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
1. 신체기관
영명: Swim Bladder
한자명: 부낭(浮囊)
1.1. 개요
주로 조기나 청어 등의 경골어류의 체내에 위치하면서, 물고기가 부력을 얻어 수면 가까이 올라오거나 반대로 물 속에 내려가는 등, 수중에서의 상하 이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관.
연골어류(대표적으로 상어)는 부레가 없다. 대신 커다란 간[1] 이 있다. 내장의 대부분을 간이 차지할 정도다. 부레가 진화해서 폐가 되었다는 말은 사실 약간 틀린 말이다. 초기 어류의 부레가 진화하여 폐가 된 것은 맞지만, 현대 경골어류의 부레는 이미 폐하고는 갈라진 상태이다. 이는 마치 사람이 원숭이한테서 진화한 게 아니라 사람과 원숭이가 같은 생물에서 진화한 게 맞다고 하는 것과 같다.[2]
1.2. 원리
기본적으로 부레는 공기 주머니이다. 당연히 공기는 물에 비해 비중이 작으므로, 체내에서 공기의 비율이 커지면 부력을 얻어 수면으로 떠오르는 것. 심폐기능의 일환으로 심장과 아가미에 연결되어 물 속에서 공기를 추출한 다음 저장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저장되는 것은 거의가 이산화탄소로, 인간으로 치면 날숨을 물 밖으로 뱉지 않고 저장한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부레 속의 공기를 배출했을시, 부력을 잃게 되므로 그만큼 물고기는 해저로 가라앉게 된다.
1.3. 여담
- 잠수함의 수중 상하 이동을 담당하는 밸러스트 탱크는 이 부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로 완전히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공기를 주입하고 방출함으로써 함내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
- 부레는 수산물 분류에 있어서 경골 어류의 나이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 풍선으로 쓸 수 있을만큼 얇지만 질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많은 고급요리의 재료가 되곤 한다. 특히 중국 광동성에서는 민어 부레를 만두피로 이용한 만두가 유명하다.
- 부레옥잠이 물에 떠 있는 식물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부레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 민어의 부레는 녹여서 아교풀로 많이 이용됐다. 특히 국궁을 만드는데 쓰였다고.
- 맥주를 만들 때도 생선의 부레를 여과장치로 쓴다. 이것 때문에 채식주의자 중에는 맥주를 못/안마시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회사 입장에선 더 많이 팔아야 하니 비건용 맥주를 따로 팔거나 대체품을 찾는다고 한다.
- 새도 물고기처럼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들 주머니들은 폐와 연결되어있으며 몸을 가볍게 해주는 용도는 물론 비행시 부족한 산소를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 대서양 고등어에는 경골어류로서는 드물게 부레가 없다.
2. 음악의 한 장르
Bourrée.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에서 발생한 빠른 속도의 2박자 춤곡. '부우레'로 나오는 서적들도 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E단조 부레.
[1] 간은 지방질이라 비중이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미약하나마 부레와 비슷하게 부력을 제공한다.[2] 단 일부 원시적인 어류, 예를 들어 가아나 폴립테루스 등은 부레의 모세혈관을 통해 공기 중에서 직접 기체교환을 하기도 한다. 육상동물의 폐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