로 밀렸다.[2] 이 때가 대략 오후 7시쯤인데 '''네이버 실검 1등에 부산 날씨가 있었다.'''[3] 우천 순연중에도 네이버 동접자가 6만명에 육박했을 정도. 대다수는 띄워만 놓고 다른 중계를 봤겠지만.[4] 사실 이것도 알고 보면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 친 것이었다![5] 그러나 선발로 나온 배영수를 더 끌고 간 것 자체만 놓고 보면 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리 늦어도 김문호의 만루포 이후엔 내려갔을 것이 뻔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