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1. 개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영국 작가 P. 트래버스(P.L. Travers, 1899~1996)가 쓴 영국 소설. 조지 5세(1910-36 재위) 시절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우산을 타고 날아온 보모 메리 포핀스가 뱅크스 씨 집 남매들[1] 을 양육하면서 벌어지는 소동들을 다루었다. 1934년 시리즈의 첫권 메리 포핀스(Mary Poppins)을 낸 이후 1988년 메리 포핀스와 이웃집(Mary Poppins and the House Next Door)을 내기까지, 50여 년에 걸쳐 총 8권을 집필, 출판했다.
이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여 다양한 매체로 제작되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1964)와 이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메리 포핀스. 이 작품이 성공하여 '메리 포핀스'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훌륭한 보모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영국 신문에 '메리 포핀스를 찾습니다.'라는 광고가 실린 적이 있는데, 동화 속의 실제 메리 포핀스가 아니라 좋은 보모를 찾는 광고였다. 보모 캐릭터로서는 굉장히 유명해서 패러디가 되기도 하며, 창작물에서 우산 타고 날아다니는 보모가 나오면 100% 이 캐릭터의 패러디라 해도 무방하다.
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의 모티브는 작가 트래버스를 어릴 때 돌보아준 보모인데, 이 보모는 외출을 했다가 돌아온 후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다가 항상 중요한 순간에 '아이들은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이야기를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메리 포핀스와 뱅크스 집안 아이들 사이의 밀당은 여기에서 비롯된 듯하다.
한국에서는 시공사에서 딱 두 권을 번역해 내놓았는데[2] 문제는 이게 각각 시리즈의 1권과 4권이기 때문에, 2-3권을 모르는 한국인 독자 입장에서는4권을 읽고는 앞뒤가 안 맞아 당황스럽다.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뱅크스 가족을 떠났던 메리 포핀스가 다음 권 첫 부분에서 아이들과 공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으니...
메리 포핀스는 남의 집 고용인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매우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자기가 있는 집의 안주인에게 늘 말대답을 꼬박꼬박 하는데다[3] ,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가차없이 마법으로 발라버릴 정도로 당차다. 예를 들어 시리즈 2번째 작 <Mary poppins comes back>에서는, 자신에게 핀잔을 준 거만한 여성을 골탕먹인다. 그 여자가 키우던 새장 안에 갇혀 있던 새를 풀어주고 대신, 여자를 새장 안에 가두어 하늘로 날려버린 것. 늘 아이들이 겪는 신비한 일에 대해 절대 자신의 입으로 그것을 인정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잡아떼기 일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속의 예쁘고 성격 좋은 줄리 앤드루스와 달리, 원작에서는 나무 인형을 연상하게 하는 마른 몸매에 큰 손발, 작고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원판 삽화로 보면 그런대로 예쁜 얼굴이기는 하다. 코가 뾰족하긴 해도. 원작 이미지
사실 원작을 보면 좋은 보모의 대명사로까지 쓰이는 캐릭터치고는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보모의 덕목과 다소 거리가 먼 성격을 가진 인물. 도도한 것은 그렇다쳐도, 툭하면 아이들을 면박 주고, 불친절하며 자기 기분에 따라 대하는 경향이 있다.[4] 그리고 공주병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자신을 완벽한 여성이라고 칭할 정도로 대단한 미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자신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으면 매우 화를 낸다.[5] 취미는 가게 진열장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기인 듯하다.
평소에는 독설가처럼 보일 정도로 아이들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가차없는 돌직구를 날리지만, 친한 사람을 만나면 아주 상냥하게 말해, 평소와의 갭이 아주 크다. 그래도 계속 읽다 보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잘 챙겨주며 마음씨가 선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전형적인 여왕님형 츤데레다.
특히 자주 나오는 '버트'라는 친구가 있다. 직업은 원작은 성냥팔이, 영화에서는 굴뚝 청소부. 버트는 맑은 날에는 도로 위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며 허디 거디를 연주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연을 팔기도 한다. 이 외에도 본인이 요술을 부릴 뿐만 아니라, 신비한 일을 벌이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알고 지내며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2. 관련 작품
2.1. 영화
2.1.1. 메리 포핀스
2.1.2. 메리 포핀스 리턴즈
2.2. 뮤지컬
소설과 영화를 모두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 2004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으며 이후 브로드웨이, 호주, 일본 등에서 공연되었다.
3. 기타
- [image]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메리 포핀스 캐릭터를 이용한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 젠틀맨 리그 3권에서 야훼의 아바타로 등장. 저작권 문제로 이름은 안 나왔다. 올랜도가 엑스칼리버로 하늘에 빛을 쏘아대는 것을 보고 나타났다. 적그리스도를 바닥에 그려진 분필그림으로 만들고 볼드모트를 데리고 날아간다. 성경에도 나오는데 나를 모르냐는 적그리스도에게 무덤덤하게 성경 모든 페이지에 내가 나온다고 말했다. 아마 앨런 무어가 위의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참고한 듯 싶다.
- 심슨 가족에서 이를 무단으로 카피[6] 한 쉐리 보빈즈(Shary Bobbins)(...)가 가끔 출연하지만, 항상 수난을 당한다. 마지 심슨 대신 심슨 일가의 가사를 맡았다가 마지와 같은 초인이 아니기에 리타이어 했다. 메리 포핀스처럼 흥겨운 노래를 부르지만 가사가 상당히 블랙유머 스럽다.[7] 퇴장 시에는 벼락을 맞고 가루가 되거나, 여객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등 끝이 좋지 않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선 자신의 화살을 잡고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욘두를 본 스타로드가 메리 포핀스 닮았다고 드립을 친다. 당연히 지구문화를 모르는 욘두는 메리 포핀스가 멋진 "놈"이냐고 묻자[8] 스타로드는 씩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 욘두는 그걸 듣고 "난 메리 포핀스다!"라고 외치기까지 한다.[9]
- 밀키스의 여자 그림도 여기서 따온것으로 추정된다.
[1] 순서대로 제인, 마이클, 바바라와 존 쌍둥이, 그리고 2권 중반에 태어나는 애나벨.[2]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와 <뒤죽박죽 공원의 메리 포핀스>라는 제목이다.[3] 처음에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갔을 때 아이들의 어머니가 "소개장을 보여 달라"고 하자, "그런 관례를 따지다니 구식"이라고 핀잔을 준다. 이후에 뱅크스 부인의 행동이 더 재미있는데, '소개장 따위를 무시할 정도로 현대적인 보모를 두었다.'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다. [4] 그래서인지 심술궂은 원작 속의 메리 포핀스와 달리, 친절하고 얼굴도 예쁜 영화 속 메리 포핀스는 매력이 없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5] 아이들이 이런 메리 포핀스의 성격을 알고, 메리 포핀스가 화를 내려고 할 때 메리 포핀스를 칭찬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성질을 바로 누그러뜨린다.[6] 때문에 자신은 메리 포핀스를 베낀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유머이다.[7] "나쁜 짓을 하는 걸 누구도 보지 않는다면 문제삼지도 않지! 그것이 바로 미국인들이 하는 일처리 방식이지요~!"[8] 원문은 "Is he cool?" 즉 멋진 남자냐고 물은 것.[9] How It Should Have Ended의 '가오갤 2가 어떻게 끝나야 했나?' 편 마지막 장면에서도 언급되는데, 그루트랑 배트맨이 각각 "나는 배트맨이다!","나는 그루트다!"라며 싸우던 와중 욘두가 "나는 메리 포핀스다!"라고 끼어든다. 셋이 유치하게(...) '나는 ***이다!' 라고 말싸움을 벌이다가 진짜 메리 포핀스가 나타나서 스타로드랑 욘두가 "메리 포핀스가 진짜였냐" "메리 포핀스가 여자였냐"며 깜짝 놀란다. 그리고 해당 동영상에는 제임스 건이 직접 "Haha love it."이라 댓글을 달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영화 메리 포핀스에 진짜 욘두를 합성시킨 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