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엘

 

1.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2. 파이어 엠블렘 각성의 등장인물


1.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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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íriel Þerindë/Serindë
'''미리엘 세린데'''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로 핀웨의 첫 번째 부인이자 페아노르의 어머니. 이름인 미리엘은 '보석의 귀부인'이라는 뜻이며 세린데는 자수와 베짜기에 능해서 붙은 별명이다. 요정중에서 가장 솜씨가 뛰어난 놀도르중에서도 직조와 바느질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으며 그녀가 짠 테피스트리 한 조각이 가운데땅 왕국 하나에 맞먹는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외모에 관한 묘사는 본편에서 나오지 않지만 놀도르로 추정되므로 흑발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설정집에서 은발이라고 나왔다.[1]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신다르 상급왕인 엘루 싱골과의 친족설이 제기되기도 한다.[2] 은발 때문에 텔레리라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정황상 미리엘은 놀도르일 가능성이 더 높다. HoME에서도 그녀는 티리온의 현자 가문 출신이라고 되어 있으며, 그언어에 대한 그녀의 집착과 뛰어난 손재주 역시 놀도르의 고유한 특징이다. 게다가 놀도르에는 흑발이 대부분이라도 금발이나 붉은 머리도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은발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텔레리와의 연관성을 추론하는 것은 무리수이다.
아만에서 자신보다 한참 연상인 핀웨를 만나 결혼하여 그녀에게는 외동아들인 페아노르를 낳았다. 핀웨와 미리엘은 축복받은 시대에 축복받은 곳에서 사랑을 나눴고 페아노르는 그 지극한 축복의 결실로 태어난 최초의 아이였다. 가히 기념비적인 일. 그리고 미리엘은 페아노르의 미래를 예견하고 그에게 '불의 영혼'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미리엘은 페아노르를 낳으면서 영혼과 육체를 너무나 많이 소모한 나머지 삶의 노고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하게 된다. 안그래도 요정들은 아이를 낳을 때 신체와 영혼의 소모가 큰데 페아노르가 보통 인물이 아니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미리엘은 페아노르에게 모계명을 지어준 뒤에 핀웨에게 '이제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 여러 생명을 낳고 기를 수 있는 힘을 페아노르에게 모두 소진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식을 원한다.'고 했다. 핀웨는 좌절했으나 미리엘을 사랑하고 이제 막 유년기에 접어든 페아노르의 장래를 염려했기에 간절히 그녀를 설득하고 발라들과 논의한 끝에 그녀를 에스테의 정원인 로리엔으로 보내 휴식을 취하게 했다. 하지만 로리엔으로 떠나던 날에 미리엘은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나를 탓하진 말아달라.'고 핀웨에게 호소함으로써 발라들의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임을 암시했다. 실제로 미리엘은 로리엔의 나무 밑에서 자다가 끝내 영혼이 육신을 떠나 만도스의 궁으로 가버렸다. 즉 '''자살을 선택한 것'''. 그리하여 미리엘은 아만에서 '''최초로 아이를 낳은 요정이자 최초로 죽은 요정'''이 됐다.[3] 미리엘의 죽음으로 핀웨의 상심도 컸지만 요정들을 아만으로 불러 와 살던 발라들의 충격도 컸다고 한다.
미리엘이 떠난 후에도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 핀웨는 페아노르를 위해서라도 만도스의 전당에서 돌아와주길 바랐으나 그녀는 남편의 청을 끝내 뿌리쳤다. 심지어 발라들조차 '돌아오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수차례 제안했으나 그때마다 '여기서 쉬고 싶다.'고 거절했다. 일방적으로 사별을 당해 상심한 핀웨는 로리엔에 자주 찾아가 거기에 남겨져 있는 미리엘의 육신[4] 곁에서 한동안 머무르곤 했지만 그럼에도 미리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삶에 지쳤던 듯하다. 저렇게 미리엘이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하자 발라들은 외로워하는 핀웨가 재혼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핀웨는 자신을 오래도록 짝사랑한 바냐르 왕녀 인디스와 재혼하여 핑골핀을 비롯한 자식들을 낳고 기쁨을 되찾았다.
훗날 핀웨가 모르고스에게 살해당해 만도스의 전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침내 부부가 상봉했다. 쉬고 싶어서 일부러 남편과 아들에게 있었던 일을 도외시하고 있던 미리엘은 남편과 아들에게 벌어진 비극을 그제서야 전해듣고는 비로소 부활을 소원하게 된다. 그러나 핀웨의 재혼에 미리엘의 부활 포기가 전제가 된 바 있었으며, 핀웨가 재혼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엘이 부활하고 난 뒤에 언젠가 핀웨까지 부활하게 되면 핀웨에게는 부인이 둘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발라들이 미리엘의 부활을 허락하지 않자 핀웨는 발라들에게 자신이 부활을 포기하겠다고 청원함으로써[5] 미리엘이 대신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
부활을 허락받고 미리엘의 영혼은 만도스의 전당에서 로리엔에 있는 자신의 육신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부활한 미리엘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고 여전히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끼자 동족에게 돌아가는 대신 만도스의 배우자 바이레에게 가 받아달라고 하소연했다. 비록 바이레의 궁에는 살아있는 자는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바이레는 정상을 참작하여 미리엘을 받아 주었고, 미리엘은 바이레의 수석시녀로 임명되어 아르다의 역사를 베로 짜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리엘을 부활시키는 대가로 만도스의 전당에 영원히 남게 된 핀웨는 종종 만도스의 허락을 받고 바이레의 궁에 방문하여 일하는 그녀를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르다의 역사를 베로 짠다면 핀웨 가와 페아노르의 아들들의 비극을 직접 기록하게 될 테니 어느 쪽이든 행복할 수가 없다. 망했어요.
가운데땅의 역사서에는 페아노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미리엘이 양육했다는 다른 버전도 있다. 어느 쪽이든 어머니의 부재가 이후 페아노르의 실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듯.
그녀 이후로 그녀의 이름을 가진 여성이 한명 더 있지만, 그녀의 혈통과는 큰 상관이 없고 오히려 계보상으로는 인디스의 후손이다.

2. 파이어 엠블렘 각성의 등장인물




[1] 은발이라고 밝혀진 캐릭터들은 모두 텔레리 왕족이고, 놀도르 가운데 은발인 캐릭터는 미리엘이 유일하다. 정보가 없을 시절에는 엑셀리온이 팬아트에서 은발로 그려지곤 했지만 엑셀리온은 흑발이다.[2] 미리엘이 싱골과 친족이라면 텔레리인데 그렇다면 페아노르도 어머니가 바냐르라 바냐르 혼혈인 이복동생들 핑골핀, 피나르핀처럼 순혈 놀도르는 아니다. 여담이지만 미리엘이 페아노르를 낳고 일종의 사망 상태에 처한 것도 텔레리라는 설을 뒷받침해 준다는 견해도 있다. 놀도르는 선천적으로 텔레리보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우월하기에 미리엘이 놀도르라면 페아노르를 낳고 삶에 피로를 느낄 정도로 지치진 않았을 거라는 견해다. 하지만 싱골과 친족이면 자신의 조카손자들인 피나르핀의 자식들만 도리아스의 출입시킨 그가 역시 친족인 페아노르의 아들들의 출입까지 거부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또한 작중에서 페아노르의 아들들은 자신들은 숙부들, 사촌들과 달리 순혈 놀도르라는 이유로 자부심을 드러내는데, 만약 아버지가 혼혈이라면 그러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미리엘이 텔레리 왕가와 친척이라면 페아노르의 동족살상에 대해 '친족을 살해한 행위'라는 수식이 붙고도 남을 텐데 그런 것도 없다.[3] 여담이지만 아만에서 최초로 '''살해당한''' 요정은 핀웨였으니 부부 모두 기구한 운명이라 할 수 있다. 가운데땅도 아닌 축복받은 곳에서 죽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므로.[4] 에스테의 시녀들이 특별히 돌보고 있어서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훗날 부활할 때 다른 죽었던 엘프들처럼 새로이 육신을 입을 필요 없이 이 육신으로 영혼이 돌아올 수 있었다.[5] 이때 핀웨는 인디스의 슬픔은 자녀들이 달래줄 것이고, 이제 인디스는 바냐르 곁에서 평온을 누리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미리엘 사후에 인디스와 재혼해 오래도록 살고 여러 아이들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디스보다 미리엘에 대한 사랑이 더 컸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