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종차별
1. 개요
이 문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는 전형적인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다룬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을 기본으로 하며, 그 외에도 추가적인 소수민족들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다. 그러나 다민족 국가임에도 인종차별이 큰 문제가 되는데, 이는 미국이나 호주, 유럽, 뉴질랜드, 캐나다 와는 개념이 좀 다르다.
말레이시아에서 '인종차별' 하면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개개인이 행하는 인종차별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인종차별이다.
2. 개개인의 인종차별
다민족 국가라는 이유로 말레이시아를 '제2의 미국'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은근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시아하면 미국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비교하기에는 전혀 닮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리는 나라임에도 서로 동화되어 '미국 문화'라는 통일된 새로운 범주를 형성했지만, 말레이시아는 인종이 생각만큼 다양한 편이 아닌데도 서로가 어울리지 못하고 동화되지 못해서 '말레이시아 문화'에 대해서는 통일되지 못하고 들쑥날쑥하는, 제대로 되지 못한 범주를 형성하기 마련이다.
2.1. 편견
이렇게 인종차별이 만연하다 보니 내국과 외국에서 서로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어디나 자기 민족을 최고라고 여기는 일은 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혈통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잣대로 타민족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 그러나 서로가 잘 섞이지 못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서로에 대한 편견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으며, 이때문에 나집 라작 총리가 집권한 후부터는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대학생들에게 민족간의 관계(Hubungan Etnik)라는 과목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다음은 말레이시아인들 사이에서 갖고 있는 전형적인 편견들이다.
2.1.1. 말레이인 이슬람교도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의 다수 민족인 말레이인에 대한 편견은 주로 다음과 같다.
이는 화교인 중국인들이 주로 갖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중국인들은 말레이인을 두고 '''게으르다'''(malas), '''일 똑바로 못 한다''', '''언제나 사고만 치고 다닌다'''라는 편견을 갖는다.[1] 드물게는 '''냄새난다'''(busuk)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으르다'''인데, 많은 중국인들은 말레이인들이 '''언제나 게을러. 그것들은 일 하라고 해도 일도 똑바로 안 해. 그리고 약속도 안 지켜'''라고 생각하는 일이 다반사.
또한 말레이인들이 그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편견을 갖는 일도 있는데, 말레이시아가 아무리 이슬람 국가라고 해도 반이슬람 감정과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반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반이슬람 감정이 심해서, 가끔 중국인 목사들이 말레이인들을 개종시키다가 적발되어 처벌받는 경우도 있다. 이럴 만도 한게,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나 술을 즐겨 먹지만, 말레이인들은 알다시피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돼지고기와 술을 먹을 수 없다'''. 이러한 편견은 주로 말레이인하고 결혼하려는 중국인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에게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말레이인을 향한 또다른 편견 중 하나는 바로 '''더럽다'''인데, 일단 위에서 언급한 '''냄새난다'''의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그리 흔한 축은 아니다. 대신에 중국인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바로 말레이인들의 식습관인데, 특히 밥을 손으로 먹는 점을 두고 '''더럽다''', '''야만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말레이인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탓에, 아주 '''거지'''로 몰아넣는 일이 예전에는 흔했으나, 말레이인들의 경제적 상황이 향상된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2.1.2. 중국계 화교
중국인에 대한 편견도 매우 심각한데, 특히 말레이인들이 많이 갖는다. 애초부터 말레이인과 중국인 간의 관계가 나빠서 거의 철전지 웬수지간이라, 양측 간의 대립으로 인한 편견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편견이 옳은 것은 전혀 아니다.
남에게 갖는 편견 하면 주로 중국인들이 갖는다고 해서, 중국인을 향한 편견은 상대적으로 파묻히는 편이지만, 실제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인들이 갖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편견 하면 '''못됐다''', '''무례하다''', '''개념없다''', '''배워먹지 못했다''' 등.
2.1.3. 인도인
워낙 말레이인-중국인 간의 대립 때문에 인도인 하면 그나마 좀 피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며 인도인을 향한 편견도 매우 심각하다. 말레이인을 향한 편견과 비슷하나 이와도 다르며, 인도인을 향한 편견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인도인을 향한 대표적인 편견이 바로 '''냄새난다'''이다. 또 다른 편견으로는 '''못됐다'''인데, 일부 인도인들의 범죄들이 종종 이슈가 되면서 생긴 편견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말하는 바, 외국인이 택시 바가지를 썼을 때 해당 택시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인도인인 것이 이유. 이는 말레이시아 운수업의 대부분을 인도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3. 정치적 인종차별
개개인의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정치적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말레이인들을 우대하는 일명 부미푸트라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당연히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은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말레이인의 경제력이 이들보다 약하며 중국인과 인도인들이 현지인으로서의 동화를 거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쩌면 당연한 처사.
특히 중국인들은 인종적 편견 뿐 아니라 제노포비아도 만만치 않은데, 특히 풀라우피낭 주가 가장 악명 높다. 여기 사람들은 성향 자체가 나치, 일본 제국에 가까운데, 한번은 주 정부가 외국인 요리 금지법을 통과시켰던 적이 있었다. 이때 이곳 주민들한테서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는데 공통적인 반응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외국인은 외국인이며, 오히려 외국인이 만들면 우리 풍토가 더럽혀진다'''였다. 거기다가 이게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야권 지지자들의 전반적인 성향인지라 더 크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이때문에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말레이인들한테 비난을 받았을 정도다.
일부 말레이인들을 중심으로 중국인이 야당인 민주행동당(DAP), 인민정의당(PKR) 등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근데 이는 그들 주장대로 사실이다. 실제로 DAP나 PKR이 말레이시아에 만만치 않게 위협이 되는데, 당장 위의 악법 또한 DAP가 추진한 것이며 DAP는 또한 공공연한 제노포비아, 반말레이 감정을 선동시킨다. 이들은 일부 위장 말레이인을 앞세워 "DAP는 다민족주의 정당이다"라고 홍보하는데, 뻔한 거짓말이다. 실제로 DAP 소속 의원들이 공공연히 말레이인 무슬림을 저격하며 모욕하는 막말을 쏟아내서 말레이인들한테서 비난받고 악감정을 심어주는 것은 덤이다.
거기다가 PKR의 경우는 아예 '''내란 선동 집단'''이라 문제인데, 예를 들자면 사바 주의 주적인 술루 집단을 지원해 주는 등 나라에 만만치 않은 위협을 주고 있다. 그나마 여기는 수뇌부가 말레이인이라지만, 실제로는 위장에 가까우며, 아예 다른 민족을 위해 협력하고 말레이인을 비난하는 점은 DAP와 다르지 않다.
최근에는 야권에 새로 협조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가 뒤에서 말레이인을 모독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앞으로의 정세가 주목된다.
4. 같이 보기
[1] 이런 말레이계에 대한 편견은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에서 탄생했다. 중국계와 인도계를 중간계급 마름으로 두고 말레이인을 소작농으로 부려먹으면서, 말레이계는 농사나 지을 줄 알지, 임노동자가 되기에는 무능하고 게으르다는 편견을 양산해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