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1. 의료행위 수액
輸液
Infusion solution
1.1. 개요
인공 용액을 입을 통하지 않고 정맥 혹은 피하로 주사하는 치료법, 또는 이러한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 용액. 입으로 마시는 수액은 경구수액이라 한다.
소화기관 등에 문제가 있거나 의식이 없는 등으로 인해 약물이나 음식을 입으로 섭취할 수 없는 환자에게 주로 적용되며,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약물의 반복적인 투여가 필요하거나[1] 특정 약물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환자에게도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어째서인지 수액에 사용되는 용액의 한 종류인 링거액이 모든 종류의 수액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액을 영어로 링거라고 잘못 아는 사람도 있다. 링거액은 수액의 한 종류일 뿐이며, 오히려 병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액은 생리식염수다.
1.2. 종류
수액은 그 용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적절히 혼용한다.
1.3. 주의점
-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병상에서 수액이 꽂혀있는 카테터를 멋지게 자기 손으로 잡아 빼곤 하는데 절대로 따라하지 말자. 실제로는 잘 안 빠지고, 만일 빠지더라도 혈관에 꽂은 탓에 아프고 피도 나오니까... 예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판에서는 주인공 문유정이 초반에 자기 손으로 링거를 뽑는 장면을 아무런 설명 없이 보여주는데, 원작 소설판에서는 이게 미친 짓이라고 분명히 언급이 나온다. 이것을 뺄 때 알코올솜으로 누르면서 조심스럽게 빼야하고, 미리 수액을 멈춰야 한다. 안 그러면 정맥이 찢어져서 혈종[2] 이 생기고 아프고 피도 잘 안 멎는다. 가끔 자기가 카테터 뽑는 환자들이 있는데 본인만 손해다. 심지어 어떤 만화에서는 수액이 들어간 팩을 움켜줘서 그 힘으로 빼는 장면도 있는데, 절대 하지 말 것. 카테터 빠지기도 전에 혈관이 작살난다. 자칫하면 쇼크#s-2로 요단강 간다.
- 만일 다른 종류의 수액을 맞아야 할 경우 연결부위가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그걸 연결하면 되지만[3] 화학적 문제나 실수 등의 이유로 링거를 따로 주사할 경우 양손 모두 사용하기 불편해진다.
- 수액을 맞고 있을 때면 수액 팩과 카테터를 연결하는 Line에 다이얼 같은 Roller Clamp가 달려있다. 이것은 주사약이 주사되는 속도 등을 조절하는 부수기구로, 함부로 손대지 말자. 잘못하면 피가 쫙 뽑혀나온다.게다가 수액 종류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4]
- 수액 맞은 팔꿈치 관절은 되도록이면 구부리지 말자. 피가 역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하면 카테터를 다시 놓아야 된다. 투명한 수액이 핑크빛 또는 빨갛게 변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요즘에는 삽입하는 카테터가 가늘고 유연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천천히 움직이면 크게 문제는 없다. 다만 구부린다면 역류같은 일은 안 일어나더라도 수액이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지는 건 여전히 가능하니 웬만하면 그 팔은 구부리지 말자.
- 수액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해 단락 참조.
- 수액을 연결하기 위해 카테터를 꽂을 때 다른 곳을 보고 긴장을 푸는것이 좋다. 종종 극심한 긴장으로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1.4. 오해: 수액 만병통치약설
몇몇 어르신들은 특별한 질환 없이 몸이 약간 편찮으실 때 꼭 응급실을 방문하여 수액을 맞는다. 본래 수액은 심한 탈수나 출혈이 있을 경우 혹은 수술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결코 마법의 치료약이 아니다. 다만,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수액을 맞으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물의 양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되어, 혈액 내 수분양이 크게 증가하게 되고, 이 수분은 노폐물과 함께 오줌으로 배출되게 되어 체내 노폐물을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을 마셔서 얻는 노폐물 배출효과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또한 체내 수분 증가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데, 혈액순환이 가져오는 건강개선효과는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건강 개선에 큰 영향을 준다. '''마법의 치료약''', '''만병통치약'''까지는 되지 않지만 확실히 몸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액에 노폐물 배출 및 혈액순환개선을 의존하다 보면 우리 몸은 수액 없이는 노폐물 배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액을 놓아주기 위해서는 입원실+환자 혈압, 맥박, 체온을 주기적으로 체크+환자를 관리할 인력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보건소나 보건지소는 이런 게 불가능하다. 게다가 주사약은 생각보다 관리가 힘들고 사용 기준이 엄격하므로 애초에 들여놓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자비로 사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수액은 엄연한 전문의약품으로서 일반인이 사서 가져오는 게 의사 눈에 띄면 의사는 약제의 불법유통으로 신고해야 한다.[5] 무분별하게 수액을 팔아놓고서는 보건소 가서 맞으라고 안내하는 약국을 원망하자. 사실 옛날에는 보건소에서 해줬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별다른 감시장치 없이 수액을 무분별하게 놔줬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이 사례가 전파되어 전국 보건소, 보건지소에서는 절대로 수액처치를 하지 않고 있다.
굳이 수액을 맞고 싶다면 개인병원에 가자. 어차피 개인병원[6] 이나 응급실이나 비보험이긴 하지만, 개인병원 쪽이 더 속편하고 느긋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식적으로 바빠 죽겠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와서 불문곡직하고 링거 놔달라고 행패를 피운다고 하면, 응급실 의사가 성인군자라 하더라도 좋은 서비스가 나올 리가 없다. 게다가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으면 응급의료관리료가 진료비에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싸다.
어르신들이 이런 마법의 치료약=수액 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50~70년대에 어린아이들이 설사병이 나 픽픽 쓰러지고 죽어가던 때에 체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액을 처방하니 팔팔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죽는 병을 살리는 마법의 약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무서운 콜레라를 단순한 개도국형 전염병으로[7]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수액이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아픈 사람이 수액 맞고 팔팔해지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바꿔 말하면 아프다는 사람 상당수가 '잘 먹고(영양) 좀 쉬면(1-2시간)' 낫는 피로환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간단한 걸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걸 안 하는 인간도 많다는 것.
밥을 못 먹는 사람에게 투여하는 종합영양수액(TPN)은 먹는 것에 비해 1/2도 안 되는 영양 보충 효과(5% 포도당 용액이라면 컵라면 미니사이즈만도 못한 200kcal)만 있다. 그나마도 부작용이 심해 TPN에 대한 주의점만 열거해도 교과서 수십 장이 나올 정도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이런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단백질이 부족한 환자가 알부민 주사를 맞을 때 정도다.
그럼에도 몇몇 의과대학 교수들은 실제로 이를 신봉하여 업무가 끝나자마자 비타민 C 수액을 자청해서 '''매일같이''' 맞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단, 술에 떡이 된 후 수액에 비타민 B의 일종인 티아민을 섞어서 맞으면 일시적으로 술이 깨고 피로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나긴 한다.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도 나온 적이 있고 은근 세간에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한데, 이는 알콜 섭취 후 시간이 지나 숙취가 나올 때쯤이면 알콜에 의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물을 급속히 보충해주면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으로 수액 처치를 하려면 시간상으로도 응급실에서 할 수밖에 없는데, 보험이 안 되므로 돈이 장난없이 깨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의료보험은 스스로 병을 만들어 온 사람까지 보조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므로. 물론 그 이전에 응급실에서 이런 목적으로 처치를 해주지도 않는다. 진료를 아예 안 봐주진 않겠지만 조금 더 친절한(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은) 의사라면 단순 숙취니까 접수 취소해드릴 테니 나가서 약국 가셔서 숙취해소제 사드시라고 할 것이다. 그 외에 추가로 검사를 하거나 경과를 봐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으로 베드를 채워둘 수가 없기 때문. 하도 술을 먹어서 의식을 잃고 실려올 정도라면 또 모르겠다. '''그러지 말자.''' 수액 맞느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생리적이다.
이건 일본에도 퍼져 있는 망상인 듯 헬로우 블랙잭에도 언급이 된다.
일부 군부대에서도 가벼운 열감기일 경우 조치를 취한 후 수액을 놔주기도 한다. 군대 특성상 물을 꾸준히 자주 마시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2. 식물의 피에 해당하는 수액
樹液
2.1. 개요
뿌리 → 줄기 → 잎을 통해 이동하는 액체로 이동 통로는 보통 나무의 바깥에 있는 헛물관과 물관이다. 동물로 치면 혈액에 해당한다.
2.2. 인간의 이용 방법
- 메이플 시럽은 단풍나무의 수액으로 만든 것이다[8] . 캐나다산이 유명하다.
- 천연고무 또한 고무나무의 수액이다.
- 옻나무의 수액은 천연 바니시로 활용되며, 옻닭 등 요리에 쓰이기도 한다.
- 송진은 소나무의 수액이다. 주로 증류해서 기름을 만들 때 쓰인다. 대표적으로 유화에 쓰이는 테레빈유가 소나무 수액으로 만든다.
- 아카시아의 수액(아라비아검)은 식품첨가물로 징하게 쓰인다.
- 죽력고는 대나무의 수액으로 만든다.
- 장뇌는 녹나무의 수액이며 물파스, 리스테린 등에 쓰인다. 장뇌를 니트로셀룰로오스와 섞어 알코올로 정제하면 셀룰로이드가 된다.
- 고로쇠물은 고로쇠 나무의 수액인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가격도 비싸다.
- 프로폴리스는 꿀벌들이 나무 수액을 모아 벌집에 응축시킨 물질이다. 위의 고로쇠물을 따위로 만들 정도로 귀하다.
[1] 예를 들어 소화기를 거치면 파괴되는 인슐린 등.[2] 피가 많이 나와서 피부 밑에 고여서 덩어리처럼 변하는 현상[3] 3 way stopcock(3 way)으로 부르는 조절기를 이용해 한 번에 2가지 이상의 약액을 투여할 수 있고, 조절기를 통해 주사액도 넣어줄 수 있게 돼 있다.[4] 실제 사례로, 간호사가 환자를 침상으로 옮기던 도중, Clamp를 잠그지 않아 혈압 상승제가 과다 투여되어 환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5] 전문의약품 유통의 이론상 처방전이 있으면 구입할 수는 있다. 유연하게 신고 안 하고 그냥 가시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6] 가끔 실비 되는 데가 있기는 하다.[7] 가만히 두면 최소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질병으로, 의료 및 상,하수도 인프라가 부족한 개도국에서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설사 외에 특출난 증상은 없기에,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때려박는다는 간단한 발상으로 해결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해프닝 수준으로 지나간다.[8] 참고로 설탕단풍나무로 만드는것이지 단풍나무라고 다 메이플 시럽이 나오는게 아니므로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