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고래
1. 개요
부리고래는 이빨고래아목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고래를 총칭한다. 몸길이가 작게는 4m부터 크게는 15m에 달하며 이름답게 부리처럼 발달된 주둥이가 있다. 외관상으로는 돌고래가 고래만큼 큰 덩치를 지니게 된 것 같다.
총 6속 21종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의 종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이빨고래, 아니 모든 고래목을 통틀어 최근에야 연구가 진척되고 있는 고래들인데, 관찰이 어려워 해안에 좌초한 개체들을 통해서만 연구가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2. 생태
이렇게 연구가 더딘 것은 이 녀석들이 '''포유류 최고의 심해 잠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부리고래는 얕게 잡아도 500m, 깊게는 3,000m까지 잠수해서 심해의 어류와 오징어를 먹고 지낸다. 이러니 호흡을 위해 수면에 올라올 때 외에는 관찰이 어려우며 그나마도 해안선과 대륙붕에서 멀리 떨어진 먼 바다에서만 볼 수 있다. 덕분에 정확한 개체수 현황은 물론 전반적인 생태 정보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일부 종은 살아있는 개체나 시체가 아닌, '''해변에 밀려온 두개골로'''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정도.
가장 깊이 잠수한 기록은 민부리고래(Cuvier's beaked whale)가 2014년 세운 '''2,992m'''로 이는 모든 포유류 가운데 가장 깊이 잠수한 기록이다. 물론 잠수정의 힘을 빌린 인간을 제외하고. 이는 향유고래의 잠수 기록인 2,250m보다도 훨씬 깊다. 비공식적으로는 또 모르지만.
이들은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물론 근육의 미오글로빈에도 산소를 저장하며 잠수하는 동안 심장 박동을 늦추며 이 비율을 조정한다. 심해 잠수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향유고래 역시 이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포식자 중 하나인 범고래를 피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잠수할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 향유고래 같은 다른 심해 고래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계속 소리를 내지만, 부리고래의 경우 수심 450m까지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잠수한 뒤, 수심 750m까지 가서야 비로소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한 올라올 때도 다른 고래들이 수직으로 최단 시간에 올라오는 반면, 부리고래는 상당히 완만하고 무작위적 각도로 상승해서 범고래가 찾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시간 낭비가 심해서 먹이사냥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한다.
2.1. 천적
천적으론 백상아리, 범고래가 있다. 호주 서부 바다에서 2014년~2016년 사이에 범고래 무리가 부리고래를 사냥하는 장면이 관찰되었다. 게다가 부리고래들이 내는 신호의 음역대도 범고래의 가청대 안에 들어 있다고 한다. 기사 참고
백상아리는 강력한 턱힘과 날카로운 이빨로 부리고래를 물어뜯어 출혈을 일으키고 익사시킨다. 그러나 부리고래는 종이 다양하고 그중에는 백상아리보다 헐씬 거대한 종들도 존재해 모든 부리고래를 먹잇감으로 삼진않을 것이다. 거기다 백상아리와 부리고래 모두 범고래와는 달리 연구가 상당히 지지부진하고 있는 중이라 자세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1] 하와이의 민부리고래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