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기단
1. 개요
적도 부근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덥고 습한 해양성 기단이다.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주는 네 기단[1] 중 하나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른 세 기단보다 더욱 강력하고 반영구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북태평양 기단 대신 오가사와라 기단(小笠原気団)이라는 말을 주로 쓰는 편이다. 오가사와라 기단이란 북태평양 기단 중에서도 서쪽의 오가사와라 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단을 의미한다. 오가사와라 기단으로 검색해도 이 문서로 연결된다.
2. 특징
'''한반도 여름철 날씨 변덕의 원인 제공자.''' 매년 여름만 되면 악명을 떨치는 폭염, 열대야 의 주범이 바로 이 기단이다. 그렇다고 제때 확장하지 못할 경우엔 장마가 엄청나게 길어지기도 한다.
적도에서 데워져 상승한 공기가 극지방을 향해 불어가는동안 일부가 식어서 하강하여 고기압이 생긴다.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은 해들리 순환에 의해 생성되는 전형적인 아열대고기압이다. 또한 해상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하며[2] , 대기대순환이라는 거대한 규모로 때문에 기단 전체가 매우 안정되어 있다.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를 장악하는건 7월 중하순~8월 초중순이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5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받는다.[3]
기단은 6월 중순부터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여 한반도에서 버티고 있던 오호츠크해 기단과 맞짱을 뜨게 된다. 이러면서 장마전선이 형성되고, 한동안 비를 뿌리다가 오호츠크해 기단을 몰아내게 되면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매우'''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주로 7월 중하순~8월 말)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여름철에 분지 지형의 도시 같은 경우에는 낮에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미칠듯한 폭염을 보이며, 밤에는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를 만든다.
태풍과도 관련이 있는데, 태풍은 북태평양 기단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북태평양 기단이 강력해 한반도 또는 중국까지 세력을 확장하게 되면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 일본이나 그 아래 태평양까지밖에 확장하지 못한다면, 태풍은 한반도나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그래서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약해지는 가을(특히 '''추석 전후''')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도 한다.
시베리아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처럼 미세먼지 발원지하고는 전혀 다른 방향에 있기 때문에 양쯔강 기단이 몰고 온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3. 연도별 상황
1998년에는 이미 '''4월'''부터 크게 확장하여 한국과 일본의 각 지역에서 4월 평균기온을 크게 갱신하는 사례가 속출하였다.[4]
2018년에는 앞서 말했듯이 이례적으로 5월에 확장했던 적이 있었고, 이후 이 북태평양 기단과 여러 요인이 합쳐져서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발생, 한반도 전체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게 되었다.
2019년에는 기세가 약해져서 일본까지만 확장하고, 한국에서는 약하게만 확장해서 여름이 전년도보다는 덜 더웠다. 7월에 중부지방의 더위는 오호츠크해 기단과 다나스의 수증기 등의 영향이 컸다. 덕분에 태풍의 길목이 뚫려 한해에만 무려 태풍 8개[5] 가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발단을 만들어 주었다. 7월 말~8월 중순 초반은 늘 우리가 알던 무더운 날씨였지만 8월 15일부터 다시 힘이 약해지면서 밤에 25도 아래로 내려간데 이어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선선한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찾아왔다.[6] 그러나 세력이 확 줄지 않아 9월 말부터 기온이 좀 올라 낮에는 25도를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고, 10월에 역대급에 가까운 비태풍 미탁의 북상을 불러왔다. 미탁은 10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서해에서 상륙하여 동해로 관통한 태풍이 되었다. 8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의 기온 하강 속도는 거의 없다시피 차이가 적었다.[7]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뒤 10월 6일쯤부터 기온이 떨어져 갑자기 쌀쌀해졌으며 경기·강원·경북 북부는 10월 8일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이번 10월 한파특보는 2004년의 10월 1일 한파특보 이후 15년 만에 가장 빠르다. 다만 이후 기온이 올라 이상 고온이 찾아왔고, 겨울 이상 고온으로 이어졌다.[8]
2020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북쪽이 아닌 오히려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7월 11일까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9]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려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리는게 일반적인데 꽤나 이례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북태평양 기단이 약할 때에는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중부지방에 폭염을 보이는데 올해는 찬공기가 너무 강해서 그마저도 없어서 이상 저온을 보이고 있다.[10] 6월은 더웠지만 폭염 문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여름이 될 수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거기에 높은 윈드시어까지 합쳐 5, 6월에 각각 태풍이 '''1개'''씩만 발생하고 7월엔 '''아예 생성되지 않는'''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다. 7월까지 발생 개수는 고작 두개였다.이후 8월부터 다소 발생하고 있어서 결국 10월에야 시즌이 왔다. 5월부터는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8월이 되자 -0.5 이하의 상태가 되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라니냐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중립 상태로 인해 태풍이 만들어지기엔 최악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7월 19~20일에도 장맛비가 예보되었는데 북태평양 기단의 힘이 약한데다 발달이 늦는게 이유인듯. 이러면서 늦장마가 되고 장마가 늦게 끝나면서 폭염 및 열대야 일수도 단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7월 31일부터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 기단의 간접영향을 받았지만 살인적인 폭염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며[11] 8월 16일부터 일시적으로 확장해 전국적으로 33~37℃의 폭염이 찾아오고 21~22일에 물러나면서 일시적으로 누그러졌으나 태풍 바비가 몰고온 더운 공기로 인해 32~36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다시 찾아왔다. 이후, 9월 2일에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난후에야 북태평양 기단은 사실상 2020년 한반도의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며 폭염과 열대야가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결과 한반도에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력이 없어지며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로 돌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버렸다.'''
4. 관련 문서
[1] 나머지는 시베리아 기단, 양쯔강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2] 그러나 중심부는 시베리아 기단이나 양쯔강 기단만큼은 아니지만 고온 건조한 경우도 있다[3] 실제로 매우 드물지만 '''4~5월'''이나 '''10월'''에 확장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렇게 확장할 경우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이후에 폭우가 내린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5월. 무려 5월 중순에 확장하여 중부 지방에는 역대급 5월 폭우를 불러일으키고, 남부지방에는 폭염과 가장 이른 열대야를 불러 일으켰다. 연평균 기온이 매우 높았던 1998년에도 '''4월 하순'''에 확장하여 동해안 지역에 고온을 선물하였다.[4] 어느 정도냐면, 일본에서는 4월임에도 최'''저'''기온이 18~19도는 양반이고, '''22도'''까지 오를 정도였다. 한국 역시 서울부터가 월평균기온 '''15.6도'''를 기록하여 불과 4년전에 기록한 15.2도를 기어이 깨고 말았다. 2021년 현재까지 갱신되지 않을 정도.[5] 한국기상청 기준 7개[6] 그래서 2019년 8월에 서울에서는 전년도보다는 1.6°C 낮 은 27.2°C를 기록하였다.[7] 따라서 2019년 9월이 이상 고온이지만 2015년 9월처럼 하순으로 갈수록 이상 고온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 그리고 결국 '''10월 초'''에 정점을 찍었다.[8] 이 해 겨울은 관측 사상 최고의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2월-2020년 3월 이상 고온 문서 참조[9] 비는 꽤 자주 왔으나 강한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10] 그렇다고 북태평양 기단 자체가 힘이 없는것이 아니다. 기단 자체는 충분히 뜨거운데,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으로 인한 한기남하라는 특이변수와 함께 확장하는 힘이 약할뿐. 이미 장마가 일찍 끝난 제주시는 역대급으로 더운 8월을 보냈며 일본도 수도권 간토지방이 40.5°C 로 해당지역 역대 최고를 찍었다.[11] 남부지방은 크게 덥지 않았지만 제주도는 평년에 비해 꽤나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