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마타병
Minamata disease / 水俣病(みなまたびょう)
이타이이타이병과 더불어 함께 일본 4대 공해병이라 불린다.[1] 금속 성분이 인간의 몸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유명한 공해병 중 하나.
1. 개요
공해병의 일종으로 수은 중독에 의해 나타나는 질병. 수은이 배출되지 않고 신체에 쌓이면서 특히 신경세포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이 때문에 신체의 마비 증세와 정신지체 등의 각종 신경학적 증세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화학산업단지가 밀집된 여수시와 울산광역시[2] 에서 1970년대 발병사례가 다수 있었다.
처음 보고된 곳이자 그 명칭의 유래가 된 것은 1956년 일본의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로, 메틸 수은이 포함된 조개 및 어류를 먹은[3] 고양이들이 미친 듯 발작하다 바닷물에 빠져 죽는 전조 현상이 있었고, 이후 주민들에게서 이 질환이 집단적으로 발병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다. 당시 문제가 되었던 메틸 수은은 인근에 있던 신일본질소비료(新日本窒素肥料), 현 칫소(チッソ)社에서 운영하는 공장이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졌고,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환자 2265명이 확인되었다. 1965년에는 니가타현에서도 대규모 수은 중독이 발견되었고, '니가타 미나마타 병'이라고 명명되었다.
수은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수은이 몸에 축적되면 몸에 매우 해로우며, 특히 먹이 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인간은 생물 농축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
이 사건을 다룬 하라다 마사즈미의 미나마타의 붉은 바다라는 동화책이 있다. 동화책이긴 해도 미나마타병의 기원과 결과, 그 후유증을 상당히 잘 다루었다.
마사코 왕비와 아주 약간 인연이 있다. 마사코는 처음 일본 왕실에서 심사를 받을 때 여러가지 사유로 탈락했었다. '평민'이라는 이유가 제일 크긴 했지만 이 이유 중에는 이 미나마타병과 관련된 이미지 문제도 있었다. 하필이면 마사코의 외할아버지 에가시라 유타카(江頭豊)가 칫소社의 회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에가시라는 사건이 터진 이후에 회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칫소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나빠진 것.
미나마타시 앞바다는 이 사건 이후 만(灣) 전체를 쇠사슬로 봉쇄하고 어획통제 등 관리에 들어갔으며, 최초 발병으로부터 50년이 지난 2006년 오염상태가 충분히 저감되었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에 의해 통제가 풀렸다. 또한 동년 4월 30일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미나마타병 위령비'가 현지에 세워졌다.
더불어, 옴진리교로 악명을 떨친 아사하라 쇼코도 이 병 때문에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아사하라 쇼코의 아버지와 역시 같은 시각장애인이던 쇼코의 형인 만쿄에 따르면 아사하라 쇼코의 시각 장애는 미나마타병 때문이었지만, 쇼코의 아버지 및 이웃들은 미나마타병 환자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당시 1950년대에 보상금을 노리는 가짜라고 하여 욕설과 비웃음, 외면을 당해왔다고 만쿄는 이를 갈았고 아버지가 비참하게 죽어가야 했고 이웃들도 세상 비웃음과 같이 인정도 받지못하고 일도 못한 채로 보상도 없이 죽어가야 했다며 원망을 담아 말했다. 이로 인해 아우가 세상에 대해, 일본에 대해 증오를 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야 동생이 저지른 옴진리교에 대해 옹호할 마음은 없으나 그렇게 만든 게 바로 일본이 아니냐고 만쿄는 덤덤하게 생전에 인터뷰했다. 결국, 30여 년이나 지난 80년대에 이르러서야 일본 후생성에서는 쇼코의 고향인 야쓰시로시에 50명이 넘는 미나마타병 환자들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환자들 대다수가 이미 죽은 뒤였다.
2. 관련 항목
[1] 그 밖에 1972년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있는 욧카이치 콤비나트(四日市コンビナート)가 아황산 가스나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그 지역의 천식의 원인이 된 "욧카이치 천식(四日市ぜんそく)"과 니가타현 카노세초(鹿瀬町. 현 아가마치(阿賀町))에 있는 형광등을 만드는 쇼와전공(昭和電工)이 아가노강(阿賀野川)에 메틸수은을 무단 방류시켜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와 동일한 병이 발생한다고 하여 "니가타 미나마타병(新潟水俣病)" 또는 "제2미나마타병"이라는 공해병이 있다.[2] 이 병과 유사한 질병으로, '온산병'이라는 이름도 있다.[3] 수은은 그 형태에 따라 신체로 들어오는 주된 경로가 달라진다. 금속 수은의 경우 수은 증기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주로 흡수되며, 메틸 수은 같은 유기 수은은 소화기를 통해 주로 흡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