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1. 개요
Pork / 豚肉(ぶたにく) / 猪肉(zhūròu)
'''돼지고기'''는 돼지의 고기를 말한다. 돈육 혹은 제육이라고도 부른다.
2. 상세
고기색은 주로 분홍색이며 익히면 하얀색에 가까운 갈색이 된다. 보통 지방과 근육질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기에 소고기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양고기만큼은 아니지만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냄새를 없애지 않고 먹을 때 거북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성숙기가 된 수퇘지는 '웅취'라고 하는 누린내가 심한 편인데,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스테논이 냄새의 주 원인인 스카톨의 분해를 억제하여 성장함에 따라 서서히 지방에 축적되기 때문이며, 이를 없애기 위해 생후 2~3주가 된 어린 수퇘지의 고환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때 마취 없이 재빨리 칼로 째서 떼어내기 때문에 돼지가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폐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당히 비윤리적인 수퇘지의 이러한 거세 방법에 대해 수많은 비난들이 빗발치기도 하며, 그 대체안으로 면역계를 이용하여 웅취 예방 백신접종을 맞는 방법도 일부 국가에서 채택되고 있다.
돼지는 성장이 빨라 생후 6개월 만에 100~120kg까지 몸무게가 늘어나고 한번에 10여 마리의 새끼를 치기에 고기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면 돼지보다 효율적인 포유류계 가축은 존재하지 않는다. 농경 사회인 중국에서 만든 한자에서 집 가(家)자가 지붕 아래 돼지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경우 돼지 이상으로 고기를 얻기 좋은 가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USDA의 1990년도 연구 기준으로 돼지는 섭취한 칼로리의 25%를 고기로 전환 시키며, 그에 비해 소는 14% 가량이 고기로 전환된다. 다른 연구에서는 돼지가 35%, 소가 6% 가량으로 봤다.[2]
3. 부위
부위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진다. 몇몇 부위는 단백질 대비 지방 함량이 많은 만큼 식감도 부드러운 편.
3.1. 고기
- 돼지머리(머릿고기, 뒷고기): 머리 부위로, 편육 및 돼지국밥으로 먹거나 고사상에 올린다.
- 관자살(눈콧살, 눈살, 호두살): 관자놀이 부위로, 한 마리 당 약 90g이 나온다.
- 콧등살(콧살, 미간살): 콧등 부위.
- 삼각살: 코 안쪽 살. 삼각형 모양이다. 한 마리 당 약 90g이 나온다.
- 설중살: 혀에서 껍질을 벗겨낸 부위.
- 설하살(혀밑살): 혀 아래에 붙은 부위.
- 안중살: 볼살 뒤, 턱뼈 안 한가운데 있는 부위.
- 뽈항정살: 볼살과 두항정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
- 볼살(뽈살, 볼테기)
- 두항정(머리항정): 돼지 머리와 목 사이에 붙어있는 고기로, 항정살과 맛이 비슷해서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가격은 항정살보다 저렴하다.
- 돼지코: 중국 요리에 많이 쓰이며 일부 북한 요리에도 쓰인다.
- 항정살: 목과 앞다리를 연결하는 부위. 한 마리 당 약 400g~600g이 나온다. 마블링이 특징이다.
- 목살
- 가브리살
- 갈비
- 앞다리살
- 갈매기살
- 등심
- 안심
- 삼겹살
- 뒷다리살
- 돈족
3.2. 내장
- 내장 : 주로 순대와 곁들여서 먹거나 내장탕에 넣는다.
- 오소리감투(돼지의 위)
- 허파
- 염통
- 간
- 콩팥
- 새끼보(돼지의 자궁)
- 돈낭(돼지의 고환) : 보통 거세해서 키우기 때문에 소 음낭(우랑)과 함께 공급량이 많지 않은 특수 부위다.
- 돈족 : 족발의 주 재료.
- 돼지 뼈 : 라멘의 육수를 낼 때 사용된다.
- 돼지꼬리
- 사태
- 막창
4. 요리
4.1. 한식
4.2. 중식
4.3. 양식
4.4. 기타
- 베이컨
- 푸딩 햄
- 폭립
- 폭찹
- 돈지루: 일본. 돼지고기가 들어간 미소시루
- 부타동: 일본, 돼지고기 덮밥
- 바쿠테: 동남아. 등갈비로 끓인 탕
- 팟 카파오 무 쌉: 태국식 제육볶음. 다진 돼지고기를 바질과 함께 볶는다.
4.5. 재료
5. 가격
대한민국에서는 소고기보다 저렴한 고기로 취급되지만, 이는 한우의 영향으로 소고기가 괜히 쓸데없이 비쌀 뿐 영양상으로는 지방의 비율 정도 말고는 그렇게 차이도 없다. 다만, 전체적인 100g당 평균 지방 함량과 열량은 소고기가 더 높다. 소고기의 단백질은 16.06%, 지방 8.81%인 반면에 돼지고기는 단백질 21.10%, 지방 6.00%이다. 참고로 닭고기는 단백질 19.50%, 지방 7.80%.
몇몇 국가에선 사육환경 및 식문화의 차이로 인해 쇠고기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돼지고기가 소고기나 양고기보다 더 비싸다. 러시아의 경우,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전통이 있는 데다가, 소에 비해서 추위를 잘 타는 돼지는 러시아에서 기르기 힘들다는 이유가 겹쳐서 겨울이면 소시지나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싼데, 이건 엄밀히 말하면 돼지고기가 비싸서라기보다는 소고기가 저렴한 것이다. 평야 초원지대가 많고 인구밀도는 낮다보니 사료값 안 들이고 방목할 수 있는 목장이 워낙 많아 소고기의 공급이 많아 저렴하다. 특히나 아르헨티나에서는 같은 무게 기준으로 제일 저렴한 식재료가 소고기일 정도로 소고기가 널려 있다. 국내에서도 삼겹살이나 목살만큼은 웬만한 수입 소고기보다 더 비싸게 팔릴 때도 있다.
6. 문화
6.1. 대한민국
고기의 중량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이다. 다만, 도축수로 따지면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는 닭고기이다.
한국인이 돼지고기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부위가 바로 '''삼겹살'''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양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삼겹살을 수입할 정도인데,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삼겹살은 그렇게 인기 있는 부위가 아니었다. 이전에는 돼지갈비가 외식메뉴로 가장 인기가 있었고, 소불고기를 모방해 만들어진 돼지불고기가 그 다음 순위였다. 삼겹살은 탄광 노동자들이 소위 '목에 기름칠하여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먹는 고기에 불과했다. 양념요리가 아닌 로스구이로 먹는 경우도 비계와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 적당한 지방에 살코기가 더 많은 목살을 더 고급부위로 쳐주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 대중화되고 인기몰이를 하게 된 것. 돼지갈비는 여전히 인기가 좀 있는 편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인지도가 낮은 탓에 삼겹살에 비해서 식용률이 적은 편이다. 정부 및 민간단체 등에서도 돼지고기 부위의 인지도를 높이고 돼지고기의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도록 장려를 하고 있는 편.
2013년 즈음에는 재래시장에 가보면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은 삼겹살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으나, 2016년에는 엄청나게 가격이 올라서, 13년 즈음에 1팩 가격이 3천원에서 4천원 하던 것이 15년에는 7천원에서 8천원을 오가고 있었다. 미국 돼지고기 가격이 수년째 폭락하고 있는데 비해, 한미 FTA를 체결했음에도 가격이 내려가기는 커녕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 한때 수입육 판매점이 없는 시골등지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던지라 원성이 자자하기도 했다.
이렇게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돼지고기 부위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남아돌아 처치곤란이었으나 남아도는 돼지고기 부위들을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에 사용하면서 남아돌던 재고도 소비되고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햄과 소시지가 팔리면서 그에 따라 양돈농가의 소득도 약간이나마 오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사를 보면 고구려와 발해는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고구려는 현재 불고기의 원조격인 맥적을 돼지고기로 만들었으며 결혼 예물로 술과 돼지고기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발해의 기록은 예전 부여국 자리였던 발해 막힐부의 돼지는 특산물로 유명했다. 이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돼지를 많이 길렀고, 이는 음식이나 의복재료로도 이용되었다. 발해국지(渤海國志)에서 흑수부에는 “그들은 돼지를 잘 길렀는데, 부유한 집에서는 몇 백 마리나 되었다. 그들은 돼지의 고기는 먹고 가죽은 옷을 지어 입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쇠고기에 비하면 대우가 좋지 않았다. 성질이 냉하므로 많이 먹으면 안되며 쇠고기와 같이 먹으면 더욱 몸에 좋지 않다거나 약의 효과를 없앤다거나 하는 등 경계하는 내용이 있다. 조선시대의 토종 돼지는 개량되지 않아 아주 작았는데 이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실 동아시아 중 근대화 이전부터 돼지고기 많이 먹던 곳은 류큐나 중국 정도인 것으로 볼때 그냥 그 지역이 돼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서 발달한 듯 하다.
물론 아예 안먹었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제사용으로 돼지를 기르기는 길렀고, 여말선초 당시의 성계탕의 경우 돼지를 잡아 고깃국으로 만들어 먹었고, 1450년대 쓰여진 산가요록에는 돼지껍데기로 만든 식혜 요리법도 있었다. 또한 조선 후기 냉면을 시키면서 돼지고기 수육도 같이 주문한 기록도 남아있고, 현재까지도 엽기 음식(?) 정도로 알려진 애저회가 조선시대 당대에 만들어져서 현재까지도 남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선시대 당대에도 먹을 사람은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기록상으로 볼 때 19세기부터는 돼지고기가 많이 퍼졌다고 한다.
굳이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돼지는 곡류를 먹여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인간과 먹이 경쟁을 하므로 천대받았으나[3][4] 천대하는 지역이라도 숨어서 돼지를 키워서 먹기도 했다. 가령 상수리나무가 우거진 숲에다 울타리를 치고 돼지를 방목해서 키우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렇게 방목해서 키우면 굳이 곡류를 먹일 필요도 없다. 돼지가 상수리나무의 열매, 즉 도토리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 도토리를 먹여서 키운 돼지는 맛도 아주 좋다고 한다. 한국어 '''도토리라는 이름이 돼지와 엮여서 나왔다'''. 과거에는 돼지를 '돝'이라 불렀는데, 도토리를 '돼지가 먹는 밤'이라고 해서 '돝의 밤'이라는 뜻의 '도태밤'을 거쳐 '도톨밤'[5] 이라고 했다가 후에 '도토리'로 떨어져 나왔다고한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제주 돼지고기가 등록되어 있다. 제주도축산진흥원 종축장에서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을 교잡하여 생산한 3원교잡종 종돈으로 생산한다.
6.2.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이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 시중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찾아보기는 힘든데, '''중국인들이 생산한 돼지고기의 98%를 자국 내에서 소비하기 때문.''' 중국인들은 '고기 육(肉)'이라고만 쓰면 '돼지고기'라고 통할 정도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2016년 기준 전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108,001,000t, 중국의 소비량은 54,070,000t. 이는 EU 전체 소비량의 2.5배, 미국의 6배에 해당하는 양. 중화 요리가 매우 발달된 요리인 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가 있다.[6] 이제는 중국에서 도저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중국이 세계적인 돼지고기 수입국이 되었다.[7] 미국 양돈 농가에서 무척 중국시장을 노리지만 중국이 미국과 경제 마찰에 대하여 돼지고기로 맞서며 20% 정도 미국산 돼지고기 수요량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미국 최대 돼지고기 판매업체를 중국 기업이 사버렸고 이를 빌미로 미국에서 돼지고기 수출량 늘리라고 맞서고 있으며 안 그러면 이 기업에 대하여 세무조사라든지 여러모로 맞선다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이러다보니 당연히 돼지를 쉽게 살찌우기 위해 여러 수단이 동원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위생이 무시되거나 영 좋지 못한 성장제를 먹이는 문제 등도 많아서 말이 많다. 이 때문에 돼지열병 감염에 매우 취약하며 돼지열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국가 전체가 난리가 날 정도.
6.3. 유럽
과거 깊은 숲속에서 살았던 게르만족이 이런 식으로 숲에서 돼지를 방목해서 먹고 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스페인 등지에서는 저런 식으로 돼지를 깨끗한 숲에 방목하여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먹여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라고 하는데 요리만화에 가끔 등장한다. 만화 '맛의 달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로 나오며 암에 걸려 죽어가는 노인이 이 고기를 먹은 후에 암이 사라지고[8] 젊은 스페인 여성과 재혼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떤 이유로 돼지고기를 수십 년 동안 금식했다가 암을 계기로 "죽기 전에 맛있는 거나 먹고 죽으련다" 하는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게 되어 그 때문에 최고의 돼지고기로 이걸 선정한 것이다. 다른 요리만화 '대사각하의 요리사'에서도 주인공 오사와 코우가 영혼을 감동시키는 맛이라며 극찬할 정도다.
유럽이 돼지고기 요리가 발전된 이유는 신대륙 발견 후 유럽에 감자가 들어오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감자 농사를 장려해 이후 19세기에 감자 수확량이 늘어나 수확하고도 남은 감자들을 돼지 먹이로 써 양돈업이 보편화되고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다.
불가리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의 경우 이슬람 계열의 패권국인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장시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를 먹는 식문화가 존재한다. 아예 이슬람에서 허용된 할랄 육류만을 식재료로 쓰는 터키 요리에서 비롯된 자국의 전통요리에도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을 정도.
6.4. 미국
돼지고기도 돼지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데, 미국에서 가장 흔한 돼지는 몸체가 기다란 베이컨용 양돈이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기름이 풍부한 돼지기름용 돼지품종이 미국 전체 돼지 품종 중에 90%에 육박했고 베이컨용 돼지품종이 10%였는데, 기름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1970년대 역전되고, 1990년대 들어서는 베이컨용 돼지가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베이컨용 돼지는 라드용 돼지보다 기름기가 적어서, 매우 퍽퍽하다. 이 일의 배후엔 사실 엄청난 음모(?)가 숨어있는데, 햄버거와 치킨류의 패스트푸드가 급부상하면서 돼지고기 업자들의 타격을 입을 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균형잡힌 아침식사는 하루 중에 제일 중요한 식사!"라는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9] 에 전미가 열광하면서 지금도 미국의 아침식사의 '''최소한'''으로 베이컨, 계란, 그리고 커피가 자리잡았다. 그래서 복부(삼겹살/베이컨)에 지방층이 깔끔하게 축적되고 나머지 부위는 (사료로 전환하거나 분쇄가공을 하기 위해) 기름기가 거의 없는 새로운 세대의 육돈 품종이 자리잡았고, 이는 식용유 없이 잘만 요리되어 나오던 돼지고기 생육이 식탁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제2차 세계 대전 전에 만들어진 돼지고기 요리법에 따라 요리를 할 땐 라드를 따로 구비하라고 미국 요리 전문가들이 조언할 정도로, 오늘날의 현대 미국 돼지고기에는 기름이 적다. 소위 "라드용" 육돈은 마블링이 적절히 돼 있고 부위별로 적절히 후덕한지라 비계층은 얇은 대신 맛 자체는 훌륭하고 조리하면 나오는 기름을 모아 라드로 다시 보관할수 있었던 반면, '베이컨'용은 미관상의 목적으로 근육층과 지방층을 인위적으로 분리시켜서 비계와 살코기가 적절히 섞여있는 삽겹살이나 목살 부위를 제외하면 육질이나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 베이컨용 양돈과 라드용 양돈의 부위별 기름 차이는 심하면 2배가 넘게 날 정도며, 평균적으로 베이컨용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라드용 돼지고기의 기름기보다 20% 적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늙은 사람들이 허구헌날 돼지고기가 맛이 없어졌다고 불평하는 게 일리가 있는 셈.
6.5. 돼지고기에 대한 종교적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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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의 방송 프로 이웃집 찰스에서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못 먹냐는 리포트의 질문에 대한 국내 거주 우즈베키스탄 남성의 답변. 참고로 방송에서는 저정도로만 말했지만 할랄 푸드의 규칙에 따르면 사실은 '''돼지고기를 조리한 도구로 만든 음식도 금지, 제대로 만들어도 돼지고기가 닿은적 있는 식기에 담거나 돼지고기가 닿은적 있는 도구로 취식하는것도 금지'''이다. 그나마 이건 외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어느 정도는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슬람 최대 금기가 자살이기 때문. 알라가 하사한 최고의 축복인 생명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알라에 대한 최악최흉의 모독이기 때문에[10] 부정한 음식을 취하지 않고 굶어죽는게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라도 살아남는 것보다 더 심각한 죄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어떤 의미에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11] 물론 그 대신 기도시간 때 알라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더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긴 한다.[12]
흔히 돼지고기 하면 많이 떠올리는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슬람에서 금기시된다는 사실이다. 정작 왜 이슬람에서 돼지가 금기시되었는지는 보통 다들 모르고 관심도 없으며 심지어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도 '그냥 꾸란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까'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돼지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그 배경을 짐작할수는 있다.
돼지는 우선 몸을 보호할 수단인 '털'이 거의 없다. 원래 태초의 돼지는 야생의 짐승이였기 때문에 멧돼지처럼 털이 가득했으나 고대의 인류가 포획하고 사육하는 과정에서 교배 등을 통한 품종 개량으로 점차 고기를 얻기 좋아지도록 지방이 늘어나고 덩치가 커지면서 털은 줄어드는 쪽으로 개량하였기 때문인데, 이러다보니 환경을 심하게 타게 되어서 인간의 도움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생존이 어렵게 되었다. 이는 특히나 낮에는 미칠듯이 덥고 밤에는 반대로 정신나갈만큼 추운 사막 환경의 특성상 돼지를 키우려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거기에 가축 집돼지를 비롯하여 멧돼지와 혹멧돼지, 바비루사 등 멧돼지과에 속하는 우제류 동물들은 땀구멍이 얼마 없어서 진흙이나 흙탕물 같은 곳에서 몸을 구르는 습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소모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이슬람교와 유대교를 믿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워낙 건조하고 더운 편이라 사람 먹을 물도 부족하다. 대부분 사막이나 험한 산맥, 고원들 밖에 없고 물이 있고 비옥한 곳이라고는 유프라테스 강이나 티그리스 강, 요르단 강, 나일 강, 이츠케울 호, 갈릴리 호 등 몇몇 하천과 호수, 사막의 조그마한 오아시스나 비가 오는 우기에나 물이 차는 간헐 하천 와디 정도 빼면 거의 없다. 때문에 이슬람교 문화권인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의 현지 환경에서 사육, 적응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낙타, 소, 염소, 양, 말, 당나귀 등 다른 유제류 계열 가축들과 달리 돼지를 사육하기도 적합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뚫고 억지로 돼지를 사욕하려 하면 돼지가 진흙이나 배설물 더미에 뒹굴어서라도 열을 식히는데 이것 때문에 돼지가 불결하다는 이미지도 생겨버렸다. 사실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어느 정도의 사육공간을 제공해준다면 돼지만큼 깨끗한 동물도 없다. 가령 개들은 따로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용변을 아무데나 보지만 돼지는 공간이 충분하면 한쪽 구석을 알아서 화장실로 정해놓고 거기에서만 해결한다. 그런데 사막은 그게 안되니 결국 돼지는 자연스럽게 배설물 등에 몸을 굴러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돼지는 나오는 부산물도 고기 외에는 거의 적고 농업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식용 외엔 경제적 가치가 중동 밑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예 실익이 없는 동물이었다. 소는 식용이 가능한 고기와 젖을 비롯해 가죽과 뼈등 다른 부산물들도 많이 나오는데다 사역용 가축으로도 쓸 수 있고, 낙타는 사역은 물론 고기와 젖도 먹을 수 있고,[13] 양과 염소는 젖과 고기는 물론 털과 가죽도 얻을 수 있지만 돼지는 고기만 나오는데다 고기외에 가죽이나 털 등 다른 나오는 부산물도 극히 제한적이다.
또다른 문제는 식습관이 잡식성이라서 인간과 동일한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동물이라 먹을것이 귀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같은 환경에서는 키우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물론 잡식으로 따지자면 개 같은 다른 동물들도 있긴 한데 돼지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해아 한다는 게 문제이다.
요약하면 사육에 필요한 시설과 소모품, 노력은 미칠듯이 많아서 사육 난이도가 까다로운데 얻는건 고기뿐이고 게다가 물부족으로 배설물이나 진흙 따위에 뒹구는 등 더러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로 금지하면서 그 근거로서 종교적인 이유를 더한것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종교적인 이유로 금지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발흥 이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불결하게 보았지만 먹는걸 금지하지 않았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돼지는 신전에 바칠 수 없는 것으로 불결하게 보았지만 식용으로 이용은 가능했다. 즉, 현대 중동에서 돼지고기가 금지된 것은 현실적인 이유는 사라지고 그저 종교적인 이유만 남았음을 보여주는 셈.
물론 모든 무슬림이나 유대교인들이 안 먹는 건 전혀 아니다. 몰래 먹는 이들도 제법 된다. 유대인들 중에서도 정통 유대교도가 아니라면 적당히 먹고 야훼에게 나중에 사죄한다는 이들도 있다. 블랙 푸딩이나 블러드 소시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유대교인을 색출하겠답시고 불결하게 여기는 피를 먹이곤 했는데, 정작 유대교인들은 맛있게 먹고 돌아가 '하느님 죄송합니다' 한마디로 대충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상기한대로 이슬람에서도 정말로 먹을 다른 게 없다면 먹어도 괜찮다는 이들도 있다. 일단 이슬람 교리에서 극한 환경에서 죽음과 교리 중 양자택일할 상황이 되면 먹지 않고 죽어서 사실상 자살하는 죄를 짓기보단 그런 상황이면 그냥 먹어서 살라고 하고 있다. 한편 동유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알바니아[14] ,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집트, 튀니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15] 나 말레이시아 같은 몇몇 이슬람권 지역 국가들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나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제한적으로 팔기도 한다.
이외에도 무슬림 학생들이 타국에 유학 가서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고 잘 지내는 경우도 있다. 탄자니아에 거주한 한국인의 글에 의하면 무슬림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데 소고기와 양고기가 가장 흔한 고기이고 가끔 돼지고기가 들어오는데 외국인도 많이 사가지만 현지인 무슬림들도 돼지고기가 들어오면 얼른 사가기에 빨리 사지 않으면 맛보기도 어렵다고 쓴 바 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 무슬림에게 돼지고기 삼겹살을 대접하다가 미리 돼지고기라고 말하자 알았다면서 개의치 않고 맛있게 먹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16] 그리고 한국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터키나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 출신 여성들중 일부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돼지고기 요리를 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실제 국내에서 방영했던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거주 중인 터키 출신 여성이 방송 촬영 중에 김치찌개를 만드는 장면에서 이슬람에서 금하는 돼지고기를 넣어서 찌개를 요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었다.
반대로 무슬림들이나 이슬람권 문화권 사람 중에서는 돼지고기나 술이나 둘다 이슬람 율법에서 금기시하는 금지 식품인데도 불구하고 술은 잘 마시면서 돼지고기는 문화적으로 더럽다는 인식때문에 못 먹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는 불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전반을 금지했었다.[17] 돼지는 오직 '''먹기 위해서''' 키워야 하는 동물이므로, 돼지고기 섭취가 금기시된 일본 사회에서는 당연히 돼지고기 자체를 찾아보는 일이 거의 불가능했다. 다만 류큐 왕국이 다스리던 오키나와는 이야기가 달라서 돼지라면 울음소리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했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소비가 적극적으로 가속화된 결과, 현대는 별 금기사항 없이 평범하게 돼지고기를 충분히 소비하는 사회가 되었다.
6.5.1. 반론
돼지를 키우는 것이 사막 기후에서 쉬운 것이 아니었기에 그것이 종교적 율법으로도 금기가 되었다는, '''세속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일견 합리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이 있다. 유대교 및 이슬람교의 돼지고기 금기의 원천이 되는 구약성서의 레위기에는, 돼지고기만 먹지 말라고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레위기 11장에는 '굽이 갈라져 있고, 또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모든 육상 생물을 먹지 말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구약성서의 율법에 따르면 낙타고기나 토끼 고기또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낙타고기나 토끼고기가 금지되어야 할 '세속적인' 이유가 제시될 수 있는가? 또한 같은 경전에서는 '비늘이나 뼈 중 하나도 없는' 일체의 어류 또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오징어 같은 두족류 또한 먹을 수 없는데, 오징어를 금하는 것에 대한 세속적인 설명은 불가능하다. 되려 어부들 입장에서는 한 마리라도 더 잡아야 먹고살 수 있는 판에, 기껏 잡은 것을 버리게 하는, 비합리적인 규정이기 때문이다.
신(新) 무신론자로서 유명한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무신론-반종교 저작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3장에는 '돼지고기를 금하는 종교적 계율'에 한 챕터를 할양하는데, 그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고대 아라비아 지방에서 발견되는 고대인들의 쓰레기 흔적 중에는 돼지뼈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유대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흔적에만 돼지뼈가 발견되지 않는다.' 만일 돼지고기 금기가 세속적이고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그 금기는 중동에 사는 여러 국가, 집단, 부족이 공유했을 것이다.
실제로, 고대 팔레스타인 지방의 유대인들만 하더라도 주변의 비유대인 집단이 돼지를 기르고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약성서에서 예수가 '거라사' 지방에서 '레기온'(군단, 군대) 귀신을 쫓아낼 때, 귀신 떼들이 빙의했던 몸에서 떠나면서 수천 마리 돼지떼에게 빙의한 다음 죄다 물에 빠져 죽게 만들자, '돼지를 기르던 사람'들이 일제히 놀라 달아났다는 구절이 있다. 이 돼지들은 야생 돼지가 아니라 식용 목적으로 길러지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수가 직접 들었던 돌아온 탕자 비유에서도, 탕자가 외국으로 떠나 자기 재산을 모두 탕진하자 '돼지 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성서무오설적 관점에서 신약성서에 기록된 모든 구절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초기 기독교가 형성되던 시기에 '돼지를 길러 먹는 주변의 비유대인 집단'들이 있었다는 사실의 증거로서는 활용할 수 있다. 만일 비유대인 집단이 돼지를 키우지 않았다면 돼지를 키우는 것에 대한 언급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18]
뉴 햄프셔 대학 출신의 Nicole J. Ruane은 Oxford Bible Studies Online에 다음과 같은 기고문을 작성하여 고대 유대고-이슬람교의 돼지고기 금기에 대한 마빈 해리스식 통속적 해석에 반대한다. 원문 원문 번역한 블로그 이하의 내용은 Nicole J. Ruane의 주장을 요약하여 서술한 것이다.
기원후 1세기 경의 유대교 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피론'[19] 은, 돼지고기가 금지된 이유가 '돼지고기가 너무 맛있기 때문에, 돼지고기 때문에 폭식의 죄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이유를 댔다. 반면 중세의 유대인 철학자인 '모세스 마이모니데스'는, 흔히 알려진 마빈 해리스의 '세속적인' 이유와 비슷한 논증을 한다. 돼지가 불결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도 불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빈 해리스의 세속적 해석에서 나타나는 '경제적으로 불편함'은 나타나지 않는다. 전근대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돼지고기 금기에 대해 이유가 분분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흔히 알려진 '세속적' 통설이 진짜 이유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레위기에서 먹지 말라고 한 생물들은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 돼지는 특별하게 악평을 받는 동물이다. 이사아서 65장과 66장에는 돼지고기를 죽음, 우상숭배, 죄 등과 연관시킨다. 반면 구약성서에서 먹지 말라고 한 낙타, 토끼, 박쥐 같은 다른 생물들이 이렇게까지 나쁘게 표현되는 일은 없다. Nicole J. Ruane은 돼지고기가 이렇게 사악한 것으로까지 취급받는 것에 대해서 돼지의 출산 방식과 이스라엘의 장자 의식과의 연관성을 지적한다. 암컷 돼지는 임신하면 한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한꺼번에 나온 여러 마리 새끼돼지 중 누가 첫째인지를 알 수가 없다. 고대 이스라엘인에게 있어 '장자의 권리'는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졌다. 창세기에서 이사악과 에사오는 장자의 특권을 얻기 위해 다퉜기도 하다. 그리고 구약성서의 제례 의식에서 '첫째 새끼'는 제례에 쓰여질 중요한 동물이다. 출애굽기 13:13; 신명기 15:19-20 민수기 18:15-17 등에서 지시하는 여러 제례 방식에서 가축의 첫째 새끼를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돼지는 이와 같은 '유대인의 세계관과 계율'에 맞지 않는 동물이기에 부정하고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동물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돼지가 한번에 여러 새끼를 낳는다는 것은 다른 이교도들에게는 '다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며, 고대 중동의 다른 종교 의례에서는 돼지가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다. 가령 히타이트 종교의 "라바르나를 위한 축복"에서는 포도나무의 풍작을 기원하며 '돼지가 새끼를 낳듯 많은 가지를 쳐라'라는 축복의 문구가 있었으며, 고대 그리스-아나톨리아의 테스모포리아(Thesmophoria) 의식에서는 여성들이 대지의 어머니 데메테르를 기원하기 위해 새끼돼지를 생매장시킨 다음 다음 해에 그 시체를 파내 비료로 쓰기도 하였다. 저자 Ruane은 이것을 '고대 유대교의 가부장제'와 연관짓기도 하지만,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이교도들에 대한 적개심을 보면, 이교도의 중요한 상징이자 제물로 쓰이는 돼지에 대한 반감에서 돼지고기를 금지할 것이 교리화되었을 수도 있다.
한편 유물을 통해 확인한 정황도 좀 다르다. '''일단 근동 지역이 물이 부족해서 돼지를 키우기 힘들다는 식의 설명와 달리, 분자생물학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돼지가 최초로 가축화 된 곳은 근동 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흔히 이집트-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사막'으로 연상하는 것과 달리, 전근대에는 나일강 유역과 티그리스 강-유프라테스 강 유역 외에는 사람이 없었다고 간주해도 될 정도로 강 유역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전했으며, 때문에 전근대 비옥한 초승달 지대 문명들의 기록을 보면 습지나 숲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올 정도로 해당 문명들은 물과 가까운 자연환경을 가졌다.
일단 기원전 1000년 무렵에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돼지는 불결한 동물" 이라는 관념이 출현해서 금지는 되지 않았을지언정 인기가 줄어든다. 이 관념은 우연히 나타난 관념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흔히 이집트에 대해서 '사막'을 연상하지만,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믿은 신들을 보면 따오기, 악어, 하마 등 습지에 사는 동물들이 대부분이다. 이집트는 어디까지나 농경 지대고, 사막이 아닌 나일강 유역에 사람이 몰려 살았기 때문에 습지에 기반한 문명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집트에서 돼지 혐오 정서가 나타난 것에 '물이 부족해서 키우기 힘들다' 는 세속적이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이 관념은 딱히 이라크나 레반트 지역에는 퍼지지 않았으나, 예외로 유대교에서는 비슷한 생각이 출현한다. 초기 유대교가 이집트에 막대한 영향[20] 을 받았다는 것은 종교학계에서의 정설로, 타 메소포타미아 종교와 달리 돼지를 불결하게 보는 관념 역시 이집트의 영향일 수 있다.
또한 이슬람 이전 아랍인들을 흔히 유목민으로 간주하나, 이슬람이 출현한 메디나와 메카 등 헤자즈 지역은 도시에 정주한 아랍인도 많고 반농반목에 더 가까운 생활을 했으며, 유대인 군락이 이미 많이 생성되어 자체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아랍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도시 지역은 유대교 신자 비율이 40%에 달했다. 아랍인이 이스마엘의 후손이라는 신화도 무함마드 이전에 이미 나타났다. 돼지고기 금지는 무함마드가 갑자기 도입하거나 정당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당대 아랍인들에게 익숙한 관념이었던 것이다.
돼지를 불결하게 보는 관점의 원산지가 물이 매우 풍부한 지방인 이집트에서 출현했다는 점과 돼지를 더럽게 생각하는 관념의 전파 과정은, 물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통설과 정면으로 위배된다.
현대에서는 "종교적 이유"를 낮게 치고 세속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더 크게 치기 때문에 전근대인들의 비종교적인 합리성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전근대인들에게 종교란 매우 중요한 화제였다. 당장에 기독교 초기에는 더러운 음식과 깨끗한 음식을 나눠야 하나, 새 그리스도인에게 할례를 줘야하나, 비유대인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어도 되나 등이 '''매우''' 중요한 화제였다. 그리스-로마 문화에 익숙해 코스모폴리탄 성향을 가진 바오로가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최고 지식인이자 전파자였기 때문에 유대교의 구습을 버리자는 결정으로 갔지만, 유대교적 관념에 익숙한 지도자들이 계속 주도권을 가졌다면 유지하는 쪽으로 갔을 공산도 충분하다. 한편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다른 길을 간 것이다. 무함마드도 그런 '중요한' 화제를 신경 쓰지 않았을 수가 없으며, 유대교를 기반으로 한 신종교가 그런 의례를 다 버린다면? 기독교와 별차이 없는 신흥종교에 지나지않는다. 더군다나 무함마드는 기독교와 유대교를 매우 의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무함마드는 기독교와 구분되는 유대교 기반 신종교 창시를 위해 유대교적 의례를 다수 유지한 교리를 채택한 것이며, 이슬람의 돼지고기 금지는 고대 이집트에서 우연히 출현한 관념이 종교를 통해 전파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7. 안전성
7.1. 기생충
돼지고기에 대해서 널리 잘못 알려진 사실로는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먹지 않으면 '''기생충(갈고리촌충)'''에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생이 갖춰진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에서는 안전하다.'''
돼지에게 똥을 먹여 키우고, 돼지를 풀어 키워서 흙을 파며 온갖 것을 다 먹고 다니던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똥돼지'''라 하여 과거 인분을 먹여 돼지를 키우던 시절이 있어 기생충에 쉽게 감염되기도 했으나, 1980년대 없어졌다. 그래서 이 시절에 돼지고기 육회 기생충 위험하다고 교육받은 중장년층은 지금도 그렇게 아는 사람이 많다. 사실 똥을 먹여 돼지를 키우는 것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남부지역 일부나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존재했었다. 그리고 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옛날 집 흙모형을 봐도 알듯이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이 지역들도 지금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돼지를 사육한다.
따라서 돼지를 체계적인 돼지막에서 키우며 사육 환경이 대폭 개선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기생충에 대한 문제만 놓고 보자면 다른 고기와 비슷한 정도로 안전해졌다. 물론 출처가 불분명한 방목 돼지, 수입 돼지 전반이 100%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신선한 돼지고기라면, 회로 먹어도 조금의 지장도 없다. 다만, 사실 모든 생식은 일정부분 위험을 동반하는 행위다. 이는 흔하게 먹는 민물 생선 회나 소고기 육회도 마찬가지다[21] . 사람의 입에 들어가기까지 운송 도중이나 조리도구, 식기 등 세균에 오염될 경우는 무수히 많다. 이 때 고온으로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 경우 세균에 의해 가벼우면 설사부터 심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소고기는 그나마 육회용의 수요가 많다보니 보다 특별하게 관리하지만, 닭고기, 돼지고기등은 아무래도 생으로 먹는다는 인식이 드문지라 철저한 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 균의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특히 위험하다. 전문가들 역시 돼지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으로 인해 '''기생충의 위험은 없지만''' 외부 경로에 의한 오염이 의심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익혀먹기를 권하고 있다. 정 돼지고기를 생으로 먹고 싶다면 '''돼지고기 육회용 고기'''를 따로 팔기도 하니 그쪽을 알아보든가, 아니면 안심 부위 위주로 먹자. 의학의 힘을 빌려서 '''구충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니 심각하게 고민할 것까진 없다.
삼겹살 같은 지방이 많은 고기의 경우 충분히 익혔을 경우 맛있다. 그러나 삼겹살 이외의 부위, 특히 뒷다리살 등은 조금이라도 과하게 익힐 경우 육즙이 빠져 맛이 팍 없어진다. 서양의 Porkchop도 바싹 익히면 등심이랑 비슷하고 퍽퍽하지만 두껍게 잘라서 살짝 익힌 뒤 그레이비나 애플소스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기생충에 걱정은 없으니 지나치게 익히지도, 덜 익히지도 말고 적절히 구워먹는 것이 좋다. 허영만 작가의 식객에서도 초기에는 노랗게 될 때까지 바짝 익히라고 했으나, 후속작인 식객2에서는 옛날 이야기라며 요즘은 구충제를 많이 먹이니 너무 굽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추가되었다.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도 날로 돼지고기를 매일같이 10년 넘게 먹은 노인이 나왔는데 검사 결과 몸 안은 깨끗했고 의사가 좀 당황해하는 에피소드도 있긴 했다. 기생충이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 이제 연세가 좀 많으시니 다른 음식도 골고루 잡수라는 권장이 전부였다.
그리고 현재 수입되고 있는 스페인 등지의 돼지 축사는 한국의 축사보다도 더 깨끗하니 안심해도 된다. 스페인에서는 이베리코 돼지 등심 스테이크를 미디엄 정도로 구워 먹을 정도로 한국 이상으로 관리가 잘 돼 있다. 돼지 문서를 가 보면 알겠지만 돼지는 사실 스스로 화장실을 따로 정해놓고, 무리 간 서열을 확실히 하는 깨끗하고 지능적인 동물이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과거부터 음식물쓰레기나 인분을 가리지 않는 식성 때문에 불결하게 키워 왔고, 지금도 그 인식이 남아있어서 지저분하게 사육하는 곳도 있다. 단, 유럽돼지라도 다 깨끗하진 않다. 간혹 기생충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먹을때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허나 지금도 야생 멧돼지는 기생충 때문에 절대 날 것으로 먹으면 안 된다.'''[22] 2011년에는 멧돼지를 육회로 먹었다가 한 동네 사람들 전원이 기생충 감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사례가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2019년에는 중국에서 훠궈를 먹은 사람의 뇌에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돼지고기를 익혀먹지 않는것으로 보이며, 야생 돼지를 먹었거나 깨끗하지 않은 사육 환경에서 자란 돼지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인도에서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은 8세 여아가 신경낭미충증에 감염된 케이스가 소개됐다. 하지만 인도는 세계적으로도 위생이 안좋기로 유명한 나라고, 인도에서는 여전히 돼지고기에서 기생충이 나온다고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인도에서도 양고기나 닭고기는 수요가 많다보니 그럭저럭 위생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돼지고기는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거의 입에 안 대고, 힌두교도들은 부정한 고기로 취급하여 인도에서 돼지고기는 불가촉천민이나 먹는 고기로 인식된다. 따라서 돼지가 정말 아무 쓰레기나 주워먹으며 살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기생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독일에는 "멧브로첸"이라는 빵 위에 양파를 올린 생돼지고기 육회 요리가 존재하는데, 이걸 먹어도 여태까지 기생충으로 문제가 되었다는 뉴스가 거의 없다. 멕시코 만류 덕에 연교차 적고 1년 내내 서늘한 기후이기에 발달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지만, 신선한 돼지고기를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해야하며, 고온다습한 여름은 가능한 피하고, 만들고 난 후 가능한한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7.2. 돼지고기와 중금속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황사철에 대중적으로 추천되기도 하며 교사 등 분필가루 자주 마시는 직종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탄광촌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기도 하다. '목에 기름칠한다'란 말도 이때 나온 것. 그러나 진짜 중금속에 중독된 경우에는 킬레이션 요법을 받아야 한다. 지방이 좀 많은 것을 빼면 돼지고기라 해서 다른 육류와 다른 것은 아니다. 후지(뒷다리) 부위는 지방마저 적다.
1999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농림축산물산업화연구본부 이남형(李南珩) 박사팀이 대한양돈협회와 공동으로 실험한 결과, 돼지고기가 첨가된 사료를 먹은 흰쥐는 대조군에 비해 중금속 수치가 낮아졌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2번째로 인간을 대상으로도 실험을 하였는데 중금속 노출 빈도가 잦은 사람 58명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에게 돼지고기(제육볶음ㆍ돈가스ㆍ돼지갈비) 100∼150g을 매주 2∼3번씩 6주간 섭취하게 하자, 공장 근로자의 혈중 납ㆍ카드뮴 농도가 섭취 전에 비해 각각 2%~9%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연구원 측은 "민간요법에서 돼지고기와 돼지기름이 인체에 극히 해로운 중금속을 없애준다는 속설은 있었으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는 것과 폐와 기도의 먼지를 씻어준다는 속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앞서 언급된 연구로 증명됐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황사에 돼지고기가 소용없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주장을 환경부에서 뿌렸다는 이유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훼방이나 놓는다고 양돈농가들이 반발했었다.
지방이 독성 물질을 잡아준다는 이야기는 미드 하우스에서도 언급된다. 잘 먹다보니 지방 속에 쌓여만 있던 독성 물질이, 환자식을 먹다보니 빠르게 분해되어 문제가 된 에피소드. 그런데 이때 중독된 물질은 나프탈렌이었기 때문에 중금속과는 상관이 없다. 다만 이런 성질을 확장해 돼지고기를 먹고 쌓은 피하지방이 다른 나쁜 물질을 잡아준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없진 않을 지도.
8. 여담
제주특별자치도에선 특유의 “배지근한” 맛을 추구하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맛뿐만 아니라 돼지냄새까지 강화시키는 경우가 태반이다. 돼지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에겐 고역일 가능성이 있으니 제주도 놀러갈때 주의하도록 하자.
대한민국에선 국산 돼지고기를 '한돈'이라고 하며 홍보를 하지만 국산 돼지고기 대부분이 토종돼지가 아니라 개량종 돼지에서 나온다는 것이 함정. 이렇게 따지면 국내산 육우도 한우다.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때는 바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리사들이 말하는 가장 맛있게 조리하는 법은 돼지고기가 과잉 조리(overcooked)되기 직전에 먹는 것이다. 고기가 갈변하기 시작하면 육즙이 이미 대부분 빠져나가 과잉 조리 상태가 되어 맛이 없어지고 단단해 식감이 나빠진다. 그렇다고 덜 익히면 고무같이 질긴 식감이 나니 너무 익기 전에 먹는 것이다.
요리사들이 팬을 이용해서 조리할 때 제대로 굽기 힘든 고기라고 한다. 고기가 잘 구워졌는지의 여부는 고기의 색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돼지고기의 색 자체가 허여멀게서 구분이 힘들다. 돼지고기를 익힐 때 팬에서는 겉부분만 익히고 오븐에 집어넣어 마무리하는 요리법을 많이 쓰는 이유도 팬만으로 조리하다가는 고기를 망치기 쉬워서이다. 그러나 두툼하게 썰어서 만드는 서양 요리들이 굽기 어렵다는 얘기지 상대적으로 얇게 썰어서 구워 먹는 부위들의 경우는 적당히 구워 먹으면 된다.
고기를 술에 재워두면 고기가 아주 부드럽게 구워진다. 알콜이 고기의 주성분인 콜라겐을 용해하고, 단백질이 연해지는 곳에 수분이 침투하여 더욱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와인에 재워두면 와인의 타닌 성분이 단백질과 결합하여 막을 형성하기에 수분 손실이 더욱 적어지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사람이 순수한 마음으로 대접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돼지고기라고 한다. 쇠고기 같은 건 너무 비싸서 다른 목적이 없다면 사주기 힘들다나...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호드 주역 종족인 오크의 주식은 돼지고기다. 시리즈 첫 작품인 워크래프트 1부터 밥집이 돼지 농장이었고, 그래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오크 거주지나 도시들에는 항상 돼지사육장이 있다. 다만, 바로크 사울팽처럼 PTSD 증상에 시달리는 소수 오크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고기에 손을 대지 않는데, 돼지를 잡을 때 나오는 비명소리가 예전에 그들이 학살한 드레나이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떠올라서 PTSD 증상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에서 기름, 지방 등을 추출하여 탄두에 바른 총알이 존재한다. 용도는 ISIS 등의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사기를 꺾어주기 위함이다(...). 쿠란에 따르면 맞은 자를 지옥으로 보내주는 돼지총알, 물론 이슬람 교리상 실재로 이런 건 없지만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여기에 넘어갔는지 '''"돼지 피를 적신 총알로 이슬람 사살해야”'''라고 트윗을 올려 논란이다.
국제적으로 소비량이 많은 만큼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중국 다롄상품거래소, 한국거래소에서 돼지고기 선물거래 시장을 개설했다.
[1] 다만 한자 집 가는 지붕 아래 돼지가 산다는 의미의 회의자가 아니고 수퇘지 가(豭)의 음을 따온 형성자라는 설도 있다. 가(豭) 부분이 뒤에 시(豕)로 바뀌었다는 것이다.[2] 다만 포유류를 넘어 다른 동물들도 보면 더 효율 좋은 동물도 여럿이다. 닭은 50% 이상, 잉어 따위의 초식성 어류는 50% 이하, 귀뚜라미는 59%.[3] 출처 <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4] 출처와는 별개로, 특히 곡물이 부족한 사막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했다. 사막출신 종교들인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돼지. 혹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것에서도 쉽게 알 수있다.[5] 현재도 일부 동남방언 구사자는 도톨밤이라는 말을 일상에서 쓰고 있다고 한다.[6] 대표적인 것이 동파육.[7] 세계 최대인구를 보유한 나라인데다 거의 '국민 식육'이 되다보니 소비량이 많은 것은 물론, 매끄럽지 못한 유통과정이나 해당업종에 종사하는 인력이 줄다 보니 생겨난 일이다. 사실 중국내 생산량이 원만하다 해도 수입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8] 물론 돼지고기를 먹어서 암이 나은 건 아니고 암에 걸린 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었는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고 다시 삶의 의욕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서 낫게 된 것이다.[9] 단백질과 지방질가 충분한 염분, 그리고 뇌 활동을 위한 당분이 필요한 게 틀린 건 아닌데 소금과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베이컨과 소시지를 더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계란)과 설탕(시럽/잼)을 듬뿍 끼얹은 토스트나 팬케이크를 먹을 이유까진 없다.[10] 그런 것 치고 극단주의 세력에서는 심심하면 자살폭탄테러 등을 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당연하지만 자살이 아니라 전사한 것이라며 포장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권장할만한 유익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꿈보다 해몽.[11] 사실 이슬람 외에도 대부분의 종교들은 자살을 금기시한다. 종교가 만들어진 고대 사회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 중 하나인 인력의 낭비에 해당되는 행위이기 때문.[12]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이슬람도 그렇게 꽉 막힌 근본주의적인 종교는 아니다. 단지 교육 수준의 저하와 사회의 혼란 때문에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신자들이 많을 뿐이다. 이슬람도 크리스천, 불교 등의 다른 종교들 못지 않게 교리의 해석에 따른 갈등과 그로인해 생긴 분파가 상당하며 개중에는 상당히 진보적인 분파도 많으며,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그만큼 현실적인 신도들이 많아진다. 그 기독교도 지금이야 안정적이지 못살고 못먹던 중세시대에는 마녀사냥이나 십자군 같은 악행들을 아무렇지 않게 벌였다. 되려 같은 뿌리를 지닌 유대교가 더 보수적이라 유대인 외엔 믿지도 않고, 세속화된 유대인은 쿨하게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유대교에서 금기하는 돼지고기나 바닷가재, 새우 같은 음식들을 대놓고 먹는 경우도 있다. 유대교의 보수성이 극단화되면 나오는 근본주의자들인 하레디는 같은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꼴통으로 악명 높다.[13] 단 이슬람교와 다르게 유대교에서는 낙타고기와 낙타 젗은 식용을 금지한다.[14] 이슬람 문화권인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기 이전 로마 제국, 세르비아, 보스니아 왕국 등 기독교 문명권에 속해 있었고 자연환경이나 기후도 건조하고 사막밖에 없는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과 달리 돼지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인데다 이슬람이 전래되기 전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를 즐기는 식문화가 있었던지라 이슬람화된 뒤에도 돼지고기를 금기시하진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15] 아예 바비굴링이라는 새끼돼지 통구이 요리도 있을 정도.[16] 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강력한 일부 무슬림 외국인 방문객의 경우 소고기나 닭고기, 생선을 먹는 사람도 있다.[17] 실질적으로는 식량사정 때문이지만. 다만 허점이 많아서 오리고기, 토끼고기 등은 잘만 먹어왔다. 고래고기, 멧돼지 등 모두 꼼수로 먹다 보니 이런 건 부르는 단위가 다르든가 하는 식으로 흔적이 남았다. 사실 불교 위주의 식단이었던 고려에서도 고기를 개나물(개고기), 부월채(도끼로 다듬은 채소라는 뜻. 우리말로 해석하여 도끼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으로 돌려서 불렀다. 반면 조선은 일본에 소가죽을 수출했다.[18]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거라사 지방에서 레기온 귀신을 쫓은 이야기에서, 이 인근에 로마군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죽은 돼지들은 로마군의 식량으로 사육되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19] 필론의 돼지 라는 에피소드로도 유명하다.[20] 장자상속, 할례 등[21] 바다 생선회는 약간 얘기가 다른데, 인간은 민물고기, 육상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민물 생명체고 바다 물고기의 기생충은 짠물 생명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바다 생선의 기생충은 인간의 몸 속에서 번창하지 못한다. 역도 마찬가지라, 민물 생명체의 기생충은 바다 생명체에게 기생할 수 없다. 극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신선한 바다생선회는 거의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편이다.[22] 사실 이는 돼지만이 아닌 모든종류의 육류(생선회 포함)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23] 발광세균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