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영화)
1. 개요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소설 메리 포핀스를 원작으로 하여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 영화이다. 감독은 로버트 스티븐슨(1905~1986)이며 주연은 줄리 앤드류스와 딕 반 다이크(1925~ )가 맡았다. 미국에서는 1964년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1975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국제극장과 허리우드극장에서 처음 개봉하였고, 1979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허리우드극장에서 재개봉하였다.
2. 제작
월트 디즈니가 원작 소설의 팬이여서 적극적으로 제작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원작자인 트래버스는 자신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즈니가 처음 제안을 하고도 무려 '''23년'''에 걸쳐 설득해야 했다. 처음에 영화화를 제안한 것은 1938년이었지만 받아들여진 것은 1961년이었으니. 영화가 크랭크인 한 이후에도 트래버스는 캐스팅이며 각색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을 표시해서 감독 로버트 스티븐슨이 꽤 애를 먹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마음에 들지 않아 싫어했다고 한다.
트래버스가 싫어했던 부분은 원작에서 메리 포핀스가 보여주는 못된 성격이 없어지는 것, 뮤지컬 씬의 삽입, 애니메이션 씬의 삽입이었다. 즉, 자신의 작품이 소위 디즈니화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 특히 애니메이션 씬이 들어가는 것 자체를 아주 싫어했으며, 영화가 제작이 완료되고 나서도 애니메이션 씬의 삭제를 계속해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
결국 디즈니가 속편 제작을 계획하고도 원작자 트래버스가 제작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기에 속편 제작은 무산되었다. 영화 제작과정의 감수 경험이 워낙 좋지 않은 경험으로 기억되었던 것인지,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의 제작이 진행되면서 그 조건으로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도 뮤지컬 버전의 메리 포핀스의 제작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제작 당시의 최신식 특수효과들을 도입했는데, 디즈니는 이 영화를 위해 페트로 블라호스라는 과학자에게 새로운 영상 합성 방식을 주문했다. 페트로 블라호스는 나트륨 기법을 발명했는데 나트륨등 조명을 사용하여 나트륨등이 방출하는 589.3nm 파장의 빛을 카메라에 장착한 특수 분광기로 분리시키는 방식이다. 이전에 블루스크린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한방에 해결한 혁신적인 기법이지만[2] 비용 문제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는 못했다.[3] 여기에 셔먼 형제의 재치있는 음악[4] 이 더해져 화려하고 볼거리 넘치는 작품이 탄생하였고, 제작비 6백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1억 2백만 달러를 거두어 대박흥행에도 성공했다.
3. 등장인물
미국에서 제작된 미국 영화지만 배경이 영국이라 그런지 감독을 포함한 출연진들은 영국 출신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 메리 포핀스 - 줄리 앤드류스
- 버트 - 딕 반 다이크
- 조지 뱅크스 - 데이비드 톰린슨
- 위니프레드 뱅크스 - 글리니스 존스
- 제인 뱅크스 - 캐런 도트리스
- 마이클 뱅크스 - 매튜 가버
- 알버트 삼촌 - 에드 윈
- 도스 씨[5] - 이반 다크딕[스포일러]
- 엘렌[6] - 헤르미온느 배들리
- 존스 순경 - 아서 트리처
- 붐 제독[7] - 레지날드 오언
4. 사운드트랙
5. 평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해 13개 부문[8] 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9] 메리 포핀스 역을 맡은 줄리 앤드류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10] 안겨주었고 편집상, 시각효과상, 주제가상, 음악상을 비롯한 5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또한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2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전에 줄리 앤드류스를 TV뮤지컬 신데렐라에 출연시킨 적이 있었던 리처드 로저스는 개봉 전에 영화의 필름 일부를 미리 본 뒤 줄리 앤드류스를 자신이 제작하고 있던 새로운 뮤지컬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하게 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버트 역을 맡은 딕 반 다이크 역시 특유의 재치발랄함과 명랑한 캐릭터 연기 그리고 훌륭한 노래와 춤 솜씨로 호평을 받았다. 다소 어설픈 코크니 사투리가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11] , 배우 자신은 버트를 꼭 런던 태생이 아닌 출생지가 분명하지 않은 캐릭터로 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12] 자세한 사항은 여담 항목에서 후술. 그리고 자신의 억양이 이상했다면 주변 영국인 배우들이 고쳐줬을텐데 촬영 때는 문제없다는 분위기였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6. 관련 작품
6.1. 뮤지컬 메리 포핀스
소설과 영화를 모두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 2004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으며, 이후 브로드웨이, 호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6.2. 세이빙 MR. 뱅크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작'''
메리 포핀스의 영화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2013년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Saving Mr. Banks)가 제작되었다. 메리 포핀스의 원작자 P. L. 트래버스 역에 엠마 톰슨이, 영화 메리 포핀스를 제작한 월트 디즈니 역에 톰 행크스가 참여했다. 1985년 부터 사용해온 옛 월트 디즈니 픽처스 로고를 쓴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미스터 뱅크스 영화 평은 무난한 편.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 부분에서 실제로 트래버스와 제작진이 메리 포핀스의 대본을 수정하면서 녹음한 음성을 들려주는데, 영화 본편에서 묘사된 트래버스의 깐깐함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얼마나 발톱을 세우고 싸웠는지 P. L. 트래버스 역을 연기하기 위해 음성 자료를 연구하던 엠마 톰슨은 차마 다 듣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다고 한다.
초기에는 디즈니가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리 포핀스의 음악이나 관련 자료를 영화에 사용하고자 했지만 이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걸려 제작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디즈니가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P.L. 트래버스의 실제 음성 자료를 비롯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제공해주었으며 실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에서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제작진은 디즈니가 제작에 관여하면 디즈니의 창립자이자 영화의 주요 캐릭터인 월트 디즈니가 지나치게 미화될 것을 우려했으나 예상과 달리 디즈니 측에서 이에 대한 간섭 없이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영화적 허구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 대표적으로 극이 진행되며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 자체가 영화적 허구이다. 또한 영화와 달리 원작자 트래버스는 끝까지 영화의 애니메이션 씬, 뮤지컬 씬을 좋아했던 적이 없었다.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말 그대로 메리 포핀스의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보면 된다.
6.3. 메리 포핀스 리턴즈
영화 개봉 이후 무려 54년 만에 속편이 개봉될 예정이다.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 역을 맡았으며 원작의 버트 역을 연기한 딕 반 다이크가 속편에도 다시 출연한다.
7. 여담
- 배우 톰 히들스턴이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 2014년 메리 포핀스의 개봉 50주년을 맞이해서 영국의 유명 클래식 음악 콘서트인 The Proms에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메리 포핀스 메들리를 연주하였다. 로열 알버트 홀에 있는 관객들 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이를 생중계로 함께 보고있는 사람들이 모든 가사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부르는 곡의 순서는 A Spoonful of Sugar - Let's Go Fly a Kite - Chim Chim Cher-ee - Feed the Birds (Tuppence a Bag) -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이다.
- 2018 MAMA의 오프닝 영상에 김민주가 메리 포핀스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 넷플릭스 드라마 블라이 저택의 유령의 주인공인 대니 클레이턴의 별명으로 나온다. 해당 캐릭터의 극중 직업도 메리 포핀스의 캐릭터처럼 보모역할까지 도맡아하는 가정교사인 걸 비유한 말장난.
- 위에 언급됐다시피 미국 영화임에도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출연진이 거의 영국인들이다. 여러 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중에서는 버트 역의 딕 반 다이크만이 미국인이었는데, 문제는 반 다이크의 코크니 발음이 끔찍한 수준이었다는 것. 그냥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배우들이 "이렇게는 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로 자주 언급하고 "Empire" 잡지에서 2003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영화에서 나온 역대 최악의 발음" 부문에서 "The Untouchables"에서 숀 코너리의 발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13] 반 다이크가 코난 오브라이언을 포함해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그에게 코크니 발음을 가르쳐준 사람이 런던 출신이 아닌 아일랜드인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아일랜드와 코크니는 매우 다르니, 경상도 사람한테 전라도 사투리를 배운 꼴. 문제는 촬영 당시 아무도 반 다이크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아 본인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몰랐다고 한다. 팔순이 넘어서 코난 쇼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 따르면 (장난식이긴 하지만) 그 연기를 볼 때마다 영국인들이 아직도 자기한테 화를 낸다고...2017년에는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이번 기회에 영화 사상 가장 끔찍한 코크니 발음을 한 것에 대해 BAFTA 멤버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라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언급했을 정도. 미국 배우들이 엉터리 영국 발음을 하는 건 새삼스럽지도 않을 수준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연 줄리 앤드류스를 포함해 많은 영국의 명배우들이 정확한 발음을 하는 가운데 혼자 (많은 대사를) 엉터리 발음으로 한 반 다이크가 더 눈에 띈것도 있다.[14]
8. 관련 문서
[1]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장면이 바로 그 애니메이션 씬이다. 실사 인물이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간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였기 때문. 만약 트래버스의 요청대로 애니메이션을 삭제했다면 이 영화는 지금쯤 잊혀진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2] 정말 혁신적인 방법으로서, 반투명한 물체, 흩뿌려지는 가루 같은 물체들도 문제없이 배경과 동화되어 합성되며, 색깔에 구애받지도 않았다.[3] 게다가 분광기에 사용된 특별한 프리즘을 다시 제작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4] 초등학교 음악책에도 수록되어 있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동요인 <종소리>의 원곡이 이 영화의 넘버인 Chim Chim Cher-ee이다. 마찬가지로 <종소리>의 작곡자로 기재된 R. Sherman이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셔먼 형제다.[5] 조지 뱅크스가 일하는 은행의 노령의 임원이다.[스포일러] 딕 반 다이크의 애너그램으로, 엔딩 크레딧에 이반 다크딕이라는 이름이 나타났다가 글자가 자리를 바꾸며 사실 딕 반 다이크가 분장한 모습이었던 것임이 나타난다. 원본은 Navckid Keyd.[6] 뱅크스 가의 가정부이다.[7] 뱅크스 가의 이웃으로 매일 아침 8시와 저녁 6시에 지붕의 대포를 발사한다. 대포의 진동 때문에 매번 쑥대밭이 되는 뱅크스 가의 세간살이(...)는 뱅크스 부인과 고용인들이 가구들과 그릇들을 매번 서커스같은 동작으로 제자리에 돌려넣는다.[8]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주제가상, 음악상, 편곡상[9] 디즈니 역사에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는 단 네 편 뿐이다. 다른 세 편은 각각 미녀와 야수, 업, 토이 스토리 3.[10] 여담으로 이 때 앤드류스도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앤드류스가 뮤지컬판에서 주연을 맡았던 마이 페어 레이디에 출연한 오드리 햅번에게 굴욕을 안겨주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마이 페어 레이디 문서 참조.[11] 지금도 딕 반 다이크는 어색한 영국식 사투리의 대명사로 활용된다.[12] 다만 이건 촬영이 끝난 이후의 얘기로 촬영 당시 반 다이크는 이것이 진짜 코크니 사투리로 생각했다. 단지 주변 배우들이 그를 배려해 아무 말도 안 했기에 몰랐을 뿐.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때 자신에 대해 장난스럽게 셀프디스하고 2017년에 시상식에서 최악의 사투리 연기를 했다고 장난스럽게 언급한 걸 보면 자기가 엉터리 억양을 쓴 걸 의식하고 있는 건 맞다. 워낙 훌륭한 연기고 캐릭터여서 큰 흠이라기보단 옥의 티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일 뿐. 워낙 연기를 잘하고 좋은 작품이라 사투리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팬들도 있는데, 명작인건 명작인 거고 연기도 훌륭했지만 사투리가 어색한 건 맞다.[13] 참고로 코너리가 1위인 이유는 스코틀랜드인인 그는 모든 영화에서 무슨 역할을 맡던 간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스코틀랜드 발음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중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지미 말론이 뚜렷한 스코틀랜드 발음을 쓰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1위를 한 것.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연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탔다) 즉, 다른 발음을 아예 하려고 시도도 안 한 배우를 제외하면 반 다이크의 코크니 발음이 최악이었다는 것.[14] 사실 메리 포핀스가 워낙 명작이란 것도 크다. 그저그런 영화나 평범한 캐릭터 연기에서 엉터리 영국발음을 쓰는미국배우는 넘쳐나지만, 그런건 대부분 묻힌다. 그러나 메리 포핀스는 워낙 유명하고, 유명세 이상으로 동심의 상징같은 영화 중 하나라 아직까지도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버트는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라 그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것도 컸다. 위에 언급된 코난 오브라이언의 특기 중 하나인 영국인 흉내내기 ("Ello, gov'nuh!") 역시 버트를 따라한 것. 문제는 이렇게 따라한 게 순 엉터리였다는 것이다. 영화 판도라가 만약 히트를 해서 김남길의 엉터리 사투리 대사가 명대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한다고 생각해보자. 경상도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짜증날 것. 오해를 피하기 위해 언급하면 분명히 반 다이크는 훌륭한 연기로 엄청난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단지 자신의 사투리가 엉터리였단 걸 촬영이 끝날때까지 몰랐던게 문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