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적 오류

 

1. 개요
2. 상세
2.1. 대상이 논증인 경우
2.2. 대상이 사물인 경우
2.3. 기타 예시
2.3.1. 대상이 논증/사물이 아닌 경우
2.4. 오해 및 유의사항
3. 발생 이유 및 사회 언쟁 패턴
4. 여담


1. 개요


發生的 誤流 / Genetic Fallacy
그 사이에 일어난 적절한 변화를 무시하고, 이전의 맥락(말, 논증, 사물의 특성)으로만 평가하고 적용하는 논리적 오류.[1] 다만, '논증', '사물'이 아닌 '행위' 자체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포함하지 않는다.

2. 상세


오류를 범하면서 수반되는 평가 대상이 '사물', '논증' 등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개 평가 대상이 사람이 된다. 즉 사람에 호소하는 오류처럼 말하는 내용 자체가 논증 밖을 벗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외에도 보통 낡은 근거와 맞물린다는 특징이 있다.

2.1. 대상이 논증인 경우


일부 인신공격의 오류와 맞물린다.
* '''A''': 너 어릴 때 A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어? 그러므로 지금 그 주장이 믿을 게 못 되네. ('''발생적 오류''')
* '''B''': 어릴 땐 그랬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은 A에 반대하지 않아.
* '''A''': 와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아니야. 넌 그 때 그랬으니까 지금도 틀려. (피장파장의 오류)
사람의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되는 경우도 있고, 틀린 생각을 고치는 데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장 쉬운 예로, 문제를 풀다가 틀렸을 때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자신이 모르거나 틀렸던 점을 보완해나가기도 한다. 이를 간과하고 한때의 시점만으로 사람의 발언을 들추어 비판하고 그것으로 현재 시점의 사람도 필히 그러하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발생적 오류'이자 '피장파장의 오류'이다.
논쟁은 엄연히 '논증 대 논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기를 꺾을 목적으로 상대방의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의 발언을 끌어오는 것은 상당히 비겁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이럴 때는 적절히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충분히 드러내어 상황을 타개해줄 필요는 있겠다. 그랬음에도 위선자라고 할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피장파장을 범하였다고 지적하면 거의 일단락된다.

2.2. 대상이 사물인 경우


* '''A''': 나 처음에 썼던 S 사의 정말 스마트폰은 쓸 게 못 되더라. 셀카는 저질이고, 호환되는 앱이 하나도 없었던 걸로 기억해. S사의 스마트폰은 그냥 쓰레기야.
* '''B''': 앱 호환 문제는 최근 시리즈에서 많이 개선됐고, 카메라 화질이랑 광각 현상도 많이 개선됐어.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되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간과하였다.

2.3. 기타 예시


  • A: 그 게임은 정말 할 게 못 되더라. 채널링 서버도 구현이 안 되어있고, UI도 너무 구시대적인 것 같아. 망해야 마땅해.
    B: 너 그 게임 언제 했는데?
    A: 10년 전.
    B: 지금은 업데이트로 해당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어. 이제는 불필요한 논쟁 아닐까?
  • A: 아인슈타인이 과연 유능한 과학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정적 우주론'을 발표했어. 하지만 지금은 우주가 팽창하잖아? 그는 괴짜야!
    B: 당시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정적 우주론은 1917년이었고, 우주 팽창이 도입된 건 1929년이지. 게다가 1929년 이후에 아인슈타인은 본인의 실수를 이미 인정했어.[2] 왜 12년 전의 한 순간의 일 갖고 판단해?
  • 당신은 3년 전 A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왜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십니까?
→ 지금은 그 특정 정책 지지를 철회했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걸 간과했다.
→ 이 발언에 최소한의 신빙성을 더하려면 적어도 '아마도'라는 접두어가 들어가야 한다. 그런다한들 추측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2.3.1. 대상이 논증/사물이 아닌 경우


구조는 비슷하나 이 경우엔 발생적 오류라고 보기 힘들며 인신공격의 오류에 가깝다. 앞서 말했듯이 발생적 오류의 대상은 '논증'이나 '사물의 특성'만 포함할 뿐, '특정 행위'를 갖다가 발생적 오류에 놓진 않는 편이다. 행위 자체가 자료 참작으로써 효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 이번에 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김 씨를 지지하지 않아. 그 사람이랑 나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는데 인성이 썩었어. 30년 뒤인 지금에도 정치를 잘 할 수나 있을까?
→ 만약 김 씨의 과거 행위가 사실로 판명날 경우에는 법학에서 유죄 선고를 내린다.
→ 초등학생 시절 어느 한 순간의 인격으로 30년이 지난 인격과 동일시하여 사람을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는 '발생적 오류'와 구조가 유사하다. 발생적 오류가 아니더라도 변화되었거나 낡은 근거일 수 있으므로 잘못이다.
→ 또한 이 논증이 건전해지려면 단순 증인에 의한 논증임과 동시에 자료 없는 논증이다. 최소한 그랬다는 근거를 대야 한다.
  • A: 연예인 민 양 인성논란 대박! 15살 때 후배 뒷담화 깠다는데? 민 양은 진짜 인성 쓰레기야.
    B: 15살이면 인격이 완전히 형성되는 시기도 아니잖아. 지금 그는 22살이야. 그리고 그 직후 바로 사과했어. 또한 큰 구설수도 없었고. 최근 리얼리티 방송에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어.
→ 아이돌 커뮤니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이다. 사실 이들은 논리보단 그냥 자기들끼리 살짝이라도 아귀가 맞거나 가십 떠는 걸 좋아하는 게 목적이므로 올바른 논증을 찾아보기 힘들다.

2.4. 오해 및 유의사항


이 발생적 오류를 특수 환경 공격과 비슷한 양상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으나 '''전혀 다른 유형이다.'''
예를 들어, '갑은 A에서 태어났다. A는 범죄율이 높으므로 갑의 인성은 불보듯 뻔하다.' 따위의 부전자전식 논증은 '''발생적 오류가 아니라''' 특수 환경 공격 혹은 결합 오류이다. 이는 갑이 A에서 '''발생'''하긴 했어도 여기서 말하는 '발생'은 '발생적 설명'인즉 '탄생'이나 '기원'이다. 반면, 발생적 오류에서 말하는 '발생'이란 어느 한 시각, 순간에 발생하였다는 뉘앙스에서의 발생을 의미한다.
심지어 블로그나 위키백과에서도 잘못 작성된 부분들이 많다.
나무위키에서는 2019-11-8까지 '발생적 오류'의 예시에다가 '특수 환경 공격 오류'의 예시를 쭉 나열한 바가 있다. 삭제된 예시는 특수 환경 공격의 예시를 참조하기 바란다. 원래 이전 서술의 맥락을 언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나 이전에 잘못된 지식을 알아간 독자들이 우려되어 임시적으로 이 틀을 배치한다. 추후 삭제 바람.

3. 발생 이유 및 사회 언쟁 패턴


흔히 나 혹은 가까운 사람이 아닌, 다른 이에게 '''무한한 일관성'''을 요구하거나, 과거의 그 사람이 지금도 그러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저지르는 오류이다. 그러나 사람이 언제나 일관적일 수는 없다. 당장 자기 자신부터 뒤돌아보자. 어린 시절 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갖는 사상이나 생각 등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과거의 어느 한 순간만으로 자신이 평가받는다면 다소 억울할 수 있다.
'''<'X 정당 홍길동', 과거 Y 시절 발언 흑역사 레전드>'''와 같이 누군가를 지탄하기 위해 자극적인 표제어를 붙이는 것이면, 발생적 오류를 저지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특히 진영논리와 맞물리면 더욱 답이 없어진다. 'A는 x 시절 그랬잖아~'에다가 '그럼 B는 y 시절에 안그랬어?' 같은 식의 병림픽을 벌이는 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싸움 구도이다. 그러나 이는 평범한 말다툼이면 몰라도, 공적인 자리나 신중한 생각을 해야 하는 곳에서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논리학자들이 괜히 피장파장과 함께 저급한 행동으로 여기는 게 아니다. 논쟁에선 엄격히 객관성, 논리 형식으로 싸워야 한다.

4. 여담


이 오류를 한 마디로 쉽게 요약하자면 '''과거 끌올'''이다. 과거 끌올 자체가 논리학에서는 오류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낱낱이 털어 도덕성을 검증하자는 데 있어서는 이 점에 대해 의아해 할지 몰라도, 그러한 사회 규범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그러자'라는 약속이나 조건부가 붙지 않는 이상 고려되지 않는다(예: 청문회) 논리학에서는 논증의 평가와 오류의 평가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철저하게 형식, 객관성, 논리성에만 주안점을 둔다. 이는 법학도 마찬가지이다.

[1] 2015 개정 교육과정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인정 15-세종-21-고교-17-002 논리학 교과서 (교학사) [2] 실제로 아인슈타인이 본인의 흑역사라고 자처했을 만큼 후회하였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가 정적 우주론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개념인 우주상수가 나중에 현대 우주론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재조명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