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쌍검

 



馬上雙劍

1. 개요
2. 난이도
2.1. 말을 조작하기
2.2. 조선쌍검술의 특성을 이용한 재현
2.3. 위험성
3. 평가
4. 기타
5. 관련항목


1. 개요


마상육기의 하나. 무예도보통지 3권에 기록된 무예로 위에서 검 두 개를 사용하는 기법을 말한다.
마상쌍검의 자세 명칭 중에는 항우도강세(項羽渡江勢), 손책정강동세(孫策定江東勢), 한고환패상세(漢高還覇上勢), 운장도패수세(雲長渡覇水勢)처럼 중국 무장들의 이름이 사용되었다. 특히, 마상쌍검은 정면에 말 머리가 있으므로, 몸을 좌우로 많이 비틀어 양 옆의 적을 신속히 베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마술(馬術)이 능해야만 수련이 가능했다.

2. 난이도



2.1. 말을 조작하기


일단 '말 위에 탄 채로' 쌍검을 휘둘러 대는 매우 어려운 기예이다. 과거 등자의 품질이 좋지 않았을 때는 더욱 사용하기 힘든 무술이었다. 근대부터 서양에서 개발된 우수한 등자를 사용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이런 마상무예는 매우 어렵다. 기마궁수들도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쓰기 힘든데, 하물며 양팔을 이리 저리 휘둘러대야 하는 마상쌍검의 난이도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쌍검 때문에 말의 고삐를 쥘 수 없으므로, 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매우 힘들어진다. 물론, 몽골 같은 곳에서는 고삐를 잡지 않고 허벅지만으로 말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니 비슷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오토바이와 달리 말은 의지를 가진 생물이니 잘만 훈련시키면 불가능하지만도 않은 일이다. 관련 자료.
사실 조선시대의 마상재만 보더라도, 말의 고삐를 빼고 달리는 기술 자체는 어느정도 익숙하게 수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2.2. 조선쌍검술의 특성을 이용한 재현


또다른 현실적인 가능성은, 조선시대의 쌍검술의 특징이다. 조선시대 쌍검술에서 2개의 칼을 휘두르는 동작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하나의 동작'을 매 상황마다 꺼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손에 쥔 칼의 개수와는 상관없이 미리 하나의 동작을 '루틴'으로 저장해두었다가 재현하는 것이므로, 이런 방식이라면 칼을 1개만 써서 내려치든 2개를 써서 내려치든 운동 안에서는 극단적인 차이가 없는 일이 된다. 조금 더 복잡하게 칼을 사용하는 '한번의 행동'일 뿐이 되는 것이다.[1]
한마디로, '미리 연습해둔 하나의 춤 같은 동작' + '말을 탄다' 라는 개념을 합친 것으로 이해하면, 마상재격구 같은 마상무예가 발달했던 조선시대의 기준으로 "마상쌍검술"이란 완전히 불가능한 기술이 아닌 것이 된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현실에서도 재현하고 있다.

2.3. 위험성


마상재와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하다. 쌍검술이나 월도, 협도 따위를 수련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위험한데, 사실 칼을 휘두르는 기술보다는 기마술이 더 중요하다. 말이란 것 자체가 평생을 타본 전문기수라도 말의 상태나 노면 상태에 따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라 목숨걸고 하는 일이란 것을 잊으면 안된다. 여기에 맞먹을만한 위험한 기술은 기마궁술이나 마상편곤이나 마상재 정도이다. 구경할때도 이를 어느정도 감안하자.

3. 평가


'''기록과 현실에서 증명하는 마상검술'''은, '''말을 정확히 몰아서 칼날을 적에게 갖다대는 것만을 생각해야 하는 전술 행동이다'''. 기수의 칼놀림보다는 말을 정확하게 조종하는 기술이 천배만배 확실한 승패를 가르며, 따라서 칼을 2개 쥐는 것보다는 말을 제대로 조종하여 탑승자의 기동력과 안전성을 꾀하는 능력이 마상검술의 제1원칙이다.[2] 즉, 마상쌍검술은 그 자체를 무슨 필살기술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서술하기 보다는, 조선시대에는 이렇게까지 말을 타고 벌이는 기술의 숙련도가 발달했었다고 증언하는 기록임에 소중히 생각해야할 것이다.
현대인들이 "무'''예'''"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현대적인 의미의 '실전'으로 모든 의미를 재단하려 한다는 문제도 있다. 당시는 마상재격구 또한 당당한 "무예"의 한 갈래였던 시대였다. 아무리 마상기예가 발달했던 조선 시대였으나 쌍검술이 사람들의 재능에 따른 재현성과 보편성이 떨어지는 특정한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것은 당시의 기록부터 증명하고, 그렇다고 단순히 복잡한 무예로서 무시하기에는 본디 사람은 훨씬 의미없는 것도 수련해서 잘 써먹을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전사와 일반인 간의 영양수준부터 워낙에 차이가 났으므로, 마상쌍검술을 어떻게든 사용할 경지로 수련해놓기만 했다면, 실전에서도 써먹을만한 전력은 되었을 거라는 변호도 있다. 실제로, 그런 관점에서 아예 쓸모없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쌓여온 상식의 누적을 부정하는 태도로 작성하는 등, 전통문화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객관성과 역사성, 둘 중의 어떤 태도 중 하나만 무시하려는 서술이나 태도는 지양받아야 할 것이다.

4. 기타


영국의 유명한 미니어쳐 제작자 중에서 역사 구현에 관심이 많은 페리 형제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미니어쳐 게임'''을 만들다 한국의 오크타운 주인장인 워보스가 각종 조선의 무기와 갑옷들의 정보를 알려주고 위의 사실을 언급하자 마상쌍검을 쓰는 부대가 실제로 있다[3]는 사실에 하악대며 피규어로 만들고, 결국 모델로 구현되었다.
엠파이어즈 근대사회의 여명에도 조선의 기병 중 하나로 등장. 적 공격시 스스로를 조금 치료하는 능력이 있다. 문제는 이게 적 목표물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공격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거라 '''탱크나 건물을 칼로 내리쳐도 체력이 회복된다.'''[4]
정사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후에 기록된 연의등 여러 매체에서 삼국지의 유비가 그 어려운 마상쌍검술을 주력으로 사용했다는 묘사로 유비도 실제로는 상당한 무술의 실력자였을거라는 추측이 있다.[5] 그리고 이 추측을 토대로 만들어진 개드립유비 패왕설(...).

5. 관련항목


[1] 물론,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적은 것이지,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수련하거나 생각해선 안 된다. '말을 타고 있다' 라는 더 근본적이고 위험한 기반을 생각하며 상황에 맞추어 대처하는 방식으로 마상재와 마상무예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큰 사고가 난다.[2] 애초에 기병의 역할이 말의 기동력과 육중함을 이용하여 길목을 차단하는 인적병기라는 점에 있다. 전략적인 관점에선 활,창,곤에 비해서 기병이 사용하는 단병무기의 종류는 다소 중요치 않다.[3] 실제로는 운용비가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소수 운영에 그쳤다.[4] 애초에 이 게임은 고각사격을 위해 포신을 위쪽으로 올린 조선의 대완구가 2차 대전 88 대공포보다 사거리가 길고, 조선군에 화랑이 있는 게임이다. 참고로 여기 화랑은 적 유닛의 체력이 50%이하가 되면 그 유닛이 뭐든 간에 무조간 한방에 죽인다(...)[5] 사실 그런 난세에 자기 몸 하나 지킬 무술은 필수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조조나 원소, 원술 등도 소싯적에 검 좀 썼다는 말이 있으니 유비라고 검 정도는 못쓸 이유가 없다. 문제는 칼 좀 쓴다 수준과 말 위에서 펼치는 마상쌍검의 난이도이긴 한데, 유비는 당시 군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약소한 세력으로 전장을 구르며 살아남은 실력자임을 감안할 때, 연의마냥 싸움을 꺼리고 회피하는 모습보다는 기마술 및 무예에 능숙한 모습이 훨씬 상식적으로 어울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