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고베르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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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메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카메룬 국적의 전 축구선수로, 현재 카메룬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금발머리, 레게머리, 그리고 금발 레게머리(...)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현역 시절의 별명은 빅 치프.
2. 클럽 경력
1994년 메스로 이적해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정상급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메스에서 4년간 123경기 3골을 기록한 뒤 세리에 B의 살레르니타나로 이적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반년만에 리버풀로 다시 적을 옮긴다. 클럽 역사상 최초의 카메룬 선수가 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스타일과 특유의 컬트적인 분위기로 많은 리버풀 팬들의 성원을 받았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선발 경쟁에서 밀려났고, 이적 1년만인 2000년 11월 핀란드 공격수 다니엘 쇨룬트와 트레이드 되어 웨스트햄으로 이적한다. 당시 웨스트햄이 그를 영입한 이유는 리즈로 떠난 리오 퍼디난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함이었는데, 송은 입단 초기 자신과 퍼디난드를 비교하는 기자들에게 '내 재능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웨스트햄에서의 활약 역시 대단치 못했고, 2001년 팀을 떠나 쾰른과 랑스를 거친 뒤 2004년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와 계약을 맺는다.
국가대표팀에서의 입지와는 달리 이전까지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던 송은 갈라타사라이 이적 이후 비로소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기 시작하고, 첫시즌 컵 우승과 05/06 시즌 리그 우승을 견인한다. 이듬해에는 당시 감독이던 에릭 게레츠와 리그 경기 도중 말다툼을 벌이며 스쿼드에서 배제되기도 했으나 감독이 바뀌면서 팀에 복귀, 이번에는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이 해 터키 국가대표급 센터백으로 성장한 세르베트 체틴과 엠레 귄괴르에게 밀려나면서 시즌 종료 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하게 된다. 이후 첫시즌 주전으로 안착하며 팀의 수비 안정화에 공헌했고, 09/10 시즌 폼이 떨어져 다시 한번 주전에서 밀려나자 미련없이 은퇴를 선언한다.
3. 국가대표 경력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무려 4번의 월드컵과 8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경력을 자랑한다. 이 중 5번의 네이션스컵에서 주장으로 출전했고, 2000년과 2002년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9월 22일, 멕시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뒤 이듬해 17세의 나이로 월드컵 대표팀에도 차출, 조별리그 첫 두경기에 나섰으나, 브라질 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한편 당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던 카메룬의 주장 로저 밀러(42세 35일)와 송(17세 358일)의 나이 차(24세 42일) 역시 아직까지 역사상 최대 기록으로 남아있다. 송은 4년 뒤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고, 이번에는 조별리그 3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역사상 최초로 '서로 다른 두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퇴장을 당한 선수'가 되었으며, 이후 지네딘 지단이 2006 FIFA 월드컵 독일 결승에서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이 기록의 유일한 보유자였다. 이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는 1승 1무 1패로 아깝게 조별리그 탈락,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본인의 마지막 대회였던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시 3전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송은 씁쓸히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된다. 결국 역대 아프리카 선수 통산 최다 월드컵 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송은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다.
오욕으로 점철된 월드컵 이력과는 달리, 송은 2000년과 200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위대한 주장이었으며, 200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에서도 브라질과 터키, 콜롬비아를 연달아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한다. 이후 2006년 네이션스컵 8강,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앙골라 준우승 등을 함께하며 자타공인 카메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의 위치를 공고히 했고, 사무엘 쿠포르, 콜로 투레 등과 함께 아프리카 역대 최고의 센터백 반열에 올라 있다.
4. 여담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알렉스 송이 리고베르 송의 조카이다. 알렉상드르 송이 힘들어 할 때 삼촌으로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현역 은퇴 뒤인 2016년 뇌동맥류로 쓰러져 한때 생명이 위험한 지경까지 갔었다. 현재는 완쾌 뒤 지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