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1. 일반적 의미
'''수비수'''(守.備.手)는 여러 구기종목 중 수비를 주된 임무로 하는 포지션을 의미한다.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공격을 하는 공격수를 방해하여 상대가 득점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수비수의 역할이다.
2. 축구
2.1. 개요
골키퍼(GK)와 미드필더(MF) 사이에 위치하며 플레이하는 선수를 뜻한다. 상대팀이 공격을 못하게 막아 실점하지 않는 것이 주임무이다.
2.2. 상세
축구의 탱커이자 팀의 뼈대 그 자체. 공격은 팬을 부르지만 수비는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고 하듯, 한 팀이 참가한 대회의 기간 전체를 봤을 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팀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후방에 위치하며 찬사보다는 비난을 받기 쉬운 위치. 아무래도 성격상 경기를 패한 원인의 대부분이 수비불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난이 향할 수 밖에 없다. 공격수의 부진으로 돌리는 경우 역시 볼 수 있지만 이때는 대개의 경우 상대 수비진이 효과적으로 방어한 것이거나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실드가 쳐질 수 있으므로 공격수로 인해 경기가 졌다고 욕을 듣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골키퍼는 슈퍼 세이브 몇 번하면 구세주 취급을 받지만 수비수는...
수비수의 전통적 임무는 상대방의 공격을 방해하고 공을 최대한 위험지역에서 걷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수비수는 거기에 덧붙여 공격, 패스의 최초 연계점의 역할도 동시에 요구되면서 수비적 능력 이외에 많은 것을 요구받게 되었다. 현대에는 '''과거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하는 일이 수비수로 옮겨진 것이다.''' 심지어 골대를 방어하는 골키퍼에게까지 이런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가 마누엘 노이어로 골키퍼임에도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일이 많아 신개념 골키퍼로 불려지기도 한다.
또한 공격이 전개될 경우 공격수가 상대방의 수비수에 차단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임무에 특화된 선수가 세르히오 바티스타 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 비셴테 리사라수, 하비에르 사네티, 마르코 마테라치, 헤라르드 피케 등이 있다.
레프 야신 단 한명만 존재하는 골키퍼만큼은 아니지만 발롱드르 수상자가 나오기 무척 힘든 포지션이다.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가 수상한 것이 마지막으로 역대로 따져도 프란츠 베켄바워(2회), 마티아스 잠머, 그리고 파비오 칸나바로까지 단 3명 뿐이다. 바비 무어, 뤼트 크롤, 프랑코 바레시,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같은 축구역사에 길이 남을 수비수들도 받지 못했다. 그나마도 수상자 3명 중 칸나바로를 제외한 2명은 리베로이며 3명다 국제무대에서의 호성적을 끼고 있었다. 공격수들은 호날두와 메시의 수상실적이 증명하듯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해도 리그 성적으로 타간 사례가 많으나 수비수는 리그와 대표팀에서 모두 맹활약하면서 국제대회 우승한 선수들만 가져갔다.[1] 공격수, 미드필더들과 달리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기 힘든 수비수들의 능력이나 공헌도를 가늠하는 정확한 척도가 없기 때문이다.
수비는 축구 못하는 사람이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동네 축구, 아마추어 축구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프로 레벨로 갈수록 선수들 간의 분업화된 역할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제각기 다른 데다가, 사실 '축구를 잘 한다'라는 말의 의미도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실제 프로 리그를 보더라도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들마다 제각기 잘 하는 것이 다르며, 꼭 공격 포지션에 있는 선수만 팀의 간판인 것도 아니다. 단, 공격 포지션의 선수들이 타 포지션에 비해 주목도가 높고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긴 한데, 이는 수비는 공격과 달리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작전, 팀 전술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설명한다면, 공격은 리오넬 메시급 크랙 한 명에 의해 성공할 수 있지만, 수비는 필드의 10명이 전원 수비에 가담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2] . 다시 말해서, 공격은 선수 개인의 우월한 기량으로 성공시킬 수 있지만, 수비는 기량이 아니라 팀 전술에 더욱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술 또한 결국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포지션 특성 상 개개인의 기량이 공격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부각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수보다 재능이 떨어져서[3] 수비수를 한다는 말은 수비수들에 대한 모욕과도 같다. 오히려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수비수 및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있다가 공격수가 된 경우도 드물지는 않다.[4] 가장 대표적인 예가 김신욱. 월드 클래스 레벨로 가면, 가레스 베일이 측면 수비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수비보다 공격에 재능이 있다는 점을 살려서 윙어-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꿔서 대박을 터뜨린 예가 있다. 그리고 수비수들 중에서 볼컨트롤, 드리블, 패싱 등 기본기는 물론이고 공격수들이나 보여줄 법한 화려한 발재간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 분야의 대표주자는 브라질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수비수인 루시우가 있는데, 우월한 피지컬, 빠른 발, 그리고 뛰어난 개인 기술을 활용하여 팀 전술에 따라 종종 스트라이커 위치까지 올라가서 득점을 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 분야의 본좌. 비록 센터백 출신이지만 공격수들이나 보여줄 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인정받고 있다. 루시우, 라모스가 축구 재능이 떨어져서 수비수가 주포지션인 것도 아닐텐데, 축구를 못해서 수비수가 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축알못 인증이다. 사실 축구를 못 해서 수비수를 한다는 말 자체가 야구를 못 해서 포수를 한다는 말이랑 다르지 않다.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당연히 축구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공격수와 같은 포지션에 있을수록 유리한데, 이는 축구의 특성상 애초에 ''''공을 다루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임은 물론, 아마추어 축구에는 '''전술에 따른 선수들 간의 포지션 분업화'''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5] . 각 포지션에 요구되는 능력과 팀 전술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동네 축구에서는 그나마 축구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공격수가 되는 것[6] . 그래서 선수 시절엔 수비수, 심지어는 골키퍼[7] 였던 사람을 동네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로 박아두어도 메시나 호날두 놀이를 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공격수에게 패스해서 골 넣는 게 다인데, 다른 무슨 능력이 필요한가?
수비수는 기본적으로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저지하여 득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부여받지만, 수비수가 득점을 기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킥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들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서 득점을 하거나 중원에서의 루즈볼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분야의 본좌는 단연 호베르투 카를로스. 그게 아니더라도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서는 신체 조건과 몸싸움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세트피스에서의 중요한 득점 루트가 되기도 한다. 존 테리가 특히 세트피스에서의 득점에 능하여 비록 공격수들만큼은 아니었지만 팀의 주요 득점원 중 하나였다. 로날드 쿠만 또한 현역 시절에 이런 방식의 득점에 능했다. 수비수가 득점력이 괜찮다면 당연히 팀에 보탬이 되긴 하지만, 수비수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상대 공격 저지'''이기 때문에 득점력이 수비수 기량을 측정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척도는 아니다. 당장 훌륭한 개인 기술과 킥 능력을 지니고 종종 득점도 하는 다비드 루이스가 반쪽짜리 선수 취급을 받았는지만 봐도 답이 나온다.
2.3. 포지션
센터백, 스위퍼, 풀백, 윙백 등으로 나뉜다. 참고로 윙백은 엄밀히 말하면 미드필더에 가까운,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포지션이라고 보는게 맞다.
2.3.1. 센터백
센터백 문서 참조.
2.3.2. 풀백
풀백 문서 참조.
2.3.3. 윙백
윙백 문서 참조.
[1] 칸나바로는 월드컵, 잠머는 유로, 베켄바우어는 둘 다.[2] 사실 10명을 전부 수비에 박아두는, 이른바 텐백 전술은 수비 측면에서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구현하기 어려운 전술이기도 하다.[3] 굳이 예외를 두자면 차두리 정도.이 쪽은 축구 재능이야 말할것 없지만 공격 재능은 공격수에 갖다놓기엔 모자란 편이었다.[4] 애초에 공격수가 수비를 안하는 것도 한참 전 축구 기술이 발전하기 전 이야기고 2020년대의 축구에서 수비를 못하는 공격수는 있을 수 없다. 언제까지나 공격이 우선이고 수비수는 해서는 안될 실수를 공격수는 해도 적당한 선이면 넘어가는 정도지, 수비를 아예 못하면 유망주 시절부터 바로 벤치 토템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5] 프로 레벨, 혹은 그 근처에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필드의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도 웬만한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잘 할 것이다. 우선 볼 트래핑, 드리블과 같은 기본기를 어느 정도 이상 갖춘 사람은 아마추어들 중에서 극히 드물며, 유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축구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유스 시스템이라는 것이 전혀 없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팀의 가장 두각 있는 유망주는 무조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만 박아두었지만, 유스 시스템이 정착한 2000년대 이후에는 일반적인 중, 고등학교 축구부에서도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6] 대부분의 구기 종목하고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공격측이 수비측보다 유리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격수와 수비수가 1대 1로 대면을 했을 때 공격수는 진로 방향을 먼저 선점하면서 움직일 수 있고, 수비수는 이를 일일히 예측하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격은 한 번 실패해도 득점 기회가 한번 더 올 수 있지만, 수비의 경우 한 번의 실패가 곧 실점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그러하다.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그 능력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7] 아무리 발보다는 손을 많이 쓰는 골키퍼라고 하지만 발로 볼 다루는 능력이 볼 좀 차는 일반인 수준보다는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