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스
1. 아이언 킹덤의 신
1.1. 개요
d20 기반 세계관 세팅인 아이언 킹덤에 나오는 인간을 창조한 인간의 신. 태초부터 존재한 신이며, 또 다른 태초부터 존재한 혼돈의 괴물 디바우러 웜과 맞섰다가 더블KO 당하는 바람에 함께 저승(Urcaen)으로 떨어지고, 저승에서 디바우러 웜과의 싸움을 쭉 계속하고 있다.
워머신&호드의 진영 메노스 보호령은 시그나에서 나온 메노스 신도가 독립한 국가다.
대지의 여신 두니아 신앙의 세계 창조 신화에서는 이 부분에 조금 덧붙인 이야기를 쓴다. 태초에 있던 신은 디바우러 웜과 두니아인데, 두니아의 피조물을 디바우러 웜이 다 망치면서 설치고 다니자 두니아가 참고 참다가 결국 못 참고 '''메노스를 만들어''' 디바우러 웜과 대항하게 했다 한다. 물론 메노스 교단에서는 이 신화를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내지는 신성모독 따위로 여길 것이다.
1.2. 특징
일반적인 묘사는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쓴 커다란 사람. 자신의 엄청난 분노를 꼬꼬마 추종자 앞에서 보여줘봤자 걔들한테 좋을 게 하나 없기에 자신의 분노를 숨기기 위해 가면을 덮는다 하며, 메노스 교단의 고위 사제들도 이를 본땄는지 보통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다.
메노스 교단의 성격을 볼 때 모티브는 아마도 야훼인 듯 하다.(…) 교단의 상징인 메노픽스가 십자가 모양이니 말 다한 셈. 질서를 중시하는 신이며 문명을 수호하기도 한다. 시그나에서는 종교 문제 때문에 내전이 벌어져서 메노스 보호령이 생기기도 했다.
메노스의 신자들이 시그나에 의해 쫓겨나 황야를 떠돌때, 이를 습격한 아드리아 부족에 의해 신도들이 열세에 몰렸을 때 지진 한방에 그들의 거주지를 조져놓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아직 현세에 직접 개입도 가능한 듯 하다. 거기다 요즘은 보다 보다 못했는지 메노스의 선지자를 파견하고 자가용 워잭도 만들게 해서 거기 코르텍스 대신 조종하며 메노스의 화신이라는 이름으로 무쌍질을 해대고 계시다. 메노스의 선지자 쪽은 아마 모티브가 예수(…)인 듯.
질서의 신 치고는 웃기게도 신자 놈들이 '''통합된 교단을 만들었던 적이 거의 없다.''' 먼 옛날의 고대 사제 왕이 있던 메노스 교단 초기에는 한 명의 사제왕이 통치한 통합 교단이 있었으나, 그 뒤인 천의 도시 시대 때에는 여러 곳에서 자칭 사제왕이 난립했고, 각각의 사제 왕을 따르는 벽기사 같은 기사들도 서로 싸웠다나 뭐라나.
천의 도시 시대와 오르고스 침공 등의 여러 이유로 여러 개로 쪼개진 메노스 교단은 현재는 대강 각각의 나라 별로 따로 살림을 차리고 있다. 가장 큰 교단은 아예 국가를 세운 메노스 보호령과, 카도르에 남아있는 구 교회 두 곳. 양 쪽 모두 똑같이 메노스를 섬기지만, 서로 상대방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아 일단 같은 종교 신자네' 정도 이상의 반응은 안 한다. 구 교회 측에서는 메노스 보호령의 대 제사장을 종교 지도자라기 보다는 국가 원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카도르의 메노스 신도를 빼와서 보호령쪽으로 오라고 조장하는 판에 사이가 퍽이나 좋겠냐만. 그 외에도 오르드나 레엘 등에서도 자체적인 지방 메노스 교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 인간과의 관계
메노스가 진짜로 인간을 창조했음을 목격한 건 아마도 메노스 본인밖에 없겠지만(거기다 본인도 당시엔 별로 신경을 안 썼고), 오직 메노스만이 인류가 자신의 피조물임을 주장하며, 메노스 교단을 제외한 그 어떤 신앙도 다른 신이 인간의 창조주라는 말을 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모든 교단에서 메노스가 인류를 창조했다는 걸 인정하기에 일단 인류의 창조주임은 확실하다. 아마도 메노스 교단에서는 이단 취급할 두니아 신앙의 메노스 창조 설화에서도 메노스가 인류의 창조주임을 명시하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오르고스나 남긴 자료나 다른 대륙인 주(Zu)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조사해 봐도, 부르는 이름은 다를지언정 자기네의 창조주를 가면을 쓴 거인으로 묘사한 것을 볼때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
원래 자신이 창조한, 자신과 닮은 인간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에 메노스가 저승에 떨어지자 대부분의 인간은 뿔뿔이 흩어져서 고생하며, 대다수는 짐승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바우러 웜을 섬긴다. 그러나 극소수나마 여전히 메노스를 섬기는 자들이 죽고 나서 영혼이 저승의 메노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그 영혼들이 저승에서도 자신을 위해 싸운다는 걸 보고 저승의 신들끼리의 싸움인 영혼의 전쟁에서 유리하다는 걸 깨달은 메노스는 다시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당연히 오래도록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대부분은 디바우러 웜 휘하에 있었고, 빡친 메노스는 인간들에게 닥치고 내 밑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호통을 친다. 이 때 메노스가 무서워서 영원히 디바우러 웜 쪽으로 도망친 자들도 있었으나, 상당수의 인간들은 다시 메노스의 품으로 돌아와서 메노스를 섬긴다. 그리고 이제 메노스도 인간들에게 투자하는게 손해는 아니란 걸 알았기에 자신을 섬기는 인간에게 짐승들의 습격을 막을 수 있는 벽과 불을 내려주고, 인간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율법을 담은 경전을 내려준다.
1.4. 쌍둥이 신 교단과의 관계
메노스 교단은 쌍둥이 신 모로우와 타마르 교단과는 이래저래 안 좋은 사이다. 그래도 선한 신인 모로우 교단과는 어느 정도 말은 통하는 수준이나 악한 신인 타마르 교도는 그냥 이단 취급이다. 메노스 교단은 쌍둥이 신이 인간일 때 부터 서로 사이가 안 좋았고, 쌍둥이 신의 승천 이후로도 메노스 교단에서는 진짜 신이 아닌 가짜 신앙이라고 생각했기에 신도들이 오랫동안 박해당했다.
하지만 메노스 교단 입장에서도 쌍둥이 신의 신자가 점점 늘어났기에 완전히 눌러버리는 건 힘들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메노스 교단의 대 제사장이 모로우의 대주교와 몰래 회담을 한 날에 일이 터진다. 대 제사장의 수행원으로 위장한 타마르 신도인 암살자가 모로우 대주교를 암살해 버렸는데, 모로우의 승천자(Ascendant) 카트레아가 나타나 암살자를 죽여버리고, 암살자의 영혼을 거두러 타마르가 나오자 이번엔 모로우까지 나타나서 한바탕 쌈질을 하는 꼴을 본다. 덤으로 이 사건으로 카트레아에게 죽은 암살자는 타마르가 시성해 타마르의 사도(Scion)가 된다.
이 사건으로 모로우와 타마르가 진짜 신임을 확인한 메노스 교단은 더 이상 쌍둥이 신 신앙을 가짜 신을 섬기는 사교도 따위로 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고민 끝에 모로우가 메노스에게 복종함을 전제로 메노스께서 모로우에게 신성을 취득하는 걸 용인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메노스 교단은 모로우를 '메노스의 양치기'로 선포하고, 모로우 신도가 모로우 위에 메노스가 있음을 인정하고 십일조를 메노스 교단에 바치며, 사악한 타마르를 처단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모로우 교단을 용인하겠다고 공언해서 그 이후로 모로우 교단이 양지로 나온다. 비록 나중에 타마르가 마법의 축복을 내려준 것을 모로우 역시 묵인한 것이 아니냐고 해서 이 선언이 무효화 됐다고 생각하기도 하나, 그 뒤로도 모로우 교단과 대놓고 싸운 적은 별로 없다.
심지어 모로우 교단의 기도 중에서 ''''우리를 창조한 메노스에게 감사하는 기도''''도 꽤 있다고 한다(…). 애초에 모로우는 신이 된 인간이지 인류를 창조한 게 아니므로 창조주라는 소리를 들을 이유도 없고, 저런 기도문이 모로우 교단에 있는 건 메노스 교단과의 협정의 영향일 수도 있다.
심지어 '''모로우 사제'''가 '''모로우에게 은총을 내려달라고 하는 기도'''에서도 메노스에 대한 언급이 있는 걸 보면 사실 모로우 교단 내에서도 메노스에 대한 대접이 나쁘진 않은 모양이다. 일단 창조주니까 뭐 그렇게까지 나쁠 이유는 없겠지만…."저희는 당신의 이름 하에 싸우고, 이 암울한 때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사옵니다! 저희의 마음에는 어떤 난관도 해쳐나갈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머나먼 옛날 저희가 버림받았을 때, 저희가 고난을 이겨내자 창조주께서는 저희들의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아 모로우시여, 저희가 어두운 밤을 이겨내고 싸울 수 있게 당신의 가호의 손길을 내려주소서. 부디 여명을 보여주소서!"
현재도 메노스 신도는 모로우나 타마르 신자들을 '한때 인간이었다가 신이라고 칭하는 것'을 믿고 있기에 별로 좋게 보진 않으나, 그래도 메노스 보호령같이 메노스 원리주의(…)에 빠진 것만 아니라면 그렇게 나쁘게 지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노스 보호령이 생기기 '''몇천년 전에'''(대략 1800여년 전) 이미 메노스 교단은 모로우 교단과 타협하는 선언을 했으므로, 메노스 보호령같이 원리주의에 빠진 광신도화 된 자들만 아니라면 무작정 타 교단을 이단이랍시고 태우려 들지는 않는가 보다. 기본적으로 이 선언은 타마르가 인간에게 마법의 축복을 내려준 것을 모로우가 방관했거나 협조했다고 여겨(실제 이런 속설이 있다!) 보통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하나, 충격과 공포 스럽지만 메노스 원리주의로 악명높은 메노스 보호령의 대 심문관 세베리우스가 레엘 원정 당시 애쉴린 델리제와의 일종의 군사 협력 협상을 할 때도 이 말을 언급하며 모로우 교단을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래서 북방 성전군은 심심찮게 모로우 신도를 박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레엘 영토 내에선 대놓고 모로우 신도라고 잡아죽이려고 들진 않는다. 메노스 보호령도 빌어먹을 시그나(…)만 아니면 그래도 일단은 협상할 생각은 있는 모양. 세베리우스의 성향도 한몫 한다고 볼 수 있는게, 세베리우스는 실제로 보호령 지도자 치고는 모로우 교단에 '''상대적으로''' 관대하기도 하다. '''정말로.''' 레엘 저항군과 동맹을 맺을 때 모로우 교단을 용인한것 부터가 보호령 내에서는 파격적으로 관대한 지시라고 술렁였으니….
1.5. 교단의 쇠퇴
사실 모로우 교단이 양지로 나오고 나서도 기본적으로 메노스 교단이 권력을 차지했으나, 오르고스의 침공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비록 수많은 벽기사를 비롯한 메노스 교단의 많은 신자들이 몰래 오르고스에 대항했으나, 기존의 메노스 교단 사제들이 무력하게 오르고스에게 굴복해 권위를 잃고, 그걸 본 신자들이 쌍둥이 신 교단 쪽으로 이탈해 버렸다. 거기다 타마르가 인류에게 내려준 마법의 축복을 통해 생긴 많은 마법사가 오르고스에 대항해 싸운 이래로 영웅으로 칭송받는 반면 메노스가 내려주지 않은 마법은 부정한 사술이라고 생각한 메노스 교단은 여전히 마법사들을 이단자라고 생각했고, 이런 괴리감도 메노스 교단을 멀리하는데 한몫 했다.
그 결과로, 메노스가 선지자까지 보낼 만큼 현재 교세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 서 이모렌의 주류 종파는 모로우 교단이다. 시그나에서는 오래도록 메노스 교단을 탄압했으며, 내전 이후 메노스 보호령이 독립하고 나서는 많은 신자가 보호령으로 넘어갔기에 애초에 남아있는 신자 자체가 적다. 그나마 남아있던 신자도 흑화한 콜만 스트라이커의 뻘짓 때문에 동부 쪽 신자 거진 전부가 구금당했고, 풀려나고 나서 대다수가 보호령으로 넘어갔다. 시그나와는 달리 종교 문제로 뻘짓을 덜 한 카도르에서는 메노스 교단인 구 교회(Old Faith)는 멀쩡하게 남아있지만, 카도르 역시 주류 종파는 모로우 교단이다.
1.6. 기타
아이언 킹덤 내에서는 메노스 교단, 특히 광신자 집단인 메노스 보호령이 이종족을 차별하고 박해한다고 생각하나,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고 한다. 메노스 교단은 인간의 창조주로써 메노스를 섬기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종족들이 각자의 신을 믿는것에 대해서는 메노스 숭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메노스는 인간의 창조주기에 '''인간은 창조주인 메노스를 섬길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불신자 '''인간'''을 불경한 작자들로 보아 인간에 한정해서 메노스를 섬길 걸 강요할 뿐이며, 따라서 교단 입장에서는 메노스가 창조하지 않아서 메노스를 섬길 의무가 없는 이종족에게 메노스를 섬기라고 강요하는 건 쓸데없는 뻘짓 밖에 안 된다. 거기다 엘프나 드워프 등의 종족신은 딱히 메노스한테 훼방놓았다는 말도 없으니 싫어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소가 닭 보는 격으로 볼 뿐이다.
디바우러 웜과 관계가 있는 트롤 등의 두니아 계열 종족은 머나먼 옛날 이들 대다수가 디바우러 웜을 섬길 때 사제왕의 세력과 오랫동안 피터지게 싸운 역사가 있긴 하나, 그 시절 이후로 두니아 계열 종족이 대부분 큰 타격을 입어서 디바우러 웜 신앙을 버리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게 두니아 신앙으로 돌아서 버려, 아이언 킹덤의 현대 시점 쯤에서는 껄끄럽게 볼 지는 몰라도 닥치고 이단 취급 내지는 죽이려 들진 않는다고 한다. 도시에서 평범히 살면서 메노스가 좋아하는 문명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트롤도 많은데 뭐 말 다했지. 보호령 근방에는 적대적인 트롤 부족이 그럭저럭 있어서 사실 보호령이 트롤이랑 썩 사이가 좋진 않지만, 단순히 트롤이라고 죽이려고 드는 수준은 아니다.
이 편견이 생긴 원인은 주요 세력 중 하나인 메노스 보호령이 워낙 남들을 아니꼽게 보는 것도 한몫 하는데, 사실 이들이 이종족을 아니꼽게 보는 이유는 그저 보호령 자체가 너무 폐쇄적인 사회라 '''외세 전부'''를 미심쩍게 보기 때문이다. 그냥 같은 보호령 사람이 아니면 다 미심쩍게 보고, 이종족은 거진 다 보호령 사람이 아니니까 당연히 시선이 고울 리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거다. 굳이 이종족'''만''' 차별하는 건 아니란 소리. 오히려 메노스 보호령은 북방에 진출한 이후 적극적으로 드워프 왕국 룰과 엘프 왕국 이오스와 통상을 하려고 접촉중이고, 쇄국중인 이오스쪽에선 전혀 소득이 없지만 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서 교역중인 만큼 딱히 엄청 꺼리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거의 모든 신도가 인간이나, 간혹 메노스를 섬기는 이종족도 있다는 모양. 아이언 킹덤 D20 시절엔 메노스를 섬기는 거인도 있었다 한다. 메노스 보호령 내에 사는 일부 고버 같은 종족도 메노스 신자라고 하면 어느 정도 존중은 해준다고 한다.
인퍼널의 도래 이후, 인퍼널에 영혼을 팔고 인퍼널의 추종자와 함께 다니던 탐구자 헨지 홀드의 은둔자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메노스에 대한 몇 가지 추측이 사실이라고 한다. 디바우러 웜이 너무 난리를 치자 태초의 신 두니아가 디바우러 웜을 내쫓기 위해 만든 사냥꾼이 메노스다. 또한, 쌍둥이 신의 승천 당시 메노스는 디바우러 웜과의 싸움 중 수세에 몰려서 본거지인 인간의 도시에 들어박혀 있을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 마침 새로 생긴 신을 통해 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메노스는 모로우에게 인류를 감독할 권한을 어느 정도 위임하고는 디바우러 웜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대신 모로우는 쌍둥이인 타마르가 허튼 짓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며 메노스가 내려준 것을 넘어서는 것을 인류에게 내려주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이를 충실히 지켰다. 이승의 메노스 교단의 추측대로, 정말로 모로우는 메노스의 양치기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