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교회

 



한문: 普遍敎會
라틴어: Ecclesia Catholica
그리스어: Καθολική Εκκλησία[1]
영어: Universal Church / Catholicity
1. 개요
2. 유래
3. 종파별 해석
3.2. 개신교
3.2.1. WCC 사도신경 번역에 반영된 견해
3.2.2. 성공회
3.2.3. 루터교회
3.2.4. 장로회 및 침례회
4. 관련 문서


1. 개요


(Credo) unam, sanctam, '''catholicam''', et apostolicam '''Ecclesiam'''. (라틴어)

(Πιστεύω) εἰς μίαν, ἁγίαν, '''καθολικὴν''' καὶ ἀποστολικὴν '''ἐκκλησίαν'''. (그리스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한국 정교회)

하나이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교회'''와, 죄를 용서하는 하나의 세례를 믿으며... (대한성공회)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기독교에서 보편교회(普遍敎會)란 일차적 의미로는 모든 인종과 모든 문화권과 모든 언어권을 막론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지칭한다. 다른 말로 '''공교회(公敎會)'''라고도 불리는데,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로부터 이어진 하나의 신앙 조직체, 보편적 기독교 신앙의 구성요소, 신학과 교리, 전례와 윤리, 사상적, 실천적인 특징을 말한다. 어떤 교회가 위와 같은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보편교회라고 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신학 외부 및 가톨릭정교회에서는 보편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상기한 사도전승, 즉 주교제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고, 보편적인 전승, 전례 등이 유지되는 종파를 지칭하는 단어로, 가톨릭정교회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그리스도교 내부적으로는, 신학 상으로는 일반적으로 모든 기독교 종파들은 자신이 보편교회임을 주장한다.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간 개신교도 보편 교회주의를 주창하나 대다수의 개신교 교파에서 말하는 보편 교회의 의미는 가톨릭과 정교회의 정의에 따른 보편 교회라기 보다는 '''무형적'''이고 추상적인 기준이다. 때문에 기독교의 보편성을 말하는 보편교회라는 용어와, 사도전승 중심으로 이어온 가톨릭-정교회는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다.
원래로는 보편교회를 지칭하는 영단어 'Catholic Church'는 현실적으로는 거의 가톨릭 교회를 지칭하는 관계로, 'Universal Church'(Ecclesia Universa)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2. 유래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이다. 기독교 초기의 교부들은 보편된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도로부터 이어온 전승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 각 지역 교회들이 사도들로부터 이어져온 보편적이고 정통된 교회임을 입증한다고 증언했다.

3. 종파별 해석



3.1. 가톨릭-정교회


여러 교파 중에서도 보편교회, 즉 "ECCLESIA CATHOLICA"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종파는 가톨릭 교회다. 가톨릭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톨릭 교회를 뜻하는 고유명사로 취급되는걸 생각해보면, 가톨릭이 스스로를 보편교회라고 강하게 인식할 뿐만 아니라 원단어의 의미 선점 역시 가톨릭 교회가 해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만이 아니라 정교회 역시 스스로를 "보편된 교회이자 정통성을 이어온 교회"로써 인식하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 역시 동방의 정교회를 가톨릭과 대등한 보편되고 정통성 있는 교회로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가톨릭과 정교회가 가지는 관계의 특수성이 있는데, 마치 남북한이 한반도에 단 하나의 국가만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듯이, 가톨릭도 정교회도 보편 교회는 두개가 아니라 오직 하나만 존재한다고 인식한다. 다만 가톨릭은 '유일한 보편 교회'(가톨릭 교회)에서 동방의 지역 교회들 집단이 분열되어 나갔다고 인식하고, 정교회는 '유일한 보편 교회'(정교회)에서 서방의 지역교회들 집단이 분열되어 나갔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자세한건 가톨릭 문서의 '비가톨릭 그리스도인에 대한 인식' 부분을 참조.

3.2. 개신교


현대에 이르기까지 보편교회의 정의에 대한 논쟁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크게 보자면 교회를 조직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모임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인데, 조직으로 본다는 것은 교리, 성사, 회칙 등을 근거로 모이는 하나의 유형교회라는 의미이고 모임으로 본다는 것은 사도전승과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아래에 모이는 교리에 얽메이지 않는 모든 무형교회라는 의미이다.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듯이 보편교회의 영역에 대한 논쟁인데, 기존의 가톨릭과 정교회가 유형교회를 처음 주장했으며 교리가 안정화되고 정착한 개신교와 소수 종파도 주장하고 있다. 무형교회를 주장하는 입장은 소수파이지만 교회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했으며 제도교회 안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3.2.1. WCC 사도신경 번역에 반영된 견해


세계 개신교 주류교단을 대표하는 WCC에서 합의된 사도신경 영어번역을 살펴보면, 주류 교단에서 받아들여지는 보편교회론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보편교회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catholic이라는 말 대신 universal로 대체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원래 '공번/공유/공통의'를 의미하는 catholic이가톨릭에 의해 협의적의미(즉, 로마 총대주교를 수위로 하는 로마교회만을 의미)로 사용됨에 따라 용어를 대체한 것이다. 이에따라 사도신경 영어번역에서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the holy catholic church'가 아닌 'the holy universal church'로 번역한다. 가톨릭 교회, 특히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지 않는 측면에서 보편교회론에서 가톨릭 교리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3.2.2. 성공회


마찬가지 이유로 성공회도 Catholic 대신 catholic (catholic with small c)이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성공회, 특히 영어권 성공회의 맥락에서 (Roman) Catholic과 catholic은 구분되며, catholic은 universal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성공회는 스스로를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말하는 맥락과 같은 유형적인 보편교회의 일부임을 자칭한다. 성공회 신학에 따르면, 보편교회는 사도로부터 사도권을 전승받은 주교를 수위로 하는 교회로 구성된다. [2]따라서 보편교회는 곧 사도전승교회요, 로마가톨릭 정교회 오리엔트정교회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천주교와 정교회에서는 각자만이 유일한 보편교회(Catholic)이기 때문에,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3.2.3. 루터교회


루터교회에서는 지역마다 다르다.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루터교회나 미국의 일부 교단에서는 성공회와 비슷하게 딱히 가톨릭의 전승과 교리를 거부할 생각이 없이 정치적 이유로 분열한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보편교회에 포함됨을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의 루터교회는 고교회파라고 불린다. 반면 미국의 대다수 루터교회와 유럽 중부의 루터 교회는 지역교회(Landeskirche)라는 개념을 주장한다. 다만 장 칼뱅에서 부터 유래된 개혁교회 계열에서 보이는 강경함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루터회에서는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사 역시 타 개신교 교단에 비해 중시한다. 사도시대 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교회의 연속성을 강조하며,[3] 세례,와 성만찬의 성사가 집전되고, 성경말씀이 선포되는곳을 보편 교회라고 정의 내리며, 이런 점에서 자신들의 보편성을 주장한다. 이 때문에 타 개신교에 비해, 다소 유형적인 보편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복음주의적 보편교회(Evangelical Catholic)으로 칭한다. 심지어 일부 목사나 신자들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기독교''라는 말이 개신교만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는 것을 꺼려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있듯이, '가톨릭'이라는 용어가 특정교파를 가리키는 가톨릭만을 의미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 가톨릭만이 보편교회라는 관점을 강하게 부정한다.

3.2.4. 장로회 및 침례회


장로회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는 '예수에게 부름받은/부름받을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진 추상적이고 무형적인 교회'를 보편 교회로 규정하고 있으며, 침례회 역시 런던 신앙고백에서 같은 내용을 천명한다.

4. 관련 문서



[1]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를 지칭하나 교회에서 전해내려오는 신앙고백, 기도문에서는 보편교회의 의미로서도 사용된다.[2] 따라서 가톨릭 교리 상 교회의 4가지 속성 가운데 '보편교회'와 '사도로부터 이어진 교회'는 성공회 교리에서 하나의 속성으로 이해된다.[3] 다만 가톨릭에서 말하는 사도전승이 아니며, 주교제 역시 보편 교회의 필수 요소로 보지 않는다. 회중제 등을 채택한 루터교회에서도 자신들의 보편성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