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게
1. 개요
범게과에 속한 게. 유생 형태 등이 워낙에 독특한 관계로 게 중에서 유일하게 상과 단위 자리를 혼자 차지하는 종이다. 등껍질에 호랑이 눈 같은 반점이 한 쌍 있어서 범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2. 상세
갑각너비는 10cm 가량.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갑각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매우 볼록하다. 갑각 표면은 자잘한 돌기로 가득차서 다소 거칠며 W 모양으로 큰 돌기가 7개 나있다. 갑각 전체에 남보라색 얼룩덜룩한 무늬를 가지고 아가미구역 양쪽에 특징적인 큰 반점이 한 쌍 나있다. 머리에 7개의 작은 가시가 나있고, 갑각의 가장자리를 따라 6개의 큰 가시가 있다. 다리는 연노랑 바탕에 남보라색 줄무늬를 가진다. 집게다리는 오른쪽이 더 큰 비대칭이다. 제4걷는다리와 나머지 걷는다리의 발가락마디가 납작하여 땅을 파기 좋다. 다리의 밑마디와 복면에는 짧은 털이 나있어 진흙을 머금는다.
한국의 황해부터 남중국까지에 해당하는 아시아 대륙 연안에 서식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본이나 대만을 비롯한 가까운 섬 지역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진흙 바닥에 숨어 생활한다.
3. 이용
식용으로 이용된다. 번식기인 4월~5월 사이에 소래포구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어획기가 꽃게와 곂치는데, 인지도가 낮고 먹기 힘든 탓인지 꽃게의 절반가에 팔린다. 손질하기가 매우 까다로운데, 몸과 다리 사이에 난 털에 진흙이 빽뺵하게 들어차있어서 꼼꼼하게 씻어줘야 한다. 꽤 박박 씻어도 끓여놓고 보면 또 진흙이 묻어있는 등 번거로운 면이 크다. 껍질도 상당히 단단해서 먹기 불편하다.
다만 맛 자체는 꽃게와 비슷해서 맛있고 작은 크기에 비해 살이 꽉 차있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지만 알이 꽉 차있다. 간장게장으로 해먹으면 별미라고 한다.
과거 대부도에서는 범게를 문신(門神)으로 두어 걸어두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