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
[유기화합물 틀 접기/펴기]
위는 고리 모양 포도당, 아래는 사슬 모양 포도당. 고리 모양 포도당은 1번 탄소 위치에서 –OH의 위치에 따라 α-, β-포도당으로 나뉜다.
1. 개요
영어: glucose, dextrose, grape sugar, blood sugar.
Glucose는 단맛을 뜻하는 의미의 그리스어 γλυκύς에서 유래했으며, 두 가지의 광학이성질체가 있다. Dextrose는 '오른쪽+당'이라는 뜻이며 이것이 포도당이다. 한편 반대되는 말인 levulose는 과당을 가리킨다. Dextrose, glucose 둘 다 쓰이는 용어이지만, glucose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중이다. Blood sugar는 말 그대로 피에 들어 있는 당이라서 붙은 이름.
한자: 葡萄糖. 포도에서 발견되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포도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이 붙은 것은 포도상구균. 포도즙에 매우 풍부하게(10~15%) 들어있기도 하다.
분자식은 C6H12O6이다.
2. 특징
생명체의 주 에너지 발생원으로 피에 녹아 있으면 혈당이라고 한다. 피에 포도당이 너무 많이 있으면 고혈당, 너무 적게 있으면 저혈당이 된다.[1][2] 이 항상성이 무너지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또한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헤모글로빈을 당화시켜 당화혈색소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포도당이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원료이고, 뇌는 다른 부위와 달리 포도당 또는 케톤만 사용한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포도당을 섭취하면 '''정신력이 돌아오는''' 신기한 일도 일어난다.[3] 우리 몸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단백질이나 지방 등 다른 성분들을 동원해서라도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걸 이용한 게 황제 다이어트다. 단식 등으로 탄수화물의 공급이 끊기면 뇌는 지방을 분해하여 나온 케톤체를 포도당 대신 쓰는데, 케톤은 포도당과 달리 지방을 분해해서 생성을 해야하기 때문에 빠른 공급이 어렵고 그에 따라 초기에는 어질어질하거나 짜증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기아 상태에 놓이거나 LCHF 다이어트 등으로 케톤을 에너지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인체는 그에 적응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관리가 되지 않아 포도당이 죄다 오줌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막장상황이 오면 위에 서술했듯 뇌는 지방을 분해하고 케톤체가 혈중에 너무 많아져 산독증을 일으키는 이른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에 걸리게 된다. 급성 합병증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데, 이 상태에서도 치료 없이 두면 짤없이 사망한다. 2형 당뇨병 환자는 어지간히 관리 안 하지 않는 이상 여기까지 오지도 않지만, 1형 당뇨병이라면 인슐린 투여량을 잘못 조절하기만 해도 쉽게 올 수 있다. 이 합병증의 설명에도 체내에 절대적으로 인슐린이 부족할 경우에 걸린다고 서술되어 있다.
다만 포도당을 뇌로 수송하는 수송체가 없는 초 희귀병 '포도당 수송자 1 결핍증'으로 인해 탄수화물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포도당이 케톤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케토니아 등 케톤을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D형과 L형이 있는데, 우리 몸은 D형 포도당만 분해할 수 있다. 그래서 세포 안으로 포도당을 들여오는 수송단백질도 L형 포도당은 옮기지 않는다.
자기 자신 혹은 다른 당이나 당알코올 등과 글리코시드 결합해서 설탕, 엿당, 녹말 등을 구성하기도 한다. 감미료로서의 포도당의 당도는 설탕의 약 75%정도이며, 보통 2당류(설탕, 엿당, 젖당)가 클라이막스고 몸집이 커질수록 단맛이 약해진다. 당연히 몸집이 가장 큰 녹말은 단맛이 없다. 녹말을 입에 넣고 단맛이 느껴진다면 그건 여러분의 침에서 나온 아밀레이스로 인해 입안에서 소화되어 단맛이 나는 작은 당류로 변하기 때문이다.
청록색인 베네딕트 용액과 반응해서 황적색으로 변화시킨다.[4] 상온에서는 잘 반응하지 않아 가열해야 한다. 가열하지 않고도 반응하는 지시약으로는 질산은암모늄이 있긴 한데... 비싸다(...).
식염수, 아미노산과 함께 수액으로 많이 쓰인다. 소화기 내시경이나 개복수술 등을 앞둘 때 등 '''소화기가 비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나, 중태에 빠져서 '''자기가 스스로 식사할 수 없을 때''' 밥 대신 주는 거다.
아폴로 등 포도당 캔디의 주원료이기도 하다. 곶감 표면에 있는 흰 가루도 포도당이다.
3. 관련 문서
[1]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 시 70~100㎎/㎗, 식사 2시간 후 70~140㎎/㎗다.[2] 물론 인체의 항상성 유지로 혈당에 높아지면 인슐린이, 낮아지면 글루카곤(및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조절한다.[3] Gailliot, M. T., Baumeister, R. F., DeWall, C. N., Maner, J. K., Plant, E. A., Tice, D. M., ... & Schmeichel, B. J. (2007). Self-control relies on glucose as a limited energy source: willpower is more than a metaph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2), 325[4] 사실 이건 알데하이드 작용기를 가진 모든 알도스에 적용되는 사항이다. 베네딕트 용액에는 2가 구리 양이온이 존재한다. 알데하이드는 다른 화합물들을 환원시키는데, 알데하이드 작용기가 구리 2가 이온을 1가 이온으로 환원시키면서 산화물을 형성한다. 이 산화물이 황적색을 띠기 때문에 푸른색이 황적색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